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2-23(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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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지치고 위축될 때/ 당신의 눈에 눈물이 고여 있을 때/ 나 그 눈물을 닦아 줄게요/ 난 당신의 편이에요/ 오, 세상이 거칠어지고 친구들이 그저 당신을 찾지 않을 때도 말이에요/ 마치 험한 세상 다리가 되어서/ 난 당신을 받쳐 줄게요.”

 

사이먼 앤드 가펑클이 부른 ‘험한 세상 다리가 되어’라는 노래의 가사다. 1970년 발표한 노래인데 당시 빌보드 팝 싱글 차트에서 6주간 1위를 차지했고, 이듬해 그래미상에서 총 5개 부문 트로피를 받은 팝 음악 역사상 가장 훌륭한 노래로 알려져 있다.

이 시대가 얼마나 험하고 각박하고 삭막한가. 우리 그리스도인은 험한 세상에 다리가 돼야 한다. 예수님께서도 “너희는 세상의 빛과 소금”(마 5:13~15)이라고 하시지 않았는가. 빛과 소금을 오늘의 언어로 적용하면 다리라고 할 수 있다. 기독교는 험한 세상에 다리 역할을 하며 우리 민족과 사회를 통째로 바꿔버렸다.

 

첫째 기독교는 봉건주의 사회를 자유민주주의 사회로 바꾸었다. 사실 우리나라는 개항 이전까지 봉건사회였다. 신분과 남녀 차별이 확연했고 인권이 유린당했다. 그런데 기독교가 들어와 신분 차별을 타파하고 문맹을 퇴치하며 진정한 인권 자유 박애 정신을 심어주었다. 그래서 교회를 다녀간 사람들이 신문물과 신문명을 받아들여 교회에서부터 신분을 타파하고 봉건주의 사상을 철폐하기 시작했다.

 

둘째 기독교는 독립 주권국가를 이루는 데 앞장섰다. 역사적으로 105인 사건이나 3·1운동을 주도한 세력은 거의 기독교인이었다. 훗날 독립 이후에도 건국위원 대부분이 기독교인이었으며 건국의 모토로 삼은 정신이 바로 기독교 정신이었다. 이처럼 한국교회는 우리나라가 독립 주권국가를 이뤄 건국하는 데 다리 역할을 했다.

 

셋째 기독교는 이 땅에 공산 전체주의를 막아내는 데 앞장섰다. 기독교는 하나님의 절대 존재와 영혼의 가치를 존중하는 종교다. 그래서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여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한다. 그러나 공산주의는 헤겔과 마르크스의 변증법적 유물사관에 의해 만들어졌다. 그렇기에 절대 같이할 수 없고 충돌하게 돼 있다. 공산주의가 들어가는 곳마다 교회를 폐쇄하고 교회당을 공장으로 만들고 목회자를 죽이는 일을 서슴지 않았다.

 

6·25전쟁 때도 가장 피해를 본 종교가 기독교였다. 그중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이 호남의 영광 영암 신안 지역이다. 영광 염산교회는 77명, 야월교회는 66명, 영암 지역 교회도 89명의 기독교인이 순교당했다.

 

최근 나는 몇 분의 호남 지역 목사님과 함께 김광동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장님께 면담을 요청해 만났다. 국가 차원에서 학살당하고 순교를 당한 교회와 지역 그리고 그 사람에 대한 조사를 하고 진실 규명을 해 달라고 말이다. 김 위원장님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잘 추진해 보겠다고 약속해 주셨다.

 

우리는 왜 이런 일을 했는가. 이 사안에 대한 진실한 조사와 규명, 명예 회복이 이루어질 때 대한민국의 정체성이 더 확고하게 세워지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굳건한 반석 위에 세우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교회는 참전용사 초청행사를 17년째 해오고 있다. 보은(報恩)이 한 인격의 품격이라면 보훈(報勳)은 한 국가의 품격이라 할 수 있다.

 

이번 행사를 위해 윤석열 대통령께서 축사를 보내줬고, 김진표 국회의장과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도 참석해 참전용사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며 감사했다. 한국교회는 과거뿐 아니라 오늘날에도 험한 세상에 다리가 돼야 한다. 지금 한국교회는 많은 비난과 공격을 받고 있다. 물론 비판에는 자성하고 개혁해야 한다. 동시에 어떤 일이나 역할을 통해서든 험한 세상에 다리가 돼야 한다. 지치고 위축된 세상을 향해 눈물이 고여 있는 사람들에게 다리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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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칼럼] 험한 세상 다리가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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