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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독교인문학] “ ‘붓을 든 신학자’들의 그림읽기 ”
    구미정의 《그림으로 신학하기》 최근 인문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면서 교계에도 기독교 인문학과 관련된 책들이 심심치 않게 출간되고 있다. 그동안 《구약성서: 마르지 않는 삶의 지혜》, 《교회 밖 인문학 수업》 등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기독교인문학자인 저자는 교리나 신학의 내용을 서양종교화의 거장들의 작품을 매개로 쉽게 풀어놓고 있다. 성서에서 죽음등 12개의 꼭지로 나눠 성서내용을 설명하고 있는 210여 쪽의 이 책에는 1080년작 치마부에의 작품부터 1951년 피카소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서양미술사에 길이 남을 명작 139점이 동원되어 눈을 즐겁게 한다. 그동안 신앙적인 그림에 목말랐다면 갈증을 해소하는 청량제가 될 것이다. 그림을 보는 안목을 키울 뿐 아니라 쾌도난마식 경쾌한 글솜씨는 읽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 저자소개 ∥ 구미정 이화여대 철학과, 동 대학원 기독교윤리학 박사. 신학과 인문학을 넘나들며 세상의 다채로운 풍경에 신학적 사유를 덧입혀 재미있게 풀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현재 이은교회 담임목사로 재직 중이며, 숭실대학교 기독교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한편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전임연구원, 문화예술 계간지 『이제 여기 그 너머』 편집인이다. ◇ 저서∥《한 글자로 신학하기》와 《두글자로 신학하기》, 성경 속 여성 인물들을 새롭게 조명한 《성경 속 세상을 바꾼 여인들》 등이 있다. ◇ 같이 읽으면 좋은 책 《교회 밖 인문학 수업》 구미정 지음 / 옥당 / 2019 《성스러움과 아름다움이 입 맞출 때》 김학철 지음 / 비아 / 2022 《인문학은 성경을 어떻게 만나는가》 박양규 지음 / 샘솟는 기쁨 / 2021 기독교인문학 〈44〉 “ ‘붓을 든 신학자’들의 그림읽기 ” - 세상을 향한 따뜻한 시선 - 붓을 둔 신학자들 “밀레는 하얀 빛을 가진 사람이고 어느 누구보다 훌륭해, 밀레에게는 복음이 있거든, 밀레가 그린 그림이 훌륭한 설교와 무엇이 다르랴? 제법 괜찮다는 설교도 밀레의 그림과 비교하면 검게 보여”(빈센트 반 고흐의 편지에서) 김길구 지리한 장마가 할퀴고 간 자리에는 물폭탄으로 인한 피해로 농민들의 탄식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지구촌 기후위기의 여파로 우리나라도 온대의 장마가 아닌 잦은 비와 국지성 호우가 일상화되는 아열대성 우기라고 해야 한다는 주장이 실감 납니다. 빨리 정상을 회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책 다 보셨지요. 139점의 거장들의 걸작들을 명쾌한 해설과 함께 사랑에 빠진 요 며칠 간은 눈이 호사를 누릴 수 있었는데 여러분들도 여름휴가 때 한번 읽어보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김현호 저도 즐거웠죠. 성서화를 접할 기회가 적은 개신교도로서 그림에 담긴 사연이 이렇게 많은 줄은 몰랐습니다. 화폭 담긴 화가의 붓질과 색상 못지않게 내면의 신앙과 사상이 고스란히 녹아있어 그것을 읽어내는 작업에서 얻는 즐거움이 컸습니다. 류지원 저자 구미정 목사는 신학과 인문학을 넘나들며 글 쓰고 강의하는 기독교 인문학자로 진지하고 심각한 우리의 신학 풍토 속에서 그녀의 이야기 신학은 자유롭고 경쾌한 놀이 같아 좋아하는 분들이 많아요. 말과 글로 삶의 지혜를 나누는 이런 창조적 시도가 기존의 틀을 넘어 하늘에 잇대어 세상을 꿈꾸고 있는 자유인? 이번 책은 대학의 서양종교화 교재로 기획되어 출간했다는데~분량에 비해 내용이 풍부하고 편집도 짜임새가 있어 종교화의 매력에 흠뻑 빠져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 는 생각이 듭니다. 김길구 제목이 《그림으로 신학하기》 입니다. 그림과 신학의 결합이지요. 작년인가요 우리가 다룬 박양규의 《인문학은 성경과 어떻게 만나는가》란 책이 떠오릅니다. 우선 미술에 대한 얘기로 시작해서 그림에 담겨 있는 메시지를 통해 저자의 신학을 알아보는데 12꼭지를 다 다룰 수 없고 그중 2~3꼭지의 맛만 보겠습니다. 지면 관계로 작품들을 게재치 못해 의미 전달이 잘 될지 모르겠네요? 나그네-자발적 유목민이 된다는 것 김현호 이 장에서는 아브라함의 도시문명탈출기를 얘기하고 있어요. 하나님은 아브람을 선택하시고 이름을 바꾸라고 하십니다. 히브리어로 ‘아브’는 아버지, ‘람’은 높다는 뜻이고, 그의 아내 사래는 ‘공주’ 또는 ‘귀부인’을 뜻하는데 두 이름 다 부귀영화를 간절히 바라는 부모의 열망이 담겨 있는 이기적인 이름을 ‘만인의 아버지’를 뜻하는 아브라함과 ‘만인의 어머니’ 를 뜻하는 사라의 이타적인 의미를 담은 새 이름을 줍니다. 신앙을 갖는다는 것은 사사로운 개인에서 공공의 사람으로 거듭난다는 의미로 이러한 존재론적 혁명을 거치지 않고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할 수 없다며, 극단적인 자기 중심의 이기적인 기복신앙을 질타하고 있습니다. 류지원 아브라함의 사례에서 하나님이 주시는 복의 전제는 갈대아 우르에서 하란으로, 도시 문명과 단절하라는 것입니다. 창세기 12장부터 끝까지 사막의 여기저기를 식솔들과 함께 떠돌아 다니는 나그네 인생이 펼치는 얘기 중에 그림의 소재로 자주 등장하는 장면이 아브라함과 사라와 하갈 얘기 그리고 이삭을 번제 제물로 드리는 〈이삭의 희생〉 등의 작품들이 많이 있습니다. 같은 듯 다른 이미지 김길구 모리아산의 〈이삭의 희생〉을 소재로한 거인 3인의 작품을 비교한 적이 있는데 개신교도인 렘브란트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어린양 예수를 떠올리게 된다면, 가톨릭 신자인 카라바조 작품에서는 ‘은총’의 교리를 기반으로 한 개신교를 비웃는듯한 해석이, 그리고 유대인의 시각에서 샤갈은 울부짖는 이삭의 어머니 사라를 등장시켜 이삭, 예수, 홀로코스트 희생자들을 모두 우리의 사랑하는 자녀임을 표현한 작품이 기억납니다. 류지원 일반적으로 가톨릭 미술은 종교적 메시지와 상징성을 중시한다면, 개신교는 종종 개인의 신앙경험과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어요. 물론 획일적으로 그렇다기 보다는 개인의 스타일이나 시대적인 요소 등에 영향을 받지요. 김현호 일반적으로 가톨릭 그림은 과도한 장식과 화려한 스타일을 보여주는데 이는 고대 로마 예술 전통과 결합하여 피렌체, 르네상스, 바로크 등의 작품에 영향을 받은 것 같아요. 그에 반해 개신교는 실용적이고 소박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편이죠.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류지원 이번에는 가난을 소재로 한 얘기를 해 볼께요. 가난하면 떠오르는 화가가 있지요? 밀레와 빈센트입니다. 〈씨뿌리는 사람들〉과 흔히 만종으로 알려진 〈삼종기도〉의 작가 밀레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평화로운 농촌의 아늑한 풍경을 떠올리겠지만 이 작품이 충격적인 이유는 이전에는 화폭의 주인공들이 권세 있고, 돈 많은 사람 들이였는데 처음으로 힘없고 가난한 농부를 주인공으로 그것도 살롱에 전시까지 했으니, 혁명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지요. 김길구 시기가 묘해요. 민중화가 밀레의 〈씨뿌리는 사람〉이 1850년, 영국 런던 다락방에서 그 유명한 카를 마르크스의 공산당 선언과 자본론 출간된 해가 1848년이었으니 사회주의자라는 꼬리표를 달게 되었죠. 김현호 구약성경에서 ‘가난’은 칭찬받을 대상이 아니였어요. 예수님은 ‘가난한 사람은 복이 있나니’라고 선언하지요. 저자는 팔복의 첫 복, 가난을 설명하기 위해 조용필의 〈칼리만자로의 표범〉, 가난한 전도자 빈센트, 밀레의 〈씨뿌리는 사람〉과 〈삼종기도〉, 빈센트의 〈감자 먹는 사람〉들을 등장시킵니다. 밀레와 빅토르 위고를 좋아했던 빈센트는 문명을 일으킨 네피림 같은 소수의 엘리트들이 세상을 이끌어 가는 것이 아니라 작고 힘이 없지만 가난한 ‘씨 뿌리는 사람’들이 하나님의 나라를 일구면서 이 세상을 살만한 세상으로 만든다고 증언합니다. 김길구 평생 동생 테오에 기대어 가난과 고독에 시달리며 빈센트가 간 길은 아직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이었어요. 사진기가 발명되고 더 이상 사진찍듯이 묘사하던 시대가 저물어가던 시기에 ‘자기 눈에 보이는 대로 그리는 게 아니라 자기가 보는 대로 그리는 게 진짜 화가’라는 발상의 전환이 현대회화의 길목에 서 있었던 화가로 평가받는 이유이지요. 하나님을 말하는 것은 사람을 말하자는 것이다 김길구 감정편에는 헤롯왕에 의한 자행된 유아학살을 그린 조토의 〈무구한 이들의 학살〉, 스페인 낭만주의 화가 고야의 나폴레옹 군대가 자행한 마드리드 시민들의 학살을 다룬 〈1808년 5월 3일의 학살〉, 그리고 1937년 전쟁의 참상을 고발하여 유명한 〈게르니카〉의 작가 피카소가 1951년 한국전쟁의 참상을 그린 〈한국에서의 학살〉 등을 통하여 전쟁으로 인한 국가폭력의 참상을 고발한 내용도 있어요. 김현호 회화에 얽힌 깨알 상식도 읽는 재미를 더합니다. 미켈란젤로의 〈모세〉라는 조각상과 〈모세가 자기 백성의 고난을 보다〉는 그림, 그리고 샤갈의 〈십계명 돌판을 부수는 모세〉란 작품을 보면 모세의 머리에 뿔이 두 개가 소처럼 솟아있어요. 그러나 개신교도인 렘브란트의 작품 〈십계명이 새겨진 돌판을 던지는 모세〉라는 작품에는 뿔이 없어요. 이는 성경의 오역에서 비롯된 실수 때문인데요, 초기 기독교 교부 히에로니무스가 히브리어 성서를 라틴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착오가 일어났어요. 고대 히브리어는 모음이 없고 자음이 있는데 모음을 어떻게 발음하느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는데 카란(빛이 났다)을 케렌으로 잘못 읽어 코르니타(뿔이났다)라고 옮긴데 따른 착오 때문입니다. 류지원 수박 겉만 핥다가 만 느낌입니다. 저번에 다룬 박양규의 〈인문학은 성경을 어떻게 만나는가〉에 나오는 대목을 인용하는 것으로 대신할께요. ‘한국의 기독교 집단이 성경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이것이 인문학과 관련하여 대담하게 던지는 질문이다. 성경적이지 않다면 인문학으로 성경을 읽는 태도가 필요한 이유이다. 태도에 강조점을 두는 이유는 인문학을 모르는 사람이라도 누구든지 밀레와 고흐의 시선은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한 인간을 향한 ‘시선’이지, 인문학 ‘지식’이 아닌 이유이다.’ 김길구 우리만의 게토에서 타인의 아픔에 공감할 능력을 잃어가는 우리에게 하나님의 말씀에 응답할 영적감수성을 회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장시간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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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7-21
