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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압수수색' 이제는 당연한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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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직해병수사방해및사건은폐등의진상규명을위한특별검사(채상병특검) 수사팀이 지난 18일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와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의 집무실과 거주지를 압수수색했다. 특검팀은 이들이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을 구명하려 대통령실에 로비를 벌였는지 확인하기 위해 수사를 착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두 목사는 7월 20일 주일예배에서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이영훈 목사는 20일 주일예배를 마치고 광고시간에 “저는 채상병 사망사건과 관련하여 관계 기관이나 공직자에게 청탁 등 어떠한 언급도 한 일이 없다”며 “이 사건과 관련하여 목회자나 기타 어떤 분에게도 사건에 대해 언급하거나 부탁한 일조차도 없다”고 강조했다. 김장환 목사도 20일 원천안디옥교회에서 주일 설교를 하면서 “내가 사단장을 살려 주라고 그랬으면 내가 당연히 (감수)해야 할 일이다. 나는 기도해 준 죄밖에 없다. 그게 대한민국의 위법이라면 공산당 나라보다 더한 나라"라고 전했다.
문제는 교회의 압수수색이 이제는 당연한 분위기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5월에는 부산경찰청 소속 형사들이 부산 세계로교회를 전격 압수 수색했다. 지난 6월에도 똑같은 압수수색이 운정참존교회에서 있었다. 특히 이번에는 한국교회 상징성이 큰 여의도순복음교회와 한국교회 원로인 김장환 목사를 압수수색 했다는 점에서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국교회 대표 연합기관이라고 할 수 있는 한교총이 22일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교총은 “이번 압수수색은 절차적 정당성 여부를 떠나 종교의 자유 침해 우려를 야기하였고, 교회 공동체 전체에 범죄자 프레임을 씌우는 모욕감을 유발했다”며 “이는 새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과 국가지도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는 1,000만 한국교회 성도들과 목회자들에게 큰 충격”이라고 전했다.
여당인 민주당 안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20일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종교인과 종교시설에 대한 수사는 각별히 절제된 모습이어야 한다”며 “교계가 국민께 차지하는 정신적, 도덕적 상징성이 있고, 헌법상 종교의 자유에 대한 우려도 따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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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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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면예배 금지는 종교 자유 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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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이 “대면예배 금지는 종교 자유를 침해한다”며 종교의 자유를 헌법상 최우선적 가치로 인정한 판결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의정부지방법원 고양지원 형사 1단독 이승엽 판사는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경기도 일산 예수사랑교회 담임목사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법원은 “사회 통념상 허용될 수 있는 상당성이 인정된다”며 피고인의 행위가 범죄로 인정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예수사랑교회 담임목사는 2020년 8월 23일부터 9월 13일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약 50명의 교인들과 함께 대면예배를 진행했다. 당시 보건복지부 장관은 비대면 예배만을 허용하는 집합 제한 명령을 내린 상태였다. 검찰은 이러한 방역 조치를 어긴 담임목사를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종교의 자유는 헌법이 보장하는 핵심적 기본권이며, 인간의 존엄성을 구성하는 본질적 요소로서 다른 기본권보다 더욱 고도로 보장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종교활동 중 예배는 신앙의 핵심적 표현이자 실천으로, 타인에게 미치는 영향이 적은 만큼 그 제한은 매우 신중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재판부는 “대면예배를 단순히 인터넷 중계나 개별 기도로 대체할 수 있다는 판단은 종교의 본질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대면예배는 종교인의 존재적 본질과 직접 연결되는 행위”라고 설명하면서 비대면 예배가 대면예배를 완전히 대체할 수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교계는 이번 판결이 종교의 자유를 헌법상 절대적 가치로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환영하는 입장이다. 향후 유사 사건에서 중요한 선례로 작용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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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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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칼럼]고신교회 행사, 무엇이 빠졌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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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개최된 고신 선교대회와 전국장로회 부부수련회는 고신교회의 정체성과 미래를 담아내는 뜻깊은 행사였습니다. 많은 분들의 헌신과 기도 속에 잘 준비된 자리였고, 좋은 결과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아쉬움도 있습니다. 행사 전 이어진 소위 ‘기관장 인사’ 순서를 보며, 행사의 본질과 방향성을 돌아보게 됩니다.
고신교회의 대형 행사에서 기관장들의 인사가 전통처럼 되어버린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물론 기관을 대표해 인사하는 일이 전혀 불필요하다고 말할 수는 없겠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환영과 기대가 고조되어야 할 시간에 반복적이고 형식적인 인사말이 길게 이어지는 것은 오히려 행사의 긴장감과 감동을 흐리게 할 뿐입니다. 참석자들이 진정 듣고 싶어 하는 말이 무엇인지, 그 자리에 서 있는 이들이 누구여야 하는지를 다시 생각해야 합니다.
