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2-11-25(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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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제 20대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당선자가 정해졌습니다. 그러나 이번 대통령 선거는 우리에게 무거운 숙제를 남겼습니다. 교회는 이제부터 숙제를 잘 풀어야 합니다.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슈 중 하나는 무속 문제였습니다. 후보와 배우자의 주변에 특정 무속인이 있다거나, 점을 쳤다거나, 오살 의식을 행했다는 말이 돌았습니다. 후보를 지지하는 굿판이 벌어졌고, 굿판을 주도한 인물이 선거 캠프에 이름을 올렸다가 사퇴하기도 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주목할 일은 무속 문제로 서로를 공격하다 보니, 후보와 후보 진영의 인사들은 무속의 그림자를 지우기 위해 자신이 기독교인이라고 말하거나, 과거에 교회에 다녔다고 하거나, 혹은 집안의 친척 중에 목회자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또 후보는 자신이 교인이라고 하는데, 정작 교회에서는 교인이 아니라고 부정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영락교회 예배에 참석해도 되느냐는 문의도 있었는데, 영락교회 예배 참석이 무속의 그림자를 덮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이처럼 각 후보 진영에서 무속의 올가미를 벗기 위해 교회를 이용하려 했다는 것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그것은 우리 사회에서 기독교가 건강한 종교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직 기독교는 대한민국에서 소망이 있습니다. 여전히 교회는 우리 사회에서 영향력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왜 각 후보 진영에서 자신들의 종교적 욕구, 혹은 관심사를 추구하는 데 있어서 1위 종교인 기독교를 통하지 않고, 무속적 방법으로 당선을 기원하거나, 당선 여부를 알고자 했을까요?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고 보입니다. 우선 교회에서는 특정 후보의 당선을 위해 기도하지 않습니다. 또 점쟁이가 하듯이 어떤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고 말하지도 않습니다. 교회는 나라를 위해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뜻대로 나라에 필요한 사람이 당선되길 기도했을 뿐입니다. 그러다 보니 각 후보 진영에서 무속에 의지하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이유가 전부일까요? 저는 더 두려운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것은 각 후보 진영에서 볼 때 교회에서 기도하는 것보다 무속을 의지하여 점을 치고 굿판을 벌이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한 것은 아닐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무속과 얽히는 것이 비난 받을 일인 줄 알면서도 무속에 의지하는 것은 아닐까 염려됩니다. 이는 교회가 1위 종교임에도 불구하고 짠 맛을 잃은 소금처럼 영적 능력과 영향력이 약화되었다는 반증인 것 같아 씁쓸했습니다.

 이런 우려를 불식하는 방법은 교회가 다시 맛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교회는 본질에 더욱 충실해야 합니다. 오직 하나님의 말씀 위에 서야 합니다. 세상이 우리에게 어떤 것을 요구할 때, 상황에 따라 행동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처신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따르면 언젠가는 진리가 승리하는 날이 올 것입니다.

 그리고 교회는 복음을 붙잡아야 합니다. 무속을 포함해서 세상에 다양한 종교에는 신께서 죄인인 인간을 위해 죽으신 사랑이 없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위해 십자가를 지셨고,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셨습니다. 참 생명은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에만 있습니다. 우리는 이 복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복음으로 승부해야 합니다.

 선거를 통해 권력을 얻은 이들이나, 잃은 이들이나, 우리 사회의 모든 사람이 다 죽음 앞에 서 있는 연약한 인생입니다. 정치인들이 아무리 좋은 정책을 펼치고, 복지국가를 이룬다 해도 영원한 생명의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참 생명과 평안은 오직 주님의 복음에만 있습니다. 우리는 무속이나 다른 종교가 갖지 못한 그것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선은 끝났지만, 복음으로 대한민국을 세워나가야 하는 과제는 우리에게 숙제입니다. 다시 한 번 십자가와 부활의 생명의 복음을 들고 민족복음화를 위해 나아가길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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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연구] 대선 후에 교회에 남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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