  • [기독교인문학] “자 이제 결혼, 하나님 나라로 리모델링하자”
    서상복의 《결혼 플랫폼》 저자는 교회사역을 하면서 깊은 신학적 배경을 통하여 결혼에 관해 이해하기 쉽게 풀이하고 있으며 30년간의 풍부한 경험을 녹여 내어 가정에서 하나님 나라를 이룩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가정에 많은 문제로 인해 흔들리는 시대에 살고 있으면서도 문제의식은 느끼지 못하고 관심조차 없는 안타까운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 이 책은 결혼을 앞둔 청년들뿐만 아니라 가정에서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나가는 하나의 지침서가 될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결혼 플랫폼이라는 제목에서 이 책의 방향을 볼 수 있는데 하나님이 바라는 결혼의 개념 제시와 천국 같은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한 삶은 이 세상의 결혼에서 느끼는 약간의 감동이 아닌 차원이 다른 감동이 있고 숨겨져 있는 의미를 재발견하게 된다. 결혼 플랫폼에서는 세 가지 환승을 제안하고 있으며 이런 과정을 통해 결혼의 감동적 의미를 되찾게 해 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 저자소개 ∥ 서상복 전문가정사역자(한국가정사역협회)로 전문상담가로 치유사역자로 31년 활동하고 있다. (사)해피가정사역연구소(해가연상담센터) 소장으로 사역하고 있으며 반디제자교회와 새로운교회 외 다수 교회에서 가정, 상담목사로 사역 중이다. 성경적 상담학교를 통해 성경과 하나님 나라의 관점에서의 전문상담 노하우를 전하고 있다. CCC전문인 간사로 대학교에서도 연애, 성, 진로, 심리상담 등을 강의하고 있다. (사)새로운가족지원협회에 입양전문상담가로 부산가정위탁기관의 상담가로, (사)보물상자와 (사)만사소년 청소년전문상담, 성전문상담가로 초중고에서 성교육을 하고 있다. ◇ 같이 읽으면 좋은 책 《결혼 수업》 게리 토마스 지음 / 윤종석 역 / CUP / 2021 《결혼을 말하다》 팀 켈러, 캐시 켈러 공저 / 최종훈 역 / 두란노 / 2022 기독교인문학 〈43〉 “자 이제 결혼, 하나님 나라로 리모델링하자” - 나의 나라에서 하나님 나라로 환승하기- 결혼은 하나님 나라 꽃 피우기 “하나님께서 세우고자 하시는 하나님 나라를 우리의 결혼생활로도 걸작품을 만들어야 한다. 걸작품의 가치는 작가의 영광을 가장 잘 나타내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작품인 세상도 하나님의 영광으로 충만하다. 최고의 걸작품인 인간은 결혼에서도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낼 때 그 역할을 다하는 것이다. 결혼은 하나님 나라 꽃 피우기이다.” 류지원 지난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사회적 잇슈가 많은 결혼과 가정에 대해 부산에서 가정사역을 하고 계신 해피가정사역연구소 서상복 소장께서 새 책을 출판하신 소식을 듣고 저자를 직접 모셨습니다. 서상복 목사님 반갑습니다. 서상복 반갑습니다. 이렇게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동안 가정사역자로서 결혼예비학교와 부부상담을 해오면서 강의로 젊은이들과 사역자들을 만나는데 한계가 있어서 이번에 ‘결혼 풀랫폼’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김길구 오늘 우리가 직면한 많은 문제 중에 가장 심각한 문제를 들라면 ‘국가소멸’이 우려 되는 저출산 고령화 문제이고, 그 근저에는 가정을 이루는 결혼과 출산을 꺼리는 사회적 풍조의 만연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물론 이 문제는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 복합적인 요인의 결과 입니다만, 이 책은 하나님이 주신 최고의 선물인 결혼을 통하여 하나님 나라를 맛보려면 성경적 지식과 이에 따른 노력이 필요함을 말하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김현호 그러면 성경에서는 가정과 결혼은 뭐라고 제시하는지 제대로 알게 되면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요? 서상복 이번 책을 발행하게 된 동기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결혼은 정말 어떤 비밀이 있을까하는 궁금증이 있던 중 바울이 결혼 주례를 하면서 중간에 스스로 하나님의 진리를 깨닫고 감동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비밀이 크다”라는 부분입니다. 한국교회에서는 이 비밀을 알고 감동하는 것이 부족하다고 봅니다. 결혼은 세상 사람들 누구나 다 아는 감동과 행복감이 아닌 결혼 자체가 예수님과 예수 믿는 성도와의 관계로 십자가의 은혜를 통하여 하나됨으로 이해하고 그의 대한 감동으로 접근하면 우리의 가정과 청년들의 결혼에 대한 올바른 시각을 가지게 됩니다. 류지원 청년들의 결혼에 대한 무기력증이나 그리스도인의 가정에서 소망을 찾지 못하는 이유 등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의견이 있을까요? 서상복 청년들에게 전통적 방식으로 ‘결혼은 당연히 누구나 해야 되는 것이야’처럼 막연한 제시보다는 결혼의 당위성을 제시해야 할 것입니다. 두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면 먼저는 부모가 행복한 가정의 삶으로 모범을 보여주어야 하고 두 번째로는 결혼이라는 비밀을 깨우치고 그에 대하여 응답하는 것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프랫폼을 통한 삶의 방향 전환을 김현호 책의 제목에 플랫폼이라고 제시하고 있는데 열차를 환승하는 장소인 이 단어를 제목으로 사용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서상복 결혼이라는 개념도 환승하지 않으면 죄의 속성을 가진 사람이 그 죄성을 그대로 가지고 삶을 영위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인간의 노력으로 결혼생활이 조금은 좋아질 수 있겠지만 참 행복으로 연결되지 못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까지의 삶을 버리고 바른 길로 가는 열차로 갈아타는 플랫폼이라는 단어를 제목으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단어가 이 책의 핵심 포인트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류지원 그러면 가던 길을 멈추고 어떤 열차로 환승을 해야 할까요? 서상복 환승의 내용을 살펴보면 첫째, 내 나라에서 하나님의 나라로 환승, 둘째로, 내 중심에서 상대방 중심의 환승, 셋째로는 계약 결혼에서 언약 결혼으로 환승입니다. 내 나라에서 하나님의 나라로 환승입니다. 이는 십자가 복음을 기본으로 하는 레드카펫으로 예수님의 피를 통하여 결혼의 배경을 가져야 하고, 신앙생활의 기본과 마찬가지로 결혼도 바로 십자가가 기본 배경입니다. 내 중심에서 상대방 중심의 환승의 기본 배경은 피가 흐르는 곳에 치료의 기름이 필요하듯이 상대에게 치료해 주는 즉, 성령의 은혜가 바탕이 되는 환승입니다. 세 번째의 의미인 계약 결혼에서 언약 결혼으로 환승은 손익계산으로 가능한 것이 계약 결혼이라면 상대방의 존재만으로도 행복해하는 언약적 결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결혼 의식 속의 의미 김길구 결혼 의식 속에 있는 레드카펫, 검은 양복, 흰색 드레스 등을 색깔별로 의미를 부여하여 설명하고 있는데 소개를 해 주세요. 서상복 이것은 언약 신학의 배경에서 나오는 내용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레드카펫의 의미는 옛 교회당의 내부 통로 바닥에는 레드카펫이 깔려 있는 경우를 보았을 것인데, 이것은 아브라함이 하나님과의 언약 중에 짐승을 잡아 반으로 쪼개어 제물을 드릴 때 바로 그 피가 바로 레드카펫의 원조라고 보면 됩니다. 더 나아가 신약에 와서 예수님의 피를 믿는 것으로 연결되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피로 언약을 맺어가는 것을 결혼식에서 레드카펫을 사용하는 의미로 볼 수 있겠습니다. 검은 양복을 입고 신랑이 입장하는 것은 예수님 죽음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으며, 자신은 죽고 가정이 살아나는 의미로 볼 수 있겠지요. 이와 같은 의미들이 한국교회가 부흥과 성장에 관심을 두고 있어 현재에서 잘 다루지 않은 부분이긴 하나 실제로 신학적으로 이미 연구되어있는 부분이며 이것을 이 책에서 다루었다는 의미로 볼 때 재발견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류지원 이 책의 세 번째 중요한 의미로 제시한 계약 결혼과 언약 결혼을 제시하셨는데 언어적으로 어쩌면 같은 의미로도 볼 수 있는데 계약과 언약으로 구별한 의도를 알려주세요. 서상복 하나님 입장에서는 사랑의 요소가 너무 많기 때문에 모압 계약에서부터 언약의 요소가 가미되기 시작하였으며 다윗의 언약에는 점점 더하여졌으며 새 언약인 예수님이 오시면서 계약적인 요소는 전혀 없고 언약으로 바뀌게 된 것입니다. 결혼도 초기에는 계약을 통해 성사되지만 행복한 가정이 이루어지려면 계약은 옅어지고 언약의 요소로만 남아야 행복할 수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계약이라는 것은 철저한 문자적 약속을 의미하고 언약을 하나님의 사랑으로 표현한다면 이해가 쉬울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계약과 언약으로 문자적으로만 이해하려면 언어적 한계가 있습니다. 