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2-12-08(목)
 


임윤택 목사.jpg

저는 사단법인 보물상자를 통해 복지사각지역에 있는 위기 청소년들을 지원하는 사업을 하다가 2014년 봄부터 소년보호재판을 받은 여자 아이들을 위한 둥지청소년회복센터를 직접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매주 크고 작은 범죄나 비행을 저질러서 법정에 들어서는 아이들을 만나면 대부분은 어릴 때 가정의 문제로 사랑받지 못해 자신의 삶을 돌보지 않고,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피해를 줘 결국 법정에까지 서게 된 상황을 봅니다. 재판이 열리는 날은 때때로 가슴시린 사연을 가진 아이들로 인해 이른 아침부터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합니다. 소년법정에서 처분을 기다리는 아이들의 참혹한 현실, 부모들의 무력감, 안타까움, 탄식과 한숨, 흘러내리는 눈물… 꿈도 희망도 사라진 것 같은 아이들… 어떠한 처벌이나 조치로도 달라지지 않을 것 같은 기세의 안타까운 현장 가운데 순간순간 저의 사명을 확인합니다. 지금까지 200명 가까운 아이들이 둥지를 거쳐 갔습니다. 반복된 가출과 절도, 폭행, 사기, 성매매 등 각종 비행에 노출된 아이들부터 떠들썩하게 언론에 보도되어 사회적 공분을 일으킨 사건의 주인공도 있었습니다. 보호자 없이 보육원에서 성장한 돌아갈 가정이 없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입양가정에서 자신이 입양아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방황한 아이도, 모르는 가운데 탈선하여 입양부모의 애를 태우는 아이도, 둥지에 들어와서 자신이 입양된 사실을 알게 된 아이도 있었습니다. 정신과의 치료를 요할 만큼 분노조절장애, 행동장애, 자해 등의 문제를 가진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아직 비행청소년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어린 초등학교 6학년부터 21살의 성인이 되어 자립지원을 해야할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각기 다른 상황과 사건으로 재판을 통해 저와 둥지를 만나게 되지만 모두 사랑이 필요한 아이들이라는 것은 똑같았습니다. 그리고 나쁜 아이들이 아니라 아픈 아이들이었습니다. 바로 변하지는 않지만 아이들은 점점 자라고 있었습니다.

저와 함께 아이들의 가족이 되어주시길 기대합니다. 어떤 분들은 이런 마음 아픈 이야기들은 안 읽고 안 보는 것이 마음 편하다고도 합니다. 하지만 외면한다고 사라지는 아픈 현실이 아니기에 직면하여 그들의 아픔을 보고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둥지의 따따이-아빠로서 아이들을 계속 사랑하며 품어가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마음껏 꿈을 펼치고 날아올라야 할 아이들이 가정 형편과 여러 가지 상황 때문에 날개를 접고 있거나 날개를 다쳐 혼자 힘들어 하는 아이들이 있다면 그 날개에 다시 힘을 실어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더불어 이제는 날기를 시도할 생각조차 못하도록 둥지를 잃어 방황하는 아이들을 따뜻하게 품을 수 있는 둥지를 제공하고 날개의 힘을 키워주고 싶습니다. 아이들에게 가정을 제공하고 품을 수 있는 둥지가 되고 큰 꿈을 가지고 비상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아이들에게 날개를 달아주고 싶습니다. 둥지를 제공하고 싶습니다. 함께 비행(⾮⾏)청소년의 아름다운 비행(⾶⾏)을 응원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또한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 주변의 마음이 힘들고 방황하는 아이들을 이해하고 품어 저와 함께 이 아이들의 큰 아버지, 삼촌, 고모, 이모가 되어 주십시오. 이 사회가 학교가 모든 아파하는 아이들을 품고 사랑하는 한 가족이 되길 기도합니다. 무엇보다 이 아이들의 대리 부모가 되어 가정환경을 만들어 보호하며 함께 생활할 분들이 꼭 필요합니다. 특히 부산과 경남지역 법원에서 더 적극적으로 운영자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운영자가 직접 환경을 마련하고 법원교육비와 후원금으로 운영해야 하는 열악하면서도 상처와 비행으로 손이 많이 가는 아이들을 돌보는 고된 일이지만 가치 있는 현장입니다. 이 땅의 수 많은 교회들이 각 지역의 위기청소년들을 사랑하고 품을 수 있는 마음과 실력이 있기를 그리고 신앙과 인경으로 아이들을 품을 수 있는 헌신자가 일어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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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세대칼럼] 위기청소년들의 가족이 되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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