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모세를 통해 하나님의 백성이 지켜야 할 규범으로 주신 십계명은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되는 요건을 먼저 선포하신 것이며 누구든지 하나님의 백성이라면 열 가지 말씀이 나타내는 신앙과 윤리적인 삶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십계명 속에 들어 있는 신앙과 윤리적인 삶을 구분해 본다면 하나님을 향한 신앙에 관한 규범은 1-4계명으로 4가지이고, 나머지 5-10계명 즉 6가지는 윤리적인 삶에 관한 규범이다. 이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되기 위해서는 하나님을 경외하며 하나님을 향한 신앙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이 땅에서 윤리적인 삶을 사는 것이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임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매일같이 보도 매체를 통해 전해지고 있는 묻지마 범죄 사건을 보면 도대체 저 범죄자들은 무슨 이유로 자신에게 아무런 피해를 끼치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일면식도 없는 불특정 다수를 향해 설명되지 않는 동기로 무차별적인 폭력을 행사하는지 그 이유가 궁금해지며 일상에 대한 불안도 가중된다. 이미 일어난 범죄에 대한 모방범죄를 예고하는 글도 온라인상에서 폭주하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국민 전체가 혹여 피해를 입을까 하는 불안심리도 높다.
묻지마 범죄자들은 일부 정신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자신의 처지나 실패 등의 원인을 타인이나 사회구조에 전가하여 이에 대한 분노나 스트레스를 블특정 다수를 향해 표출하면서 발생하고 있다. 이들의 범죄 원인은 현실적으로는 실업으로 인한 생활고, 외부와의 단절, 인터넷 게임 중독으로 인한 충동성 등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범죄 원인에 대해 교육학적. 심리학적 접근을 하면 범죄자들은 대부분 어린 시절부터 가족을 포함한 타인으로부터 자신이 실수하거나 실패했을 때 충분히 공감 받지 못했으며 소외되거나 거부되는 양육환경에서 자랐고, 성장하는 과정에서도 또래들로부터 또는 주변 성인들로부터도 따뜻하게 공감 받을 기회를 갖지 못하며 자란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공감 받지 못하며 자란 아이들은 당연히 타인의 입장이나 처지를 공감하지 못하며 자신의 편견에 사로잡혀 자신이 어려운 처지에 놓이면 타인이나 사회에 분노를 표출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기독교인으로서 십계명 중 5-10계명을 다시 살펴보면 자녀 양육의 핵심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숙고하고 실천해야 할 때이다.
5계명은 네 부모를 공경하라. 6계명은 살인하지 마라. 7계명은 간음하지 마라. 8계명은 도적질하지 마라. 9계명은 거짓 증언을 하지마라. 10계명은 네 이웃의 아내나 재물을 탐내지 마라. 이는 모두 가족과 이웃을 상하게 해서도 안 되며 탐욕을 부렸어도 안 된다는 규범이다.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자신의 탐심을 버리고 가족과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윤리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계명을 암송하는 것이 아니라 계명을 지키며 살아야 한다는 점이다. 무엇보다도 부모가 먼저 윤리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 앞서 칼럼에서도 피력한 바 있지만 아이들은 가르치는 것을 배우기보다 보여주는 것을 더 쉽게, 더 견고하게 배우게 된다. 부모들의 신앙과 윤리적인 삶을 보면서 아이들의 신앙과 윤리적인 삶이 자라는 것이다. 따라서 아이들이 자신의 탐욕보다 가족과 이웃을 존중하고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어려서부터 자기 자신이 존중받고 공감 받으며 실수하고 실패해도 지지하고 격려하는 양육을 받아야 한다. 존중과 공감하는 능력은 존중받고 공감 받을 때 배우기 때문이다. 아울러 가족과 이웃을 존중하는 삶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리하여 자신과 타인에 대한 존중과 공감능력이 갖추어진다면 더 이상 묻지마 같은 범죄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