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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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은 성탄절에 자주 읽는 말씀으로써 성탄절의 핵심 메시지입니다. 성탄절의 핵심 구절을 4월에 생각하는 이유는 성탄과 고난, 부활의 승리가 사실은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본문은 성탄의 핵심 메시지를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는 것으로 정리합니다. 아담과 하와는 말씀을 어기고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먹은 이후 에덴동산에서 추방당했습니다. 이는 하나님과의 단절을 의미하는 것으로서 영적 죽음이라 하겠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오심으로 사람은 다시 하나님과 함께 있게 되었습니다.

 

<함께 함>이 성사되려면 많은 과정이 요구됩니다. 뜨겁게 사랑하는 남녀가 함께하는 것은 두 사람 모두에게 기쁨입니다. 서로 사랑하기 때문에 함께할 시간만 기다립니다. 그래서 평생 함께하기 위해 결혼합니다. 그러나 서로 미워하는 사람들이 어떤 목적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함께하는 것이라면 둘 모두에게 극악의 고통일 것입니다. 짝사랑하는 때도 그렇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기쁨으로 달려가겠지만, 그 상대방은 괴로울 것입니다.

 

임마누엘은 어떨까요? 임마누엘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짝사랑으로 성사되었습니다. 인류의 첫 죄악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 열매를 먹고 하나님처럼 되려는 교만에서 시작되었고, 그 후에도 사람은 스스로 하나님이 되려 하거나, 거짓 하나님들, 말하자면 우상들을 수도 없이 만들어왔습니다. 자신들의 고통이 하나님과 함께하지 않는 데서 온 것임 알지 못한 채, 점점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졌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런 사람들을 애타게 짝사랑하셨습니다. 그리고 사람의 몸을 입고 세상에 탄생하셔서 사람과 함께하셨습니다.

 

그런데 사람과 함께 계심은 하나님께는 고난입니다. 마치 사람이 땅에 기는 벌레처럼 되어 벌레와 함께하는 것과 같습니다. 죄악의 세상에 오시는 것, 사람이 당하는 모든 고통을 체험하신 게 고난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보통 사람도 경험하지 않는 십자가의 죽음을 받으셨습니다. 그리고 당신을 사랑하지도 않는 인생들을 향해 <너희를 사랑한다>고 계속 고백하시는 고난을 받으셨습니다. 처절한 하나님의 짝사랑입니다. 주님의 고난은 찾아가는 자의 고난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먼저 오셨습니다. 발품을 팔아 갈릴리 해변의 어부들에게 오셨고, 가버나움 세관의 레위에게 오셨습니다. 먼저 오는 분이 고난을 받습니다. 함께하기를 원하는 이가 고난을 받습니다.

 

이제는 우리 차례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찾아가야 하고, 예수님과 함께하기를 사모해야 합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의 실패는 함께하지 못함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다락방 만찬이 끝난 후에 겟세마네에 갔지만, 예수님과 함께 기도하지 못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땀방울이 핏방울처럼 되기까지 기도하는데, 그들은 잠을 잤습니다. 겟세마네의 기도 후에 <일어나라 함께 가자>고 하셨지만, 그들은 도망했습니다.

 

우리도 그렇습니다. 우리도 <함께 가자>고 하시는 예수님을 버리고 도망했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주님을 찾아가는 고난을 경험해야 하고, 주님과 함께하면서 주님께서 하시는 일을 함께 감당해야 합니다. 요즘 많이 부르는 <주의 손에 나의 손을 포개고>라는 찬양이 있습니다. 그 가사 중에 다음 부분이 있습니다. <주의 손에 나의 손을 포개고 / 또 주의 발에 나의 발을 포개어 / 나 주와 함께 죽고 또 주와 함께 살리라 / 영원토록 주 위해 살리라 주 위해 살리라> 주님을 사랑하고, 주님께 나아가고, 주님과 함께하고, 주님의 못 박히신 손과 발에 우리 손과 발을 포개고, 주님과 함께 죽고 함께 사는 삶, 이것이 찾아오셔서 임마누엘이 되어 주신 주님께 대한 우리의 신 임마누엘입니다.

 

 

 

 

부활은 이처럼 주님과 함께하는 이들에게 주시는 승리입니다. 죽음 없는 부활이 없듯이, 고난 없는 영광은 없습니다. 주님과 함께할 때, 주님과 함께 죽고, 함께 살 것입니다. 주님의 부활이 우리의 것이 될 것입니다. 모든 순간에, 모든 일에 있어서 예수님과 함께하길 원합니다.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은 우리를 부활을 넘어 영생의 나라로 인도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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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연구] 주님과 함께하는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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