더 안타까운 것은, 그렇게 많은 인사자들 가운데 정작 고신교회의 교육을 책임지는 ‘교육원장’의 인사가 없었다는 점입니다. 현재 교육원장은 비록 젊지만, 그 위상과 역할을 고려할 때 결코 가벼이 여길 수 없는 분입니다. 고신교회의 미래가 교육에 있다는 점에서, 가장 전략적이고 핵심적인 자리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금은 은퇴하신 한 목사님은 “고신교회에서 가장 중요한 두 축은 교육과 선교”라고 하셨고, “가장 존경받아야 하고, 고신교회가 가장 잘 대우해야 할 자리가 교육원장과 선교본부장”이라고 강조하였습니다. 이 말씀을 되새긴다면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중요한 본질을 놓친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행사가 매년 반복된다고 해서 그 형식마저도 ‘늘 하던 방식’ 그대로여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오히려 반복될수록 더욱 진지한 성찰과 재구성이 필요합니다. 나이나 신대원 기수가 아니라, 오늘 고신교회가 어디에 중심을 두고 있는지, 어떤 사역이 지금 하나님 나라의 전략적 우선순위인지, 무엇이 미래를 여는 결정적 열쇠인지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하지 않을까요?
진정한 존경은 직책의 높낮이나 나이보다, 사역의 본질과 하나님 앞에서의 충성에서 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고신교회의 리더십은 행사 순서를 통해 그것을 보여야 하며, 다음 세대를 세우는 교육 사역에 대해 더 큰 관심과 공적 인정을 나타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한편, 고무적인 흐름도 있었습니다. 최근 고신선교대회 직후 이어진 고신 선교사대회에서는,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방식으로 강사를 세우려는 시도가 있었습니다. 그 결과, 선교사들에게 큰 은혜를 끼쳤다는 평가가 이어졌습니다. 이는 향후 고신교회가 강사 선정과 순서 구성에 있어서도 ‘본질’을 기준으로 삼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이제는 사람을 보는 기준, 사역을 대하는 태도, 그리고 행사를 구성하는 철학까지도 새롭게 점검할 때입니다. 향후 고신교회의 대형 행사에는 사역의 전략성과 공동체의 우선순위를 반영한 순서 구성 원칙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특히 교육과 선교 분야는 그 중심에 위치해야 합니다. ‘무엇이 중요한가?’라는 질문 앞에 서서, 우리 고신교회 전체가 그 답을 더욱 분명히 보여주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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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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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규교수의역사탐색]6.25 전쟁의 기적: 기적으로 살아남은 대한민국(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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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 초기 서울을 점령한 인민군의 서울에서 3일을 허비한 것은 우리에게 반전의 기회를 준 기적같은 일이었다, 북한이 남침을 하고 파죽지세로 남하하였다. 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 남침한 북한군은 서쪽의 웅진반도로부터 개성, 전곡, 포천, 양양 등 4개 축선(軸線) 11개 지점에 이르는 38도 선 전역에서 남침을 개시하여 6월 26일 임진강 일대와 의정부 및 춘천을 돌파했다. 27일 밤에는 미아리 삼거리에 설치해 두었던 장애물을 밀어제치고 길음교를 통과하고 서울 도심으로 진출했다. 개전 3일 만인 6월 28일에는 서울을 점령했다. 서울을 점령하기까지 소요된 시간은 3일 7시간 30분이었다.
그런데 인민군은 서울에서 3일 간을 허비했다. 이 3일이 우리로 하여금 반격을 준비하게 한 것이다. 남침 하루만인 6월 26일 오전 4시(현지시간 25알 14시)에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 이사회가 열려 북한이 침략행위를 중단하고 38도선 이북으로 철수할 것을 권고했다. 이 권고를 무시하자 유엔 안보리는 28일 유엔 회원국들의 해,공군을 통한 한국지원을 요청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그렇게 하여 유엔군의 참전을 결의한 것이다. 서울을 점령한 북한군은 3일을 허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가 반격할 준비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북한군이 소중한 3일을 서울에서 허비하면서 국군과 유엔군의 반격의 기회를 준 것은 이해할 수 없는 기적이었다.
전쟁발발 5시간도 안 되어 개성을 점령한 북한군은 3일만에 서울을 점령하고 6월 30일이 되도록 한강을 넘지 않는 것은 일반적으로 남한에서 봉기가 일어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었고 따라서 굳이 서울 이외의 지역으로 전선을 확대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박명림, 박태균 등은 서울만 점령함으로서 전쟁을 끝내려했다는 이른바 ‘제한전쟁설’을 제시한다. 어떠 해석을 하던 북한군이 순식간에 전쟁을 끝낼 수 있는 중요한 3일간 서울에서 허비한 것은 우리에게는 반전의 시간을 준 기적적인 일이었다.
