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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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승 원장

 

Q : 5월 7일자로 취임 1주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는지요?

A : 네, 감사합니다. 2021년 10대 병원장으로 취임한지 어느덧 1년이 지났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어려워진 시기에 병원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정신없이 지내온 지난 1년이었던 것 같습니다. 희로애락이 많았지만 그럼에도 고신대학교복음병원 미래의 희망을 찾을 수 있었던 지난 1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Q : 고신대복음병원하면 장기려 박사님으로 유명한 병원이죠. 처음 개원할 당시에 어떻게 설립되게 됐었는지와 병원 소개 잠시 부탁드립니다.

A : 보통 복음병원의 시작하면 천막병원에서 장기려 박사님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역사를 자세히 되짚어 보면 고신대학교복음병원은 1951년 한국전쟁 중 부산으로 모여든 피란민들을 치료하기 위하여 거창고등학교 설립자로도 유명한 전영창 선생님이 미국 유학중에 조국의 전쟁소식을 듣고 미국교회에서 모금받은 5000불을 가지고 귀국하셔서 경남구제회를 설립한 것에서 출발합니다.

초량교회, 차봉덕 산부인과 의사, 1951년 1월 등 일부 병원의 시작과 설립자등에 대해 역사적 사실을 기초해서 역사바로세우기라는 이름으로 이야기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병원의 역사는 10년사, 30년사, 50년사의 발간 과정에서 검토하고 역사적 고증등을 거쳐 세분의 설립동역자와 한분의 초대병원장, 설립일 6월 21일이 정해졌습니다.

거창고등학교 설립자 전영창 선생님과 의사이신 장기려 박사님, 신학자이신 한상동 목사님과 마음을 모아 무료 천막진료소를 세웠고 초대병원장으로 장기려 박사님이 모셔지고 본격적으로 치료를 시작한 1951년 6월 21일이 병원 개원일입니다. 장 박사님의 헌신적인 인술로 병원은 천막에서 점점 확장되어 현재의 암남동으로 1957년 이전했고 이후 병원은 계속해서 발전하여 1978년 지방최초의 암센터 개소와 1981년 의과대학 설립으로도 이어져 71년이 넘는 역사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외국 선교사가 아닌 한국인이 중심이 된 기독대학병원의 정통성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Q : 고신대복음병원이 추구하는 핵심가치와 병원의 비전은 무엇입니까?

A : 1951년 한국전쟁중 천막병원으로 시작한 만큼 환자들을 위한 치료와 의사와 간호사를 양성하는 교육, 의료봉사 활동 등을 포함한 구제입니다. 이를 위하여 상호 존중하고 성숙한 인격과 책임의식을 갖춘 전문가가 되고, 진취성과 실천력을 겸비한 지도력을 발휘하여 열정과 창의가 살아 숨쉬는 복음병원을 만들어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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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승 원장

 

Q : 고신대와 마찬가지로 기독교 정신을 가지고 복음병원도 운영이 돼 왔는데요, 일반 병원보다는 사회에 대한 봉사라는 측면을 여전히 더 강조하고 계신지요?

A : 저는 직원들에게 사회봉사를 강요하지는 않습니다. 장기려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고신대병원 의료진들은 자발적으로 의료봉사에 솔선수범하는 아름다운 전통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 역시 코로나 팬더믹 이전까지 10여년간 매년 자비량으로 남아공을 비롯한 5대양 6대주의 의료사각지대를 찾아다니며 의료봉사활동을 펼쳤습니다.

장기려기념의료선교센터를 통해 해마다 다른 교직원들도 6~7개의 팀을 이루어 해외로 자비량 봉사활동을 떠났습니다. 또한 서울에 있던 장기려기념사업회를 부산으로 가져왔습니다. 송도 암남동에 명예도로인 장기려로가 만들어졌습니다. 6억의 예산이 투입된 참사랑나눔로드도 개통되었습니다.

의료관광과 의료선교와 접목하면서 서구의료특구사업을 주도적으로 수행한 바 있으며 이제 곧 코로나 엔데믹으로 접어드는데 2022년이 가기 전에 우리는 다시 이 아름다운 전통을 이어나갈 생각입니다. 2020년부터 코로나 팬데믹 2년 반은 비대면 원격진료의 형태로 사전, 사후 환자관리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Q : 지난해가 고신대 의대 개교 40주년었습니다. 병원장님께서 의대 1기이시니 의료인으로 평생 복음병원에 계셨겠네요. 개인적으로도 여러가지 감회가 크실 것 같습니다.

