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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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이 한국교회의 위기를 말하고 있습니다. 위기는 어디서 기인한 것일까요? 교회 외적인 사회적 요인도 있고, 교회 내적 요인도 많겠지만, 저는 그중 하나가 교회 리더쉽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목사님들께서 <교회는 목사 이상으로 자랄 수 없다>는 말씀이 생각납니다. 교회는 목회자의 크기만큼 자라고 성숙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교회의 위기는 목회자 위기라 하겠습니다.일전에 현재 각 교단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계신 목사님들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일치된 말씀은 한국교회의 미래 지도자가 보이지 않는다는 말씀이었습니다. 교단장이나 연합기관의 책임자는 제도에 따라 선출하면 되겠지만, 교회를 영적으로 이끌 수 있는 지도자는 선거에 의해 선출되는 게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으로 세워집니다.

저는 몇 해 전부터 한국교회에 있어서 엘리사의 시대가 끝나고 있다는 위기 의식을 느껴왔습니다. 아합과 이세벨이 우상을 숭배하면서 다스리던 북 왕국 이스라엘은 암흑 천지였습니다. 그러나 그 때도 등불을 밝힌 인물이 있었으니, 다름아닌 엘리야 선지자였습니다. 그는 갈멜산에서 우상 선지자들과 대결하여 여호와만이 참 살아계신 하나님이심을 온 세상에 선포했습니다. 또 우리와 성정이 같은 사람이었지만, 삼 년 육 개월 동안 비가 오지 않게 하기도 하고, 비가 오도록 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이스라엘의 병거와 마병>이었습니다. 이 표현은 엘리야가 회오리바람 가운데 승천할 때 그 제자인 엘리사가 외쳤던 말입니다.

그러나 엘리사가 승천한 후에는 그 제자 엘리사가 이 희망을 이어갔습니다. 엘리사는 엘리야의 능력을 이어 받았습니다. 그 역시 요단강을 갈라 건넜고, 아람에 맞서 이스라엘을 수호했고, 아람의 군대장관 나아만이 왔을 때도 그의 나병을 고쳐 아람의 기를 꺾었습니다. 엘리사가 살아있는 동안 북 왕국 이스라엘은 버틸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엘리사 이후 그 뒤를 계승하는 선지자가 없었습니다. 북 왕국은 점점 악해지고 약해지다가 결국 앗수르에게 멸망했습니다. 엘리야와 엘리사는 북 왕국의 버팀목이었으나, 그 후대가 없었습니다.

한국교회에 대해서도 비슷한 말을 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도 엘리야 시대가 있었습니다. 한경직 목사님을 위시한 당시의 목회자들의 시대로서 교회들이 크게 부흥했습니다. 그 뒤를 이어 하용조, 옥한흠 목사님 같은 분들의 시대가 있었는데, 엘리사 시대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그런데 그 분들 뒤를 잇는 지도자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윗대 어른들의 특징은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했고, 사역 현장에서 하나님께 매달리면서 부흥을 경험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 뒤를 이은 세대는 좋은 교회 토양에서 성장했고, 스펙이 매우 뛰어나고 세련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교회들이 과거만 못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앞선 세대 목회자들 때보다 많이 약해지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의 능력과 부흥을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영적 야성이 부족합니다. 이들이 목회하는 교회에서 현재 부교역자로 일하는 이들, 조만한 교회의 담임목회자가 될 분들 역시 부흥을 경험하지 못한 채로 담임목회자가 될 것이고, 그때 한국교회는 더 약해질 것입니다. 지도자가 하나님의 능력과 영적 부흥을 경험하지 못한 교회가 어떻게 성령님의 역사를 드러낼 수 있겠습니까? 부흥을 경험한 세대가 점점 사라지는 현실이 너무도 아쉽습니다. 영적 능력과 부흥을 경험한 엘리사 같은 이가 나타나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엘리야에게 바알에게 무릎을 꿇지 않은 칠천 명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이제는 그 칠천 명이 영적 부흥을 경험하고 앞장 설 때입니다. 신학생들은 큰 교회를 바라보지 말고, 스펙 쌓기에 매달리지 말고, 그 전에 하나님 앞에 엎드려야 합니다. 목숨을 걸고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해야 합니다. 사역 현장에서 성령님을 의지하여 충성함으로써 부흥을 경험해야 합니다. 이제는 우리 각자가 엘리야, 엘리사가 되려는 일념으로 하나님께 엎드려야 합니다. 칠천 명이 모두 엘리사가 된다면, 한국교회는 살아날 것입니다, 그때를 사모하며 오늘도 주님 앞으로 나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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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연구] 칠천 명이 일어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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