다섯째,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은 기적이었다. 인천상륙작전은 전세를 완전히 역전시키는 시건이었다. 북한군은 6월 26일 임진강 일대와 의정부 및 춘천을 돌파했고, 개전 3일 만인 28일에는 서울을 점령했고, 30일에는 한강 도하를 시작하여 7월 6일에는 오산 인근을 점령하고, 7월 24일에는 대전을, 7월 말에는 목포와 진주를, 8월 초에는 김천과 포항을 점령했다. 8월 말 북한군 주력부대는 낙동강까지 진출했고, 북한군은 전쟁 개시 한 달 남짓한 기간에 낙동강 남서부 일부 지역을 제외한 남한지역의 90% 이상, 인구로는 92% 이상을 수중에 넣었다. 북한군은 낙동강 전선에 모든 전력을 집중하고 있었다. 남은 지역만 점령하면 남한을 거의 전부 점령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이런 절박한 상황에서 맥아더 장군은 인천상륙작전을 기획했다. 그러나 미합동참모본부와 해군 수뇌부는 인천으로 상륙 시도는 성공률 5천분의 1이라며 강력하게 반대했다. 10m에 이르는 조수간만의 차도 상륙을 어렵게 하지만, 수로가 좁아 대규모 선단(船團)의 진입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본 것이다. 상륙을 위한 LST 艇(Landing Ship Tank, 전차양륙함) 이 정상적으로 가동하려면 수심이 50미터 이상이 되어야 하는데, 썰물 때는 작전이 불가능한다. 결국 상륙작전은 3-4시간 정도의 밀물 때를 이용해야 하는 위험한 작전이었다. 그런데 북한군이 좁은 수로에 기뢰(機雷)를 매설할 경우 엄청난 피해를 입게 되기 때문에 인천상륙작전은 미친 짓이라고 반대했다. 그러나 맥아더 장군은 작전의 성공을 확신하고 대통령을 설득하여 승인을 받았다. 9월 15일 항공모함과 순양함, 구축함과 제10군단 병력이 탐승한 대규모 선단이 인천 앞바다에 집결했고, 유엔군 소속 함정은 261척, 미제5해명 연대 제3대대의 선봉 공격대가 인천수로에 진입하면서 총 7만 5천명이 투입된 작전이 시작되었다. 성공률 5천분의 1이었으나 작전은 성공했다. 맥아더 장군의 용기와 지혜로 이룬 기적이 아닐 수 없다. 9월 16일에는 인천을 탈환했고, 인천 지역에 주둔했던 북한군 2천여 명은 거의 멸절 되었다.
정일권의 회고록 의하면, 맥아더는 정의와 자유에 대한 신념 때문에 이 작전을 수행했고 성공할 수 있었다고 확신했다고 말한다. 맥아더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나는 우리 인류의 정의와 자유가 아직도 확고하다는 것을 믿습니다. 그리고 이 신념을 한국의 수도 서울에서 입증해 보이기위해 이 모험을 단행하려는 것입니다. 나는 성공을 확신합니다. 우리 장병 10만명의 목숨을 살릴 수 있는 이 계획을 어찌 바꿀 수 있겠습니까? 나는 확신을 가지고 이 작전을 단행할 것입니다.” 이 신념 때문에 미국방성과 콜린스 미육군참모총장과 셔만 해군참모총장이 승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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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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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건축칼럼]시공과정의 민원 방지와 유지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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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건축의 시공 과정에서 예견되는 주요 문제점중 하나는 민원의 문제이다. 특히 교회건축은 민원에 거의 표적이 되어 왔고 민원인의 민원제기 사항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해볼 수 있다.
첫째. 건축법과 직접적으로 관련성이 있는 내용으로서
①일조권을 침해하는 사항 ②공사중의 먼지 ③시선으로 인한 프라이버시 침해
④본당의 소음 발생 등의 사항이 있고
둘째. 건축법과 직접적으로 관련성이 없는 내용으로서
①집값의 하락 ②주변환경의 혼잡성 ③주변주차의 혼잡성
④종교적 성향의 차이에서 오는 무조건적 반대,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상의 민원제기 사항을 분석해 볼 때 교회건축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민원의 사전예방의 전략을 교회는 철저히 준비하면 그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즉 민원은 착공 후에 발생이 되면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 보통 돈으로 보상을 요구하거나 공사중지 가처분 신청 등을 하기 때문에 공사기간의 연장되며 주변과 끊임없는 마찰로 교회의 사회적 이미지가 손상을 받는다. 따라서 민원을 미리 예측하여 사정에 이에 대한 준비를 한다면 다음과 같다.
첫째, 건축 시공 전에 교회는 건축의 내용과 공사기간, 교회의 시설이 지역주민을 위해 제공되어 주민이 함께 사용하므로써 지역사회에 기여 할 수 있는 내용을 자세히 홍보하여 지역주민의 문화센터와 같은 열린공간으로 사용하며 교회주차장은 지역주민의 공용주차장으로 사용되는 등의 선기능적인 내용을 알게하여 오히려 지역주민의 협력하도록 해야한다.
둘째, 건축법과 직접적으로 관련성이 있는 내용을 설명하여 일조권 침해나 소음, 시선으로 인한 프라이버시 등의 문제가 적법하게 허가되었음을 공지하여 지역주민의 막연한 오해를 불식 시켜야 한다.
셋째, 건축법과 직접적으로 관련성이 없는 내용은 교회가 건축되어지므로써 오히려 지역사회가 활성화되고 낙후성이 극복되고 생기 있는 지역으로 변모되어, 지가가 상승되고 지역상권이 살아 개발의 장점이 혜택 되어짐을 설명해야 한다.
