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2-12-02(금)
 
송길원목사 copy.jpg
  인터넷에 떠도는 급매물 광고 하나.
"사정 상 급매합니다. 1991년 12월 14일 예식장에서 구입했습니다.
구청에 정품 등록은 했지만 명의 양도해 드리겠습니다.
아끼던 물건인데 유지비도 많이 들고 성격장애가 와 급매합니다.
상태를 설명하자면 구입당시 A급인 줄 착각해서 구입했습니다.
마음이 바다 같은 줄 알았는데 잔소리가 심하고 사용 시 만족감이 떨어집니다.
음식물 소비는 동급의 두 배입니다.
사용 설명서는 필요 없습니다. 어차피 읽어봐도 도움이 안 됩니다.
A/S 안 되고 변심에 의한 반품은 절대 안 됩니다. ㅎㅎ
사은품으로 변덕심한 시어머니와 까칠한 시누이도 포함됩니다.
울 신랑은 원래는 괜찮았는데 사용자 부주의라며 억울하다네요.
글고 울 친구는 내거 팔 때 자기 신랑 1+1로 같이 내놓겠답니다."
대체 결혼은 무엇일까요? 결혼에 대한 정의는 끝없습니다. 사람의 수만큼이나 다양한 것이 곧 결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국 속담에 “결혼은 포위된 요새이다. 밖에 있는 자들은 안으로 들어오고 싶어 하고, 안에 있는 자들은 밖으로 나가고자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기혼자들은 결혼했다는 그 멍청함에 대한 벌로 영원히 함께 살아야 한다” 며 결혼을 조롱하는 이야기가 있는가 하면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은 이렇게 까지 말합니다. “나는 결혼한 여왕이 되느니 차라리 결혼하지 않은 거지가 더 좋다. 결혼반지는 나에게 멍에와 마찬가지이니까.”
그 뿐이 아닙니다. 하인리히 하이네는 “결혼식에서 연주되는 음악을 들으면 나는 항상 군인들이 전쟁터로 나갈 때 연주되는 음악이 생각난다”고 하면서 결혼을 전쟁터와 연상시킵니다.
예부터 금슬 좋은 부부를 일러 ‘삼각배필’이라 했습니다. 서로 허리를 부여잡고 호흡을 맞추어 뛰어야 하는, 누구도 먼저 갈 수 없고, 혼자 갈 수 없는... 호흡을 맞춰 함께 걸어야 하는 그 특별한 소풍날의 경기 말입니다.
나이 50줄이 되어 결혼한 함민복 시인은 삼각배필의 의미를 이렇게 풀어냅니다
긴 상이 있다
한 아름에 잡히지 않아 같이 들어야 한다.
좁은 문이 나타나면
한 사람은 등을 앞으로 하고 걸어야 한다
뒤로 걷는 사람은 앞으로 걷는 사람을 읽으며
걸음을 옮겨야 한다
잠시 허리를 펴거나 굽힐 때
서로 높이를 조절해야 한다
다 온 것 같다고
먼저 탕 하고 상을 내려놓아서도 안 된다
걸음의 속도도 맞추어야 한다
한 발
또 한 발
삼각배필의 의미를 아는 그 날, 급매물 광고도 사라지겠지요.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가정칼럼]급매물-남편 팝니다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