A : 제가 고신의대 1기 출신이라 41년전부터 송도 언덕이 곧 저의 집 같았습니다. 모교 병원의 병원장으로 선임된 것은 큰 자부심이며 무한한 영광입니다. 한편으로는 2000여명의 가족을 책임져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을 느낍니다. 병원은 환자가 고객입니다. 모든 것은 고객을 위해 움직인다고 생각합니다. 입원환자의 60% 이상이 암 환자이고, 부울경지역 암환자의 대부분은 고신대병원을 거쳐갑니다. 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진료를 위해 노력하려고 합니다.

 

Q : 고신대병원은 지방최초로 암센터를 개설하고 말씀해주신 것처럼 암 환자들을 위한 진료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최근엔 호스피스 환우들을 위한 서비스도 마련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어떻게 되나요?

A : 앰뷸런스를 통해 소원을 들어주는 재단과 함께 호스피스 환우와 말기암 환자들의 ‘소원 들어주기 운동'을 위한 협약을 체결 했습니다. 병원은 부울경 거점병원으로서 홍보 등을 통하여 나들이 희망 환우를 발굴, 추천하며, 필요시 동반 의료인력의 지원과 호스피스 차량의 주차시설을 지원하고자 합니다. 말기암 환우들을 우선적으로 섬김으로써 마지막 나들이를 통한 환우의 회복에 기여하고 동시에 생명의 존엄함을 공유하는 사업의 시작을 의미 합니다.

 

Q : 전통을 자랑하는 고신대병원의 역사는 자랑할 만하지만 미래에 대한 대비 없이는 앞으로 치열한 의료산업 경쟁사회에서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어떤 부분들을 준비하고 계십니까?

A : 지적하신대로 미래를 준비하지 않으면 이제 살아남기 힘든 시대입니다. 우리는 의료융합의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유헬스케어 ICT의료산업, 원격의료를 기반으로 한 해외진출 및 관련된 국가과제를 적극적으로 수주하여 다양한 실적을 올렸고, 서부산권 스마트 헬스케어 클러스터 진출을 위해 구체적이고도 가시적인 행보를 펼쳐왔고 서부산권 스마트시티 헬스클러스터로 진출을 위해 야심차게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스마트헬스케어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외 유수 교육기관 및 대기업과 협의체를 구성하여 4차산업, 융합의학,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에서 앞서 나가고 있습니다.

지난 2019년 11월, 고신대복음병원은 부경대, 울산과학기술원, 포항공과대학교와 서부산권 스마트 헬스케어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위해 4개 대학 총장들이 모여 함께 하기로 결의했고, 이들 대학과 이 사업에 참여할 컨소시엄 구성 업무협약을 맺고 세계 의료융합 혁신을 선도하기 위한 닻을 올렸습니다.

또한 국내를 넘어 미국 UCLA, 스위스 바젤대학 같은 세계유수의 의과대학과도 연구업무 협약을 맺고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있고, 전국 8개 의료기관만이 참여하는 혁신형 의사과학자 국책사업을 수주하여 미래의학에 꼭 필요한 젊은 의사과학자를 양성하는 프로젝트도 함께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Q : 최근 고신대학교 복음병원이 부산·울산권에서는 처음으로 근로자들의 직업성 질병을 찾아내는 의료기관으로 지정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고신대 복음병원 '직업병 안심센터'의 역할과 운영 체계는 어떻게 되나요?

A : 올해 처음으로 운영하는 직업병 안심센터를 부산 울산지역에서 유일하게 고신대학교복음병원이 맡게 되어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부산울산 협력병원과의 업무협약으로 모니터링 체계도 갖추게 됩니다. 상시적인 노출에 의한 직업병 관련 질병들은 다학제 진료를 통해 근로자들의 건강을 책임지게 됩니다. 모니터링 경험이 축적되면, 그간 사후적으로 파악됐던 국내 직업병 현황을 더 자세히 알게 되고, 예방사업도 제대로 이뤄지게 될 것입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령에서 정하는 24개 질병에 걸린 환자가 발생한 경우, 즉시 지방고용노동청에 보고하는 상시보고체계를 마련하고, 의학적 자문을 제공하는 기능도 수행하게 됩니다. 근로자들은 그동안 자신이 왜 아픈지도 모르고 개인적인 질환으로 생각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아픈 이후에 병원에 들러 병원 키운 경우도 많았습니다. 직업병 안심센터와 함께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하고 치료하는 중심 기관이 되겠습니다.

