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17(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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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은 둘 이상의 일이나 현상이 어느 하나 두드러짐 없이 서로 비슷하거나 맞먹는 상태를 뜻한다. 사자성어 가운데 ‘거지양륜’(車之兩輪)이라는 말이 있다. ‘수레는 두 바퀴가 있어야 제대로 움직인다’라는 뜻이다. 수레가 제대로 앞을 향해 나아가려면 두 바퀴가 함께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는 말이다. 세상사는 두 바퀴가 균형을 이루며 작동할 때 앞을 향해 전진할 수 있다. 우리 그리스도인의 신앙생활에도 수레의 두 바퀴와 같은 것이 있다. 그 두 바퀴는 누가복음 10장 27절에 기록되어 있다. 하나는 하나님 사랑하는 것과 다른 하나는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다. 마 22장 37절에서 40절을 말씀을 보면 예수님께서 더욱 분명하게 요약해서 말씀하신다.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둘째도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니까 예수님께서 성경 전체를 통해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명하신 가장 핵심적인 명령을 두 가지로 요약해서 말씀하신 것이다. 하나는 하나님 사랑이고 다른 하나는 이웃 사랑이다. 이 두 가지가 마치 수레의 두 바퀴가 함께 작동해야 수레가 앞으로 갈 수 있는 것처럼 함께 수행될 때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의 삶은 어떤가? 이 두 가지를 함께 잘 실천하고 있는가?하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선한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를 통해서 우리의 모습을 살펴보게 하신다.선한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에는 앞에 두 사람이 등장한다. 우선 한 사람은 제사장이다. 제사장이 강도 만난 사람을 보고 피하여 지나갔다는 것이다. 이 제사장은 하나님 사랑에만 집중했지 이웃 사랑을 외면해 버리고 말았다. 다음은 레위인이다. 레위인도 강도 만난 사람 곁을 지나갔다. 이 레위인도 하나님 사랑에 몰두하다가 이웃 사랑을 외면해 버리고 말았다. 누가복음 10장에 나오는 제사장과 레위인은 하나님 사랑보다는 이웃 사랑에 더 큰 문제가 있었다. 이것은 오늘 우리의 모습과도 같다고 할 수 있다. 누가복음 10장 36절을 보면 예수님께서 “누가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이 되겠느냐?”라고 물으셨다. 이 말씀은 우리가 이웃의 폭을 넓혀야 한다는 말씀이다. 사마리아 사람은 강도 만난 사람을 보고 불쌍히 여겨 가까이 가서 그를 도왔다. 강도 만난 사람이 누구인지 따져 묻지 않았다. 다만 그가 처한 딱한 상황만 보고 그를 불쌍히 여겨서 그를 도왔다. 율법에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는 말씀이 기록되어 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 말씀을 지키려고 애를 썼다. 그러나 한 가지 중대한 문제가 있었다. 유대인들이 생각하는 이웃은 구별된 사람이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유대인들에게 이방인은 이웃일 수 없다. 자기들은 하나님께 택함 받은 사람들이지만 이방인들은 하나님께 버림받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또한, 나병 환자와 같은 병든 사람들, 죄를 지은 사람들 역시 이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들은 성전에 들어올 수 없는 사람들이기에 그들을 이웃으로 생각하지 못했다. 자기들의 종교적 신념 때문에 이웃의 폭을 제한해 놓고 있었다. 오늘도 여러 가지 이유로 이웃의 폭을 좁히는 사람들이 있다.

 

필자는 소위 말하는 위기 청소년 사역을 하고 있다. 집을 나와서 방황하는 거리의 청소년들을 집으로 돌려 보내고, 학업을 중단하고 학업 중단 위기에 있는 청소년들을 학교로 돌려보내는 사역이다. 그리고 소년재판을 받은 아이들도 있다. 이런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사역을 한다. 위기 청소년들의 삶을 보면 대부분 가정에서 제대로 돌봄을 받지 못했고, 학교에서도 버림을 받았고, 사회나 국가에서도 돌봄의 사각지대에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이들을 데리고 교회로 가면 대부분의 성도들이 따가운 시선을 보낸다. 왜냐하면 이런 위기 청소년들을 이웃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이웃의 폭을 한없이 넓히라고 가르쳐 주셨다.

 

2024년도는 주님께서 가르쳐주신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함께 실천하면 좋겠다. 두 바퀴를 제대로 작동시켜보자는 것이다. 그래서 우선 하나님 사랑하는 일은 지금까지 한 것처럼 열심히 이어가고, 이웃 사랑하는 일은 지금까지 보다 더욱 열심히 해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는 먼저 우리가 누구의 이웃이 되어야 할 것인가를 잘 살펴야 한다. 우리 주변에 있는 사람은 누구나 우리 이웃이 될 수 있다. 주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더욱 사랑하는 새해가 되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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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세대칼럼] 주님과 함께 이웃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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