교회의 치유사역 김현호 교회에서 실천적 의미에서 가정을 바로 세우는 일들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실제적인 도움이 될만한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까요? 서상복 결혼 예배학교 진행이나 상담을 통해 봉착하게 되는 문제들은 대부분 사회학적 접근을 해야 해결될 문제들이었지만 교회가 사회를 향해 결혼이나 저출산 등 다양한 영역의 문제점들을 아젠다로 설정하고 발 벗고 나서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접근이라고 생각됩니다. 다만,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우리의 삶을 변화시켜 성경적 결혼관으로의 의식 변화를 가져오지 못한다면 이것조차 큰 의미가 없을 것으로 봅니다. 김현호 대부분 교회에서는 가정의 각종 어려운 사안들을 전문가들이 직접 상담하여 주거나 치료하는 사역이 턱없이 부족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에 대한 의견이 있나요? 서상복 교회에서 재혼, 이혼에 관한 부분 등을 실제적이고 어려운 부분들을 접근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며 목회 상담 한번 제대로 받지 못하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다 상처만 받고 눈을 피해 타교회로 이적하거나 교회를 나오지 않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대안으로는 지역단위나 노회 차원에서 가정사역을 맡아 할 수 있는 국내 선교사제도를 마련하여 지역을 순회하면서 직접 상담하거나 또는 지역의 전문가 인력풀을 형성하여 도움을 주고 받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됩니다. 류지원 비혼선언, 저출산 문제, 1인가구 등과 같은 현실에서 교회의 역할과 결혼 및 가정의 건강한 리빌딩을 위하여 애쓰고 계시는 서상복 목사님의 결혼 플랫폼을 통하여 진지하게 대화하여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행복한 결혼, 따뜻하고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어 가는데 좋은 지침서가 되길 소망해 봅니다. 수고 많았습니다. 【정리: 류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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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6-09
  • [기독교인문학] “바로 여기, 지금, 우리와 함께 계신 하나님”
    윌리엄 스트링펠로우 <사적이며 공적인 신앙> 흑인민권운동이 한창이던 미국 뉴욕에서 비폭력 흑인운동과 여성운동을 도운 인권변호사이자 사회운동가. 교회일치운동에도 앞장 선 평신도 신학자 윌리엄 스트링펠로우의 1962년에 출간한 첫 번째 책이다. 이 작은 책의 부제는처럼 오늘날 교회가 복음을 어떻게 외면하는지를 진단하고 있다. 전후 승전국 미국의 고도성장기와 함께 교회의 외적 성장과 물질주의에 가려 개인이 우상화되는 사적 신앙과 복음의 본질을 잃은 채 종교화 되어 점차 생명력을 잃어가는 교회의 위기를 말씀과 성례전을 포함한 공동체적 실천방안의 모색을 통하여 사적신앙에 머문 우리의 신앙을 공적신앙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우리를 안내하고 있다. 책을 읽다 보면 1960년대 미국의 상황이 오늘 우리의 문제임을 깨닫게 된다. ◇ 저자소개 ∥ 윌리엄 스트링펠로우 미국의 평신도 신학자이자 변호사 겸 사회운동가로 1928년생. 베이츠 칼리지와 런던 정경대학교, 하버드 로스쿨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뉴욕 빈민가에서 흑인들과 라틴계 사람들에게 법률상담을 했으며, 비폭력 저항운동으로 체포된 이들을 변호하는 등 인종차별운동 등을 한 인권운동가이다. 평신도로서 교회일치운동 등에 참여하면서 칼바르트, 쟈크엘렘 등과 교유하면서 수많은 신학교와 교회관련회의에 참석 강연한 평신도신학자로 이름을 떨쳤다. 신학자 스텐리 하우워스는 그를 두고 ‘칼 바르트의 글을 현실에서 구현해 낸 인물’이라고 평했다. ◇ 저서 《죽음을 대신해서》, 《순종 안에서의 자유》, 《신앙의 단순함》, 《영성의 정치》 등이 있다. ◇ 같이 읽으면 좋은 책 《어서와 공공신학은 처음이지》 황경철 지음 / 세움북스 / 2022 《공공신학의 눈으로 본 성경》 최경환 지음 / 지우 / 2020 《하나님나라와 공공선》 천종호 지음 / 두란노 / 2022 기독교인문학 〈42〉 “바로 여기, 지금, 우리와 함께 계신 하나님” - 문화를 변혁하는 그리스도 - 우리의 삶에도 하나님의 생명이 “복음은 하나님이 멀리 동떨어진, 우리 손에 닿지 않은 곳에 계신 것이 아니라 바로 여기, 지금, 이 세상에서 우리와 함께하고 계심을 증명합니다.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가 한때 이 세상, 역사 가운데 평범한 인간의 삶에 참여했기에 이 세상, 우리 삶에도 하나님의 생명이 분명하게 자리잡고 있음을 이야기합니다.” 김길구 이 시리즈 Ⅰ이 2015년 3월부터 45회, 필진을 바꿔가며 시리즈 Ⅱ가 2023년 4월까지 42회 연수로는 벌써 8년 1개월에 걸쳐 통산 87회가 게재되었습니다. 이 책은 1960년대 자본주의의 심장 미국에서 평신도 신학자인 저자가 직면한 미국교회 위기의 원인과 대책을 보면서 우리의 위기를 반추해 보자는 취지로 선정되었습니다. 김현호 칼 바르트의 글을 현실에서 구현해 낸 인물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평신도신학자 월리엄 스트링펠로우는 변호사로서 신학을 전문적으로 공부하지는 않았지만 당시 인종차별이 극심했던 미국 뉴욕의 빈민가에서 흑인과 라틴계 사람들에게 법률 자문으로 활동하면서 비폭력 저항운동으로 체포된 이들을 변호한 인권운동가로 마틴 루터 킹 목사를 도왔으며, 교회일치운동에 힘쓴 기독교운동가입니다. 류지원 1960년대부터 그리스도의 신앙에 대한 글을 쓰며 수많은 신학교와 교회 관련 회의에서 강연활동으로 유명세를 탄 그가 교우한 당시의 인물만 봐도 그의 위상을 짐작할 수 있어요. 당대 최고 신학자 칼 바르트, 부의 불평등 문제에 천착했던 프랑스의 신학자 자끄 엘뤌, 베트남전을 반대한 미국의 반전·평화 운동가 대니얼 베리건 신부 등 인데요, 이들의 공통점은 개인의 신앙문제를 넘어 공적 영역의 사회적 문제들을 붙들고 성경에서 언급하는 이상적인 그리스도의 삶을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를 고민했던 분들 입니다. ‘종교화’한 교회 김길구 본문으로 들어가 보죠. 이 책은 가로㎝12 ×세로18㎝의 170여쪽에 불과한 작은 책인데요. 윌리엄 스트링펠로우의 신학을 잘 보여주는 책이라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1960년대의 미국에서 첫 출판된 이래 지금까지 절판되지 않은 꾸준히 팔리는 책입니다. 김현호 오늘날 교회는 복음을 어떻게 외면하는가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책의 첫머리에 골로새서 2:8절을 인용 그리스도의 신앙과 종교를 구별합니다. 종교는 자기 자신을 위해 하나님을 대체할 어떤 관념을 찾고 그 관념을 숭배하고 이를 교리와 규율로 포장하는 반면 그리스도교는 우리 가운데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자신을 드러내시고 인간의 삶에 참여하였듯이 우리의 삶에도 하나님의 생명이 자리 잡고 있다는 믿음입니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이 창조한 이 세상에서 참된 인간이 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라는 것입니다. 류지원 그러나 오늘날의 교회들은 ‘복음’을 마다하고 ‘종교’가 되려고 하는데 이러한 현상은 사적 영역과 공적 영역, 정치와 종교를 나누려는 세상의 흐름과 하나님이 아닌 자기 스스로 신이 되려는 인간 특유의 종교성이 맞물린 결과라는 것입니다. ‘신’이 된 개인 김길구 저자가 얘기하는 ‘종교화’가 왜 나쁘냐 하면 자기가 필요로 하는 하나님 - 나의 불안을 진정시켜주고, 나의 필요를 채워주는 하나님, 그 신은 나만을 위한 신이기에 나 외의 타인을 배제하는 방식으로 존재하게 된다는 것이지요. 그 결과 우리의 이웃, 우리 교회, 우리가 사는 지역공동체와 분리된 채 고립된 세상에서 삽니다. 그 결과 신과 나도 분리되어 개인의 신앙을 넘어 공적영역으로 나아가지 못하니, 사회도 교회를 외면한다는 논리지요. 이런 논리로 복음 떠난 신앙은 정치와 종교 등 모든 면에서 분리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김현호 이 책의 편집자는 저자를 참 가톨릭신자이자 참 프로테스탄트라고 했어요. 저는 그 평이 마음에 와 닿았어요. 이러한 분리를 극복하는 대안으로 “공동체의 가치를 중시하고 성사 등 교회의 실천을 전폭적으로 긍정하는 면에서 가톨릭적이라면, 자유와 개인의 존엄성을 강조하는 면에서는 참 프로테스탄트”이라는 했는데 책을 읽으면서 적절한 표현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류지원 저자는 세례를 중시했는데 그 의미는 하나님이 그를 위하여 은총을 베풀어서 그가 죽음의 권세에서 해방되었음을 세상에 알리는 공적 선언의 의미를 지닌 의식으로 다른 모든 세례받는 이, 교회, 교회의 모든 구성원과 함께 이 세상에 임한 하나님을 기리며 세상을 섬길 것을 서약하는 의식이죠. 공적영역의 필요성 김길구 이 책에서 말하는 공적신앙이란 무엇일까요? 김현호 저자 자신은 1960년대 마틴루터 킹 목사 등 사회운동의 거두들과 함께 인권운동과 기독운동을 하였기에 공공신학 같은 거대담론을 기대했던 독자들도 있었을거예요. 그러나 실망스럽게도 그런 대목은 없어요. 우리의 손길이 필요한 이웃에게 다가가 자선과 봉사활동을 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예요. 류지원 지은이는 봉사를 해도 죽기까지 자신의 몸을 내어주신 예수님처럼 나의 생명을 내어주는 것처럼 성심성의를 다하는 것이 진정한 사적이며 공적인 신앙이라고 말합니다. 이처럼 성서적 인간으로 산다는 것은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이 세상에서 살면서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운 인간으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정의로운 삶을 말합니다. 공공신학에 대하여 김길구 공공신학 하면 아브라함 카이퍼의 영역주권론이 생각이 나요. 