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7-01(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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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년 역사 자랑하는 문창교회, 역사관 개관한다

125년의 믿음의 역사를 자랑하는 문창교회(박진규 목사)가 오는 13일 역사관을 개관한다. 마산 최초교회인 문창교회는 1901년 3월 19일 백도명씨의 전도로 여성 7명이 예배하면서 시작됐다. 문창교회는 마산지역 근대 ‘교육사업’과 ‘독립운동’에 큰 족적을 남겼다. 1906년 독서숙을 세워 근대 교육을 시작했고, 1909년 창신학교를 설립했다. 1913년에는 창신학교 여자반을 분리해 의신여학교를 세우며 여성 교육에도 힘썼다. 1924년에는 의신유치원을 설립해 마산지역 유아교육 토대를 마련했다. 또 일제가 강요한 신사참배를 거부해 감옥에 투옥된 주기철 목사가 시무한 교회이기도 하다. 1919년에는 창신학교·의신여학교 교사, 학생들은 지역에서 독립운동에 참여했다. 결사대 22명이 독립선언서를 배포하며 만세 운동을 주도한 바 있다. 1970년 고신측 제일문창교회와 분립한 뒤, 신용협동조합(1981년) 설립을 설립하고 교회건축 및 리모델링을 거쳐 현재에 이르고 있다. 현 18대 담임목사 박진규 목사는 지난 2022년 4월에 부임해 왔다. 이번에 개관하는 문창교회 역사관은 지난 125년 역사를 소개하는 다양한 자료들이 전시될 예정이다. 초기 교회설립 과정과 교육 및 지역사회 다양한 활동, 독립운동 참여 기록 등을 담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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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교회, 부활의 희망-한국교회의 길을 묻다