넷째, 교회 시설의 프로그램이 지역 사회와 공유할 수 있는 시설로 상호 유기적으로 교회되고 다양한 교육과 문화, 정보, 복지, 오락, 스포츠 등의 근린 커뮤니티의 장을 제공하므로써 지역주민이 이용할 수 있는 열린공간으로서의 교회상을 홍보해야 한다.
이상과 같은 교회의 비젼이 지역사회와 공유되어짐을 홍보함으로써 오히려 지역주민의 협력하고 참여하는 축제의 과정이 되도록 적극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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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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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세대칼럼]청소년들에게 건강한 경계선을 가지게 하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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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유난히 질문한 것 같은 종류의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많다. 유교와 체면문화, 생존경쟁, 감정표현이 부족한 문화 배경이 결국 이런 경계성 인격장애를 더 많이 생기도록 했다. 경계성 인격장애 진단까지는 아니더라도 심리.정서적인 경계선이 건강하지 않은 분들이 주변에는 물론 교회 안에도 너무 많다. 그래서, 건강하지 못한 경계선 일부분이라도 찾아서 수정하고 고쳐야 대인관계가 자유롭다. 특히 혼자서도 행복해진다. 신앙에서도 하나님 나라를 누리는 바른 신앙, 풍성한 신앙이 된다.
미국의 연구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약 2% 정도가 경계선 인격장애를 가지고 있다. 정신과 외래 진료를 받는 사람 중에서는 약 10%, 입원 환자 중에서는 약 20%가 이 장애에 해당이 된다. 인격장애로 진단받은 사람 중에서도 40~60% 정도가 경계선 인격장애를 가지고 있다. 다른 인격장애들보다 훨씬 많다.
전반적으로 여성에게서 이 장애가 훨씬 더 많다. YouGov가 2023년 9월에 조사한 바에 따르면, 미국인의 89%가 (57% 매우, 32% 다소 중요) 인간관계, 특히 연애 관계에서 경계 설정을 중요하게 여겼다.
한국은 높은 정신 장애 유병률과 청소년의 심각한 정신적 고통 지표가 나타나고 있다. 놀라운 것은 건강한 경계 설정 미비가 이를 더 악화시킨다. 특히 경계성 인격장애로 진단까지는 아니지만 건강하다는 사람에게도 심리 정서적인 경계선이 건강하지 못한 부분이 제법 많다는 점이다. 한국교회가 심리.정서적인 경계선을 건강하게 하는 것을 잘 해결한다면 좀 더 하나님 나라 본질을 이루는 신앙이 될 것을 믿는다. 대인관계도 매우 개선이 된다. 행복과 불행을 다른 사람에게 결정하게 않게 할 수 있어 혼자서도 행복하게 된다. 함께 살아가는 교회 공동체도 활발하게 회복된다.
건강하지 않은 경계선은 공존 질환을 생기게 한다. 경계선에 어려움을 가진 사람들의 핵심 특징은 자기 정체성, 즉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한 감각이 불안정하다. 이런 관계 패턴은 종종 공동의존(codependency)이나 관계중독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경계선 인격장애를 가진 사람은 다른 문제(공존 질환)들도 함께 겪는다. 집착, 강박, 완전주의, 결백증, 조현병, 충동조절 장애, 분노조절 문제, 우울증, 조울증, 공황장애, 스마트폰중독, 게임중독, 물질 중독(술, 약물 등), 성중독, 화병, 종교중독, 관계중독, 관계중독, 일중독, 극단적 사고와 감정을 표출, 감정 기복이 심함, 한 사람에게 지나치게 의존, 자학적 감정과 행동, 신앙 성장이 멈춤, 주변 사람을 힘들게 함, 건강한 대인관계가 어려움 등으로 다른 병도 많이 걸리게 된다.
경계선이 건강하지 못한 예가 우리 주변에 많다. 신앙생활을 오래 해도 성장이 되지 않거나 감정 기복이 심한 사람은 대부분 건강하지 않은 경계선을 가지고 있다. 대인관계가 힘든 분들도 공동체 생활이 힘든 분들도 대부분 건강하지 않은 경계선을 가지고 있다. 특히 목회자나 중직, 헌신하는 사람이 좀 더 심하게 경계선이 건강하지 않다. 심하면 경계선 인격장애가 된다.
우리 안에도 교회 안에도 너무 많고 흔하게 있다. 그렇게 어둡게 많이 덮고 있는 것에 비해 제일 잘 모르고 잘 대처하지 못하는 것이 건강한 경계선을 가지는 노력이다.
연애에서 경계선이 건강하지 않은 경우는 상대방을 처음엔 이상화하다가 조금만 실망하면 “넌 날 버릴 거야!”라며 관계를 단절한다. 또한 너무 쉽게 나쁜 연인에게 빠져든다. 또 쉽게 헤어지고 금새 다른 연인을 만난다. 연애 중이든 연애 없이든 혼자서는 행복하지 않다.