학문, 예술, 교육 전반에 국가의 획일적인 주도하에 인본주의적이고 무신론적 세계관으로 팽배했을 때 국가, 교회, 정치, 경제 등 모든 영역에 고유한 주권이 있고, 그 중심에 하나님이 다스린다는 것으로 국가 차원에서 이를 구현하려 했으니까요. 김현호 스위스의 칼빈도 마찬가지였지요. 사실 사적 영역과 공적영역의 분리, 정치와 종교분리 등은 근대의 산물이지요. 신·구교의 긴 전쟁과 극심한 대립 속에 얻어낸 타협책이었으니까요. 다원화, 다양화 된 현대사회에서는 다른 선택이 없어 보여요. 일부 이슬람권 말고는…. 김길구 한가지 우려되는 것은 우리사회가 극단화되어서 갈등의 골이 깊어 사회가 한동안 시끄러워질 전망입니다. 참그리스도인들은 개인적인 사적영역을 넘어 공적인 영역까지도 선한 영향력을 주어야 하는데, 한국교계가 지금 멘붕에 빠진 상태입니다. 코로나19의 사태가 진정되기도 전에 넷플릭스에서 방영된 ‘나는 신이다’ 란 다큐멘터리가 사이비 기독교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준데 이어, 공공연히 특정 정당의 200백만 명 당원 가입을 호언하며 정치판을 갈아엎겠다는 극우세력도 있어 그 어느 때 보다도 공공영역의 기독교 참여를 어떻게 하여야 할까? 에 대한 고민들이 깊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김현호 최근에 출간된 황경철의 《어서와, 공공신학은 처음이지?》를 참고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독일의 하이리히 베드포드-슈트롬는 공공신학의 특징을 여섯 가지로 제시하고 있어요. 성경과 신학에 기초해야 한다. 세상사람들도 이해할 수 있는 이중언어로 소통해야 한다. 신학뿐 아니라 세상의 모든 학문에서 하나님의 통치를 드러내야 한다. 그리고 부당하고 불의한 정책들을 성경적 가치와 윤리를 따라 안내하고 시정하려는 선지자적 역할을 해야 한다. 특정 정당활동이 아닌 시민사회에 방향성을 제시하여 담론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상호맥락성 입니다. 운동의 방식이 지역과 나라의 현지 사정에 따라 문화와 정서의 차이로 적용이 다를 수 밖에 없다는 것 입니다. 류지원 이밖에도 이미 고전이 된 리처드 니이버의 그리스도와 문화에 관계에서 문화와 대립하는 그리스도로부터 문화를 변혁하는 그리스도까지 5개로 분류하는 방법이 있어요. 황경철은 반드루넨(나그네), 스미스(변혁가), 헌터(신실한 함께함) 세 학자의 유형 중 저자 황경철은 반드루넨의 나그네 유형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참고해 보시면 유익할 것 같습니다. 김길구 다행인 것은 최근 공공신학에 대한 교계의 관심이 깊어지면서 논의가 활발해 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사적신앙에 안주하지 않고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성숙된 그리스도인들이 되기를 기원해 봅니다. 장시간 수고하셨습니다. 【정리: 김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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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5-02
  • [기독교인문학] “우리는 하늘의 시민이다”
    톰 라이트의 바울 평전(Ⅱ) 성서의 인물 중에 바울처럼 논쟁의 한 가운데 선 인물도 드물다. 현존하는 최고의 바울해석자가 쓴 최고의 바울평전이란 평을 받고 있는 이 책은 역사가이자 신약학자인 저자가 1세기 초기기독교의 역사적 탐구를 통하여 얻은 해박한 지식과 안목으로 바울의 생애와 사상을 생생하게 구현하고 있다. 학문성과 대중성을 두루 갖춰 출간 초기부터 큰 반향을 일으킨바 있는 저자는 지금의 시각이 아닌 타임머신을 타고 2,000년 전으로 돌아가 한 인간이자 유대인이며 기독교인인 인간 바울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때 비로서 예수에 대한 그의 새로운 틀과 사상을 이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와 함께 선교 여정을 걷다 보면 온갖 고난을 이겨내며 꿈꿨던 새 폴리스, 새로운 인류의 인간을 향한 불굴의 의지를 가진 이방인의 사도, 바울을 만날 수 있다. ◇ 저자소개 ∥ 톰 라이트 저명한 신약학자이자 초기 기독교 역사에 정통한 역사학자. 1948년 생으로 영국에서 태어나 옥스퍼드에서 수학하고 케임브리지, 맥길,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신약학을 가르쳤으며, 웨스트민스터 참사회원, 영국 성공회 사제로 더럼 주교를 역임했다. ‘기독교의 기원과 하나님의 문제’를 다룬 6부작 시리즈로 학계에 큰 영향을 끼치며 ‘역사적 예수 연구’와 ‘바울신학’ 분야의 독보적인 학자로 인정 받았다. ◇ 저서∥ 《마침내 드러난 하나님 나라》, 《광장에 선 하나님》, 《이것이 복음이다》, 《혁명이 시작된 날》 등이 있다. ◇ 같이 읽으면 좋은 책 《단숨에 읽는 바울》 존 M.G. 바클레이 지음 / 새물결플러스 / 2018 《신약학 강의노트》 니제이 K. 굽타 지음 / 감은사 / 2020 《로마세계의 초기 기독교 이해》 브루스 W.롱네커 / 새물결플러스 / 2022 “우리는 하늘의 시민이다” - 메시아 안에 있는 아브라함의 새로운 백성 - 새 세상을 꿈꾸며 “바울과 그밖의 모든 초기 그리스도인이 중요하게 여긴 것은 ‘구원받은 영혼’이 이 세상에서 건짐을 받아 저 먼 ‘천국’으로 옮겨지는 것이 아니라, 하늘과 땅 자체가 온 우주의 갱신이라는 위대한 행위를 통해 하나가 되고 이 온 우주의 갱신 안에서 인간의 몸도 다시 새롭게 되어 새 세계에 자리하게 되는 것이었다.” 김길구 지금은 사순절 기간입니다.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때 옷깃을 여미고 예수의 고난과 부활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경건의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세계사를 바꾼 바울의 일대기를 다룬 《바울평전》을 읽으면서 사도 바울이 발견한 복음의 의미를 찾아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됩니다. 이 책은 아마존 베스트셀러 종합 1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영국 기독교서점협회 선정 ‘올해의 책’에 오를 정도로 호응이 컸던 책입니다. 독자가 느끼는 740쪽의 두께에 대한 부담감도 크지요. 그러나 저명한 학자요, 국제적인 강연자이자 대중적인 작품과 주석들을 쓴 저술가로 타임지의 표지 인물로 나온바 있는 톰 라이트의 내공을 느낄 수 있는 책입니다. 지난 호에는 지면 관계로 다 못한 얘기를 오늘 이어가 보기로 하겠습니다. 10.19.(제37호)자에 게재된 바울평전 제1부는 바울을 둘러싼 몇 가지 오해와 편견을 중심으로 얘기해 봤는데, 이번 호에는 본론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김현호 이 책의 특징 중에 하나는 라이프스토리 중심의 전기에 비해 논증과 추리가 많이 들어가 있어 독자들의 인내심을 시험을 하는데, 이런 면이 이 책이 주는 매력이라 생각합니다. 류지원 이런 대작을 쓰기 위해서는 바울 당시의 자료와 시대상을 반영하는 종교사회적 자료가 많아야 하는데, 부족한 자료의 빈 공백을 논증과 추리로 고대 1세기 그 역사의 현장을 재현한 것은 톰 라이트라서 가능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다메섹의 회심- 개종 VS 소명 김길구 교회의 박해자 사울이 사도바울이 된 계기가 다메섹 도상에서의 회심입니다. 서양회화에서 카르바조를 비롯한 많은 대가들이 그 역사적 현장을 그림으로 남긴 유명한 장면이죠. 김현호 바울에 대한 논란 중에 하나는 바울의 회심을 어떻게 보느냐 논쟁이 있어요. 개종이냐 아니면 유대교의 전통을 계승한 소명이냐는 문제인데, 이 책의 서론 격인 제1부 시작의 첫 제목이 열심입니다. 하나님과 율법을 열렬히 따랐던 3명의 인물을 소개하지요? 비느하스, 엘리야, 유다 마카베오입니다. 류지원 비느하스는 음란한 짓을 한 시므온 지파의 시므리와 미디안족속의 수르왕의 딸 고스비를 창으로 찔러 죽여 레위지파의 저주를 사라지게 했던 대제사장, 혼자서 이세벨 왕비가 데려온 바알과 아세라를 섬기는 사제 850명과의 갈멜산상의 대결에서 승리한 엘리야 선지자, 그리고 유다 마카베오는 박해에 저항하여 이민족 군대와 셀레우코스 군대를 격파하고 형제들과 함께 성전을 봉헌, 수전절의 유래가 된 인물입니다. 김현호 이들은 힘으로 이방인들을 무찌른 민족의 영웅들 입니다. 바울이 예수따름이들을 열심히 핍박한 것도 그 열심의 연장선상에서 한 행동이라는 것입니다. 구약에 충실했던 바울의 이러한 열심은 다메섹 도상의 회심을 통해서 구약의 모든 약속이 예수 안에서 성취되었다는 깨달음을 얻은 순간 박해자에서 이방인의 사도로서의 급격한 소명의식은 개종이 아니라 사도적 사명에 대한 위임이라는 확신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새 관점 학파에 대하여 김길구 이 책은 ‘새 관점 학파’의 시각으로 집필된 책이라 이에 대한 선이해를 가지고 책을 대하면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류지원 〈바울에 관한 새 관점〉(NPP)이란 어구는 1983년 제임스 던의 같은 이름의 강연에서 유래되었는데 그 이전인 1977년에 샌더슨이 〈바울과 팔레스타인의 유대교〉란 책에서 바울 당대 유대교는 선행을 축적하는 데에 기초한 율법주의적인 종교를 가리키고 있지 않았으며, 오히려 ‘언약적 율법주의’-“유대교가 율법주의에 관심을 둔 것은 율법주의나 행위에 의한 의의 문제가 아니라 은혜 안에서 하나님에 의해 이미 주어진 언약의 틀 안에서 보아야 한다”고 주장 하였는데 이를 동조하는 일군의 학자들을 ‘새관점 학파’라고 불리게 되었습니다. 저자인 톰 라이트도 주요 멤버입니다. 김현호 율법에 대한 바울의 부정적 진술들은 16세기 종교개혁자 루터로 하여금 ‘율법’과 ‘복음’이라는 대립적 관계로 보게 되었어요. 이러한 이분법의 부작용으로 마틴 루터의 유대인 혐오는 히틀러의 홀로코스트에 불을 붙였고, 왜곡된 이신칭의 값싼 은혜는 영화 ‘밀양’에서 보듯 우리 사회에 만연한 기독교 희화화의 단골 메뉴가 되었으니까요. 물론 그것이 팩트가 아니라도요. 김길구 〈새 관점 학파〉의 출현 배경에는 2차 세계대전 이후의 사회적 분위기와도 관련이 있어요. 1947년에 발굴된 사해사본의 연구성과를 비롯한 고고학적 성과를 통해 고대 유대교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기 시작했고, 나치에 의한 유대인 학살의 실상이 밝혀지면서 인간의 야만성과 유대인에 대한 일종의 죄책감 같은 분위기도 한몫 했으니까요. 