□ 일시: 3월22일(주일) 오후 4시30분 □ 장소: 백양로교회 비전센터 4층 ‘작은도서관 꿈여울’ □ 출 연 사회자 : 김길구(전 부산YMCA 사무총장) 패 널 : 홍석진 목사(부산기독교윤리실천운동 공동대표) 탁지일 교수(부산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과 교회사 교수) 채광수 목사(부산 건강한작은교회비전모임 공동대표) 여종숙 목사(전 부산NCC 총무, 전국여교역자회 찬양위원장) 사회자: 벚꽃이 꽃망울을 터뜨리는 부활의 계절입니다. 지금부터 한국기독신문 부활절 특집 좌담회「위기의 교회, 부활의 희망-한국교회의 길을 묻다」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좌담회의 취지를 이해하여 주시고 패널로 참가해 주신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먼저 오늘 우리에게 주는 부활절의 의미는 무엇인지 말씀해 주시죠. ■ 혼란의 시대 부활절의 의미 탁지일: 부활은 새로운 시작입니다. 코로나 역병, 정치적 혼란, 이단, 전쟁 등의 예측불가의 불확실한 세상을 살고 있지만, 그래도 희망을 잃지 않고 새로운 시작을 꿈꿀 수 있는 힘의 원천은 부활 신앙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교회와 우리나라의 새로운 시작을 소망 속에 기다리게 만드는 부활절입니다. 홍석진: 요즘처럼 “부활의 승리”를 생각한 적이 많지 않습니다. 가히 ‘단종의 부활’이라 할만한 영화 때문입니다. 역사는 불의한 권세는 결코 승리할 수 없다는 사실을 웅변합니다. 하물며 예수의 부활은 어떠하겠습니까, 그것은 거짓에 대한 진리의 승리요, 어둠에 대한 광명의 승리며, 죽음에 대한 생명의 승리고 불의에 대한 정의의 승리였습니다. 계엄과 전쟁과 정권을 둘러싸고 저마다 소견이 난무하는 세상입니다. 각자 나름대로 이유가 있고 무엇보다 하나님의 말씀 위에 섰다는 자부심들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덮였던 진리도 언젠가는 드러나기 마련이고 죽었던 실체도 마침내는 부활하기 마련입니다. 예수를 내게로 부활시키려들지 말고 내가 예수의 부활 곁에 서야 합니다. 거기에 진정한 부활 승리의 확신이 있습니다. ■ 위기는 어디서 오나? 사회자: 봄이 왔건만 봄 같지 않은 느낌은 저만의 생각일까요? 올해의 부활절은 지구촌 곳곳에 전쟁의 포성이 그치지 않고 우리도 파병문제로 고민 중이고, 이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세계경제는 곤두박질치며 서민들의 삶을 옥죄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희망을 주어야 할 한국교회는 ‘정말 위기’라는 우려가 많습니다. 과연 위기인가요. 위기라면 그 위기가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홍석진: 어디서부터 얘기를 해야 하나 모르겠는데 지금 제일 중요한 것은 리더십의 위기라고 생각합니다. 교회의 위기는 하인리히 법칙처럼 갑자기 온 것이 아니라 충분히 예고된 위기였습니다. 위기론이 본격화된 게 몇몇 대형교회목회자들의 스캔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때 엄청난 충격파를 주었습니다. 충격이 와도 바로 무슨 일이 일어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교파를 불문하고 같은 일들이 계속되었습니다. 그런 리더십의 위기가 어디서부터 배태됐느냐면 근본적인 원인은 성장주의, 물량주의, 외형주의에 기인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교회를 사임하게 된 첫 번째 이유가 뭘까를 생각해 봤는데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결국에는 교회 부흥을 못 시켜서 그런 거예요. 교회 부흥은 외적 성장이고 외적 성장을 하면 모든 것에 면죄부를 주는 이게 한국교회의 독성을 키웠다고 봅니다. 그게 교회를 건강하게 잘 지키고 선순환의 결과로 나타나야 하는데 대형교회 목회자들이 사고를 한 번씩 칠 때마다 엄청난 독화살로 우리에게 되돌아오게 된 거죠. 탁지일: 저는 교회사 전공이니 그쪽으로 보면 이단들이 생겨날 때가 교회가 가장 부흥할 때예요. 초대교회도 1, 2, 3세기 동안 교회가 가장 성장하고 가장 성숙할 때 이단 사설이 가장 많이 등장하거든요. 미국에서도 그랬습니다. 제2차 각성 운동이라는 대부흥 운동이 일어났을 때 몰몬교, 여호와전안식교가 다 그때 생겨났어요. 우리나라도 그래요. 사회적으로도 문제가 되었던 문선명, 한학자, 박태선 다 평안도 사람들로 거기도 역시 초기교회 부흥의 중심지잖아요.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지금은 교회가 부흥하고 있어요. 양적으로든 어쨌든지 간에 근데 교회사 공부를 하다보면 어느 시대에 교회를 연구하다 보면 같은 시기에 이단들의 문제점이 보이고 어느 시대에 이단을 연구하면 같은 시대에 교회의 문제점이 보여요. 그럼 지금 이단들이 사회 정치적으로, 통일교 같이 경제력을 앞세워 영향력을 확대하고 기존 교회까지도 침탈을 해 들어올 정도면 결국은 이단들의 거울에 비친 교회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로 한국교회 위기는 오늘날의 이단들이 하는 현상들과 폐해를 보면 그 속에 우리의 모집이 보인다는 데 위기감을 느끼죠. 교회사적으로도 교회는 언제나 이 개혁의 주체가 될 수는 없어요. 교회사는 그 개혁의 주체가 어떻게 개혁의 대상으로 전락했는지를 보여주잖아요. 지금은 적어도 개혁의 주체로 세워지는 시기가 아니라 개혁의 대상이 되는 그 끝물 지점에 와 있지 않은가? 그럼 주님에 속한 교회라 하니 결국 우리 안에는 다음 시대를 위한 교회의 개혁 요소들이 곳곳에 있을 것이다 라는 위기감이 있죠. 뭐라고 딱 특정할 수는 없으나 흐름이 주는 그런 위기감이죠. 이단 문제를 통해서도 교회의 이러한 반 교회적인 사회적 정서도 체감되고요. 채광수: 기복적이고 내세 지향적이며 개인의 영혼 구원에만 치중하였다는 지적을 받아 왔습니다. 이러한 비판을 톰 라이트는 “예수님의 부활은 단순히 자신의 죽음이나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앞둔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는 그 무언가가 아니다.... 부활의 핵심은 그것이 하나님의 새로운 세상이 시작되는 지점이라는 데 있다.” 라고 말하며 부활신앙을 가진 그리스도인들은 세상에서의 책임과 공동체적 의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세상에 삶의 모델이 되지 못함으로써 사회를 바꾸는 주체로서의 능력을 상실하여 도리어 기독교가 변혁의 대상이 된 점과 교권에 갇혀 세상의 문화의 창조자가 아닌 대중문화의 소비자로 전락한 점이 아닐까 합니다. 여종숙: 제가 청년 때 우리 담임 목사님이 장로님들과 권사님들에 의해서 교회에서 쫓겨나는 과정을 보면서 가장 상처받는 이들은 청년들이고 교인들이라는 걸 뼈저리게 느꼈던 경험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시대를 초월하신 분인데 그를 따르는 교회는 시대를 거꾸로 가고 있어요. 제가 여성 교역자로서 느끼는 것은 제도가 사역현장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거예요. 올해는 여성 목사안수 3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지만 사역현장에는 아직도 가부장적인 유교 문화가 여전합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교회가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르는 제자들의 무리인지 되묻곤 해요. 세계 6위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는 뉴스를 들으면 공허해지는 이유죠. 여성 신도가 85%가 넘는 상황에서 남녀 불평등, 성차별-성적 대상화, 성역할의 고정과 차별, 여성의 혐오적 설교 등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개선하려고 노회나 총회에 가면 푸대접을 받기 일쑤죠. 교회는 여성들의 잠재력을 100% 발휘하지 못하면서 교회의 위기를 얘기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교회의 미래 지도력은 여성 지도력에 달려 있으며, 양성평등이 그 위기에 대한 해법이 되리라고 믿습니다. ■ 위기의 해법은? 사회자: 정도의 차이는 있습니다만 위기라는 데는 이견이 없는 것 같습니다. 과연 그에 대한 해법은 있을까요? 홍석진: 우리가 대비해야 할 것은 교인 수 감소와 신뢰 상실에 대한 대책입니다. 교회 수와 교인 수 감소 그다음에 그것보다 더 큰 위기라고 생각하는 거는 기독교의 신뢰 상실 이 두 가지라고 생각하는데 일단 교회 수 격감이나 교회 수 감소는 이제 현실로 받아들여야죠. 슈마허의 「작은 것이 아름답다」 는 ‘작음의 미학’처럼 한국교회가 욕심을 버려야 됩니다. 작은 교회 운동도 마찬가지인데 그런 마음을 빨리 가져야 되고 그다음에 초대형 교회들은 해체해야 합니다. 사실 경영학 쪽에서 먼저 나온 얘기 아닙니까? ‘창조적 파괴’와 ‘파괴적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죠. 그리고 대형교회는 여러 개로 분립시켜야 합니다. 제가 늘 몽담 반 진담으로 5천 명 이상 되는 교회를 하면 안 된다고 했는데 왜냐하면 예수님도 5천 명, 물론 남녀 합치고 그거는 떠나서 일단 예수님도 5천 명 데리고 가셨는데… 여종숙: 저는 200명이라고 생각하는데… 홍석진: 제 생각으론 제도개혁 같은 것으로 문제를 풀 수 없습니다. 그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우리 한국교회가 굉장히 문제라고 생각하는 게 그들만의 특색을 가진 교파들도 그들만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모든 교회의 장로교화로 다양성을 살리지 못하는 거예요. 불가능한 제도 외에서 실현 가능한 대안을 찾아보자는 것입니다. 분당 우리교회나 대학로의 소강당에서 잘 성장한 교회를 다섯 개의 교회로 동시에 분립한 나들목 교회, 김동호 목사님 교회도 있잖아요. 채 목사님이 말할 작은 교회 운동은 지금 가장 현실적인 대안입니다. 인구소멸 문제도 예전에는 어떻게 하면 이 인구 위기를 극복할 것인가 대안을 여러 가지 얘기했는데 지금은 제가 나가서 하는 메시지가 하나예요. 작아도 된다 작아야 된다. 작아도 충분하다. 이것이 교회사적으로뿐만 아니라 문명사적으로 다 같은 흐름인데 왜 한국교회만 계속 부응해야 되나요? 과격하게 들릴지 몰라도 그거는 욕심이라고 생각해요. 그 마음을 내려놔야 됩니다. 그리고 비례해진 교회는 과감하게 도전하면 좋겠어요. 홍석진: 또 하나 신뢰 회복의 문제입니다. 한국 교회는 신뢰가 지금 다 망가졌어요. 이거 어떡할 거냐 지금 기윤실 우리 본부 쪽에서 최근에 조사한 게 19% 나왔잖아요. 교인들을 포함해서 19%지 뺏으면 참담한 결과가 나왔을 거예요. 굳이 말하자면 재정을 돌려야 됩니다. 제 생각은 그거 가지고는 안 되겠지만 지금 교회에서 쓰는 재정의 대부분을 다른 데로 돌리지 않으면 신뢰 회복은 어렵다고 봐요. 섬길 만하면 구제라든지 또 다음 세대 사역이라든지 우리 사회의 소수자 보호라든지 이런 데 재정을 전폭적으로 지원하자는 말은 쉽잖아요. 말에 그치지 말고 주머니를 풀지 않으면 한국교회의 무너진 신뢰는 회복하기 어렵습니다. 여종숙: 교회 재정이 교회 기능에 맞게 집행되었으면 좋겠어요. 교회의 재정도 규모에 따라 다르겠지만 재정보고를 보면 그 교회의 건전성이 보인다고 하잖아요. 한 보고서에 의하면 인구 감소와 교인수 감소에 따라 2050년이 되면 기존 헌금의 삼분의 일이 줄고, 목회자 10명 중 9명이 은퇴 생활비를 못 받을 거라는 우울한 예측도 있으니 가히 헌금 기근의 시대에 돌입한 느낌이 들어요. 요즘처럼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 성도들이 한 푼 두 푼 정성스레 드린 헌금을 허투루 쓸 수 없는 이유입니다. 교회의 주인은 은행이라는 말이 있듯이 능력 밖에 건물 짓는 교회들을 보면 하나님이 기뻐하실까? 의문이 들죠. 사역을 하다 보면 노약자나 장애우 처럼 소수자를 위한 배려 없이 재정을 낭비하는 사례가 적잖게 눈에 띄죠. 밖으로의 활동과 지원도 중요하지만 가까운 우리 교회 교우부터 챙기는 교회가 되면 좋겠어요. 약자를 위한 돌봄과 배려의 시설이 부실한 교회에 과연 전도가 될지 의문이 들어요. 전도는 가까운 우리 공동체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세심한 배려에서부터 시작돼야 하지 않을까요? 탁지일: 저는 이단을 연구하면서 목사 같은 교주와 교주 같은 목사들을 많이 봐요. 그래서 혼란스러워요. 만약에 그 이단 교주의 모습을 목회자로 대체하면 달라질까요? 그렇지 않아요. 그래서 요즘에 정부에서 법제화하려는 것도 불안해요. 우리가 코로나 때도 경험했지만 코로나 때 신천지 얘기하고 인터급 얘기할 때 불안했거든요. 부메랑이 되는 게 아닐까 하고. 그리고 또 신천지, 통일교, 합수본 수사하고 법제화 얘기가 나오니 더 그렇죠. 종교의 자유는 일부러 지키려고 지켜지는 게 아니라 가장 보수적인 가치거든요. 그런데 법제화가 되면 그에 따른 부작용이 만만치 않을 거예요. 이단에 대한 해법도 결국 리더십의 문제예요. 한학자가 없는 통일교가 있을 수가 없듯이 이만희 없는 신천지도 생각할 수 없는데, 교회는 이단과는 다르잖아요. 그런 교회에 제왕적으로 군림하는 리더십이 들어오니까 특정 목회자가 없는 교회는 상상할 수 없게 된 것이죠. 저는 한국교회의 대안이나 건강한 교회를 얘기할 때 굉장히 추상적임에도 불구하고 ‘예측가능한’ 리더십을 가진 목회자들을 많이 배출해야 합니다. 우리 목사님은, 우리 리더는 이런 상황에서는 아마 이런 결정할 거라는 예측 가능한 리더십 말이죠. 그런 리더십이 잘 안 보여요. 전임 대통령도 그랬지만 예측이 안 되면 국민이 불안하잖아요. 지금 미국의 리더십은 세계인들을 떨게 하죠. 그래서 저는 상식 리더십이라고 해야 할까? 지금은 이런 분별 있는 리더십이 지금 필요할 때예요. 교회 공동체에 평온과 안정감을 주어야 하니까요. 그렇지 못한 불확실한 리더십은 이단과 다를 바 없어요. 왜냐하면 이단들은 성경이라는 텍스트에 의해서 움직이는 게 아니라 계시라는 불확실성에 의해 권력을 남용하니까요. 어느새 보니 그러한 시스템들이 익숙한 우리 정치나 교회 안에 들어와 있는 모습을 우리가 보고 있는 거예요. 채광수: 저는 홍목사님이 인용하신 에른스트 슈마허의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말처럼 감천에 서 작지만 즐거운 목회를 하고 있어요. ‘작은 교회가 아름답다’는 것을 온몸으로 느끼며 목회 현장을 지키고 있는 셈이죠. 그렇다고 저는 큰 교회가 자기 역할을 잘하지 못한다고는 보지 않습니다. 산이 높은 만큼 골도 깊잖아요. 각자의 역할이 있다고 봅니다. 큰 교회가 가지고 있는 풍부한 인재 풀과 재정을 가지고 한국 교회의 섬김과 나눔의 현장을 지킨다면 세상은 교회를 보는 시각을 달리 할 것이라고 봅니다. 또한 작은 교회라 할지라도 적은 규모로 나눔과 섬김에 동참할 수가 있다고 봅니다. 작지만 큰 마음을 가진 교회의 목회자들이 한국교회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서로가 추구하는 지향성은 다르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가지고 차이를 극복하며 다양성을 인정하며 함께 만들어 나가는 교회 공동체를 꿈꿔왔습니다. 그러다 ‘건강한작은교회비전모임(건작비)’를 부산에도 만들면 좋겠다는 기쁨의 집 김현호 대표의 권유를 받고 공동대표를 맡게 되면서 우리 교회의 꿈을 더 높게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건강한 작은 교회들은 서로 연대의 힘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교회가 친목회가 아닌 성경적 공동체, 일상의 제자도, 민주적 운영, 공의의 공공성, 거룩한 공교회성을 핵심적 가치로 두고 사역할 때 교회 공동체는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될 것입니다. 건작비 모임은 지금과 같은 열악한 목회적 환경에서 연대의 힘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 주면서 목회에 두려움을 갖는 후배들을 격려하고 지원하는 사업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이 작은 씨앗이 한국교회의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교회는 왜 전투적(?)이 되었나 사회자: 미국의 故 찰리 커크를 비롯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란 극우 MAGA 세력, 그리고 브라질의 기독교 급성장과 우경화 현상 등은 한국 개신교계에도 상당한 파급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종교적 교류를 넘어, '글로벌 보수 기독교 연대'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한국 사회의 갈등 구조와도 긴밀히 맞닿아 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탁지일: 음모론에서부터 다양하게 있긴 하지만 실질적으로 단일화된 조직화는 팩트 체크가 쉽지않죠. 어쨌든 극우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 목적이 자국의 경제적인 이기주의로 나타나는데 그것이 어떻게 상호 벤치마킹 하는지 모르겠지만 예단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공론장에서 소비되는 키워드들은 공통점이 많아 거대한 흐름이고 트렌드라는 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어요. 그러나 미국의 전통적인 기독교 복음주의의 흐름과는 결이 달라요. 현재 흐름을 주도하는 지역은 미국 남부 지역의 바이블 벨트라고 부르는 전통적인 공화당 배경 지역으로 과거 보수적인 노예제도라든지 여성 참정권 주장을 반대한 보수적인 지역이기는 하나 최근의 흐름과 동일시하기에는 사람에 따라 주장에 차이가 있어 단정하기는 무리라고 봐요. 그러나 확실한 것은 우리가 알던 미국이라는 상식은 깨어졌고, 우리가 경험했던 미국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씀은 드릴 수 있어요. 사회자: 이단을 연구하고 계시니까 여쭈워보죠. 세계의 극우 기독교는 이단입니까? 아니면 정치 집단입니까? 탁지일: 그러니까 최근에는 교회도 이단도 정치 집단화 된 사례가 많죠. 교회도 이단도 사용하는 용어가 교회적이기는 하나 지향점이나 행동과 결과가 모두 정치적이잖아요. 반면 극좌나 극우 모두 쓰는 용어는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정치·사회적 용어를 쓰는 정치권인데 제가 볼 때는 종교예요. 한마디로 말하면 정치는 종교화됐고 종교는 정치화된 게 오늘 우리의 현실입니다. 리더십의 행태도 그래요. 정치 지도자는 교주화하고 교주는 정치 지도자화 하는 것을 보면 차이점들보다 공통점이 더 많아 보입니다. 여종숙: 이단들은 자기 기준에 굉장히 신실하죠. 제가 봤을 때는 자기들 그룹에서는 엄청 신실한 사람들이고, 요즘은 옳고 그름의 상식적인 잣대가 조직의 원리로 가동되는 게 아니라 복종 아니면 불복종이에요. 그게 낱개로 떨어져 있는 것 같았는데 나중에는 다 연결돼 있더라구요. 탁지일: 이단 문제를 우리가 교회 문제라고만 생각했는데 사실 그렇지는 않거든요. 세월호 의 구원파, 최순실의 최태민, 신옥주 코로나 때 신천지, 일본 아베 신조의 통일교 다 이단과 관련된 사회적인 문제라는데 교인들이 경각심을 가져야겠습니다. 사회자 : 이런 혼란의 때일수록 참와 거짓을 분별할 수 있는 우리의 영적분별력이 필요한 때인 것 같습니다. ■ 부활의 희망 메시지 홍석진: 부활은 여전히 그리고 영원히 희망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부활의 희망은 거창한 표어가 아니라 생존의 밧줄에 가까울지 모릅니다. 인류는 그리고 무엇보다 교회는 엄청난 일들을 겪었지만 살아남았습니다. 중세의 흑사병, 참혹한 전쟁들, 리스본 대지진과 스페인 독감 그리고 끔찍한 테러와 코로나까지, 아슬하던 순간들을 딛고섰던 생존들이 바로 부활이었습니다. 지금도 우리는 세계대전과 경제공황의 공포를 직면했고, 날개 없이 추락하는듯한 교회의 위기 앞에 섰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끝까지 살아남을 것입니다. 아니, 반드시 생존해야 합니다. 이것이 오늘 우리가 받아들여야 할 현실적인 부활의 희망입니다. 탁지일: 역병, 혼란, 이단, 전쟁은 역사 속에서 생성과 소멸을 반복했지만, 주님의 교회는 오늘까지 변함없이 든든하게 존재해 왔습니다. 오늘 비록 유례 없는 혼란의 세상을 살고 있지만, 부활의 주님께서 다시 오실 때까지 우리를 지켜 주실 것을 믿고 있습니다. 사회자: 녹음기 시간이 2시간 12분 32초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긴 시간 수고 많았습니다. 열띤 토론이었는데 그 열기를 지면에 다 담아 드리지 못하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오늘 좌담회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새로운 방향의 연합운동 전개할 것”

