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7(수)
 

전영헌 목사(N).jpg

6 주전 진주 공군 사령부 교회에 집회차 다녀왔었다. 오랜만에 만난 군목 목사님과 예배 전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는 가운데 이런 이야기를 전해주셨다.

 

“목사님, 부대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최근 군인들 통계를 보고 놀랬습니다. 불과 5년 전만 하더라도 종교분포 조사를 하면 10명 중 7명 정도는 친구 따라 갔든, 행사 때문에 갔든, 뭘 먹으러 갔든, 여러 이유들을 통해서 교회를 가봤다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10명 중에 7명은 교회를 한번도 가보지 않았다고 합니다”라고 말씀하셨다.

 

이 이야기를 다시 정리하면 5년 전에 10명 중 7명은 어릴 적 교회를 가봤던 기억으로 언젠가는 교회를 찾을 가능성이라도 있는 반면에, 최근 통계에 해당하는 10명 중 그 7명은 어쩌면 평생을 교회에 다니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사람이라는 의미이다.

 

현재 지역교회 상황들이 군부대의 이야기와 일치하는 듯 하다. 교회에 십대들이 사라졌다. 교회에서 사라진 십대들, 교회를 경험해보지 못한 십대들은 결국 교회와 상관이 없는, 기독교와는 상관이 없는 안티기독으로 살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 교회들은 모두가 동일한 이야기를 한다.

 

“교회에 아이들이 없어요”

 

아니다. 아이들은 여전히 있다. 다만 교회에만 없을 뿐이다. 그 십대들이 지금도 학교에는 있다. 우리 브니엘에도 교회에서는 사라진 십대들이 수백명이 있다. 교회에서는 예배가 안되는 아이들이 감사하게도 학교 안에서는 예배가 되고 있다. 우리 학교에서 일상적인 채플은 학교에서 진행을 하지만 절기예배와 학교 부흥회는 지역교회의 도움을 얻어서 교회에 데리고 가서 예배를 드리곤 한다. 이유는 미션스쿨을 다니면서 1년에 적어도 4-5번의 시간을 통해 교회라는 곳을 경험할 수 있게 만들어 주고 싶기 때문이다. 이 경험이 훗날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 누군가와 이야기를 할 때 “나 학교 다닐 때 교회 가봤어”라고 말할 수 있는 동기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교회를 경험한 세대가 훗날 교회가 이상한 곳이 아니라, 기독이 이상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대변하는 자들로 살아가길 기대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지역교회는 학교에 관심이 없다. 아이들은 학교에 있는데 학교에 관심이 없다. 슬로건으로는 “다음세대”, “십대선교”를 외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현수막과 구호일 뿐 십대들을 위한 관심은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학교의 아이들을 괴물로 생각하는 듯 하다.

 

교회에서 사라진 십대들을 위해서 선교회 이름만, 교회표어 속에서만 존재하는 십대가 아니라 주변에 있는 지역학교들과 함께 걸어갈 수 있는 전략들을 세워나가야 할 것이다. 나아가서 인근 미션스쿨들과 함께 걸어갈 수 있는 방편들을 찾아보길 바란다. 교회에 없는 십대들이 학교에는 지금도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길 바란다. 지역교회가 할 일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을 놓치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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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헌 목사] 십대들이 사라진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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