김현호 그 결과 아우구스티누스→마틴 루터로 이어지는 정통 개신교의 지금의 시선이 아닌 고대 1세기 팔레스타인 지역을 중심으로 바울 당대의 종교사회적 환경 내에서 이해 되어야 한다는 저자의 생각이 이 작품에 충실히 반영되어 있습니다. 류지원 오늘 이 자리가 신학을 논하는 자리가 아니지만, 바울의 새 관점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아요. 그러나 니제이 K. 굽다처럼 “유대인들의 초기 유대 문헌에도 여호와가 자신의 백성들에게 보이는 자비와 헌신된 사랑의 요소가 강하게 나타난다는 사실을 확인한 점”과 바울이 “신학자일 뿐 아니라 사회적인 옹호자 및 대리자로 하나님의 백성, 곧 하나님의 구원 계획 안에 유대인들과 이방인들의 연합을 주요한 관심사 부각시켰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어요. 기억에 남는 대목이 있다면 김길구 “유대인과 이방인이 함께 어우러진 공동체, 한 분 예수님의 아들인 예수 안에서, 예수를 통해 그리고 영의 능력 안에서 한 분 하나님을 예배하는 공동체”를 꿈꿨던 거인. 류지원 “바울과 그 밖의 모든 초기 그리스도인이 중요하게 여긴 것은 ‘구원받은 영혼’이 이 세상에서 건짐을 받아 저 먼 ‘천국’으로 옮겨 가는 것이 아니라, 하늘과 땅 자체가 온 우주의 갱신이라는 위대한 행위를 통해 하나가 되고 이 온 우주의 갱신 안에서 인간의 몸도 다시 새롭게 되어 새 세계에 자리하게 되는 것이었다. (바울은 ‘우리는 하늘의 시민입니다’라고 말한 뒤, 곧바로 예수가 하늘에서 오시지만, 우리를 거기로 다시 데려가시지 않고 현재 존재하는 세계와 우리를 함께 변형시키리라고 말한다)는 대목인데 온 우주와 온 역사를 아우르는 21세기 현재에도 호출되는 사회, 문화 비평가로서의 사도 바울을 생각하며^^ 김현호 “하나님은 마지막에 온 세상을 바로잡을 것이다. 그는 예수 안에서 그리고 그 죽음과 부활을 통해 이미 그 일 가운데 큰 작업을 마치셨다. 이제 하나님은 복음과 영을 통해 사람들을 바로잡으심으로써, 이 사람들이 복음을 행하는 일의 본이 되게 하시고 하나님의 세계를 더 깊이 있게 변화시켜 가는 대리인이 되게 하신다. 이것이 바울의 유명한 ‘칭의론’의 핵심이다.”라는 대목이 인상 깊어요.. 김길구 장시간 수고하셨습니다. 바울은 신학뿐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윤리와 부부생활 등 거의 모든 영역으로 오지랖을 널폈던 큰 산맥이란 생각이 들어요. 바울 선생님이 오늘 이 자리에 오셔서 지금 우리 모습을 본다면 무슨 말씀을 하실까? 고린도후서에서 회고한 그가 겪은 수많은 고난을 초인적인 힘으로 견뎌내며 이루려고 했던 새 백성, 새 공동체, 새 세상에 대한 비전을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호에는 칼바르트의 글을 현실에서 구현해낸 인물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평신도신학자 월리엄 스트링펠로우의 《사적이며 공적인 신앙》이란 책을 통해 우리의 신앙을 점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정리 : 김길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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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3-06
  • [기독교인문학] “용서를 향한 제3의 길”
    데즈먼드 투투의 《용서 없이 미래 없다》 이 책은 남아공의 그 악명 높은 흑백인종분리정책(아파르트헤이트)을 폈던 소수 백인들이 지배하던 정권이 물러나고 흑인 대통령인 넬슨 만델라 정권이 들어선 지 1년 후 과거 역사의 잔악행위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조직된 진실화해위원회 위원장인 투투대주교가 쓴 남아공의 화해와 평화의 발자취를 기록한 책이다. 저자는 당한 만큼 갚아주는 응보적 정의나 일괄 사면 혹은 국민적 망각이 아닌 ‘제3의 길’을 제시한다. 과거의 잘못을 솔직히 시인하고 인정하면 가해자들과 국민들이 사면해 주는 방식이다. 이러한 고백과 용서와 배상의 진실화해위원회의 회복적 정의는 남아공을 파국에서 구해냈으며, 갈등의 끝을 분열이 아닌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사회적 합의를 끌어내는데 성공했다. 갈등 수준 세계 1위의 우리에게 ‘용서 없이 미래 없다’는 투투가 던지는 새해 화두이다. ◇ 저자소개 ∥ 데즈먼드 투투 성직자, 인권운동가, 노벨평화상 수상자. 세계교회협의회(WCC부위원장)과 요하네스버그 대성당 수석사제와 1984년 흑인 최초로 케이프타운 대주교가 되어 남아프리카공화국 성공회 수장으로 활동했다. 1980년대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 성공회 수장으로 활동했다. 1980년대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 교회협의회에서 인종차별 반대운동을 이끌어왔고, 흑백연합정부가 수립된 다음 해인 1995년 진실과 화해위원회 위원장에 임명되어 남아공의 정의와 평화를 위해 헌신했다. 화해와 평화를 위한 그의 노력이 공적을 인정받아 1984년 노벨평화상을 받았으며, 2021년 12월 26일 90세에 하나님 품에 안기었다. ◇ 저서∥강의 모음집《하나님의 뜻》과 설교모음집《희망과 고통》, 논픽션《하느님의 무지개 백성》이 있다. ◇ 같이 읽으면 좋은 책 《넬슨 만델라 어록》 넬슨 만델라 / 알에이치코리아 / 2013 《마이클 K의 삶과 시대》 J.M. 쿳시 지음 / 문학동네 / 2021 《회복적 정의, 세상을 치유하다》 이재명 / 피스빌딩 / 2020 기독교인문학 〈40〉 “용서를 향한 제3의 길” - 사람은 다른 사람들을 통해 사람이 된다 - 인류를 향한 하나님의 꿈 “화해를 위해 일하는 것은 인류를 향한 하나님의 꿈을 실현하고자 애쓰는 일이다. 그럴 때 우리는 우리가 긴밀한 상호의존성으로 연결된 한 가족의 일원임을 알게 될 것이다.” 용서가 세상을 바꾸다 김길구 즐거운 설날입니다. 복 많이 받으세요. 매년 교수신문에서 천여 명의 교수들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22년도 대표 사자성어는 잘못한 것을 고치지 않는다는 의미의 과이불개(過而不改)였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올해에는 잘못한 것은 바로 고쳐서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가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호에는 남아공 투투대주교의 《용서 없이 미래 없다》는 책을 통하여 우리 사회의 첨예한 갈등을 푸는 해법을 모색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류지원 재작년 영국 킹스칼리지에서 세계주요 28개국을 대상으로 빈부, 정치, 이념, 세대, 교육 등 12개 분야의 갈등수준을 비교해 본 결과 7개 부분에서 우리나라가 제일 높게 나와서 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많은 나라로 조사되었습니다. 이 책은 우리의 기존 상식을 뒤집는 놀라운 책입니다. 종교적 용어인 용서가 세상을 바꾼다니 놀랍지 않으세요? 김현호 저는 이 책을 읽는 동안 매우 힘들었습니다. 지금도 기독교 국가 안에서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무자비한 고문과 살육이 자행되고 있다는 사실과 복음주의 교회를 표방한 개신교 목회자들이 정치권에 앞서 혐오와 차별을 조장했다는 점에서 충격을 받았습니다. 종교의 본질과 역할을 다시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인종차별의 흑역사 김길구 그러면 먼저 간략하지만 남아공의 역사를 알아볼까요? 류지원 1948년 국민당이 집권하면서 아파르트헤이트 즉 흑백인종분리정책을 실시했는데 유색인과 백인을 분리하고, 흑인 등 토착민의 직업을 제한하는가 하면, 노조결성을 금하고, 도시외곽지역의 토지소유를 못하게 하고, 심지어 공공시설사용을 제한하는가 하면 흑인과 백인의 결혼뿐 아니라 성관계도 금지하고, 버스 승차를 분리하는가 하면 통행법도 강화해서 이동의 자유도 제한하여, 분리가 아닌 철저한 차별정책을 강요합니다. 김길구 이런 정책이 전 국민의 84%가 흑인이고 16%만이 백인인 상태에서 실시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일부 양식 있는 백인들의 반대도 있었고, 국제적인 연대로 막아보려고 했지만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우리나라도 항의표시로 남아공이 1992년까지는 미수교, 1994년까지 여행금지국이었지요. 김현호 1970년대, 남아공 백인 정부의 아파르트 헤이트 정책으로 인해 UN이 남아공에 제재를 가하기 시작했으며, 영연방에서도 남아공을 축출하기로 결정하기도 하고, 남아공 제품 불매운동을 전개하기도 했어요. 넬슨 만델라 대통령 취임 김길구 오늘의 주제로 들어가고 있는데 남아공의 변화의 주인공은 넬슨 만델라로부터라고 할 수 있겠죠? 우리나라의 김대중 대통령과 비교되는 남아공 하면 떠오르는 인물 만델라에 대해서 얘기해 보죠. 1960년대부터 민권운동을 하다 1960년대부터 교도소를 전전하다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 1990년에 석방되기까지 총 27년간의 길고 긴 수형생활을 감당해야 했습니다. 국제사회의 압력과 민권운동의 승리로 소수인종인 백인 지배를 벗어나 다수인종인 흑인들의 통치체제가 되자 국민들은 흑인들의 영웅인 그를 대통령 후보로 세워 65%의 지지율로 무난히 당선됩니다. 그동안 남아공을 옥죄었던 46년간의 철권정치 아파르트헤이트 시대가 비로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기대와 희망 속에 새 시대가 도래한 것입니다. 김현호 이 책에 보면 이날의 감격을 투투 주교는 이렇게 썼어요. “넬슨 만델라가 남아공 최초의 민주 선거로 선출된 대통령으로 취임하던 1994년 5월 10일, 아마 세계가 멈추었을 것이다. 거의 모든 국가원수와 여러 지도자가 프리토리아로 모여들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쁨도 잠시 정권은 바꿨으나 남아공을 바라보는 국제사회의 시각은 여전히 불안했지요. 선진문화와 제3세계가 공전하는 남아프리카의 기형적 구조를 만델라가 어떻게 치유할 수 있을까? 소수의 백인들은 ‘억압과 불의의 열매를 누렸다’는 죄책감에 눌린 채 보복이 두렵고 피해자들은 씻을 수 없는 상처로 인한 원한으로 잠을 이룰 수 없는 형국이 계속되면서 자칫 나라가 둘로 쪼개질 수 있다는 위기의 순간도 있었습니다. 류지원 이러한 위기의 순간에 만델라의 리더십이 빛을 발합니다. 남아공 사람들은 만델라를 간디와 비유할 정도로 카리스마 있는 리더예요. 그 해법은 용서와 포용이었습니다. 