“기쁘고, 감사한 마음도 크지만,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세워주셨기 때문에 은혜를 많이 내려 주실 것으로 믿고, 열심히 섬기고자 한다” 지난 15일 부산교회총연합회(이하 부교총) 대표회장으로 취임한 김형근 목사가 21일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의 부교총 운영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김 목사는 임기 중 가장 큰 역점사업으로 (가칭)‘부산교회 미래 포럼’을 설립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부산교회 미래 포럼’은 부산이라는 지역의 특색을 다각도로 분석, 진단하면서 지역교회의 나아갈 방향과 비전을 제시하는 기구가 될 전망이다. 현재 이 기구를 만들기 위해 부교총과 부산성시화운동본부, 한국기독교목양회가 함께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기존 행사위주의 연합운동이 아닌, 지역교회를 실질적으로 돕고, 이정표를 세우는 새로운 방향의 연합운동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과거 교회성장연구소 소장을 하면서 성공적으로 목회를 하는 전국 750여명의 목회자를 만나 ‘미래 목회 성장 리포트’를 발행한 바 있다. 김 목사는 “이때 목사님들의 성공사례를 살펴보면서 ‘3가지 키워드’가 나왔는데, ‘예배’와 ‘이웃’과 ‘삶’이었다. 연합사역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예배를 회복하고, 이웃을 섬기고, 우리들의 삶을 통해 복음을 전한다면 성공적인 연합운동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부교총 연합운동이 이런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는 바램도 전했다. 다음세대와 외국인 선교에 대한 관심도 나타냈다. 김 목사는 “하나님의 임재가 있는 곳에 젊은 영혼들이 온다. 지금은 한류 때문에 외국인 학생들이 오는 시대에 살고 있다. 외국인 학생들에 대한 선교는 지금이 최고 적기라고 할 수 있다”며 “부교총은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 학생들을 어떻게 도울지 고민중이다. 특히 부산에는 부산외대를 비롯해 고신대, 동서대, 경성대, 부산장신대 등 5개 기독교 대학이 있다. 이들 대학과 협력해서 다음세대와 외국인 학생 선교를 위해 노력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금년 부활절연합예배 진행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금년에도 부기총과 함께 하기로 대화가 오고갔다. 현재 두 기관이 장소와 강사를 열심히 알아보고 있는 상황이다. 부기총과 서로 협력하면서 잘 준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두 기관(부교총, 부기총)이 하나 되는 노력을 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부산에 와서 만나 본 모든 분들이 이구동성으로 합쳐야 된다고 말씀들을 하신다. 하지만 여러 가지 현실적인 문제들이 있다. 두 기관의 칼라가 많이 다르고, 생각도 다를 수 있다. 서로 존중하면서 대화를 이어갈 생각이다. 대화가 계속된다면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부교총 대표회장 김형근 목사는 호주 브리즈번 순복음교회(예배 및 청년대학부 담당), 호주 시드니 순복음교회(지성전 담임, 청년 담당 및 성경 교육 담당), 여의도순복음교회(영어예배 담당, 용산대교구) 목회 사역을 해 왔고, 한세대학교 외래교수, 영산순복음신학원 교수, 순복음총회 신학원 교수, 호주 알파크루시스 신학대학교 교수를 역임한 바 있다. 또 국제신학연구원 목회연구소장, 신학연구소 소장, (사)교회성장연구소 소장 등을 역임 한 바 있다.

“교계뉴스 비중 확대, 지역교회와 함께 호흡할 것”

부산CBS 신임 본부장에 취임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먼저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먼저, 부족한 제게 복음의 불모지였던 부산 지역의 선교와 언론 사명을 맡겨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역사와 전통이 깊은 부산CBS의 본부장으로 부임하게 되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지역 사회와 교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부산 땅에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을 전하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습니다. CBS는 한국교회 대표적인 연합기관입니다. 그런데 부산교계 안에서는 선교적(교계관련)인 방송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임기중에 교계에 관련된 보도를 강화해 나갈 계획은 없으신지 궁금합니다. - CBS는 예장합동, 예장통합, 예장고신, 감리교, 침례교, 성결교 등 한국교회가 주인인 방송사입니다. 그동안 시사와 언론 기능에 집중하느라 지역 교계의 현장 목소리를 충분히 담아내지 못했다는 지적을 겸허히 수용합니다. 임기 중 '교계 현장 밀착형 보도'는 물론, 교계방송을 강화하겠습니다. 부산 지역 교회의 사역과 성도님들의 삶을 조명하는 방송을 늘리고, 교계 뉴스의 비중을 확대하여 지역 교회와 함께 호흡하는 방송을 만들겠습니다. 부산교계는 전반적으로 보수적 성향이 강합니다. 그래서 CBS에 대한 반감도 어느정도 존재합니다. 이러한 여론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 생각이신지 알고 싶습니다. - 부산 교계가 가진 건강한 보수성과 신앙의 순수성을 존중합니다. CBS에 대한 일부의 우려는 소통의 부재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직접 발로 뛰며 지역 목회자분들과 성도님들을 만나 진정성 있는 소통을 시작하겠습니다. 이념적 잣대보다는 '복음의 본질'과 '지역 복음화'라는 공통의 목표 아래, 교계의 화합을 도모하고 신뢰를 회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부산에는 CBS를 비롯해, 극동방송, CTS, GOOD TV 등 다양한 매체들이 자신들의 영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타 방송에 비해 CBS만의 장점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을 소개해 주십시오. - 극동방송, CTS, GOOD TV 등 훌륭한 매체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헌신하고 계심에 감사드립니다. CBS만의 차별점은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되는 저널리즘과 '깊이 있는 기독 콘텐츠'의 조화에 있습니다. 지난 70년 역사 속에 축적된 취재 역량을 바탕으로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고, 동시에 성도님들의 신앙 성숙을 돕는 수준 높은 문화, 선교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 저희의 가장 큰 경쟁력입니다. 기자출신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본부장님 이력이 궁금합니다. - 네, 저는 1999년 CBS 보도국 기자로 입사하여 지난 25년 넘게 언론인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현장을 누비며 쌓은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보도국 정치부장, 베이징 특파원, 노컷비즈부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쳤고, 최근까지 보도국장으로서 CBS의 뉴스 전체를 총괄하는 책임을 맡았습니다. 특히 베이징 특파원 시절에는 급변하는 국제 정세를 현장에서 목격하며 균형 잡힌 시각을 길렀고, 보도국장으로 재임하며 조직 관리와 언론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깊이 고민했습니다. 이러한 4반세기 동안의 취재 현장 경험과 언론사 경영 전반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2025년 12월부터 부산CBS 대표라는 중책을 맡게 되었습니다. 기자 출신 특유의 예리한 현장 파악 능력과 보도국장으로서 검증된 리더십을 쏟아부어 부산CBS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겠습니다. 끝으로 부산교계에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 CBS는 올해 한국교회와 함께 기독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전개할 계획입니다. 140년 전 한반도를 찾은 선교사들이 교육과 의료 선교를 시작으로 대한민국 발전에 크게 기여했음에도 오늘날 기독교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이 악화된 현실을 바꿔가겠다는 것입니다. CBS는 2026년 캠페인 슬로건 'Pray for You'(당신을 위해 기도합니다)를 통해 한국교회가 이웃과 사회를 위해 기도하고 있음을 교회와 세상에 전파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믿음, 최고의 유산' 캠페인을 통해 다음세대 회복을 위해서도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CBS는 여러분의 기도와 후원으로 운영되는 '여러분의 방송'입니다. 저희가 혹여 길을 어긋날 때는 따끔한 질책을, 잘할 때는 아낌없는 격려를 보내주십시오. 지역의 1,800여 교회와 함께 울고 웃으며, 부산 땅에 복음의 꽃이 활짝 피어날 수 있도록 가장 낮은 자세로 섬기겠습니다. 지속적인 성원과 기도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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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문학]교회는 왜 지금과 같은 모습이 되었나?