예수님이 하신 건강한 경계선을 유지하는 방법이 있다. 사람들이 계속 예수님을 따라다녀도 때로는 사람들을 떠나 조용히 기도하러 가셨다(막 1:35). 모든 사람의 요구를 다 들어주지 않으셨다. 요 6장에서 떡을 달라는 무리를 떠나신 것이 그것이다. 마리아와 가족의 요구에도 자신의 사명을 분명히 하셨다(마 12:46-50). 사람의 요구를 기준으로 살지 않고, 사명과 정체성에 따라 삶을 조율하심으로 경계선을 잘 유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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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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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목사의다음세대이야기]여름성경학교, 온 교회의 축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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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여름이 되면 교회는 ‘여름성경학교’와 ‘여름수련회’로 뜨겁게 달아오릅니다. 교회학교마다 그해의 주제에 맞춰서 환경꾸미기를 하고 주제 현수막을 걸고 교사들은 벌써 공식 티셔츠를 입고 분위기를 띄웁니다. 교회학교의 여름행사가 중요한 이유는 아이들이 교회에서 보낼 수 있는 시간 자체가 얼마 되지 않는 현실 속에서 보통은 2박 3일, 짧아도 1박 2일을 교회에서 집중적으로 교역자들과 교사들, 아이들과 만나고 함께 생활하면서 정해진 주제와 말씀에 흠뻑 빠질 수 있는 기회를 얻기 때문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일주일 내내 공부와 진로문제로 시달리는 걸 생각해 볼 때 일주일을 이루는 168시간 중 교회 와서 예배드리고 공과 공부하는 1시간만으로 훌륭한 신앙인이 될 거라는 생각은 168:1이라는 비율을 무시하는 어리석은 행동입니다. 하지만 이 168:1의 싸움이 역전되는 자리가 바로 여름성경학교나 여름수련회 등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 찬양과 교제 속으로 아이들이 순식간에 빨려 들어가는 다음세대 여름행사입니다. 지금의 기성세대 신앙인들도 대부분 어린 시절 교회에서 떠났던 이 여름행사를 통해서 교회생활의 기쁨을 알았고 더운 여름의 물놀이를 하면서 함께함의 즐거움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그 무더위 속에서 긴 시간 바닥에 앉아서 말씀을 듣고 목이 터져라 찬양하고 기도했던 그 저녁집회의 기억은 우리의 삶을 하나님 앞에 헌신하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다음세대의 여름행사는 그 옛날의 기억들보다 효과가 미미한 것이 사실입니다. 아이들이 그만큼 시간을 충분히 내기가 어려워졌고 부모들도 적극적으로 여름행사에 자녀들을 챙겨서 보내지 않습니다. 교회 입장에서는 다음세대 숫자가 점점 줄다보니 여름행사에 대한 예산편성도 점점 줄이고 있고 충분한 의미와 재미를 충족시켜줄 여름행사를 해낼 만한 교역자나 교사들의 숫자도 계속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쉽게 외부 수련회 행사에 회비를 내고 참여하거나 별도의 여름행사를 하지 않고 넘어가는 경우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이럴 때에 정말 필요한 것은 다음세대 여름행사를 교사들이나 부모들만의 몫으로 넘기지 않고 온 교회가 함께 나서는 자세를 가지고 현실적인 협력을 이루는 일입니다. 그래서 필자가 섬기는 부산 성민교회는 매년 6월 첫째주일부터 셋째주일까지 장년주일예배 시간에 ‘어른성경학교’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어른성경학교’란 어린이들이 그해 여름성경학교에서 배울 주제와 말씀, 주제찬양과 율동, 성서학습 1,2,3과의 공과 내용을 어른들이 주일예배를 통해서 먼저 만나보고 성경학교를 누리는 시간입니다. 그래서 이 시간을 통해 온 교우들이 올해 아동부 여름성경학교의 내용을 먼저 만나보고 관심을 갖고 후원을 할 수 있게 되고 자녀들도 더욱 적극적으로 여름캠프에 참여시키는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올해는 “가스펠탐험대와 함께하는 부흥대작전”이라는 주제로 여름성경학교를 하는데 이에 맞춰서 담임목사가 탐험대장처럼 옷을 입고 탐험대 모자를 쓰고 쌍안경을 들고 지도를 펼치면서 설교단에서 온 교우들을 탐험대원으로 여기고 말씀을 전하며 부흥대작전에 함께 참여하도록 독려했습니다. 이 때 주제찬양 율동은 저희 교회 어린이부 율동팀이 맡아서 강단에 나와 율동지도를 했는데 이를 보면서 찬양과 율동을 따라하는 온 교우들의 얼굴에는 함박웃음이 가득 넘쳤습니다. 