 

Q : 고신대 복음병원은 지난 2020년 상급종합병원에서 탈락하는 어려움도 겪었습니다. 재진입 준비는 어떻게 하고 계십니까?

A : 중증환자 진료에 대해서는 부울경지역 최상위를 기록 했음에도 인적 자원, 교육 측면에서 점수가 모자라 아깝게 상급종합병원 재지정이 탈락했습니다. 상급종합병원제도의 모순이 국가에서 임의대로 나누어버리는 부분입니다.

또한 저희를 비롯해서 지방사립대학교 병원들의 공통된 고민이 바로 수도권 학생들이 졸업하면 수도권으로 유출된다는 것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책도 개선해야겠지만 무엇보다도 전공의들이 병원에 남아 수련하는 것을 권장할 수 있는 분위기나 인프라를 조성해주는 것에 초점을 두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환자경험 평가에 필요한 편의시설 확충을 위해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도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Q : 병원 운영은 어떻게 해 나가실 계획인지, 병원의 미래를 위한 목표나 해결과제가 있다면?

A : 전통적인 병원은 환자를 검사하고 진단하고 수술하는 체계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의료와 과학이 합친 융합의료와 정밀의료의 시대로 접어들었습니다. 그래서 7년차 미만의 의사들로 구성된 젊은 의사과학자 12명을 양성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와 함께 에코델타시티에 의료, IT, 환경, 빅데이터, AI등 4차 산업이 접목된 병원을 세우고자 합니다.

 

Q : 많은 환자들이 지역을 떠나 수도권 병원을 찾는 경향이 여전히 있습니다. 고신대복음병원 의료의 자랑 좀 해주십시오.

A : 고속철도 시대가 되면 ‘아프면 서울로 가라’는 공식이 생긴 것 같아 대단히 마음이 아픕니다. 의료의 표준화가 이루어져있고 급성기나 만성질환의 경우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치료받는 것이 훨씬 이득인데도 말입니다. 고신대학교복음병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평가하는 대다수의 중증질환 치료실적에서 1등급을 기록하여 전국 상위권 대학병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습니다. 믿고 맡길 수 있는 병원이라고 자부하는 바입니다. 지역내 대학병원은 대부분 그렇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임에도 부산시민들은 여전히 서울의료에 대한 신뢰가 큰 것 같습니다.

한가지 당부드리고 싶은 부분은 질병은 세심하게 케어받고 언제든지 쉽게 찾을 수 있는 접근성이 좋은 병원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런면에서 고신대학교복음병원은 암의 진단과 치료의 편리성과 전문성, 일반적인 질병 치료에 대한 노하우가 지역을 대표하는 회사들의 대부분이 복음병원을 진료지정병원으로 선정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CT,MRI등의 영상자료를 인공지능으로 만드는 국비과제를 수행하고 있으며, 지역내 복지관, 1인가구, 노인을 대상으로 고독사 예방, 건강지킴이 역할을 위해 병원에서 자동 모니터링 시스템도 구축해 놓고 있습니다. 최상과 최신의 트랜드로 여러분들게 자신있게 말씀드릴수 있는 병원이라 할 수 있습니다.

 

Q : 교단에서 많은 관심과 우려가 함께 있는 현실이라고 생각 됩니다. 교단에 부탁하실 메시지가 있습니까?

A : 하나님의 이름으로 세운 복음병원이 상급종합병원에 재지정되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낼 수 있도록 하는게 첫 번째 기도제목이며, 에코델타시티의 진출을 위한 지경을 넓혀 의료선교사의 위로사역과 의료선교의 전초기지를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두 번째이며, 코로나 팬데믹이후 악화된 수익을 다시 회복시켜주시고 재정이 튼튼해질 수 있도록 하는게 세 번째 기도제목입니다. 많은 중보기도와 후원 부탁 드립니다. 그래서 신뢰받고 자랑할 수 있는 주님보시기에 좋은병원, 선한병원, 착한병원의 역사를 이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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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승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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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받고, 자랑할 수 있는 복음병원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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