지금은 성찰할 때 “어느새부터인가 우리는 한국개신교가 거리 정치 한복판에 서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과격하면서 거친 목소리를 내는 몇몇 목회자들이 있고, 때로 노골적으로 때로 은밀하게 동조하는 수많은 기독교인이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이런 현실 속에서 많은 교회가 설 자리를 잃어버렸다.… 이데올로기에 경도된 모습과 영향력을 세워 가려는 욕망을 벗고, 잠잠히 침묵하고 성찰하는 것이 느리지만 새로운 종교성을 만들어 내는 출발점이다.” 낯설음을 통한 성찰의 책 김길구 이 책은 2022년 1월부터 23년 6월까지 목회자들을 위한 「목회와 신학」에 연재한 글을 수정 보완하여 재집필한 책으로 원래 1년 연재키로 했으나 반응이 좋아 6개월 더 연장할만큼 인기를 끈 책입니다. 김현호 이 책의 구성은 낯설게 보기, 지성과 반지성, 사회의 거울 속 교회의 자리, 모색과 돌파구 총 4부로 나누어져 있고, 각 부에 흥미로운 주제가 5개씩, 총 20개 꼭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교회사가가 아닌 서양사를 전공한 저자의 폭넓은 인문학적 소양이 돋보이는 책입니다. 류지원 예수의 가르침은 ‘거꾸로’예요. 산상수훈의 가르침이 대표적이죠. 첫째가 꼴찌 된다, 섬기는 자가 큰 자다, 가난이 복이 있다, 원수를 사랑하라. 승자 독식의 뒤집혀진 왜곡된 역사를 거꾸로의 성찰을 통하여 바로잡자는 의미죠. 복음의 순수성을 위해 저항한 역사 속 교회의 초상들을 통해 현재 우리가 직면한 위기의 해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성경, 너무나 정치적인 책? 김길구 영역본 King James Bible의 제작과정을 통해 성경 번역이라는 순수한 종교 행위도 ‘너무나 정치적인 프로젝트’로 그 시대의 정치와 권력의 산물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1604년 제임스 1세가 청교도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새로운 영어 성경 번역을 추진한 이유는 더 좋은 번역을 위한 것만이 아니었어요. 가톨릭과 개신교의 갈등과 국교인 성공회 내부의 갈등은 물론 청교도들의 개혁 요구, 왕권과 교회의 복잡한 관계들로 혼란스러운 때였죠. 김현호 당시 영국사회는 교파의 입장에 따라 선호하는 성경도 각각이었지요. 청교도들은 쉬우면서도 왕권 비판이 가능한 제네바 성경을, 국가교회 질서가 필요했던 성공회는 주교들이 만든 공식예배용 비숍 성경을, 교회전통과 권위를 강조하는 가톨릭은 두에랭스 성경을 채택하여 자신들의 신학과 권력구조를 반영한 성경을 사용하던 때였죠. 그런 상황에서 종교의 통합과 왕권의 안정을 위하여 50여 명의 학자들이 7년간의 노력으로 국가 프로젝트인 King James Bible이 탄생합니다. 류지원 KJV의 대중적 수용과 성공에도 원래의 목적을 완전히 이루지는 못했던 것 같아요. 왕의 정책에 반대한 소수의 분리파 청교도들은 1620년 종교의 자유를 찾아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신대륙 미국으로 떠나며 가져간 성경은 제네바 성경이었고, 왕의 사후 계속된 갈등과 오랜 내전 때 크롬웰이 사용한 전투용 홍보 팜플릿에 인용된 성구도 다 제네바 성경이었으니 차이의 용납과 화해가 없으면 성경도 분열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교훈을 남겼죠. ‘읽는다’는 것 김길구 ‘책 읽어주는 남자’의 주인공 한나 슈미트는 문맹입니다. 그녀는 ‘최종해결책’이라는 이름의 유대인 대학살에 가담한 혐의로 재판 중입니다. 글을 읽지 못하는 것을 숨기기 위해 전범 재판에서도 자신에게 불리한 거짓 자백까지 해가며 종신형을 자초하는 ‘읽지 못했기 때문에 생각하지 못하는 인간’으로 나옵니다. 한나는 명령에 복종하며 살았습니다. 왜 유대인을 가두었는지, 왜 탈출시키지 않았는지, 왜 명령을 따랐는지 스스로 성찰하지 못합니다. 여기서 읽는다는 것은 문자해독뿐 아니라 타인의 고통 읽기, 역사 읽기, 자기 행동 읽기까지 포함된 의미죠. 김현호 또 한 인물 아놀드 아이히만은 ‘생각 없이 읽는’ 우리의 이웃 아저씨 같은 보통사람입니다. 반인륜적 범죄를 저질렀음에도 그의 일상은 그저 평범해 보이는, 우리와 같은 인간이었습니다. 명령은 숙지하고, 행정을 집행했습니다. 그는 문자적 독해는 했지만 도덕적 독해는 하지 못한 인물이었습니다. 한나 아렌트는 아이히만에게 평범한 사람들이 악조차도 일상처럼 성실하게 반복함으로써 윤리관이 무뎌져 악에 이용당하고 나아가 악을 돕는 관성의 피해를 지적하며 ‘악의 평범성’이라는 신조어를 남겼습니다. 류지원 마르틴 루터는 자신의 두 동생도 페스트로 잃고 매 순간 죽음의 공포 속에 시달립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병적으로 지도 신부를 찾아 고해를 했습니다. 사제가 되고 교수가 되어도 죽음의 공포에서 헤어날 수 없었지요. 그에게 하나님은 ‘의’를 강요하는 분이었습니다. 루터는 성서를 원어로 ‘읽으면서’ 하나님은 우리를 아낌없이 사랑하시는 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루터에게 ‘읽는다’는 것은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중개자 없이 단독자로 하나님께 나아가는 주체적 인간을 의미합니다. 그것으로 최초의 근대인이 되었습니다. 그것은 권위에 대한 저항, 자기 양심의 각성, 인간의 주체성 회복을 뜻합니다. 김길구 ‘악은 특별한 악인이 만드는 것만이 아니라, 생각하지 않는 신앙과 복종 속에서도 생긴다’ 는 경고입니다. 십자군 전쟁, 종교재판, 마녀사냥, 국가권력에 순응한 교회 등에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선한 신앙인’이라 믿었지만 슈미트와 아이히만처럼 주체적 읽기와 권위에 저항하지 않는 사람들은 비판 없이 권력과 체제에 복종하면서 결과적으로 폭력에 동참합니다. 역사 속 교회의 초상들 ①재세례파 김현호 ‘국가교회’를 거부한 급진적 신앙인 재세례파는 종교개혁 시대에 등장한 급진 개혁자들입니다. 루터와 칼뱅조차도 국가 권력과 일정 부분 협력했지만, 재세례파는 끝까지 이런 질문을 던졌습니다. ‘교회가 왜 국가와 결탁해야 하는가?’ 예수는 칼을 들지 않으셨는데 왜 교회는 폭력을 허용하는가? 그들의 특징은 유아세례 거부, 자발적 신앙 강조, 평화주의, 비폭력, 재산 공유 공동체, 국가권력과 거리 두기로 초대교회의 순수성을 회복하려 했기 때문에 모든 교파로부터 탄압을 받았습니다. 심지어 물세례를 강조했다는 이유로 ‘물에 빠뜨려 죽이는 처형’을 감수해야 했지요. 오늘날의 메노나이트나 일부 평화교회 전통이 그 영향을 이어가는 것은 그나마 다행스런 일입니다. 역사 속 교회의 초상들 ②수도원 운동 류지원 수도원 운동은 세속화의 물결에 넘어가는 ‘제도교회’의 상황에 대한 문제의식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적극적인 대안문화운동체로 그 안에 있었던 저항성과 영성까지 함께 봐야 합니다. 수도원 영성은 소비주의, 권력욕, 탐욕에 대한 비판적 삶의 방식으로 ‘다른 삶도 있다’ 는 존재론적 저항운동입니다. 종교개혁 이후 수도원을 없앤 유럽의 교회가 대부분 국교화 되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합니다. 그들은 자본으로부터 거리를 두며 살아가려 했고, 세상의 성공 논리를 거부하는 저항공동체였으며, 병자 돌봄, 빈민 구제, 교육, 필사와 지식 보존기능을 수행하는 구호기관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중세 혼란기에는 수도원이 학교, 병원, 피난처 역할까지 했습니다. 종교개혁이 ‘신학적 자유’는 얻었지만, ‘급진적 삶의 형식’이 약화된 이유가 수도원 폐지에 있었습니다. 그 결과 개신교는 세속 직업의 소명을 강조했고, 현실 참여를 강화했지만, 반대로 침묵, 금욕, 공동체적 가난, 체제 거리 두기 같은 영성은 약화 되는 결과를 초래한 것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역사 속 교회의 초상들 ③타자를 위한 교회 김길구 디트리히 본회퍼의 타자를 위한 교회는 단순 종교 조직이 아니라 ‘타인을 위해 존재하는 공동체’입니다.그는 교회가 스스로의 생존과 권력 유지에만 몰두할 때 복음을 잃는다고 보았습니다. 따라서 교회는 사회 중심에서 군림하는 기관이 아니라, 고통받는 이웃 곁에 서야 한다는 거예요. 본회퍼가 꿈꾼 교회는 고난받는 자와 함께하는 교회, 권력과 거리를 두는 교회, 행동하는 교회, 세상을 위한 교회입니다. 교회가 사회적 신뢰를 잃어가는 이유는 단순히 세속화 때문만이 아니라, 교회 스스로 자기 성찰과 갱신을 두려워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아조르나멘토(aggiornamento)」가 등장합니다. 이는 ‘현대 세계와 대화하기 위한 갱신’을 뜻하죠. 즉 복음의 본질은 지키되 시대와 소통할 수 있는 언어를 새롭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정리 김길구】 최종원 교수의 《거꾸로 읽는 교회사》 ‘교회사는 교회와 사회의 상호작용의 기록’이라고 생각하는 서양사학자인 저자가 선정한 20개의 주제들이 사회와 어떻게 상호작용하여 오늘에 이르렀는지를 추적한 역사서이다. 기존 교회사와는 접근방법이 달라 신선하고 흥미롭다. 저자의 풍부한 인문학적 소양이빛을 발한다. 교회가 사회와 어떤 관계를 맺으며 변해왔는가를 ‘거꾸로’ 된 시선으로 읽어 보자는 저자의 접근법이 낯설 수 있다. 승자의 연대기보다는 사라진 목소리, 패배한 신앙, 잊혀진 양심 속에서 복음을 다시 찾아 나서는 그의 시선은 십자가와 낮은 곳을 향하고 있다. 왜냐하면 교회는 타인을 위해 존재할 때 교회이기 때문이다. 교회사 책으로는 이례적으로 2025년 5월 초판 이래 4쇄를 거듭할 정도로 독자들의 반응이 좋습니다. ◇ 저자소개 ∥ 최 종 원 유럽 중세 역사학자, 캐나다 밴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원(VIEW) 서양사 및 교회사 교수. 경희대에서 회계학, 대학원에서 서양사를 공부한뒤 영국 버밍엄 대학교 역사학과에서 영국중세사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한국 사회와 교회에 인문 정신의 제고가 필요하다는 신념을 갖고 인문학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저서∥ 《초대교회사 다시 읽기》, 《중세교회사 다시 읽기》, 《텍스트를 넘어 콘텍스트로》, 《공의회 역사를 걷다》, 《수도회 길을 묻다》을 비롯하여 《교회 경계를 걷는 공동체》 등이 있다. ◇ 같이 읽으면 좋은 책 《수도회 길을 묻다》 최종원 / 비아토르 / 2023 《공의회, 역사를 걷다》 최종원 / 비아토르 / 2020 《중세교회사 다시읽기》 최종원 / 홍성사 / 2020