또한 단순히 말씀만 전하는 것이 아니라 성도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주위 사람들과 만나서 가위 바위 보를 해서 진 사람이 이긴 사람의 얼굴에 칼라 스티커를 붙여주는 게임도 했는데 정말 모두가 어린 아이들처럼 기쁘게 게임에 참여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는데도 얼굴에 14개~15개의 스티커를 붙인 교우들이 1등상품을 받았고 2등과 3등도 12개에서 11개의 스티커를 붙이고 나와 모두의 박수를 받았습니다. 전체 교우들을 분단별로 나눠서 1과, 2과, 3과의 주제를 외치는 활동의 게임도 했는데 정신없이 각 과의 주제를 외치는 가운데 각과의 핵심내용을 자연스럽게 학습하는 효과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7월에는 수요기도회의 컨셉을 ‘다.모.여.기도회’로 바꿉니다. ‘다.모.여.기도회’란 ‘다음세대’ ‘모든’ ‘여름행사를 위한 기도회’의 줄임말입니다. 올 여름 다음세대가 치러내는 여름성경학교와 여름수련회, 단기선교를 위해서 온 교인들이 다같이 모여서 함께 기도하는 이 자리는 2019년에 시작되어 6년째 우리 성민교회의 여름 루틴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첫 주에는 교장인 담임목사가 올 여름 전체 교회가 추구하는 여름행사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는 설교를 하고 기도제목을 주어 온 교인들이 이 기도제목을 읽으면서 기도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 주일에는 유치부가 주관하여 유치부 담당목회자가 올해 유치부 여름행사의 주제와 활동을 소개하고 핵심내용을 설교합니다. 이날은 기도회 안내도 유치부 단체티셔츠를 맞춰입은 유치부 교사들이 하고 특송은 유치부 교사들과 아이들이 함께 나와서 합니다. 기도제목도 유치부 여름행사에 맞춰서 합니다. 세 번째 주일에는 어린이부, 네 번째 주일에는 청소년부, 다섯 번째 주일에는 청년부, 여섯 번째 주일에는 단기선교팀이 주관이 되어서 각기 같은 방법으로 기도회를 인도합니다. 이렇게 하면 온 교회가 다음세대 여름행사에 대한 관심을 갖고 기도하게 되어 다음세대 여름행사가 교육부만의 행사가 아니라 온 교회의 축제가 됩니다.
다가오는 올해의 여름성경학교와 수련회는 일부 교사들만, 부모들만 수고하여 소수의 아이들만 누리는 여름행사가 아니라 모든 성도들이 다 함께 참여해서 준비하고 기도하여 함께 치러내고 다같이 은혜받고 기뻐하는 행복한 온 교회의 여름잔치가 되길 기대하며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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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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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말씀] 사랑의 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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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바울은 나는 빚진 자(롬1:14)라고 고백하였다. 돈에 빚진 자는 스트레스가 엄청나다. 그러나 사랑의 빚은 사람을 변화시킨다. 물질의 빚은 억지로라도 갚아야 되지만 사랑의 빚, 복음의 빚은 사람을 바꾸어서 빚을 갚을 수 있는 유력자로 변화시킨다.
우리 포도원교회가 지나 온 45년의 시간은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에 빚진 세월이다. 그동안 받은 사랑의 빚을 잊지 않고자 한다. 나는 하나님의 은혜에 빚진 자이다. 우리나라 대한민국에 빚진 자이고 부산에도 빚진 자이다. 피와 땀으로 포도원교회를 일구며 앞서간 성도들의 사랑에 빚진 자이다. 하나님의 은총을 듬뿍 받은 우리는 채무의식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 빚이 빛이 되게 하라. 빚진 자니까 빛 가운데로 걸어가서 일어나 빛을 발하라. 우리는 빛의 자녀이니까 어둠에 속한 것은 벗어버리자.
복음을 받아들여 하나님의 사랑에 빚진 자가 되었으니 그러므로 나는 할 수 있는 대로 복음전하기를 원하노라(롬1:15). 최고의 선물은 복음이다. 태어난 모든 사람은 죽느냐 사느냐가 중요하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셨고 부활하셨다. 십자가와 부활이 복음의 핵심이다. 크리스천의 사명은 하나님 사랑에 빚진 자로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할 수 있는 대로,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믿거나 말거나 복음을 전해야 된다. 복음 전하기를 멈추지 마라. 전도하기를 애를 쓰다 보면 주께서 시간도 주시고, 건강도 주시고, 물질도 주신다.
