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2-12-02(금)
 

김희정 대표.jpg

육체는 피곤하고 감정은 메말라 화만솟구친다. 새로운 일을 해야 하는데, 무기력이 몰려와 시작할 수 없고 음식을 먹어도 허한 마음은 달래지지 않는다. 이런 증상이 수일 동안 지속되고 있다. 스스로 진단하건데, 탈진이다. 일하는 시간과 양이야 늘 비슷하니 그것이 주 원인은 아닌것 같고, 아이들 또한 기쁨과 화남을 적절히 배분해서 주기에 애들 때문은 아닌 것 같고…그럼 무엇일까? 나의 외부 환경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데, 내부의 마음 상태는 지하 저 밑바닥에 있는 이 이유는 무엇일까? 탈진은 기운이 다 빠져 없어진 상태를 말한다. 단순히 분주하고 바빠서 탈진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혹은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서 탈진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기운이 다 빠져 없어졌기에 일어나는 현상이 탈진이다. 해야 할 일이 많아도 그 일을 다 할 수 있는 기운만 있으면 탈진은 생기지 않는다. 바쁘고 정신없는 일상을 보내고 있다 하더라도 기꺼이 감당할 수 있는 시간과 여유가 되면 탈진은 일어나지 않는다. 가장 기본적인 원인들만 봐서도 나는 단순히 일이 많고, 바빠서 탈진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기운이 없기에, 내 속에 에너지가 없기에 더 나아가 내 안에 채워져 있던 것이 다 비워졌기에 탈진이 생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이를 양육하면서 내 마음 속에 80의 에너지가 있다고 치자. 낮에 아이들과 함께 에너지의 30을 쓰고 밤에 양육이 끝난 후 나만의 방법으로 20을 채웠다고 하면 다음날은 70의 에너지로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양육으로 인해 써버리는 에너지가 채워지는 에너지보다 훨씬 많다면 금방 고갈되어 버리고 만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에너지는 0, 혹은 -30 등이 되고 탈진을 낳게 된다. 반면, 에너지를 쓴 후 더 채워넣을 수도 있을 것이다. 남편과의 관계를 통해 +30의 에너지를 받고, 경건한 신앙 서적을 통해 +50의 에너지를 얻을 수도 있다. 그 결과 다음 날은 더 여유롭고 풍요로운 마음으로 양육에 임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를 내게 적용시켜 내 속에서 비움과 채움이 적절히 일어나고 있는지, 혹은 비움은 100인데, 채움은 10정도 밖에 안되기에 탈진까지 오지 않았는지 돌아보아야 한다. 그리고 또한, 나는 지금 어디서 채움을 얻고 있는지 짚어야 한다.

영, 육, 혼 이 세 영역에서 어느 하나라도 균형을 잃으면 제대로 된 채움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지금까지의 경험을 통해 깨달았다. 예배, 개인 경건 시간의 확보 등을 통한 영의 채움, 건강하게 먹고 질 높은 휴식으로 인한 육의 채움, 만족과 감사를 기본으로 한 정서적 안정의 채움을 통해 탈진된 상태에서 서서히 회복해야 할 것이다.

넘어지면 잠시 쉬어갈 수 있으니, 지금이 그 때라 생각하고 다시 일어서는 준비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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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크리스천 자녀 양육기] 탈진(burn 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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