[기독교인문학]성경적인 세상을 만드는 힘

기독교 세계관이 필요한 이유 “성경적 세계관에 따라 생각하고, 행동하고 사는 것은 쉽지 않다. 특히 한국의 그리스도인에게는 더더욱 어렵다. 한국의 전통적 세계관이 성경적인 것과 거리가 멀기 때문이고, 세계화되고 있는 현대문화가 성경적인 것과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보통 신앙으로는 일관성 있게 성경적으로 행동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기독교 세계관 운동 김길구 세계는 지금 불확실성으로 인해 혼돈에 빠져 있습니다. 우리는 과연 어디서 왔고, 어디에 서 있으며,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흔들리지 않는 확고한 믿음을 위해 이 책이 그에 대한 실마리가 될 수 있을까요? 오늘 다룰 책은 손봉호교수의 《쉽게 풀어쓴 세계관 특강》으로 ‘기독교 세계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 책과 함께 데이브드 노글이 지은 <세계관 그 개념의 역사>도 함께 참조하시면 좋겠습니다. 김현호 저자인 손봉호 교수는 ‘기독교학술교육동역회’와 ‘기독교학문연구소’가 2009년 사단법인 ‘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로 통합된 뒤 10년 동안 이사장을 역임할 정도로 기독교 세계관운동에 진심입니다. 이제는 700명에 가까운 교수를 포함 천 명에 가까운 회원을 가진 국내 최대의 학술단체로 성장하였고 한국연구재단에 등재된 학술지 <신앙과 학문>와 격월간지 <신앙과 삶>을 발행하고 있으며, 이 책을 출판한 CUP란 출판사도 운영 중입니다. 캐나다 밴쿠버기독교세계관 대학원과 연계 프로그램도 활발합니다. 류지원 이 책은 저자가 교회에서 특강한 내용을 엮어 15년 전에 출간한 <생각을 담아 세상을 보라>를 2023년에 전면 수정 보강한 책으로, 신학과 철학 등을 아우르는 무거운 담론을 석학 답게 쉽고 명쾌한 논리로 설명하여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세계관의 필요성 김길구 저자는 다종교사회인 우리나라가 종교적 갈등 없이 평화롭게 공존하여 온 이유를 역설적으로 들리겠지만 한국적이란 공통분모가 기독교 세계관보다 더 강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있어요. 교회에서는 그리스도인인데 실재 삶에서는 교인답지 못한 세속적 세계관으로 살아가는 교인이 많다는 의미겠죠. 김현호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성경의 말씀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하여 우리는 성경을 제대로 알아야 합니다. 성경적 관점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일관된 ‘틀’이 필요합니다. 이 틀을 기독교 세계관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류지원 그런 의미에서 신학과 철학을 전공하고 철학과 기독교윤리학을 가르친 영향력 있는 교육가요, 대중운동가로서 이론에만 머물지 않고 행동하는 신앙인의 길을 걸어온 저자의 이번 책은 우리에게 기독교 세계관으로 인도하는 훌륭한 길라잡이입니다. 카이퍼와 월터스 김길구 세계관(worldview)이라는 용어는 칸트에 의해 ‘우주와 인간의 위치를 통합적으로 보는 관점’을 표현하는 의미로 처음 사용된 말인데, 기독교 세계관이 국네에 소개된 것은 알버트 월터스의 《창조 타락 구속》이라는 책이 번역되어 나오고 나서지요. 성경의 핵심 키워드를 제목으로 쓴 이 개념은 오랜 세월의 산물로 19세기 아브라함 카이퍼가 창조-타락-구속을 사회·정치·문화의 분석 틀로 삼아 ‘영역주권’을 주창한 것인데, 하나님은 교회뿐 아니라 사회, 국가, 교육, 문화, 예술 등 모든 영역에서 주권적인 통치를 행사하신다는 이론으로 세계관 운동의 실질적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류지원 알버트 월터스의 번역본이 나왔을 때 시기가 묘했습니다. 1980년대 민주화운동이 절정을 이루던 시기에 한국교회의 갱신과 사회 변혁이라는 큰 과제에 직면한 교계에 개혁주의적 대안과 그 성경적 기초를 제시해 줌으로써 많은 그리스도인의 세계관 형성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김현호 카이퍼는 같은 네덜란드인 바빙크와 미국의 워필드와 함께 세계 3대 칼빈주의 신학자로 알려져 있지요. 신학자이면서 교회담을 넘어 사회개혁을 위해 정치권 진출하여 네덜란드의 수상을 역임한 걸출한 인물입니다. 신 칼뱅주의가 그에 의해 시작되고, 암스테르담 자유 대학교를 설립하였으며, 프랑스 혁명으로 대표되는 세속적, 무신론적 근대혁명사상에 맞서 하나님의 주권과 기독교적 사회질서를 지키려고 기독교 정당인 반 혁명당을 창당하였습니다. 세계관 운동은 교회개혁과 사회참여를 포괄하고 있습니다. 세계관의 세 축 : 창조-타락-구속 류지원 기독교 세계관의 첫 번째 축은 창조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이 무로부터 선하게 만물을 창조하셨다는 역사적 창조를 받아들이는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의 형상에 따라 지은 인간은 존엄성과 자유의지를 가지고 그에 따른 책임져야 하는 존재이지요. 자연과 사회는 하나님의 질서 안에서 의미를 갖습니다. 하나님이 아름답고 멋지고 조화로운 세상이 문제가 생겼습니다. 두 번째 축이죠. 인간의 타락으로 하나님과의 관계가 파괴됩니다. 그 결과 모든 피조물이 고통과 죄악으로 가득 차게 되었습니다. 우리 자신도 거기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개인과 사회 경제 문화 전체가 왜곡되었고, 자기중심적인 탐욕으로 불의와 불평등이 만연한 세상이 되었습니다. 김현호 세 번째는 구속입니다. 예수의 십자가는 그 악이 얼마나 심각한가를 보여주는 것에 머물지 않고 부활을 통해 회복과 개혁의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그런 의미에서 구속사적 관점으로 이 세상을 바라보는 기독교는 미래지향적입니다. 구속이 단순히 개인의 영혼 구원이 아니라 창조세계의 전 영역에 미치므로 그리스도인은 이 세상을 분별하여, 대안적 공동체로서 사회개혁의 선구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세계관 운동의 흐름과 과제 김길구 서구 유럽으로부터 시작된 이 운동은 1960년대 현대문화를 비판한 프란시스 쉐퍼의 ‘라브라 공동체 운동’을 기독교적 세계관으로 ‘사고의 틀’의 개념을 정립한 시기를 1세대 운동으로 구분하고, 제임스 사이어의, 찰스 콜슨, 낸시 피어시의 공공신학·문화변혁을 대학 캠퍼스 운동(IVF, CCC)을 통해 확산한 1980년부터의 기독교 변증과 사회참여가 결합한 확장기를 2세대로 나누며, 1990년대 손봉호, 김영한 등이 중심이 되어 한국에서 활동한 시기를 3세대 성숙기로 분류하고 포스트모던 시기로 이어지는데 끝으로 이 운동의 과제를 알아보죠. 류지원 80~90년대 기도하면 된다는 영적 체험 중심의 반지성적 분위기 속에 지성적 신앙 모델을 제시하고, 청년세대에게 신앙의 ‘이유’를 주었으며, 문화·정치·사회 문제 등 공공윤리에 대한 기독교적 시각을 갖게 하여 한국개신교의 지적자산을 넓히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평가는 긍정적인 면이겠지요. 김현호 부정적인 면은 지나친 단순화로 정치·이념과 쉽게 결탁하는 경향이 있는데, 자칫 세계관이 ‘복음’이 아니라 ‘정치 진영 논리’를 옹호하기 위한 도구로 이용되기도 합니다. 과유불급이라고 반문화적 세계관과 결합된 극단적 사고와 과잉 지성주의도 문제입니다. 신앙이 실제 삶의 변화나 공동체적 실천과 동떨어진 경우도 있습니다. 기독교 세계관이 한국이 처한 맥락을 도외시하고 현실과 동떨어진 이론에 그치는 경향도 문제가 될 수 있겠죠. 김길구 그 대안으로 세계관 운동이 머리 중심의 이론이 아닌 습관, 예배, 몸, 사랑의 운동으로, 그리고 교회공동체의 삶과 이야기 중심으로 다가가야 한다는 충고도 새겨들어야 하고, 기독교 세계관은 유용하지만 지나친 단순화와 정치화를 경계해야 한다는 우려에도 귀 기울여야겠습니다. 오늘은 시간이 없어 본론보다는 곁가지에 집중한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리 김길구】 손 봉 호 < 쉽게 풀어쓴세계관 특강 > 다종교사회인 우리나라가 그동안 종교적 갈등 없이 평화롭게 공존하여 온 이유를 한국적이란 공통분모가 기독교 세계관보다 더 강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한 저자는 신앙생활은 기독교적으로 하고 생활은 한국식으로 한다고 뭐가 나쁜가?를 반문하면서 참된 그리스도인은 이 세상에 살지만 이 세상에 속하지 않은 나그네이므로, 소금의 맛을 잃지 않으려면 이 세상의 가치관과 세계관을 초월하여 창조, 타락, 구속의 세 가지 프리즘을 통하여 세상을 성경적 세계관으로 분별하여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가져야 한다고 설파하고 있다.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는 믿는 자에게 기독교 세계관은 개인의 구원뿐 아니라 교회의 갱신과 사회 변혁을 바라며 이 땅에 하나님의 세상을 만들어 가는 힘이 되기 때문이다. ◇ 저자소개 □ 손 봉 호∥ 서울대학교 영문학과, 웨스트민스트 신학교에서 신학을 전공한 뒤 네델란드 암스테르담 자유대학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를 거쳐 서울대학교에서 사회철학과 사회윤리학을 가르쳤으며, 한성대학교 이사장, 동덕여자대학교 총장을 역임하였고, 현재 고신대 석좌교수, 서울대 명예교수이다. 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창립하고 이사장(10년)을 역임하였고 현재는 명예이사장이다. 사회활동도 활발하여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이사장, 경제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 외 다양한 NGO 활동을 통해 교회와 사회와의 소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저서∥《주변으로 밀려난 기독교》,《고통받는 인간》, 《어떻게 살 것 인가》, 《하나님을 사랑한 철학자9인》, 등이 있다. ◇ 같이 읽으면 좋은 책 《세계관, 그 개념의 역사》 데이비드 노글 / 비아토르 / 2002 《니고데모의 안경》 신국원 / IVP / 2022 《코끼리 이름짓기》 제임스 사이어 / IVP / 2007 《하나님 나라와 기독교 세계관》 김덕종 / 좋은씨앗 / 2025

[기독교인문학]“작은 교회가 아름답다!”

