• 최종편집 2024-03-2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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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6주년이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일본 군국주의의 지배로부터 우리를 구원하셨습니다. 시편 126편 1-2절을 보면 <여호와께서 시온의 포로를 돌려보내실 때에 우리는 꿈꾸는 것 같았도다 그 때에 우리 입에는 웃음이 가득하고 우리 혀에는 찬양이 찼었도다 그 때에 뭇 나라 가운데에서 말하기를 여호와께서 그들을 위하여 큰일을 행하셨다 하였도다>라고 했는데, 광복은 우리에게는 꿈꾸는 것 같은 일이었고, 하나님께서 행하신 큰일이었습니다.

 

 광복에서 빼놓을 수 없는 화두는 자유입니다. 광복으로 우리는 자유를 얻었습니다. 신사참배와 강제징용에서 자유를 얻었습니다. 자유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다양한 억압에서 벗어나는 자유>입니다. 일반적으로 벗어나는 자유만을 생각합니다. 프랭클린 D. 루즈벨트 대통령은 1941년 1월 6일, 의회 연설에서 인간의 기본적인 네 가지 자유를 언급했습니다. 첫째는 언론과 표현의 자유, 둘째는 신앙의 자유, 셋째는 건강하고 평화로운 삶을 위한 결핍으로부터의 자유. 마지막은 공포로부터의 자유였습니다. 이것은 <벗어나는 자유>의 대표적 예라고 하겠습니다.

 

 또 하나의 자유는 <자유로부터의 자유>입니다. 이것은 자유를 자유보다 더 높은 가치를 위해 스스로 포기하는 자유입니다. 더 고귀한 것을 위해 자유를 포기하지만, 이것은 자원하는 마음으로 이루어지기에 거기 기쁨이 있습니다. 바울 사도는 우상의 제물을 먹어야 하는 상황에서 성도들의 신앙을 위해서라면 평생이라도 고기를 먹지 않겠다고 했는데, 이것이야말로 고기를 먹을 수 있는 자유를 성도들을 위하여 스스로 포기한 것이었습니다.

 

 아름다운 삶과 사회를 위해서는 이상의 두 가지 자유가 모두 필요합니다. 벗어나는 자유만 추구하면 점점 욕망에 빠지게 됩니다. 처음에는 세끼 밥도 부족한 결핍에서 벗어나려고 애를 씁니다. 그러나 세끼를 먹게 되면 다음에는 간식을 원하게 되고, 나중에는 식도락을 추구하게 되는데, 이것은 배를 채우고 건강을 위하여 먹는 게 아니라, 먹기 위하여 먹는 타락입니다. 그때 굶주리는 사람 옆에서 더 맛있는 것을 먹겠다고 주장하는 것은 자유가 아니라 죄악입니다. 그러므로 이때는 더 맛있는 것을 먹을 수 있지만 굶주리는 사람을 위하여 소박한 음식으로 바꿀 수 있는 자유, 자신의 세 끼 음식이라도 줄여 세 끼 모두를 굶는 이에게 나눠주는 자유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자유롭게 먹을 수 있는 자유를 포기해야 합니다. 이웃을 위하여 스스로 배고픔의 노예가 됩니다. 이때 그의 마음에는 주님의 뜻을 이루어가는 기쁨이 있습니다. 바울은 이런 기쁨을 아는 분이었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구원하셨습니다. 이것은 죄와 죽음과 마귀의 억압으로부터 자유롭게 하셨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 다음입니다. 갈라디아서 5장 1절은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려고 자유를 주셨으니 그러므로 굳건하게 서서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고 하셨는데, 이는 자유를 얻은 사람이 다시 종의 멍에를 메게 될 위험이 있음을 전제합니다. 주님의 은혜로 구원을 받아 자유를 누리게 된 사람이 다시 예전처럼 할례나 율법에 매이게 되면 그것은 또 다시 종의 멍에를 메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로 광복을 맞이했습니다. 자유를 얻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이었습니다. 우리는 두 번째 자유를 알지 못했습니다. 모두 더 많은 것을 얻으려는 욕망으로 이기적 자유를 주장했습니다. 다른 이들을 위해, 국가의 미래를 위해 자신의 자유를 포기하는 자유를 알지 못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이 모두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마음대로 얻어 누리는 자유만 주장할 때, 서로 충돌하게 되었고, 사회는 갈등으로 가득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진정한 광복을 위하여 자신의 자유를 포기하는 자유를 배워야 합니다. 성도들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자신의 자유와 권리를 기쁨으로 포기해야 합니다. 국민은 더 소중하고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미래와 통일된 미래를 위해 각자의 자유와 권리를 포기해야 합니다. 이렇게 할 때 우리는 비로소 성숙한 자유인이 될 수 있습니다. 자유를 누릴 줄 아는 성숙이 없다면, 진정한 자유인이라 할 수 없습니다. 참 자유를 누리길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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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연구]자유, 그 다음(갈라디아 5장 1-6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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