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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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혁래 교수(고신대복음병원 신경외과)

 삼차 신경통의 치료는 이차성의 경우 원인에 따라 치료하지만, 원인이 없는 특발성의 초기 치료는 우선 약물치료와 심리적 지지를 병행한다. 약물치료의 경우 신경 이완제 약물이 투약되며 장기간 약물을 복용할 경우 여러 가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전문가의 지도가 꼭 필요하다. 대표적인 약은 ‘카르바마제핀(Carbamazepin)’으로 흔한 부작용은 졸림, 어지러움, 변비 및 운동실조 등이 있다.

 

 그러나 장기간 신경이완제의 투약에도 불구하고 통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떨어지거나 약물에 따른 부작용이 심각하여 궁극적으로 시술 또는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과거부터 여러 방법의 시술 또는 수술이 삼차 신경통을 치료하기 위하여 시행되었으나 현재 전 세계적으로 ‘경피적 삼차신경 고주파 응고술’과 ‘미세혈관 감압술’이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경피적 삼차신경 고주파 응고술’은 전신마취가 필요하지 않은 시술이며 과거에 수술에 실패한 경우, 미세혈관 감압술에 부적합한 신체 질병이 있는 경우, 또는 약물치료에 실패했거나 약물치료로 합병증이나 부작용이 생긴 환자에게 적응된다.

 

 시술 방법은 부분마취 후 디지털 이동형 x선 형광투사촬영장치를 이용하여 통증이 발생하는 빰의 피부에 주사침을 삽입하고 삼차신경이 통과하는 타원 구멍에 주사를 진입시킨다. 투관침을 제거한 후 고주파 전극을 위치하고, 목표점에 대한 시험 자극을 시도한 후 삼차신경을 찾아낸다.

 

 그리고 고주파를 이용하여 찾아낸 삼차신경을 90초 동안 전극의 온도를 75~80도까지 올려 치료한다. 시술 후 대부분 즉각적인 통증 완화를 경험하지만, 환자의 100%가 감각 소실이 일어나는 단점이 있다.

 

 그러므로 이러한 시술은 장기적으로 유용하지만 이상적인 치료법으로 증명된 것은 아직 아니다.

 

 일반적으로 위 사례의 중년 남자의 경우처럼 필자는 전신마취의 위험성이 없는 경우 ‘미세혈관감압술’을 우선 추천을 한다.

 

 ‘미세혈관감압술’은 머리 뒤쪽 후두골에 백원짜리 동전 크기의 구멍을 내고 소뇌를 개방한 후 삼차신경의 뿌리를 압박하는 뇌혈관을 찾아서 그사이에 ‘테플론’이라는 수술재료를 끼워 놓는 수술이다. 재발이 약 10% 정도에서 발생하지만 대부분 환자에서 주요 합병증 없이 낮은 유병률을 가지고 치료할 수 있을 정도로 아주 효과적인 방법이다.

 

 우선 ‘미세혈관감압술’을 필자가 추천하는 이유는

⑴ 수술 이후에도 증상이 지속하거나 다시 재발할 때도 재수술이 쉽고

⑵ 재수술의 경우에도 불구하고 수술 성적이 좋으며

⑶ 부득이 수술에 최종 실패할 경우 차선책으로 ‘경피적 삼차신경 고주파 응고술’ 을 고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SNS의 무책임한 정보 제공으로 인해 삼차신경통의 적절한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으며, 환자의 올바른 이해가 부족하여 전문 진료 기관을 헤매는 경우가 높아지고 있다. 결론적으로 위 사례처럼 삼차 신경통의 치료는 환자 본인이 의심 증상을 놓치지 않고 반드시 전문가의 진료와 검사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오늘 진료실에서도 필자는 얼굴이 너무 아파서 온 중년의 여자 환자가 이런저런 이유와 증상으로 상담을 오랫동안 하였다. 삼차신경통은 일상생활을 바꿀 수 있는 질병이다. 이러한 고통에서 하루빨리 해방되기 위해서는 환자들은 전문가의 세심한 진료가 꼭 병행되어야 함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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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이유 모를 안면통증, 삼차신경통(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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