재편, 건강한 작은 교회의 꿈! “교회 대형화에 따른 신학적, 윤리적 타락의 반작용으로 건강한 교회 회복을 위해 가정교회, 이머징처치, 미셔널처치 등 새로운 교회 운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들이 꿈꾸는 건강한 작은 교회의 핵심가치는 성경적 공동체, 일상의 제자도, 민주적 운영, 공공의 공공성, 거룩한 공교회성의 회복이다.” ■ 하나님이 주인 되시는 김길구 「강북제일교회」 (이상대 목사)는 아파트 단지 내 교회로 250여 명까지 늘었던 교회가 내부 문제로 목사가 갑작스레 사임하고 후임인 이 목사가 부임하고 보니 남은 교인은 30여 명에 불과하고, 교회의 재건을 위해 특정 개인의 생각, 경험, 비전에 좌우되지 않는 하나님이 주인이 되는 교회를 만드는 것이 시급한 과제가 되었죠. 류지원 교회의 사유화, 세습, 교회매매 등의 악습을 없애기 위해 공동체적이고 민주적인 운영을 위한 정관을 만들고, 교인이 120명이 넘으면 분립개척을 준비하고 150명이 되면 실행토록 하고, 관행처럼 이어온 선거 잡음이 없도록 임직 헌금, 선거운동, 결과에 불복하는 3무 캠페인 을 실시했어요. 김현호 사람을 늘이기 위한 프로그램이나 행사를 없애고 성경공부를 통한 전도와 선교적 삶을 일상에서 실천케 했다고 해요. 어려운 일이죠. 우리는 너무나 쉽게 큰 교회도 건강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 말 뒤에는 큰 교회를 지향하는 우리들의 욕망이 숨어 있어요. ■ 상처 입은, 다시 배우는, 다시 써 내려가는 류지원 「그십자가교회」 (손영국 목사) 위 슬로건은 부교역자 시절 교회의 내분을 거치며 겪은 아픈 경험을 통해 깨달은 교회란 건물이 아닌 사람 중심의 교회공동체로 선교적교회 모델을 따르게 된 과정을 표현한 것 같아요. 김현호 전통적 예배모임과 헌금제도를 성경적으로 바꾸고 가족이 교회 되는 공동체성을 회복하기 위해 세대 통합예배를 드리며, 젊은 세대에 맞는 경배와 찬양, 개인적 영성을 세우고 나누는 큐티푸드 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김길구 특이한 것은 마을 이장으로서 이웃과의 소통을 위해 예배당이자 도서관인 작은 도서관을 개설하여 마을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열린 공간으로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전개하고 있어요. 지역의 단체들과 함께 활발한 사회적 활동과 교회갱신을 위한 작은교회운동에도 열심히 참여하고 있어요. ■ 알콩달콩 으랏차차 김길구 「나무교회」(홍선경 목사)는 여성이죠. 클래식 음악 전문 잡지 ‘음악춘추’에 근무한 이력답게 감성이 풍부한 목회자입니다. 남성의 가부장적 리더십에 익숙한 우리에게는 섬세하고 수평적이며 경청하고 공감하는 능력이 탁월한 것 같아요. 나무를 주제로 50페이지에 달하는 그의 목회 얘기를 풀어내는 글솜씨와 목회현장에서 일어나는 애환을 ‘알콩달콩 으랏차차’ 단 두 단어로 표현하는 감정의 섬세함이 돋보이는 리더라는 생각이 드네요. 김현호 그 예로 ‘나무에게 부탁했네, 하나님에 대해 얘기해 달라고, 그러자 나무는 꽃을 피웠네’-타고르. … 쉼이 필요한 그대, 숨 쉬고 싶은 그대, 예수 그리스도, 그분을 소개합니다.- 타고르의 시를 인용한 나무교회의 전도지 문구들입니다. 여성 특유의 감성이 목회 전반에 촉촉이 배어있는 감성 목회를 해서 교계의 가부장적 문화와 확실히 차별화돼요. 류지원 주중에 1명, 혹은 2명, 많으면 4명이 목회자와 함께 주중 모임을 갖는데 직장 때문에 주일 예배를 못 드리는 교우를 위한 것이죠.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작은 교회의 장점이겠죠. 책과 영화, 특강 등을 통해 세상을 만나고 시대를 만나는 시간도 가져 다양한 접촉점을 통해 소통을 이어 간다고 합니다. ■ 말씀이면 충분한 김현호 「말씀의빛교회」(윤용 목사)는 학원을 운영하다 전임목사가 된 경우예요. 2002년 ‘교회개혁실천연대’ 출범시 집행위원으로 정관 갖기 운동과 성직자 과세운동 등에 관심이 많던 그는 목회현장에 적용, 운영위원회 5명 중 여성 2명을 두는 등 민주적으로 운영하고 있고요, ‘오산시 한 지붕 두 목회자’로 한 건물에 두 교회가 사이좋게 지내는 기사가 언론을 타기도 했어요. 류지원 슬로건 답게 성경을 교인들이 스스로 읽고 이해하고 실천하게 하는데 중점을 줘요. 6년 동안 성경 전체를 묵상할 수 있는 성서유니온의 <매일성서>를 채택, 주일예배 설교는 물론 주일예배 후의 소그룹 모임, 주중 기도회와 심방 설교에서도 활용함으로써 말씀의 흐름을 일관성 있게 유지합니다. 김길구 봉사도 전문사역단체와 연대 전문화하되 단순화해요.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과 어른 멘토를 1:1로 연결하는 멘토링 사역을 17년간 펼친 (사)러빙핸즈와 협력하여 ‘초록리본도서관’을 개관하고, 도서관을 준비하면서 또 다른 단체인 ‘청소년부모지원 킹메이커’와 청소년시절에 임신과 출산을 경험한 이들을 지원하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 건강한 작은교회를 꿈꾸며 김길구 「세나무교회」(이진오 목사) ‘나는 작은 교회를 주장하지 않고, 건강한 작은 교회를 지향한다’며 프랜차이즈화된 한국교회를 건강한 작은 교회로 재편해야 한다는 주장을 담은 책으로 알려진 그는 기윤실의 사무처장을 등 기독교NGO 출신으로 현재 ‘건강한작은교회동역센터’ 공동대표이기도 합니다. 김현호 쉼과 환대가 있는 공동체를 이루고, 스스로 성경을 읽고 따르는 신자가 이웃과 함께하는 하나님나라를 이루는 것이 비전입니다. 교회보다 도서관을 먼저 만들고, 청장년 3백명이 넘지 않도록 하여 교회가 커지면 분립하는 규약을 만들어 혁신의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류지원 교회의 민주적 운영도 돋보입니다.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회’(CAICAM)에 교회 등록을 한 뒤 교인들의 주도로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새로 설립한 교회임에도 자신이 먼저 교회규칙대로 선임 절차를 밟고 초빙된 후 업무협약을 통하여 6년 임기를 시작함으로써 교회 운영의 투명성을 높혔습니다. ■ 노인대학이던 교회이야기 김길구 「청운교회」(임병열 목사)는 전임목사가 교인들의 약속헌금을 믿고 건축을 진행하는 가운데 부담을 느낀 교인들이 하나 둘 떠나고 마지막에는 30여 명만 남는 먹먹한 얘기와 완공 후 남는 공간의 활용을 고민하다 30여 교인들이 자원봉사자가 되어 2백 명의 노인대학 어르신을 섬기는 얘기, 매리츠와 코로나 사태 때의 좌절과 극복하는 과정을 통하여 느끼는 하나님의 섭리와 은혜의 감동이 이 책에 담겨있어요. 류지원 책 말미에 노인대학의 진로에 대하여 고민하는 부분이 있어요. 노인대학은 한국교회가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이제는 일반화 되었고, 어르신에 대한 고립감을 해소하고 세대를 통합시키며, 교회의 지역 섬김과 사회적 신뢰 형성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점차 정부주도의 사회복지가 보편화 되면서 비중도 줄어드는 추세로 규모가 작은 교회에서는 재정적 요인도 부담이 되겠죠. 김현호 대형교회의 식당 운영도 자원봉사자가 적어 폐지하는 곳도 생기고 있는데, 본문에 ‘노인대학은 남은 힘으로 감당하는 것이 아니다. 전력을 다해서 하는 일이고 남겨둘 힘 따위는 없다’는 대목에 이르면 결기가 느껴지기도 해요. 서로 상생의 해법을 찾아야겠죠. ■ 함께하는 교회 이야기 류지원 「함께하는 교회」(박창렬 목사)를 만들려면 성도 간의 원활한 소통과 의사결정 과정에서의 소외가 없도록 민주적이고 투명한 환경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도입한 것이 계급장 떼고 목회자 외에는 호칭에 ‘씨’를 붙이게 하고 재정은 카카오 모임통장을 개설 공개토록 했어요. 김길구 이 교회는 간판도 전용공간도 없이 주일만 학원을 빌려 예배를 드려요. 전용공간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는데 재정적인 이유만이 아니라 공간이 필수라는 생각은 아니라고 해요. 또 하나의 특징은 한 달에 한 번씩 성찬식을 하고, 통합교단인데 개역개정 대신 읽기 편한 새번역성경을 쓴다고 해요. 김현호 박목사는 20대부터 신장이 안 좋아 이식수술을 받은 내부장기 장애인이라고 해요. 그런 연유인지 소외된 이들을 혐오하거나 포장하여 보는 것 모두를 차별이라 생각하고 예수처럼 배제 없는 사회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리 김길구】 이상대 목사 외 6인 《 건작동 7교회 이야기 》 올 6월 돌아가신 신학자 월터브루그만의 대표작 ‘예언자의 상상력’이 절실한 이때 그 해법이 ‘건강한 작은교회’라고 주장하는 7교회의 알콩달콩한 목회 얘기를 담은 본서는 그동안 더 크고 높고 많은 것을 쫓던 한국 교계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 위기의 시기에 언감생심 개척이라니~ 이 책은 크지 못해 작은 교회가 아닌 지향성의 차이에서 오는 성경적 공동체, 일상의 제자도, 민주적 운영, 공의의 공공성, 거룩한 공교회성의 핵심적 가치를 공유하는 ‘건강한작은교회동역센터(건작동)’ 멤버들의 7인 7색의 육필 개척교회 체험기이다. 급변하는 이때 저 멀리 떨어진 섬 갈라파고스처럼 점차 고립되어 가는 한국교회에 이 작은 교회 운동이 희망의 불씨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 유쾌한 반란에 격려를 보낸다. ◇ 저자소개 건작동 이상대 목사외 6인 공저∥ 이 책은 건작동 소속 7인의 목사들이 공저자로 참여했다. 이들은 전국에 흩어져 있는 ‘건강한작은교회동역센터’(줄여서 전작동) 소속 멤버들이다. 이 책은 그 흔한 저자들의 학력이나 경력에 대한 프로필이 없다. 찾아보면 한 사람 한 사람 다 한 가닥 하는 분들인데~ 그들에겐 아름다운 건강한 작은 교회를 꿈꾸며 기도와 고심 끝에 지었을 사랑하는 교회 이름과 사역자 이름 석자 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해서다. 경기도 양주-강북제일교회(이상대 목사), 경기도 광주-그십자가교회(손연국 목사), 서울 태능-나무교회(홍선경 목사), 경기도 오산-말씀의빛교회(윤용 목사), 인천 논현동-세나무 교회(이진오 목사), 부산 덕천-청운교회(임병열 목사), 대구 범어동-함께하는교회(박창렬 목사) ◇ 같이 읽으면 좋은 책 《재편》 이진오 / 비아토르 / 2017 《작은교회운동》 양민철외 30인 지음 / 동연 / 2024 《예언자적 상상력》 월터 브루크만 / 복있는 사람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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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현목사의 영화이야기]프로젝트 헤일메리