나는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롬1:16). 복음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내가 교회 다니는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지 말라는 이순신신앙을 버리라. 남을 부러워하지 말고 나를 부끄러워하지 말라. 복음 전하는 자의 발이 가장 아름답다(롬10:15). 복음은 영광스러운 것이다. 복음이면 충분하다.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다(롬1:16). 하나님의 능력, 두나미스, 성령의 권능, 예수 이름의 능력이 있다.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롬1:17)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복음이 들어가면 관계가 새로워진다. 복음이 들어가면 의가 생겨서 하나님과의 관계가 반듯하게 정립된다. 모든 것이 하나님과의 나와의 관계에서 비롯된다. 나 자신과의 관계, 부부사이의 관계, 부모와의 관계, 이웃과의 관계, 자연과의 관계.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자긍심을 회복하면 부모님을 공경하고 부부간에 사랑하고 이웃도 내 몸같이 사랑하게 된다.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롬1:17). 모든 계명을 지켜 행하면 약속의 땅에서 장구하리라. 믿음이 들어가면 하나님을 경외하고, 부모님을 공경하고, 부부간에 존경하고, 형제를 사랑하고, 나라를 사랑하고 교회를 사랑하게 된다. 의인은 믿음으로 주님의 말씀을 지킨다.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라. 그리하면 네가 형통하리라. 오늘날 우리나라는 남북이 대치하고 있고, 동서가, 세대가, 좌와 우가 나뉘어져 싸운다. 믿음의 세계에서는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라. 하나님 편에 서라. 비록 더디게 가는 것 같지만 치우치지 말고 똑바로 나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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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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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칼럼]박물관처럼 미술관처럼 찬미하는 교회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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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월 영국 미술매체 ‘아트 뉴스페이퍼’가 2023년 한 해 동안의 전 세계 박물관과 미술관 관람객 수를 조사해 발표한 결과를 보고 다들 놀랐습니다. 왜냐하면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886만), 바티칸 박물관(676만), 대영박물관(582만),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536만), 런던의 테이트 모던 현대미술관(474만)에 이어 한국의 국립중앙박물관이 6위를 차지했기 때문입니다(418만). 해방과 함께 개관한 국립중앙박물관이 최근 들어 이렇게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이유 중 하나로 자타가 인정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사유의 방’입니다. 각각 국보 78호와 83호에 해당했던 반가사유상 두 개를 비교적 널찍한(439m²) 공간에 나란히 배치한 이 방을 들어서는 순간 저절로 탄성이 터집니다. 기념비적인 걸작에 기념비적인 전시라 할 만합니다. 하지만 느닷없는 탄생이 아닙니다. 수십 년 간 반가사유상에 천착해 온 박물관장과 이렇게도 저렇게도 해보았던 몇 번의 과감한 시행착오와 그리고 무엇보다 최 욱이라는 건축가와 신소연이라는 학예연구관의 집념과 창의성이 조합한 결과입니다.
사실 미술이나 조각 같은 예술에 관한 사람들의 관심이 갑자기 급등하는 일은 흔치 않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한국의 필수관광코스 중 하나가 되었다고 할 정도니 외국인의 방문은 분명히 늘어났는데, 이런 현상에는 BTS(한 멤버가 언급함)나 애니메이션(케이팝 데몬헌터스 관련)도 일조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그보다 훨씬 많은 국내 관람객 수의 증가는 무엇에 기인할까요? 여러 요인 중 하나로 미술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저변을 확대하는데 이바지한 책을 한 권 소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물론 전설적인 곰브리치(Ernst Gombrich, 1909-2001)의 『서양미술사』(1950)는 아니고, 미술전공자가 아닌 한국인 경영학도 청년이 쓴 『방구석 미술관』(블랙피쉬, 2018)이라는 책입니다. 지금까지 50만 부 가까이 팔렸다는데, 예술서적으로서 이만한 성취가 있었던가요? 더 눈여겨 볼 대목은 이 책이 미친 파급력입니다. “미술관 키워드가 포함된 예술 분야 도서의 출간 총수가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대중이 미술을 접하고 향유하는 접점이 넓어짐에 따라 관련 도서에 관한 열풍은 물론 미술관이라는 장소에 대한 대중적 관심도 높아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예스24)
한국에만 일어난 일도 아닙니다. 작년 말에 앞서 언급했던 뉴욕의 메트로폴리탄에서 10년 간 청소부로 근무했던 패트릭 브링리(Patrick Bringley)라는 사람이 내놓은 뒤 아마존에서 40주 연속으로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원제: All the Beauty in the World)가 우리나라에서도 잔잔하지만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작가는 「뉴요커」에 근무하던 기자였는데, 어느 날 형의 죽음으로 엄청난 상실감에 무너져 내리다가 형과 함께 들렀던 미술관에서 새로운 삶을 택했습니다. “형이 세상을 떠나자 나는 내가 아는 공간 중 가장 아름다운 장소에서 떠올릴 수 있는 가장 단순한 일자리에 지원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나만의 방식을 갖추게 되었다.” “우리는 각자 자기만의 슬프고 밝은 그림을 찾기 위해 갈라졌다.” 독특한 명성이 자자해서 베스트셀러라는 허명에 쫓기지는 말자는 다짐을 잠시 접고 읽었던 책들입니다. 조원재도 브링리도 그 책 속에 깊은 울림이 있습니다. 단순히 미술을 소개하는 글이 아니라 감정을 그림 속에 이입하고 울분도 따뜻한 시선도 화가들에게서 발견하는 미학적인 노고가 담겼습니다. 그런 공감이 있기에 미(美)에 둔감한 사람들을 미적 여정으로 인도하는 게 아닐까요?