집권 내내 백인들에 대한 보복은커녕 지나칠 정도로 인종화합에 집착한다는 비난을 받을 정도였으니까요. 본문에는 취임식날 그가 갇혀있던 교도소의 백인 교도관을 귀빈으로 초청하는 기막힌 아량과 용서의 정신을 보인 만델라의 일화를 소개하고 있어요. 그뿐인가요 백인 통치시대에 대통령을 하고 있던 De Klirk을 부통령으로 영입하여 행정의 연속성과 정국의 안정을 도모했으니까요. 진실화해위원회의 활동과 제3의 길 김길구 백인 소수파의 통치의 종식을 상징하는 첫 민주주의 선거가 치러지고 대통령이 취임한 1년 후 투투는 과거 역사의 잔악행위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조직된 진실화해위원회(약칭 TRC)의 의장으로 임명됩니다. 이런 일은 강온파로 나뉘게 되지요. 과거에 잘못된 적폐를 뿌리 뽑고 나라의 정기를 바로 세워 다시는 그러한 잘못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엄하게 다스려야 한다는 피해자 측, 응보적 정의론자라고 합시다. 당한 만큼 갚아 주자는 부류가 있고, 류지원 또 다른 부류는 인과응보의 공포정치를 하면 나라가 혼란에 빠져 결국 나눠지니 과거는 잊고 나라의 통합을 위해 미래지향적으로 생각하자는 가해자의 시선으로 본 온건론자의 입장이 있겠죠. 어디서 많이 들어본 것 같지 않나요? 김현호 TRC를 이끄는 투투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아라파트헤이트에 연류된 백인을 일방적으로 가해자와 죄인으로 규정하여 심판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들이 스스로 양심에 따라 죄를 자백하게 한 후 사면을 허용함으로써 가해자와 피해자가 서로 용서하고 화해하는 평화의 공동체를 만들어 보자는 것입니다. 제3의 길이죠. 회개하면 용서해 준다는 기독교의 교리와도 일맥상통해요. 그가 심판자인 법관의 입장이 아니라 목회자인 사제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아이디어겠지요. 이러한 방식을 투투는 2차대전 전범자를 가혹하게 처벌한 뉘른베르크 패러다임과 일괄 사면 혹은 국민적 망각 사이에서 타협점을 찾은 ‘제3의 길’이라고 불렀습니다. 김길구 물론 이런 방식은 백인과 흑인 양쪽에서 격렬한 논란에 휩싸였지요. 가해자인 백인은 너무 급진적인 마녀사냥이라고 반대했고, 피해자인 흑인은 너무 온건하다고 반대했습니다. 류지원 TRC는 대통령 만델라의 전 부인 위니 만델라도 살인교사 혐의로 소환하는 등 흑인인사의 범죄 행위도 최대한 공정히 처리하려고 노력했어요. 김현호 그 결과 조사대상자 7,112명 중 5,392명이 처벌을 받았고, 849명이 사면을 받았습니다. 1998년 이 위원회는 3,500쪽에 달하는 보고서를 발표하고 활동을 마쳤는데 전 세계적으로 범죄적 과거에 대해 공정한 청산을 했다는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드는 생각 김길구 저는 이 책에는 많은 부분을 할애하여 청문회를 통해 밝혀진 인간이 서로에게 어떤 악행까지 저지를 수 있는가의 구체적 사례를 보면서 다시금 평범한 인간들의 악의 보편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류지원 진실화해위원회를 조직하고 가해자를 용서하고자 아픔을 치유해 가는 일련의 활동들이 가슴아프면서도 한편으론 부럽기도 해요. 우리 정치가들과는 대조적이죠. 정쟁에만 몰두하여 이전투구식 싸움으로 일관하는데 비해, TRC는 서로 양보하고 평화롭게 화해하여 민족의 아픔을 싸매고 치유해 가도록 노력했으니까요. 김현호 종교가 타락하면 정치화되어 정권을 위해 신학까지 변질시키며 혐오와 차별을 조장할 수 있다는 사실이 충격이었죠. 이러한 혁명의 시기에 종교의 역할은 무엇일까를 성찰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김길구 매우 긴 토론이었습니다. 많은 것을 시사케 하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갈등의 골은 깊어만 가고 한 치 앞도 나갈 수 없는 갑갑한 우리사회에 교회의 역할을 다시금 생각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 정리 : 김길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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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1-20
  • [기독교인문학] “일상은 보냄을 받은 곳이자 일터요, 사명의 공간이다”
    지성근의 <새로운 일상신학이 온다> 이 책의 저자 지성근 목사는 일상생활사역연구소 소장이다. 지난 20여 년 동안 ‘일상’이란 단어에 푹 빠져 산다. 교회의 변두리에서 일종의 경계인으로 살아온 셈이다. 그런 그가 요즘 갑자기 바빠졌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역사를 움직이시는 분의 한 번의 흔드심, 그 진동’ 때문이다. 그동안 외쳐왔던 패러다임의 전환이 코로나19의 여파로 ‘비일상이 일상화’ 되면서 교회의 위기로 우리 앞에 성큼 다가섰기 때문이다. 그에게 이 위기는 곧 기회이다. 이 책은 이 위기의 원인과 그 해법을 담고 있다. 저자는 일을 비롯한 우리의 일상이 곧 예배이고 사역이며 선교라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위하여, 성경적 복음과 구원의 올바른 이해, 새로운 일상신학의 정립과 일상생활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선교를 지향하는 미션얼 교회(missional church)의 필요성을 말하고 있다. ◇ 저자소개 ∥ 지성근 부산대 사학과와 총신대 신대원을 졸업한 뒤 IVF(한국기독학생회) 캠퍼스 간사와 부산 지방회 대표간사를 역임했다. 캐나다 트리니티웨스턴 대학교 ACTS와 밴쿠버 캐리 신학교에서 목회학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지금은 IVF 사역연구원 원장 및 일상생활사역연구소소장으로 일하면서, 작지만 교회 공동체를 꿈꾸는 부산 함께하는공동체교회를 섬기고 있다. ◇ 저서 《탈교회 시대, 교회를 말한다》, 《겸직목회》를 공저했으며, 《새로운 교회가 온다》를 번역했다. ◇ 같이 읽으면 좋은 책 《새로운교회가 온다》 마이클 프로스트, 앨런 허쉬 / IVF / 2012 《일상교회》 팀 체스트, 스티브 티미스 지음 / IVF / 2015 “일상은 보냄을 받은 곳이자 일터요, 사명의 공간이다.” - 모이는 교회에서 흩어지는 교회로 - 일상교회 “성도들이 하나님의 선교정신으로 산다는 것은, 하나님이 성도들 자신의 일상생활 속에서 먼저 일하시고 계신 것을 발견하고 경축하며 그 하나님의 일하심에 즐거움으로 동참하는 것 아닐까요? 일상생활을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로, 이웃을 섬기고 복을 끼치는 사역으로 여기는 것, 한마디로 일상생활 사역이 곧 성도들의 미션얼한 삶(Missional Life as Mission)일 것이다.” 김길구 오늘은 지난 10월 출간된 《새로운 일상신학이 온다》의 저자이신 일상생활사역연구소 소장이신 지성근 목사님을 모시고 말씀을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자리에는 저희들 외에도 온천제일교회 홍석진 목사님과 김해 기쁨의 교회 장재현 목사님 내·외분, 그리고 독자님도 함께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우선 목사님이 사역하시는 일상생활사역연구소가 어떤 일을 하는 단체인지 말씀해 주시죠. 지성근 하나님의 선교의 관점에서 21세기 교회의 모습을 고민하도록 촉진하는 일과 무엇보다도 보냄 받은 일상을 어떤 눈으로 보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신학적 기초를 고민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신학적 기초뿐 아니라 ‘일상기도’나 <엘비스클럽>과 같은 성경공부 운동을 통해 일상생활이라는 주제가 왜 중요한지, 그리고 이 주제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를 알려 일반적인 성도들의 삶에 뿌리내리는 사역입니다. 김현호 우선 이 책을 쓰신 동기를 들어볼까요? 지성근 그것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시대가 바뀌고 있습니다. 역사에 대한 인식이나 사회현상에 대한 관점도 다양화되고 상대화된 고도로 다원화된 사회죠. 거대담론 보다는 일상생활에 대한 관심, 미시사와 일상의 역사에 대한 관심이 많죠. 그동안의 저의 사역에 대한 종합보고서이기도 합니다. 일상에 대한 강조, 일상의 재발견 통해 새로운 교회의 모습을 그려보고 싶었습니다. 김길구 이 책의 특징은 200쪽으로 얇고 각 장 마다 성경의 사례가 2가지씩 들어 있어 성경공부에도 도움을 줍니다. 개인과 그룹을 위한 기초 성경공부가 있어 지루하지 않고 성경공부나 토론교재로 적합합니다. 딱딱한 주제를 다루고 있음에도 글이 쉽고 명료해서 읽기에 편하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지성근 요즘 독자들은 200쪽이 넘으면 힘들어해요. 그래서 199쪽으로 편집했어요. 코로나19팬데믹, 일상에 대한 관심 고조 류지원 모두에 이 책은 일곱 가지 주요한 주제의식을 가지고 구성했다고 밝혔습니다. 오늘 진행은 이 순서를 따라가 보는 것이 좋겠네요. 김길구 좋은 의견입니다. 목사님은 지금 우리는 바벨론 포로기같은 패러다임 전환기에 처해 있다고 하셨는데? 왜 지금 일상신학이죠? 지성근 지난 2006년 IVF 50주년을 기념하면서 한국교회가 향후 50년간 주목할 의제로 ‘일상생활의 영성’이 부각되었지요. 그래서 제가 부산에서 하던 사역을 확대하여 IVF 중앙회 산하 ‘일상생활연구소’가 시작되었어요. 책 제목인 ‘새로운 일상생활이 온다’라는 문구는 2018년 연구소의 독립과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공식 캐치프레이즈였고요. 같은 해에 이 책의 초고를 썼습니다. 젊은이들이 빠져나가고 가나안 교인들이 늘어나고 있었지만 교회의 대응은 소극적이었습니다. 그런데 보세요, 2019년 말부터 우리가 일찍이 경험치 못한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의 비일상의 일상화가 그동안의 우려를 단번에 현실로 만들고 말았습니다. 한국교회도 이 큰 흐름에 역행해 과거로 회귀할 수 없다고 봅니다. 일상교회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한 때입니다. 일상생활, 일상신학 류지원 지금 우리 교회가 직면한 위기의 원인을 예배와 사역 그리고 선교와 일상생활의 분리에서 찾으셨는데? 