감독 : 필 로드, 크리스토퍼 밀러 주연 : 라이언 고슬링, 산드라 휠러 지구에 위기가 찾아왔다. 지구에서 가까운 행성인 금성 주위에 알 수 없는 검은 띠가 형성되었고 그 검은 띠가 금성을 집어 삼키고 있다. 문제는 이 검은 띠가 점점 지구를 향하고 있고 얼마 후면 지구는 멸망으로 치닫게 된다. 급하게 위기 관리팀이 형성되고 전 세계의 과학자가 모여서 원인을 파악하려 하지만 오리무중이다. 프로젝트 책임자인 에바 스트라트는 다양한 인맥 풀을 동원하여 한 초등학교 교사인 그레이스를 찾아냈다. 그레이스는 천체 물리학자인데 학계의 관행과 기존 이론에 반기를 들고 퇴출되었다. 에바는 그레이스에게 사태의 심각성을 알리고 곧장 연구소로 가자고 재촉한다. 당황한 그레이스는 거절하지만 에바의 절박한 호소에 동의한다. 망망대해의 한 가운데 항공모함이 극비 연구소다. 그레이스는 사방이 통제된 연구실로 향하고 무인 탐사선이 어렵게 채취한 검은 띠의 성분을 알아내기 위해 백방 노력한다. 연구에 연구를 거듭한 그레이스는 이 검은 띠가 살아있는 유기체라는 것을 밝혔다. 그리고 끊임없는 자기 복제로 점점 세력을 넓혀간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이 물체를 아스트로 파지라 불렀다. 해결 방안을 연구중이었던 팀은 지구에서 상당한 거리에 위치한 은하 중 타우세티라는 행성을 찾아냈다. 그 행성에도 아스트라 파지 현상이 있었지만 더 이상 확산되지는 않았다. 연구팀은 우선 그 행성에 가서 문제 해결 방안을 찾아내는 데 합의를 하고 원정팀을 꾸린다. 문제는 타우세티까지 가는 것은 가능하지만 조종사들이 돌아오지는 못한다. 그 행성에 도착하여 물질을 확보한 뒤 무인 탐사선에 실어 보내야 한다. 목숨을 담보로 해야 한다. 우주 조종사 3명은 자원을 했지만 연구팀 중에서 자원하는 사람이 없다. 무엇보다 아스트라 파지 문제를 밝혀 낸 그레이스가 적임자다. 에바는 그레이스에게 자원할 것을 요청하지만 그레이스는 거절한다. “당신이 가지 않으면 지구는 멸망합니다.” “그렇다고 제가 가야 하나요? ” “당신이 가면 당신은 희생당할지 모르지만 인류는 생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레이스는 거절한다. 자신이 죽고 나서 인류가 생존한 들 무슨 소용이 있냐는 게 그의 생각이다. 고민을 하던 에바 팀장은 그레이스에게 수면 마취제를 놓아서 조종사들과 함께 강제로 우주선에 탑승시켰다. 몇 년의 시간이 흐르고 그레이스가 우주선에서 깨어났다. 깨어난 그레이스는 당황한다. 왜냐하면 조종사들이 모두 사망했기 때문이다. 망망한 우주 한 가운데 혼자 살아남았다. 마음의 안정을 찾은 그레이스는 우선 우주선 조종 매뉴얼을 찾아내고 이어 사망한 조종사들의 사체를 우주 공간으로 떠나 보낸다. 이제 혼자서 조종 매뉴얼도 익혀야 하고 타우세티 행성으로 향하여 샘플도 채취해야 한다. 우여곡절 끝에 그레이스는 조정술을 익히고 궤도를 입력하여 타우세티 행성으로 향했다. 타우세티 행성에 가까이 간 그레이스는 자신의 우주선보다 훨씬 크고 거대한 우주선을 만난다. 도대체 누구일까? 어떤 우주인일까? 두려움과 기대감에 그레이스는 그 우주선에 가까이 가고 상대 우주선도 그레이스의 우주선에 가까이 왔다. 도킹을 시도하고 해치를 열었다. 그 우주선 너머에 돌덩이를 담은 미지의 존재를 그레이스는 만난다. 하지만 그 우주인은 그레이스를 헤치러는 의도는 없는 듯 하다. 그레이스는 그 우주인을 로키라 이름 지었다. 로키와 그레이스는 이런 저런 방식으로 서로의 의사를 전하고 드디어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로키는 에드리언 행성에서 온 친구인데 그 행성도 아스트라 파지 문제가 발생했다. 이후 그레이스와 로키는 공통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타우세티로 향한다. 타우세티로 향하는 과정에서 그레이스와 로키는 협력을 한다. 어려운 과정을 통해 타우세티에 존재하는 물질도 유기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것이 아스트라 파지를 잠식한다는 것도 알게 된다. 둘은 타우세티의 물질을 채취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그러던 중 우주선이 중력예 휩쓸리어 그레이스가 죽을 위기에 처했다. 그 때 로키가 자신을 둘러싸고 있던 보호막을 벗어버리고 그레이스를 구하기 위해 달려왔다. 로키는 가까스로 그레이스를 구하지만 산소 농도가 다른 그레이스의 우주선에서 의식을 잃는다. 정신을 차린 그레이스는 로키가 죽어가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안간힘을 써서 그를 구해낸다. 이제 해피엔딩으로 끝나는가 했다. 그레이스는 지구까지 갈 연료를 채우고 로키와 작별을 고한다. 지구로 향하던 그레이스는 로키가 탄 우주선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망설이던 그레이스는 지구로 향하던 우주선의 궤도를 로키의 우주선으로 돌린다. 물질은 무인 탐사선에 실어 지구로 보내고 본인은 지구행을 포기하고 로키를 구하러 나선다. 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두 가지 사실을 강조한다. 우선 그레이스가 맞딱뜨린 미지의 존재인 로키가 적이 아니라 친구라는 점이다. 그동안 SF 영화에서는 대부분의 외계인은 끔찍한 괴물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고 그들은 하나같이 지구를 침공하고 멸망하려던 자들이었다. 지구인은 외계인에 맞써 싸워서 지구를 지켜낸다. 대부분이 그런 내용이었다. 하지만 프로젝트 헤일메리가 보여주는 외계인은 지구인과 화목하게 지내는 친구이자 우주의 공통 문제를 해결하는 동역자다. 오래전 작고한 천문학자 칼 세이건은 말했다. “미국인들은 왜 SF 영화에서 외계인을 대부분 적으로 규정하는가? 그것은 미국인들이 오래 전에 신대륙을 침략했고 원주민들을 몰아냈기 때문이다. 미국인들이 그렇게 했기 때문에 미국인들은 미국 밖에 모든 사람들이 자신들을 침략하고 몰아낼 것이라는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다.”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이런 오랜 생각, 전통, 가치관을 극복한다. 외계의 존재는 우리의 적이 아니라 친구라는 점을 제시했다. 그리고 우리는 우주의 공통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력하는 자라는 점을 제시한다. 이탈리아 석학이었던 움베르토 에코도 같은 이야기를 했다. 움베르토 에코 역시 ‘적을 만들다’라는 칼럼에서 인류는 끊임없이 타자를 적으로 규정함으로 내부 결속을 다지고 전쟁이라는 방식을 통해 역사를 유지해 왔다고 지적한다. 이제 이 오랜 가치관을 벗어버리고 인류는 하나라는 생각, 인류는 적이 아니라 친구라는 사실을 직시하자고 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에서 이런 오랜 생각을 없애셨다. 원수도 사랑하심으로 인류를 하나로 만드셨다. 또한 프로젝트 헤일메리에서 우리는 그레이스나 로키가 비록 지구인과 에드리안 행성인으로 전혀 다르지만, 공통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스로 자신을 희생하고 있음을 본다. 그레이스도 로키도 자신을 희생함으로 타인을 살리고자 했다. 이 자기 희생이 모두를 살아나게 했다. 기독교의 핵심 메시지는 자기희생이다. 십자가에서 자신의 생명을 내어주신 그 분이 인류를 구원하셨다. 당연히 우리도 자기희생, 자기부정을 통해 타인을 살리고 공동체를 살린다. 십자가는 자기부정이자 구원의 길이다. 프로젝트 헤일메리가 전해주는 메시지, 타인은 적이 아니며, 공존은 자기희생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것을 기억하고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소망한다.

[김양현 목사의 영화이야기]왕과 사는 남자

감독 : 장항준 주연 : 유해진(엄홍도), 박지훈(이홍위), 유지태(한명회), 전미도(매화) 한 번씩 대정향교를 가곤 한다. 대정향교 한 쪽 동재에는 추사 김정희가 써 준 현판이 걸려 있다. 疑問堂(의문당), 의심이 생기면 질문을 하는 집이라는 뜻이다. 1846년 대정향교의 훈장이었던 강사공이 유배를 와 있던 김정희에게 부탁해서 써 준 현판이다. 추사는 성균관 대사성을 지냈으니 학문에 있어 경지에 이르렀던 인물이다. 강사공은 추사에게 여러 번 강의를 부탁했었고 추사는 이에 응했다. 당시 추사에게 글을 배운 제자들은 강사공· 박혜백·허숙 ·이시형 ·김여추 ·이한우 ·김구오 ·강도순· 강기석· 김좌겸· 홍석호 등이 있다. 추사의 상황은 비록 유배중이었으나, 제자들의 입장에서는 최고의 학자에게 글을 배울 수 있었으니 최고의 혜택을 누린 셈이다. 유배자들은 그 지역의 학문 발전에 직간접적 역할을 했다. 1453년 수양대군은 조카인 단종의 후원자였던 김종서, 황보인등을 제거하고 계유정난을 일으켰다. 그는 왕으로 등극하고 선왕이자 조카인 단종을 상왕으로 몰아냈다. 이후 단종을 복위하려는 움직임이 집현전 학자 출신 신하들에게서 있었고, 발각되어 성삼문, 박팽년 등이 고문 끝에 단죄가 된다. 세조는 이를 문제 삼아 단종을 노산군으로 강등시키고 강원도 영월 청령포로 유배를 보낸다. 한편 영월의 한 촌락인 광천골, 먹고 살기 힘든 하루 하루를 보내는 부락민들이 있다. 이 마을의 촌장인 엄흥도는 고민이 많다. 부락민들을 돌보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어느날 사냥을 나갔다 비탈길에 넘어져 정신을 잃었다. 한참 지나 정신을 차려보니 이웃 산골마을이다. 그런데 꿈을 꾸고 있는 것인가? 이 마을에는 잔치가 벌어졌다. 흰 쌀밥에 고깃국에 닭요리가 한 상 가득하다. 아니 어찌 이럴 수 있는가? 정신을 차린 엄흥도는 촌장에게 비결이 무엇인지 물었다. 촌장의 말인즉 얼마 전 고관대작이던 양반이 이 마을로 유배를 왔는데 처음에는 양반 행세를 해서 귀찮고 성가신 존재였지만, 점차 이 양반을 찾아 많은 선비들이 오더라는 것이다. 양 손에 각종 선물 보따리를 가득 들고서. 유배 중인 양반이 혼자먹을 수 없으니 마을 사람들에게 나눠준 것이고, 심심하니 아이들을 불러 글공부를 가르쳤다는 게다. 그래서 마을이 활기차고 풍성해 졌다고 한다. 엄흥도의 눈이 반짝인다. 그는 즉시 영월 관아로 가서 사또를 찾아 뵙고 다짜고짜 다음 유배지는 광천골로 해 달라고 요청한다. 물이 굽이 치는 청령포가 있어서 유배지로 딱이라는 것이다. 우리 마을 사람들이 유배자를 잘 돌보고 감시할 것이라고 약조한다. 얼마 후 엄흥도의 소원대로 광천골 청령포에 한 사람이 유배를 오게 되었다. 엄흥도는 옳거니 하면서 그를 반긴다. 하지만 엄흥도의 예상과 달리 왠 젊은이가 오게 되었고, 알고 보니 그는 폐위된 임금이다. 게다가 한명회라는 하늘을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양반이 엄흥도에게 경고를 한다. 유배자를 잘못 감시하면 마을 전체가 화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는다. 망연자실한 엄흥도, 일이 꼬여도 그렇지 어떻게 이럴 수 있나라면서 한탄을 한다. 하지만 자신이 맡은 일을 해야 하니, 엄흥도는 유배된 단종에게 식사 수발을 하기 위해 드나들 수밖에 없다. 단종 역시 노산군으로 강등되어 예상치도 못한 유배 생활을 하게 되니 삶의 의미가 없기는 마찬가지다. 하염없이 누워있고 하늘만 쳐다보기 일쑤다. 식음을 전폐한 채 누워만 지내는 단종을 보는 엄흥도의 심정도 타들어간다. 만에 하나 잘못 되기라도 한다면 자기 목숨이 날아갈 판이다. 엄흥도는 노산군의 방 앞에서 불평을 늘어놓는다. “젠장, 고관대작을 바랬더니 폐위된 왕이 왠 말인가? 이러다 나도 가족들도 다 죽게 생겼구나” 엄흥도의 불평을 들은 단종의 마음도 복잡하다. 왕으로 있을 때도 백성을 제대로 보살피지 못했는데, 유배되어 와서도 백성을 위태롭게 하고 있으니 체면이 말이 아니다. 단종은 기운을 차리고 일어난다. 마을 사람들이 준비한 밥상을 맞고, 마을 나들이도 하기 시작한다. 마을 아이들에게 글도 가르친다. 얼마 후 단종이 유배된 사실이 소문을 타고 나더니, 전국 각지에서 단종을 안타까워하는 선비들이 선물을 싸들고 마을을 방문한다. 엄흥도가 바라던 일이 일어났다. 하지만 이들의 행복한 동거는 얼마가지 못했다. 영주에 유배 중이던 금성대군(세종의 여섯째 아들, 세조의 동생)이 조카이자 왕이었던 단종의 복위를 꿰하기 시작했다. 그를 따르는 충신들을 모으고, 군사들을 모았다. 단종에게 사람을 보내어 거사를 전하고 윤허해 주기를 바란다. 단종은 윤허를 하고 금성대군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한명회가 호락 호락 당할 인물이 아니다. 심어놓은 첩자를 통해 이 사실을 인지하고 군사들을 보내어 역모를 꾀한다는 이유로 처단을 한다. 그리고 단종에게도 사약이 날아든다. 어명으로 노산군의 장례를 치르지 말라는 명령과 함께.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노산군으로 유배를 했던 단종과 그의 유배를 보살펴야 했던 엄흥도와 마을 사람들의 행복했던 날들을 그렸다. 역사적 진실을 떠나 감독이 그린 영화의 내용은 우리에게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왕은 무엇하는 사람인지, 왕이 추구해야 할 정치는 어떤 것인지 말이다. 어좌에 앉아 있을 때 단종은 신하들과 궁궐의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어서 백성들을 만나지 못했다. 당연히 백성들의 희노애락을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유배 생활 동안 그는 너무나 평범한 백성들의 삶을 경험한다. 그리고 백성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몸소 알게 된다. 잠시나마 폐위된 신분으로 오히려 진짜 왕의 역할을 제대로 하게 되었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자신의 목숨을 포기하면서 자신의 백성은 지켜내는 진짜 왕의 모습을 보게 된다. 왕은 권세를 부리는 자가 아니라 백성들을 위한 존재라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영화를 보는 내내 우리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떠올렸다. 하늘 보좌를 버리고 이 땅위에 사실 상 유배를 오셨다. 낮은 신분으로 유배오셨다. 하지만 그 유배 기간 동안 우리 왕이신 예수님은 자기 백성들의 삶을 몸소 체험하셨다. 그리고 돌보셨다. 자기 백성을 먹이고 입히고 고치셨다. 권세를 부리며 세금을 거둬가는 로마의 왕이나 헤롯 왕과는 달랐다. 친히 자기 백성의 고충을 경험하고 그 아픔을 끌어안으며 동고동락한 왕이었다. 참된 왕의 모습을 보여주셨다. 영화 말미에 엄흥도는 단종의 시신을 거두어 장례를 치르고 종적을 감추었다는 자막이 흐른다. 세조의 어명을 어기고 단종의 시신을 거둔 것은 그의 사랑이자 자신의 왕이었던 분에 대한 예의였을 것이다. 천한 신분으로 왕을 보살피고 왕과 함께 했으며 그 은덕을 얻었으니 어찌 감동하지 않을 수 있을까? 엄흥도는 국법 대신 하늘의 법을 따랐다. 그리스 비극 안티고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테베의 왕이었던 오이디푸스는 자신이 왕이었던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해서 아이들을 낳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오열한다. 운명의 장난을 견딜 수 없었던 오이디푸스는 두 눈을 빼 버린채 방랑길에 오른다. 오이디푸스의 두 아들 폴리네이케스와 에테오클레스는 서로 왕이 되겠다고 싸우다 둘 다 죽는다. 어부지리로 왕이 된 크레온은 에테오클레스의 장례는 치러 주지만, 폴리네이케스는 외국의 군대를 끌어온 반역죄를 물어 사체를 들판에 버리게 했다. 하지만 이들의 동생이었던 안티고네가 몰래 폴리네이케스의 사체를 거둬 장례를 치른다. 국법을 어긴 죄로 감옥에 갇히고 사형을 언도 받은 안티고네는 크레온 왕에게 당당하게 말한다. “제게는 왕의 명령보다 하늘의 명령이 더 소중합니다. 인륜을 버릴 수 없었습니다” 왕도 하늘의 명령을 따라야 할 것이고, 그 하늘의 명령은 백성을 잘 돌보는 것이다. 그 왕과 함께 사는 백성도 행복할 것이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우리 시대에 정치가 가야 할 길이 무엇인지, 또 교회의 리더로써 목회자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경종을 울린다. 왕의 의자에서 내려와 백성의 삶의 현장으로 들어갈 때 왕은 왕이 되고, 그런 왕을 섬기는 백성 역시 행복하다. 우리왕이신 예수님처럼 우리도 왕과 함께 사는 사람으로써 이런 왕국을 만들어가는 인생이 되면 참 좋겠다.