일견 작아 보이지만 결코 과소평가할 수 없는 이런 담론을 소개하는 이유는 한국 교회가 이제는 미적 관점을 새롭게 정립해야 할 필요성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 때문입니다. 주지하다시피 종교개혁자들은 한 때 미술과 조각과 심지어 음악까지 다 몰아내려 시도한 바 있습니다. 물론 교회 안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차원을 넘어서 우상처럼 변할 수 있는 위험 요소들이 존재했지요. 하지만 그러다 보니 하나님의 아름다움 자체를 찬미(讚美)하는 관심과 열정까지 시들해져버리지는 않았을까요? 교회 건축이나 성화(聖畫)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닙니다. 진·선·미의 창조적 조화와 균형을 이제는 한국 교회도 좀 더 심각하고 진지하게 생각해보아야 할 때입니다. 우리는 그 동안 신앙의 진리와 신앙의 바름을 강조하고 추구해 왔습니다. 그렇다면 신앙의 아름다움은 어떻습니까? 국립중앙박물관에 올해 상반기에만 벌써 270만 명이 다녀갔다고 합니다. 신기록이 예상됩니다. 사람들의 아름다움에 관한 관심이 이렇게 뜨겁습니다. 우리의 교회도, 성도도, 신앙도, 다 아름다우면 좋겠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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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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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연구]믿음은 늘 능력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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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난 주일에 영락교회에서 <믿음은 때로 무능합니다>란 제목으로 설교했습니다. 우리는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만 있어도 뽕나무를 바다에 심기게 할 수 있다는 말씀에 고무되기도 하지만, 실제로 그 일은 한 번도 이루어진 적이 없었습니다. <믿음을 더해 주소서>라고 제자들이 요청했지만, <믿음을 주노라>는 말씀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낙심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낙심할 필요가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도 <할 수 있는 전능자이시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으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전능자의 무능함>을 통해 예수님께서는 뽕나무를 바다에 심는 것보다 죄인을 구원하여 하나님의 자녀가 되게 하는 기적을 이루셨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말없이, 정말 무능한 자처럼 십자가에서 죽으실 수 있었던 힘은 어디서 온 것입니까? 그건 성부 하나님께 대한 신뢰에서 온 것입니다. 예수님께 질문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만약 이렇게 십자가에서 죽어도 죄인을 구원할 수 없다면, 아무 성과도 없이 예수님만 애매하게 죽는 게 아닐까요?> 그때 예수님의 대답은 무엇일까요? <내 아버지께서는 보고만 계실 분이 아니다. 이것이야말로 아버지의 뜻이며, 아버지께서는 구약에서 준비하신 대로 나의 고난을 통해 세상을 구원하실 것이다. 아버지의 열심이 반드시 이루실 것이다.>
그렇습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예수님의 십자가를 생명의 기적이 일어나는 현장으로 바꾸셨습니다. 그 후 어떤 죄인이라도 예수님의 십자가 보혈을 믿고 의지하면 죄 사함을 받고, 구원받아,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영생을 얻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뜻을 따라 십자가를 지시는 독생자 예수님을 기뻐하셨고, 그 십자가는 부활로 이어지게 하셔서, 인류 구원의 역사를 이루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무를 바다에 심는 이적도 행하지 않으시고, 가장 무능한 자처럼 말없이 십자가를 지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다고 했는데, 그 결과 만왕의 왕, 만주의 주가 되셨습니다.
고난 중에 있던 욥이 버틸 수 있었던 힘도 이런 믿음에 기인했습니다. 욥기 23장 10절에서 그는 <그러나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같이 되어 나오리라>고 확신했습니다. 그의 확신의 근거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뜻이 일정하시고, 반드시 이루십니다. 욥기 23장 13~14절입니다. <13 그는 뜻이 일정하시니 누가 능히 돌이키랴 그의 마음에 하고자 하시는 것이면 그것을 행하시나니 14 그런즉 내게 작정하신 것을 이루실 것이라 이런 일이 그에게 많이 있느니라>
바울 사도께서 빌립보서를 에바브로디도 편에 보낼 때, 그는 로마 감옥에 계셨습니다. 빌립보교회 성도들은 바울의 안위에 대해 많이 염려했습니다. 그들이 에바브로디도를 보낸 이유도 바울을 돌보게 하려는 목적이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오히려 성도들을 위로했습니다. 빌립보서 1장 6절은 <너희 안에서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는 확신하노라>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바울이 사울일 때 예정하셨고, 다메섹으로 가는 길에서 복음의 빛으로 부르셨고, 이방을 위한 전도자로 세우셨습니다. 그리고 바울이 갇힐 때까지 그를 통하여 많은 이를 구원하시고, 교회를 세우셨습니다. 바울은 자신이 설령 복음을 위해 살다가 죽더라도, 하나님의 복음은 막히지 않을 줄 알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결코 실패하지 않으시기에, 이미 시작하신 착한 일을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믿었습니다.
이것은 빌립보 성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은 바울에게서 예수님을 믿고, 그리스도인이 된 후로, 복음을 위해 헌신하며 고난당했는데, 빌립보 성도들 안에서 착한 일을 시작하신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예수님의 날에 반드시 이루실 것이라 했습니다. 주님만 믿고 나아갑시다. 하나님께서 반드시 이루실 것입니다. 믿음은 늘 승리의 능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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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