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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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노나이트중앙위원회(MCC)의 여섯째 활동은 ‘기독교아동보호교육’(CCT: Christian Child care Training)이었다. 메노나이트교회는 근본적으로 약자들, 소수자들, 보호받지 못하는 개인이나 집단 혹은 국가 지원을 최우선 순위로 하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아동 보호와 구제를 중요한 사업으로 전개한 바 있다. 미망인들을 위한 구제 사역, 봉제나 재봉틀 교육도 이런 차원의 사업이었다. 인간의 생명, 인간의 가치는 가장 존중되어야 하고 가중 우선시해야 한다는 것이 MCC사역 방향이었기 때문에 식량과 피복 제공을 구제사역의 기본으로 파악하고 있었다. 그런데 앞에서 소개한 ‘가족 및 어린이 지원프로그램’이 직접적으로 구호의 대상인 어린아이들을 위한 사역이라고 한다면, 지금 말하는 기독교아동보호 교육은 아동 보호기관에서 일하는 보모들과 봉사자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었다. 이 프로그램은 전쟁이 끝나고 10년이 지난 1963년 3월부터 시작되었다. 그 동안은 전쟁 피해자들의 구호가 시급했기 때문에 직접적인 물적 구호 혹은 지원(material aid)에 치중했지만 어느 정도 사회가 안정을 되찾게 되자 장기적인 아동보호교육이 필요하다고 보아 이런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된 것이다.

 

 아동보호시설에서 일하는 보모들을 대상으로 했지만 일차적으로는 경상북도와 경상남도 그리고 부산 지방에서 일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했고 후에는 교육이 필요한 이들에게 개방되었다. 매년 두 차례 교육 과정이 개설되었는데, 교육은 MCC의 지원을 받는 3사람의 책임자들의 해 수행되었다. 그 외에도 여러 강사들이 교육에 참여하였다.

 

 이 프로그램 운영 담당자의 인건비 등 기본 예산은 MCC가 지원했지만 아동보호시설을 지원하는 월드비전(World vision), 기독교아동복리회(CCF: Christian Childrens' Fund), 컴패이션(Compassion), 가톨릭구제회(Catholic Relief Service), 그리고 한미재단(American-Korean Foundation) 등이 운영기금을 출연했다. 이 교육 프로그램은 3개월간 이루어졌는데, 전반기 6주는 주로 강의로 이루어졌고, 후반 6주는 대구 대성원(어린이 보육원)에서의 실습으로 구성되었다. 이렇게 시작된 아동 보호 교육 프로그램을 종료되는 1968년까지 202명의 보모들이 교육을 받았다. 교육을 이수한 이들에게는 정부가 보모 자격증을 수여하였다. 이런 과정에서 이론적으로 그리고 실제적으로 교욱 받은 이들은 자신의 근무지에서 수용 아동들을 어떻게 양육할 것인가를 배우고 효과적인 사역을 감당하게 한 것이다.(이 점에 대한 중요한 문헌으로는 MCC, "Christian Child care Training, Plans for training 1967" Folder 18, Box IIB5가 있다)

 

 이 훈련 프로그램의 실제적인 관리자 혹은 운영자가 헬렌 티센(Helen Tieszen)이었다. 1954년에서 1957년까지 MCC요원으로 일한 바 있는 그는 1961년부터 1970년까지 다시 한국에서 일하면서 이 사역을 주도하였고, 후에는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아동학과 교수로 활동하며 아동 교육, 아동 복지 등을 가르쳤다. 헬렌 티센은 미국의 대표적인 아동학 관련 저널인 Children에 ‘한국의 장애아의 놀이행동’(Play Behavior in deprived Korean Children, 4/1(Jan-Feb., 1957), ‘한국의 아동복지를 위한 기술적 지원’(Techical Assistance for Child Welfare in Korea, 4/4, July-August, 1958), 그리고 한국가정경제학보(Journal of the Korean Home Economics Association, 1979;17(3)에는 ‘한국의 미취학 아동의 사회행동’(Children's Social Behavior in a Korean Preschool)과 같은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이상 몇 회에 걸쳐 소개한 메노나이트중앙위원회(MCC)는 전화(戰禍)의 와중에 있던 한국과 부산 대구에서 그리고 전후에도 계속 한국에서 구호사역을 감당하였는데, 사역을 시작한 1951년부터 한국에서 사역을 종료한 1971년까지 20년간 75명의 메노나이트 요원들이 한국에서 일했다. 이들은 각종 구호활동, 고아나 극빈아동을 위한 직업교육, 전쟁 과부들을 위한 직업교육, 아동복지사업, 그리고 농촌지도사업을 전개하면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며 섬김과 봉사에 대한 모범을 보여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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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기독교이야기] 전쟁기 구호단체들: 메노나이트중앙위원회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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