[김양현목사의 영화이야기]아바타 3 불과 재

감독 : 제임스 카메룬 주연 : 샘 워딩턴(제이크 설리), 조 샐다나(네이티리), 시고니 위버(키리), 스티븐 랭(마일즈 쿼리치), 우나 채플린(바랑), 브리튼 돌턴(로악), 잭 챔피언(마일스 스파이더) 2009년 사람들은 제임스 카메룬 감독이 스크린에 펼쳐놓은 마법 같은 세상에 감탄했다. 영화 제작의 신기원을 이룬 아바타 때문이었다. 아바타는 여러 가지 면에서 신선한 충격이었다. 사람들은 감독이 그려낸 판도라 행성의 모습에 감탄을 연발했다. 컴퓨터 그래픽으로 작업했다고 하지만 너무나 화려하고 입체적이고 신비적이었다. 판도라 행성의 공중의 떠 있는 산, 판도라 행성의 각종 동물들에 대한 묘사, 그리고 에이와라 불리는 신과 신성한 나무의 모습들은 우리를 눈부시게 했다. 스토리 또한 신선한 충격이다. 황폐해 져 가는 지구를 떠나 인류는 판도라로 불리는 행성을 발견했다. 이 행성은 지구와 아주 흡사한 환경을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생명체가 다양하게 공존하는 것이 지구와 흡사했고, 나비 족으로 불리는 종족이 존재했으며, 풍성한 광물이 존재한다. 인류는 우선 판도라 행성의 풍부한 광물을 이용하기 원하고, 이어 이주를 행성 이주를 계획하고 있다. 이주를 위해서는 한 가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판도라 행성의 대기가 지구와 다르기 때문에 인류는 산소 마스크 없이 숨을 쉴 수가 없다. 유일한 방법은 판도라 행성에 거주하는 나비족과 같은 신체를 갖는 일이다. 이를 위한 노력이 아바타 프로젝트다. 나비족과 동일한 구조의 신체를 만들고 이에 인간의 정신을 연결하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에 전직 해병대원 제이크 설리가 차출된다. 제이크 설리의 형이 아바타 프로젝트의 연구원이었고 그의 DNA를 복제해서 아바타를 만들었으나 판도라 출발 직전에 사망했기 때문이다. 이에 가장 근접한 DNA를 가진 동생이 선발되었다. 제이크 설리는 판도라 행성에 도착하여 아바타의 몸과 연결하여 나비족의 거주지로 이동한다. 원래 목적은 나비족의 언어와 관습을 배우고, 그들의 환심을 사서 나비족을 이주시키고 그들의 주 거주지인 나무의 뿌리 밑 광물을 캐는 일을 위한 투입이었다. 하지만 제이크 설리는 나비족 족장의 딸인 네이티리와 사랑에 빠졌고 점차 나비족의 일원이 된다. 판도라 행성의 기업 관계자는 나비족을 몰아내고 광물 채취를 하는 것이 목적이기에 강제 진압에 나선다. 엄청난 군사 무기들과 용병들을 앞세워 나비족을 향한 총공세에 들어갔다. 제이크 설리는 이 작전의 끔찍함을 인지하고 나비족을 지키기 위해 행동한다. 나비족 뿐 아니라 타 종족까지 불러 모아 인간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역설한다. 결국 제이크 설리와 네이티리, 그리고 나비족은 판도라 행성의 에이와 신의 도움으로 인류를 몰아낸다. 얼마의 시간이 흐른 뒤 기업은 다시 판도라로 향한다. 이번에는 더욱 가공할 무기와 물량 공세로 판도라 행성을 공격해 간다. 지난 공격에 실패한 마일스 쿼리치 대령은 이번에는 판도라 행성의 망콴족의 리더 바랑과 연합작전을 펼친다. 망콴족은 판도라 행성의 주변부의 황무지에 거주한다. 그들로서는 나비족을 몰아내고 자신들이 중심지를 차지하고 싶은 욕망이 있다. 이 욕망과 인간의 목적이 동맹을 맺게 했다. 이 연합 공격에 제이크 설리는 다시 맞서 싸운다. 인류학자 클리포드 기어츠는 신화가 우리 삶의 일상에서 형성되지만 일상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한다고 했다. 그의 표현에 의하면 신화는 삶의 반영이자 삶의 추동이다. 신화가 삶을 이끌어 간다. 오늘날은 영화가 그 역할을 한다. 영화는 우리 삶의 현실을 반영하지만 우리가 가야 할 삶의 방향도 만들어 낸다. 제임스 카메룬 감독이 시도한 것이 바로 이런 부분이다. 감독은 지구의 환경 파괴라는 현실에서 시작한다. 하지만 그는 판도라라는 행성으로 우리를 인도한다. 현실에서 지구와 흡사한 다른 은하계로의 행성 간 이동은 사실 상 불가능하다. 하지만 영화는 스크린 위에서 불가능한 일을 가능한 것으로 묘사한다. 감독이 묘사한 이런 설정이 몇 십년 혹 몇 백년 뒤에 가능해 질지도 모른다. 오래 전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21세기 오디세이라는 영화에서 달 여행을 상정했는데 지금 가능한 시점이 되었으니 말이다. 아바타는 현재 인류가 연구중인 피지컬 AI 기술과 흡사하다. 멀지 않아 인류는 로봇의 몸에 인공지능을 탑재한 피지컬 AI를 만들어 낼 것이다. 또한 인류와 아주 흡사한 존재도 가능해 질 것 같다. 제임스 카메룬 감독이 스크린에서 펼쳐 낸 아바타와 같은 존재가 현실에서도 가능할지 모른다. 이렇게 영화는 우리의 현실에서 출발하여 우리가 가야 할 현실로 이끈다. 이 쯤에서 제임스 카메룬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영화의 메시지를 생각해 보자. 감독은 두 가지 차원의 메시지를 영화에 녹여낸다. 우선 그는 과거 유럽인들의 신대륙 침략을 회상한다. 누군가의 말처럼 아바타는 케빈 코스트너 주연의 ‘늑대와 춤을’의 우주 버전이다. 과거 백인들은 신대륙을 발견하고 정착했다. 그 과정에 원주민을 몰아내고 몰살하기도 했다. 자연을 파괴하고 무분별한 개발을 했다. 감독이 그려낸 스크린은 우주 공간 판도라에서 일어나는 일이지만 이것은 신대륙 정착의 새로운 버전이다. 오늘날 이루어지는 우주로의 여행, 화성으로의 여행, 소위 테라포밍이 추구하는 것 역시 과거 신대륙의 발견에 다름 아니다. 감독은 이런 침략과 정착 이면에 인간의 무분별한 환경 파괴 행위를 다룬다. 아바타에서 인류는 판도라 행성의 동식물을 무분별하게 불태우고 개발한다. 그런 과정에서 생태계가 신음한다. 판도라 행성의 나무와 식물, 동물 등은 인간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고 하나로 묶여 있다. 나비족은 자연으로부터 에너지를 잠시 빌려와 쓰다 자연으로 돌아간다고 가르친다. 오직 인간만이 자연과 별개로 여기며 대상화하고 타자화해서 파괴한다. 생태계의 파괴는 인류에게 재앙으로 돌아온다. 이제 성경적 묵상으로 연결해 보자. 영화 아바타에서 나비족은 인류를 향해 하늘에서 온 사람들로 묘사한다. 그들이 보기에 우주선을 타고 판도라 행성에 도착했기에 인간은 하늘에서 온 존재다. 제이크 설리는 하늘의 사람으로 판도라 땅에 정착한다. 그는 아바타의 몸으로 나비족으로 들어가며 그들과 거주하며 결국은 그들의 메시야로 세워진다. 예수는 하늘에서 땅으로 온 존재시다. 하나님의 아들이 사람의 아들과 같이 되셨다. 사람의 몸을 잠시 입으시고 이땅에 태어나고 거주하셨다. 이 땅에 거주하는 동안 사람들의 친구가 되셨고, 외로운 자, 병든 자, 가난한 자와 더불어 먹고 마시며 그들을 고치셨다. 그리고 로마 제국에 맞서 싸우셨고 십자가를 지셨다. 제이크 설리와 오버랩된다. 아니 제이크 설리는 영화에서 그려낸 예수, 메시야와 다름 아니다. 아바타가 기독교인에게 던져진 숙제가 있다. 곧 우리를 둘러싼 자연, 환경은 타자가 아니라 우리와 연합되어 있다는 점이다. 대상화하고 구별화해서 마구잡이로 개발하고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신학적으로 자연도 하나님의 창조의 본질이다. 하나님의 선한 창조물이다. 또한 하나님의 창조 단계에 있어서 인간과 연결선상에 있다. 하나님은 세상을 창조하시며 또한 인간을 창조하셨다. 이 세상을 돌보고 가꾸라는 명령을 주시고 하나님의 대리인으로 세우셨다. 따라서 우리 인간은 최소한의 사용을 해야 하며, 지구라는 환경을 하나님의 선한 창조물로 여겨 잘 가꾸어야 한다. 영화 아바타가 던지는 주제들과 질문들에 응답하는 책임있는 기독교인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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