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2-12-02(금)
 

박미화 대표.jpg

 

모세는 이집트에서 살아가는 이스라엘 백성의 아들로 태어났다. 이집트의 노예의 신분으로, 죽음의 위험가운데 태어났다. 하지만 하나님의 놀라운 인도하심으로 이집트 왕궁에서 자라게 되었다. 그는 이집트 사람의 모든 지혜를 배워 그들의 언어와 모든 일에 능통하게 되었다. 그는 공주의 양자로서 백성을 다스리고 재판하는 일을 하였다. 그는 그 누구보다 뛰어났으며, 그 누구보다 높은 자리에 있었다. 모든 사람은 그를 우러러봤으며, 그의 자리를 부러워하였다. 하지만, 그는 반짝이는 대리석이 아닌, 거친 모래바닥을 지탱하며 하루 종일 고된 일을 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면 분노가 치미는 것을 날마다 느껴야했다. 그러던 어느 날 모세는 기어이 인내의 한계선을 넘고야 말았다. 이집트 사람은 지칠 데로 지쳐 더 이상 일어서지 못하는 이스라엘 백성을 향해 쓰디쓴 채찍을 휘둘렀고, 모세는 그 순간을 참지 못하고 그를 죽였다. 그는 바로를 피하여 머나먼 미디안으로 달렸다. 왕자의 자리에서 한순간에 도망자의 자리로 내려온 순간이다.

이제 그는 더 이상 누군가를 지휘하거나 재판하지 않는다. 그가 자랑했던 이집트의 지식은 그가 살아가는 광야에서는 더 이상 쓸모없는 지식이다. 그는 날마다 모래바람 속에서 양들과 씨름하는 목자일 뿐, 한숨과 원망으로 하루하루를 겨우겨우 살아갔다. 모세는 ‘나’를 완전히 잃어버린 자리에 있었다. 나의 존재도, 나의 사명도 완전히 사라져버린 상태였다. 그때 하나님이 그에게 오셨다. 불꽃 가운데 임하신 하나님은 그를 부르셨다.

 

“모세야! 모세야! 내가 이집트에 있는 내 백성의 고통을 보고, 그들의 부르짖음과 근심을 알고 내가 그들을 이집트의 손에서 건져내고 그 땅에서 그들을 인도하려 한다. 이제 가라! 내가 너를 바로에게 보내어 너에게 내 백성 이스라엘 자손을 이집트에서 인도해낼 것이다!”

 

모세는 하나님이 왜 자신에게 이렇게 원대한 말씀을 하시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는 이렇게 말씀드렸다.

 

“하나님, 저는 이제 왕자가 아닙니다. 다스리는 자리에 있지 않습니다. 누군가를 이끌어낼 수 있는 자리가 아닙니다. 저를 좀 보세요. 가장 낮은 자리에 있는 저를 보세요. 저는 이제 양을 돌보는 일만으로 충분히 바쁘고 분주합니다. 하나님의 원대한 일을 맡을 만한 사람도 아니고, 그런 일을 맡을 만한 능력도 없어요. 하나님, 내가 누구이기에 바로에게 가며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에서 인도해낼 수 있겠습니까?”

 

모세는 하나님께 ‘존재가치를 잃어버린 나’를 분명히 보여드렸다. ‘사명의 자리를 떠나버린 나’를 정확히 보여드렸다. 존재가치를 잃고, 사명의 자리를 떠나버린 자리에 선 내가 어떻게 하나님의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이러한 모세의 물음에 하나님이 대답은 전혀 예상 밖이다. 모세의 물음에 대한 성실한 답변이라면, 모세의 존재가치를 회복시키는 말씀이 어울린다. 모세가 잃어버린 사명의 열정을 다시 불태울 수 있는 말씀이 적합하다. 예를 들면, “모세야, 너를 다시 왕자의 자리로 돌아갈 수 있게 해줄게. 다시 백성을 다스리고 재판할 수 있는 지도자가 되어서 이집트 백성을 멋지게 구출하도록 하여라!”와 같은 말씀일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이 전혀 예상치 못한 말씀을 하신다.

 

“모세야, 내가 반드시 너와 함께 있으리라!”

 

하나님은 자신을 잃어버린 모세에게 참된 자아를 분명히 알려주셨다.

“모세야, 나와 함께하는 네가 바로 참된 너란다!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사랑받지 않아도, 사명을 잃어버려도 나와 함께한다면 너는 너란다!”

코로나시대를 살아가는 수많은 부모들은 아마도 모세와 비슷한 경험을 할지도 모른다. “하나님, 제가 너무 힘듭니다. 제가 이런데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존재가치를 잃고, 사명의 자리를 떠나버린 자리에 선 내가 어떻게 하나님의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대부분의 부모들은 이와 같이 체념하며, 어린 자녀를 기르는 힘들고 분주한 육아의 자리에서 존재와 사명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부모들에게 하나님이 말씀하신다. “너라는 사람은, 사람들로부터 너의 존재가치를 인정받거나 중요한 일을 해낼 능력과 힘이 있어야 되는 것이 아니란다. 너라는 사람은, 나와 함께 할 때 비로소 너란다!”

고통의 긴 터널을 지나는 수많은 부모들에게 하나님의 이 놀랍고 강력한 메시지를 꼭 전해주면 좋겠다. 이 땅의 쓰러진 기독 부모들이 어떠한 역경 속에서도, 자신의 존재와 사명이 아닌 하나님과의 함께함 속에서 진정한 자아를 찾고 회복하며, 그것을 일상의 원동력으로 삼는 부모로 세워지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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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교육나침반] 코로나시대, 이 땅의 쓰러진 부모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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