지성근 제가 말하는 ‘일상생활 사역’은 일상생활 자체를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요, 이웃을 향한 섬김으로서의 사역이자 사명으로 여기는 것을 뜻합니다. 김현호 성경에는 복음과 구원을 어떻게 보고 있나요? 지성근 우리는 로마서에서 바울이 말하는 복음과 구원을 그리스도인 개인이나 교회, 영혼으로 제한된 구속학적 관점으로 좁게 보고 있어요. 창조신학의 관점으로 넓게 봐야 합니다. 하나님의 관심은 교회당뿐 아니라 그가 창조하신 온 세상에 있으며 시간적으로도 주일날 하루만이 아닌 나머지 6일 동안도 성도들이 하나님이 창조하신 피조세계 곧 일상의 세상으로 흩어져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시기를 원하십니다. 김길구 그렇다면 우리는 그동안 왜 작은 복음, 좁은 구원에 머물러 있었을까요? 지성근 금욕(분리)주의와 쾌락(혼합)주의 때문이죠. 그 뿌리는 영·육이원론으로 잘못된 신학입니다. 일상생활의 바른 신학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김현호 본문에 마이클 프로스트와 앨런 허쉬는 《새로운 교회가 온다》에서 21세기를 위한 교회상을 인용했는데 “세상으로 들어가 흩어지는 성육신적인 교회, 계급적이고 전통적인 리더십이 아니라 수평적이고 은사 중심적인 새로운 리더십을 경험하는 교회, 그리고 세상을 거룩한 것과 속된 것으로 나누어 이원론적으로 보지 않고 총체적으로 보는 메시아적인 영성을 강조하는 미션얼교회” 입니다. 한국교회에 시사하는 점이 많은 것 같아요. 팬데믹, 일상신학에 대한 관심 높혀 김길구 팬데믹 상황이 그동안 ‘변방의 북소리’에 머물던 일상신학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면서요? 지성근 그래요. 코로나19로 교회 집회가 금지되고 예배가 온라인으로 전환되는 등 그동안 상상치 못했던 상황이 현실이 되자 예배당에 가지 않고도 예배할 수 있다는 것과 함께 생활신앙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된 시기였습니다. 우리모두 교회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지요. 이런 상황은 엔데믹 상황이 와도 또다시 이전의 과거로 되돌아가지 않을 거예요. 김현호 새로운 일상에 대한 논의는 오래 전부터 꾸준히 제기 되어 왔습니다.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으로 현대인들은 집단보다는 개인을, 거대담론보다는 작은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고, 소확행(小確幸)이라고 우리의 일상에서 작지만 확실하게 누릴 수 있는 소소한 행복을 찾아 너도 나도 나서는 시대에 살고 있잖아요. 류지원 그렇다고 어느 한 쪽만을 강조할 수는 없다고 봐요. 공동체도 중요하고 개인도 소중합니다. 그러나 거대담론에 묻혀 개인이 희생돼서도 안 되겠지요. 그것은 폭력이예요. 우리의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존 교회가 교회성장에만 급급해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숫자로만 보거나 수단화 되는 일은 없어야지요. 여기에 균형이 필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우리에게 기존 교회의 틀을 뛰어넘는 삶의 예배와 삶의 선교에 대한 혜안을 우리에게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성근 모든 것이 불확실한 격변하는 이때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일상신학과 생활신앙에 입각하여 새로워진 우리의 일상생활입니다. 김길구 이 책은 매우 도전적인 책이었습니다. ‘개혁된 교회는 항상 개혁 되어야 한다.’ 말처럼 어떻게 해야 교회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사회의 변화에 민감하게 시대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유연한 공동체가 될지를 생각케 하는 자리였던 것 같습니다. 새해에는 평화로운 일상을 염원하는 의미에서 도서출판 사자와 어린양에서 출간한 노벨평화상 수상자시죠. 세계 화해와 용서의 상징이 된 테즈먼트 음필로 투투가 지은 《용서 없이 미래 없다》를 통하여 우분트 정신과 회복적 정의 문제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Merry Christmas! 은혜와 평화가 가득한 즐거운 성탄절 되세요^^ 【 정리 : 김길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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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12-20
  • [기독교인문학] “새 백성, 새 공동체, 새 세상을 연 위대한 사도”
    톰 라이트의 <바울 평전> 성서의 인물 중에 바울처럼 논쟁의 한 가운데 선 인물도 드물다. 현존하는 최고의 바울해석자가 쓴 최고의 바울평wjs이란 평을 받고 있는 이 책은 역사가이자 신약학자인 저자가 1세기 초기기독교의 역사적 탐구를 통하여 얻은 해박한 지식과 안목으로 바울의 생애와 사상을 생생하게 구현하고 있다. 학문성과 대중성을 두루 갖춰 출간 초기부터 큰 반향을 일으킨바 있는 저자는 지금의 시각이 아닌 타임머신을 타고 2,000년 전으로 돌아가 한 인간이자 유대인이며 기독교인인 인간 바울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때 비로써 예수에 대한 그의 새로운 틀과 사상을 이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와 함께 선교 여정을 걷다 보면 온갖 고난을 이겨내며 꿈꿨던 새 폴리스, 새로운 인류의 인간을 향한 불굴의 의지를 가진 이방인의 사도, 바울을 만날 수 있다. ◇ 저자소개 ∥ 톰 라이트 저명한 신약학자이자 초기 기독교 역사에 정통한 역사학자. 1948년 생으로 영국에서 태어나 옥스퍼드에서 수학하고 캠임브리지, 맥길,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신약학을 가르쳤으며, 웨스트민스터 참사회원, 영국 성공회 사제로 더럼 주교를 역임했다. ‘기독교의 기원과 하나님의 문제’를 다룬 6부작 시리즈로 학계에 큰 영향을 끼치며 ‘역사적 예수 연구’와 ‘바울신학’ 분야의 독보적인 학자로 인정 받았다. ◇ 저서∥ 《마침내 드러난 하나님 나라》, 《광장에 선 하나님》, 《이것이 복음이다》, 《혁명이 시작된 날》 등이 있다. ◇ 같이 읽으면 좋은 책 《PAUL-그의 생애, 서신, 신학》 브루스W.롬네커, 토드 D. 스틸 / 성서유니온 / 2019 《바울이라는 세계》 벤 위더링턴 3세, 제이슨 마이어스 / 이레서원 / 2022 《바울이야기》 제롬 머피 오코너 / 두란노 / 2006 “새 백성, 새 공동체, 새 세상을 연 위대한 사도” - 최고의 바울해석자가 쓴 《바울평전》 - 새 백성, 새 공동체, 새 세상 “우리에게는 한 분 하나님과 한 주가 계시니 여러분은 그분을 사랑하십시오. 이것이 바로 바울을 바울로 만든 본문이다. 이것이 다메섹 도상에서 느닷없이 그를 덮친 실체다. 그는 논란도 많고 고통도 컸으며 무거운 요구를 동반했고 오해를 일으킬 수밖에 없었는데도 결국 허사가 되지 않고 도리어 성장하여 ‘한 종교’를 만드는데 그치지 않고 나아가 새로운 인류의 인간-새 백성, 새 공동체, 새 세상-을 만들어 냈다.” 논쟁적 인물 ‘바울’ 김길구 오늘의 책은 저명한 톰 라이트의 《바울평전》 입니다. 원제는 《PAUL: A Biography》 인데, 번역본에는 A Critical Biography-논평을 겸한 전기를 뜻하는 평전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성경의 인물 중 바울처럼 그 차지하는 비중만큼이나 논쟁적인 인물도 드문데, 읽어보신 소감이 어때요? 류지원 우선 700여 쪽의 분량에 압도되죠. 그러나 신약성서 최초, 최다 저자인 바울을 비껴갈 수 없다는 생각에서 읽었는데 생각보다 잘 읽혀 노작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서 속의 바울서신과 1세기 초기기독교 역사의 행간을 이해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김현호 저는 바울이 소위 이신득의(以信得義)의 교리로 범접할 수 없는 깐깐한(?) 교리적 인물이란 선입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를 떨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김길구 제가 성서 아닌 책에서 바울을 접한 것은 오래전 두란노에서 펴낸 제롬 머피 오코너의 《바울이야기》였습니다. 정일형박사와 이태영 변호사의 아들로, 선친을 이어 종로 중구에서만 내리 5선을 지낸 정치인 정대철이 감옥에서 번역한 책으로 화제를 모았는데, 수형생활의 동병상련일까요? 흥미롭게 봤었는데, 이 책도 전기 또는 평론의 장점인 현장의 ‘생생함’을 재현한 거장의 손길이 느껴지는 잘 쓴 책이었습니다. 김현호 텍스트인 성서에 콘텍스트인 환경이나 상황이 가미되면 그 말씀이 더욱 생동감이 넘치죠. 거기에 등장인물들의 생각과 거친 숨소리까지 더해지면 말씀은 더욱 살아납니다. 이것이 전기의 장점이지요. 류지원 대개 역사에 충실하면 신학이 깊이가 없고, 신학에 치중하면 역사가 부실하기 쉬운데, 역사학자요, 신약학자로 초기기독교 연구에 정통한 톰 라이트의 700여쪽에 달하는 이 평전은 이 둘을 다 아우르는 책 같아 좋았습니다. 바울에 대한 평가 김길구 이 책을 따라가다 보면 당시의 역사·지리적 상황과 그를 둘러싼 환경, 이방선교사로서의 그의 불굴의 신념! 나아가 바울의 고뇌와 땀, 그리고 그의 희망과 좌절, 고난과 고독…그리고 무엇보다 깨어진 인간관계에서 오는 애증의 거친 화를 내는 옆집 아저씨 같은 친숙한 ’인간 바울‘을 만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류지원 저자 톰 라이트의 바울에 대한 평가가 나오는데요 ‘바울은 많은 사람이 주장하듯이 그저 이스라엘과 그리스와 로마 세계를 종합한 인물이 아니었다. 그가 제시한 제시한 그림은 이스라엘 고대사에 뿌리를 둔 것으로 유대다운 모습을 확고히 간직한 그림이었다. 이스라엘의 메시아가 그 중심에 있었으며 세계 열방과 그들이 가장 훌륭한 사상인 메사아를 중심으로 새로운 통일을 이뤘다. 그는 단순히 어떤 종교나 어떤 신학을 가르치지도 않았다.’고 말합니다. 김길구 이 책은 바울의 삶을 자세히 알려주기보다는 탐구와 추리와 논증으로 그 빈자리를 채워가는데 성서 외에 바울에 대한 자료가 부족해서입니다. 책 내용이 많아 다 다룰 수는 없겠고 어떻게 진행할까 고민하다, 바울을 둘러싼 쟁점들을 중심으로 시작해 보는 것이 어떨까요? 율법이냐 복음이냐 류지원 우선 톰 라이트는 소위 ‘새관점 학파’로 알려졌어요. 