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2-10-05(수)
 


박용성 목사.jpg

한국교회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 가장 큰 위기 중 하나는 교회학교 숫자가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얼마 전, 경남에 위치한 한 교회를 방문한 적이 있다. 주일 낮예배 출석수가 100여명 되는 교회인데 담임목사로부터 중고등학생이 없어 청소년부가 모임을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듣게 된 일이 있었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현상은 코로나 시대를 지나면서 비대면 예배로 상징되는 온라인 예배 및 간소화된 예배의 형태로 더욱 가속화되어 가고 있는 실정이라 할 수 있다. 특히 거리두기가 해제되어 정상적으로 돌아갔음에도 여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은 한국교회의 미래를 더욱 어둡게 만들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이를 바꿔 말하면 바로 이런 문제를 극복해 나가는 것이 한국교회가 사는 길이라 생각한다. 이 말에 모든 목회자를 비롯한 교회 지도자들은 동의할 것이다. 하지만 그 누구도 이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교회는 다른 세대가 일어났던 사사시대를 재현하고 있다. 사사시대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세대가 일어나서 다른 세대가 되었다. 그 다른 세대들이 시대를 주도하며 살아갔다. 그들의 삶에 왕이 없으므로 각기 옳은 소견대로 행하며 살아갔다. 마치 현재의 한국교회처럼 교회 학교가 사라지고,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다. 모든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고민하고 기도하며 몸부림치고 있지만 해결되지 않는 숙제다.

 

시편기자는 78편에서 ‘내 백성이여, 내 교훈을 들으며 내 입의 말에 귀를 기울일지어다.’ ‘내가 입을 열어 비유로 말하며 예로부터 감추어졌던 것을 드러내려 하니’ ‘이는 우리가 들어서 아는 바요 우리의 조상들이 우리에게 전한 바라’ ‘우리가 이를 그들의 자손에게 숨기지 아니하고 여호와의 영예와 그의 능력과 그가 행하신 기이한 사적을 후대에 전하리로다.’

 

시편 기자는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아는 것은 들어서 아는 것이요, 우리 조상들이 전해주었기 때문에 알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그렇다면 우리의 사명도 단순하다. 우리도 다음 세대에 전해주어야 한다. 우리는 다시 자손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들려주어야 한다. 대를 이어가면서 들려주어야 하고, 믿음의 유산을 물려주어야 한다. 믿음의 유산을 물려주는 것은 선택이 아니다. 어떠한 상황 가운데에서도 해야 할 하나님의 명령이다. 하나님의 말씀이 분명하게 선포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다음 세대에게 믿음의 유산을 물려주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그것은 역사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사사시대를 교훈삼아 다음세대를 세워가야 한다.

사사기 2장 7절 하반절 말씀에 기록되어 있기를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행하신 모든 큰 일을 본 자들이 사는 날 동안에 여호와를 섬겼더라.’ 그런데 또 같은 사건을 기록하는 여호수아서는 다른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여호수아 24장 31절 말씀에 ‘모든 일을 아는 자들이’라고 기록한다. 아는 것과 보는 것의 차이는 무엇일까?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을 아예 모르지 않았다. 하나님과 깊은 관계를 맺지 못했다는 말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불완전한 정복 전쟁으로 점점 타락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점점 가나안 종교와 문화에 동화되어 갔다. 배교와 타락이 일어나게 되었다. 신앙의 형식화로 인해 가나안의 우상까지 섬기게 되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교회의 현실은 어떠한가? 예배의 형식화, 믿음의 형식화로 인해 다음세대에게 하나님과 깊은 관계를 맺는 참 신앙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말이다. 자녀들에게 다음세대들에게 당장의 입시와 학업에만 몰두하도록 주일성수와 예배의 소중함에 대해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우리 기성세대의 잘못이다. 그래서 다음 세대가 사사시대에 일어났던 다른 세대로 하나님과 깊은 관계를 맺지 못하게 되었다. 이것이 한국교회의 현실이다. 수련회도 마찬가지다. 청소년의 눈높이를 위해 ‘재미’의 요소를 가미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지나치게 재미를 위주로 하는 수련회가 많아진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성경학교도 많이 변질되어 간다. 무엇에 우선순위를 두고 성경학교와 수련회가 개최되는지 궁금하다. 모든 프로그램이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만남과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로 이루어졌던 옛날의 수련회가 그립다.

 

다가오는 여름방학이 되면 저마다의 교회에서 성경학교와 수련회가 이어진다. 이런 좋은 기회에 모든 다음 세대들이 하나님과 깊은 관계를 맺기를 소망해본다. 제발 하나님의 말씀에 기초하여 하나님과 인격적인 만남을 가지게 되길 소망한다. 그래서 세상 가운데서 힘차게 하나님 나라를 이루며 살아가는 다음세대가 되길 간절히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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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세대칼럼] 또 다른 사사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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