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2-12-02(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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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어린이주일, 어버이주일, 스승의주일 등을 보내며 교회들이 가정의 소중함을 새롭게 여깁니다.

이번 글은 35년 동안 ‘십대의벗’이란 청소년교육센터에서 부모와 청소년들을 상담, 교육해 온 청소년 사역자인 저자가 <자녀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 모르는 막막한 초보운전 부모들, 자녀와 소통이 안되어 답답한 분들, 부모교육과 다음세대에 관심있는 분들, 믿음의 유산을 자녀에게 꼭 잘 물려주고 싶은 부모들>에게 전하는 ‘가정의 달, 부모 자격증’에 관한 메시지입니다.

 

사실, 저도 결혼이 뭔지, 자녀를 낳고 키운다는 것이 어떤 일인지 알지 못하고 결혼하며 아이를 낳았습니다. 잘 키우고 싶었지만 어떻게 키우는 것이 잘 키우는 것인지도 모른 채 정신없는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단순한 문제이고, 별일 아닌 것 같은데 아이가 어릴 때는 부부도 아직 성숙하지 못해서 그런지 참 많은 갈등이 있었습니다. 사역한다고 온종일 교회서 시간을 보내고 자정 무렵에 집에 들어가면 아내는 육아로 인해 녹초가 되어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때, 내가 조금 힘을 내서 아내의 마음을 읽어주고, 공감해주며, 위로해줘야 하는데 나도 에너지가 바닥인 상태라 내 감정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아내와 다투기 일쑤였습니다.

매일 싸우는 부모의 모습을 보는 자녀들은 어떨까요? 이때 자녀들은 그 순간순간을 눈으로 찰칵찰칵 사진을 찍어 모아서 머릿속에 자신의 앨범을 만듭니다.

부모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머릿속에 차곡차곡 저장시킨 자녀들은 정서적으로 불안과 두려움이 쌓여갑니다. 그리고 이런 사건이 길어지면 결국 자녀들은 부정적 자아상이 형성되어 삶의 태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자녀의 어린 시절 부모의 관계 및 갈등이 이렇게 큰 영향이 있다는 것을 부모로서 미리 알았다면 좋았을 것을, 어째서 다 키우고 난 뒤에 깨달았는지... 후회도 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이제라도 늦지 않았음을 알고 부모로서 성숙할 수 있는 훈련이 필요함을 깨닫습니다.

 

그렇다면, ‘부모 자격증’을 얻으려면 어떤 지혜가 필요할까요?

첫째, 자녀의 마음을 얻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부모로서 자녀에게 가장 기본적인 ‘의식주’를 제공한다고 부모 역할 다 했다며 자녀의 마음을 얻는 것은 아닙니다. 부모는 보이지 않는 자녀의 마음속에 자라고 있는 감정을 만질 줄 알아야 하며, 생각을 읽어줘야 합니다. 어쩌면 부모도 모르는 사이에 자녀의 마음속에 부모가 던진 수많은 화살이 박혀 있을지도 모릅니다.

 

둘째, 때로는 자녀 옆에서 침묵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제발, 내 옆에서 조용히 있어 주세요” 아이들이 부모에게 가장 하고 싶은 말이 이 말이라고 합니다. 부모는 자녀에게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은데 자녀는 자신이 이야기하고 싶을 때까지 기다려달라고 합니다. 때로는 부모의 속도보다 자녀의 속도에 맞추는 것이 지혜임을 알아야 합니다.

 

셋째, 전문적인 대화와 소통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사랑을 담아 잔소리, 훈육을 하지만 그 말이 자녀에게는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자기 전에 양치를 해야 한다”는 부모의 요구가 있습니다.

1. <명령형, 강요형의 부모> “이, 꼭 닦고 자” / 2. <논리형 부모> “이 상하면 너만 고생한다” / 3. <설교형, 훈계형> “밥 먹고 나면 양치질해야 해. 지금 당장” / 4. <비난형, 비판형> “입에서 냄새 나면 누가 너와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겠니?” / 5. <거부형, 반대형> “양치 하기 싫으면 저리가” / 6. <조롱형, 욕설형> “양치도 제대로 못하는 주제에... 습관이 얼마나 중요한데...”

혹시, 여러분은 위에서 열거한 6가지 유형 중 어디에 속하는가요? 나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사랑과 수용의 언어가 아닌 명령, 논리, 설교, 비난 등의 대화를 하고 있지는 않은가요?

 

넷째, 쉬지 않고 무언가를 배울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자녀를 키우는 면허증을 장롱에 오랫동안 묻어 두지는 않았습니까? 이제는 끄집어내서 실전에서 써먹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또한 자녀를 어느 정도 길렀다고 배움을 멈춰버린 것은 아닌가요? 우리의 배움은, 특히 부모와 관련된 배움은 끝이 없습니다. 쉬지 않고 배워야 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다섯째, 말씀과 예배를 통한 부모 면허증을 획득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자동차가 달릴 수 있는 에너지의 힘은 엔진에 있듯 우리 자녀의 힘은 말씀과 예배에 있습니다. 자녀들이 스스로 말씀을 보고 묵상하면 좋지만, 사실 쉽지가 않습니다. 부모들이 끊임없이 자녀들을 독려하고, 말씀의 자리로 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부모가 먼저 말씀과 예배의 자리에 있어야 합니다.

‘말씀과 예배의 부모 면허증’ 이제 한 번 따보시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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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칼럼] “혹시, 부모 자격증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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