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5(목)
 
경향교회 야경.jpg▲ 경향교회
 
▲예장 고려의 최대 위기
 한국교회 가장 보수적인 교단으로 손꼽히는 예장 고려(총회장 천환 목사)가 지난 12월23일 ‘전국 목사 장로 비상기도회’를 개최하고 교단 설립 후 최대 위기를 맞이 했다고 스스로 인정했다. 그들이 인정한 최대 위기는 교단의 상징적 존재인 석원태 목사(경향교회 원로)가 도덕성 시비에 휘말려 교단을 탈퇴한 것. 고려총회는 지난 12월15일 석 목사의 불륜의혹을 조사하고 석 목사를 제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다음날 16일 경향교회가 소속한 서울남노회가 임시노회를 열고 석원태 목사를 살리기 위해 교단 탈퇴를 결의한 것이다.
 석원태 목사는 과거 고신총회 소속으로 있었지만, 1974년 고신 제24회 총회시 ‘신자간의 불신법정고소가 가하다’는 총회의 결의 문제로 고신총회를 탈퇴, 반고소 고려측 총회를 태동시킨 인물이다. 이후 담임으로 있던 경향교회는 2만 명에 육박하는 대형교회로 성장했고, 석원태 목사와 경향교회는 고려총회의 ‘상징적 인물’과 ‘상징적 교회’로 존재해 왔다. 사실상 교단을 좌지우지하는 제황이라는 표현도 아깝지 않은 인물이었다.
 하지만 석 목사의 군림은 2000년도가 넘어오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2001년 고려총회의 실직적 2인자라고 할 수 있는 조석연 목사(선두교회 원로)와 54개의 교회가 고려 측을 이탈하여 고신측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또 2004년 9월20일 은퇴 이후 아들 석기현 목사가 경향교회를 담임하면서 ‘세습’이라는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이후에는 교회 내부적으로 석 목사의 도덕성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총회 내부적으로 석 목사의 위상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고려총회 내부 현실
 고려총회가 ‘전국 목사 장로 비상기도회’를 개최할 정도로 경향교회의 교단 탈퇴는 충격 이상이다. 고려총회는 총 6개 노회(서울남, 서울북, 중부, 경인, 호남, 영남)가 존재하는데, 2만명에 육박하는 경향교회 때문에 서울남노회는 교단 전체(4만 명)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서울남노회 안 교회 수는 교단 전체 180여개 중 23개 불과하지만, 영향력은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석 목사는 고려신학교 교장 직을 오랫동안 맡아오고 있고, 총회장과 총회 유지재단 이사장, 학교법인 경향학원 이사장, 경향교회가 소유한 복지 법인과 선교회, 출판사 대표 등을 맡아 왔다. 때문에 고려총회에서 석 목사의 말은 법이 되었고, 영향력은 ‘절대적’이라는 표현을 해도 부족함이 없다는 지적이다.
 오히려 총회가 석 목사를 제명하려 했다는 소식이 이상할 정도로 고려교단에서 석 목사는 상징 그 이상이다.

▲무슨 문제가 있었나?
 석 목사의 문제는 인터넷 언론 뉴스엔조이에 자세히 보도 되고 있다. 뉴스엔조이의 보도를 인용하면 작년 7월 석목사의 간통 소문이 처음 불거졌고, 이 내용을 처음 알린 것은 석 목사의 아내라는 사실이다. 또 석 목사가 30여 년 전에도 고려신학교 한 여직원과 내연관계를 맺었다는 소문과 함께 교회 안으로 일파만파 퍼져 나갔고, 일부 안수집사들이 석 목사의 회개와 참회를 요구하며 ‘개혁집사회’를 조직했으며, 석 목사의 불륜 관련 의혹 정황증거들을 수집해 교인들에게 폭로 했다는 것이다.
 이후 석 목사는 경향교회 원로 목사직을 포함해 모든 공식 직위에서 물러나는 것으로 사건이 종결 될 것으로 보였지만, 개혁파 장로들과 집사회는 석 목사의 사임처리가 솜방망이 징계라고 반발해 석원태 목사의 제명을 호소하는 글을 총회 소속 목사들에게 발송하고 노회에도 같은 내용을 통해 징계를 호소했지만 노회는 실체가 없는 의혹만으로 재판을 열수 없다며 기각한 반면, 총회는 개혁 집사회의 손을 들어 줬다고 전했다. 총회는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총회장을 위원장으로 한 현교단상황에대책수립을위한전권위원회(위원장 천환 총회장)를 구성해 조사를 벌였고, 석 목사의 제명을 결의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신, 고려 합동 될까?
 지난 2001년 고려총회 소속 54개 교회, 목사 66명이 고신총회에 합류했다. 이들은 서경노회를 조직하고 현재까지 고신에 큰 무리없이 성공적으로 정착했다. 현실적으로 쉽지 않겠지만, 일부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고신과 고려가 통합할 가능성도 크다는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두 교단의 통합에 가장 큰 장애물(?)이었던 석원태 목사가 없기 때문이다. 또 먼저 이탈한 고신 서경노회가 성공적으로 정착했고, 신학적으로도 두 교단이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통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여론이다.
 만약 고려가 고신에 합류 한다고 가정할 경우 고신은 현재 진행중인 3천 교회 운동에 큰 탄력을 받게 된다. 현재 1,800여 개 교회에서 150여 개 이상의 고려측 교회가 합류할 경우 2천 교회를 돌파할 수 있게 된다. 또 고려가 원래 한 형제였기 때문에 한국교회 분열의 역사를 접고, 통합의 역사를 연다는 명분까지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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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신, 고려 교단 합동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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