전통적인 기독교 교리는 인간이 구원을 받는데 행위가 필요 없이 오직 믿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죠. 저자는 이런 이신칭의 교리를 비판하고 현재 그리스도를 믿는 자에 대한 법정무죄가 아니라 미래의 종말에서 최종완성되기에 지속적인 행위와 종말론적 완성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이런 차이를 비교하면서 이 책을 보는 것도 좋은 독서방법이겠죠. 김현호 그런 관점에서 보면 율법과 복음은 상충 되죠. ‘사람이 의롭게 되는 것은 율법의 행위가 아니라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이니까요. 예루살렘교회와 바울 김길구 바울은 사실 예수의 제자가 아니죠. 바울은 예수의 죽음 이후에 그리스도의 사도가 되었으니까요. 바울의 최초서신은 예수의 죽음이후 10년이 지나서야 기록되었습니다. 더더구나 예수쟁이들을 핍박했던 바울의 입장에서는 제자들에게 프락치가 아니냐는 오해를 사기에 충분했을거예요. .. 김현호 이런 오해를 풀고 바울과 바나바가 참석한 예루살렘 회의에서 이방인을 위한 선교대상 구분을 시작으로 음식과 할례 등의 갈등을 봉합하고 세계선교의 진용을 구축하게 됩니다. 류지원 세상 끝까지 복음을 전하겠다는 각오로 임한 사도 바울의 5차에 걸친 선교여행으로 기독교는 퍼져나가기 시작합니다. 말바꾸기에 대하여 김길구 이방인의 사도를 자청한 바울의 논란 중에 하나는 그의 일관 되지않은 유대인에 대한 입장의 변화일거예요. 오락가락 했지요? 특정 교회에 맞춘 상황성과 바울신학의 일관성의 불일치를 어떻게 보세요? 류지원 예를 들자면 데살로니가전서에 나타난 혹독한 비난이 고린도 후서에서는 조건부로 수용적인 태도를 보였다가 로마서에 와서는 우호적인 입장으로 변하지요. 그래서 그의 잦은 입장 변화를 두고 입방아에 오르내려요. 김현호 바울은 책만 파던 학자가 아니라 목회 현장에서 부단히 교인들과 부딪치면서 직면한 문제를 해결해야만 하는 처지라 실천목회적 차원에서 지역교회들이 처한 입장과 상황에 따라 처리방식이 달랐기 때문이예요. 권세와 복종 김길구 우리나라는 세계에서도 유래가 드문 역동적인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계속된 전직 대통령들의 불행, 민주화 시위, 촛불혁명, 태극기부대에 이은 최근 집권 초기의 심상치 않은 시위 등에 교계는 직·간접적으로 관여하여 그 영향력을 키워왔습니다. 그럴 때마다 소환되는 바울의 성구가 있습니다. 로마서 13장에 ‘위에 있는 권세에게 복종하라’는 세속권력과의 관계입니다. 류지원 바울은 모든 성도가 통치권력에 복종하도록 요구하지만, 맹목적인 강요는 아니예요. 13장1절~7절을 보면 복종해야 하는 이유를 말하면서 접속사를 7번 사용할 정도로 신경을 많이 써요. 요약하면 통치권력이 하나님에 의해 제정되었다는 것과 악을 징벌하는 현실적인 이유 때문이라는 거예요. 김현호 여기서 바울은 권선징악의 기능을 수행하는 통치권력에 복종할 것을 요구한다면 당연히 그 권력에 순응해야겠지요. 그러나 악한 권력자 경우라면 그렇치 않겠죠? 여성의 침묵에 대하여 김길구 그렇게 혁신적인 바울도 여성문제에서 양면성을 보이고 있어요. 지금도 여성성직자의 진입을 막는 근거로 활용되고 있는 ‘여자들은 교회 안에서 잠잠할지니’라거나 그에 반해 여성을 사도라고 부르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니까요. 김현호 바울은 일부 여성을 그의 동료이자 동역자로 포함시켰을 뿐 아니라 메시아 가족 안에는 결국 남자와 여자가 따로 없음을 알고 있었으며, 뵈뵈에게 로마서를 전달할 책임과 더불어 이 서신을 설명할 책임까지 주었을 정도로 개방적인 측면도 있었지요.. 류지원 당시 바울이 전한 복음은 여성을 비롯한 가난한 사람들, 소수민족, 노예, 어린이 등 당시 고대 이교도들의 풍습에 반하여 좋은 소식, 복음임에 틀림 없었습니다. 비록 남성과 여성을 완전히 동등하게 보지는 않았서도 자신의 교회에서 여성들의 핵심적 역할뿐 아니라 지도자 역할까지 맡긴 사실에서 알 수 있지요. 김길구 쉽지 않은 글을 읽으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래서 다음 호에는 소책자를 준비했습니다. 본문이 150여쪽이니 부담스럽지 않죠? 저자는 스펄전 이후 가장 위대한 설교자인 독일 루터교회의 저명한 신학자인 헬무트 틸리케의 대표작 《신과 악마사이》입니다. 감사합니다. 【 정리 : 김길구 】
    • 문화
    • 기독교인문학
    2022-10-14
  • [기독교인문학] “ 악보로 쓴 또 다른 복음서,「메시아」”
    <메시아>와 함께 듣는 '헨델이 전한복음' 교회 예배에서는 항상 음악이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매김을 하여오고 있다. 성경에서도 찬양의 가치와 그 역할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회음악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오라토리오 <메시아>를 작곡한 헨델은 요한 세바스찬 바흐와 함께 개신교 교회음악의 형태를 자리 잡게 한 불멸의 작곡가다. 신학자이면서 현직 목사로 신학대학 겸임교수인 한기체 목사가 세계에서 <메시아> 연주를 제일 많이 하는 나라 중 하나인 우리나라에서 메시아의 참 복음적 가치를 살피는데 소홀한 면이 있었다고 지적하면서 이러한 부분을 감안하여 <메시아> 작품의 복음적 의미를 강조하여 펴낸 책이다. 메시아에 나오는 가사와 음악적 의도를 통하여 복음적 해설이 꼭 필요한 시대에 적절하고 흥미있는 내용이라는 면에서 매우 돋보인다. ◇ 저자소개 ∥한기채 목사 서울신학대학과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을 거쳐 미국 밴드빌트대학원에서 기독교사회윤리학으로 학위를 받았다. 육군 군목과 미국 갈보리교회 담임목사, 서울신학대학교 교수, 한국기독교윤리학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서울중앙성결교회 담임목사, 서울신학대학교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 저서∥《기독교 이야기 윤리》 예영커뮤니케이션, 《성서 이야기 윤리》 한국기독교서회, 《삶을 변화시키는 책읽기》 두란노 등이 있다. ◇ 같이 읽으면 좋은 책 《음악에 미쳐서》 율리히 큘레 / 비룡소 / 2010 《헤르만 헤세, 음악 위에 쓰다》 헤르만 헤세 / 북하우스 / 2022 《MIT 음악수업》 스가노에리코 / 현익출판 / 2022 《클래식 여행》 금난새 / 생각의 나무 / 2006 “ 악보로 쓴 또 다른 복음서,「메시아」” - 문화선교사 음악의 어머니 헨델 - 가장 위대한 오라토리오, 「메시아」 “마치 성서의 기자가 복음서를 기록하듯 하나님의 영감을 받아 악보로 그려 놓은 또 다른 복음서라고 할 수 있겠다. 메시아를 들어보지 못했다면 아직도 복음서를 다 보지 못한 것이다. 헨델은 음악 자체로만 가지고도 예배를 드릴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음악의 어머니 ‘헨델’ 김길구 오늘은 가을의 문턱에서 가벼운 주제로 시작해 볼까요? 별칭 달기를 좋아하는 일본사람들이 붙인 ‘음악의 아버지’, ‘음악의 어머니’ 바흐와 헨델의 이야기 중 헨델의 「메시아」을 중심으로 얘기해 보겠습니다. 오늘은 음악을 전공하신 류지원 단장의 전문성에 기대를 해보면서 글 정리도 부탁드립니다. 류지원 책을 추천하라고 해서 찾아보니 이 주제에 맞는 책들이 별로 없어요. 오늘의 타이틀인 헨델은 1685년 2월 23일, 독일 할레라는 작은 도시에서 태어났고 궁정 외과 의사인 아버지 밑에서 태어나 자라면서 음악에 관심과 두각을 나타냈지요. 헨델은 아버지가 헨델에게 '법관이 되라'는 유언을 남겼기에 할레 대학의 법학과에 진학했지만 자신의 적성에 따라 할레 대성당의 오르간 주자로 들어가면서부터 음악가로 인생을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결별했던 조지 1세를 영국 방문 때 만나는 바람에 그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만든 그의 기악 음악 대표작이 된 수상 음악음악을 연주하게 되지요. 그가 영국에서 인정을 받은 이후에 오페라에 전념하였으나 모두 실패로 끝나 삶의 내리막 길에서 새롭게 떠오른 음악 장르인 오라토리오에 전념하여 1742년에는 헨델의 대표작이자 당시 최고의 흥행작이었던 <메시아>가 작곡되어 오늘날에도 우리가 자주 연주를 하는 중요한 오라토리오가 된 것이지요. 김현호 알다시피 메시아는 한국 교회에서 가장 많이 불리는 곡 중에 으뜸이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대부분 교회에서 어느 정도 연주가 가능한 찬양대라고 하면 연중 1회씩은 찬양하기도 하고 전문 연주단체에서는 크리스마스 전후로 해서 빠지지 않은 레퍼토리가 되어 연주하고 있지요. 메시아를 제일 많이 연주하고 있는 나라로는 역시 영국과 미국, 그리고 한국이라는 사실에 흥분이 됩니다. 할렐루야 합창은 영국에서는 ‘제2의 국가’가 될 정도라고 합니다. 김길구 헨델의 어린 시절의 삶은 어떻나요? 김현호 어린 시절 헨델의 이야기는 보통 기록이 잘 나와 있지 않지만, 교회에 가족들이 들렀다가 예배가 끝나고 헨델이 보이지 않아 찾을 때 갑자기 오르간 소리가 나서 모두 쳐다보니 어린 헨델이 오르간을 마치 천사가 연주하듯 하였다는 기록이 있어요. 이에 같이 참석한 공작이 ‘저 아이가 누구냐’라고 불어보니 바로 헨델이라고 알려주었고 아이의 재능을 계속 살려야 한다고 당부를 하였다고 합니다. 류지원 헨델이 어릴 때부터 남다르게 음악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었지만 아버지는 극구 반대하여 음악적 환경을 만들어 주지 않았지요. 아버지가 반대할수록 더욱 음악적인 관심을 갖게 된 헨델에게 어머니와 안나 이모가 아버지 몰래 클라비코드(피아노 전신)를 선물을 사주었지요. 다락방 창고에 숨겨두고 아버지가 없을 때 헨델은 연습하곤 했는데 아버지가 들어온 줄도 모르고 연습에 몰두하다가 헨델의 피아노 소리를 듣고 아버지가 크게 화를 내었지요. 어머니의 설득으로 교회 오르가니스트 ‘차하우’ 스승을 만나는 계기가 마련되어 음악을 더욱 열심히 하는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유아·초등기의 음악적 환경 조성 김길구 위대한 음악가들이 음악적 동기는 어릴 때부터 여실하게 잘 나타나는데 유아기나 아동기의 음악적 환경조성이 왜 중요한 것인가요? 류지원 많은 심리학자나 교육학자들은 어린 시절의 인지발달 정서 발달 등 인간의 성장이 어린 시절 특히 유아 시기가 매우 중요하며 인간의 발달에 있어서 결정적 시기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인간의 음악적인 유산과 관련된 유아들의 발달에서도 음악적인 발달을 살펴보자면,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음악을 가능하게 하는 여러 가지 기능 즉, 소리를 잘 듣는 귀와 노래를 곧잘 할 수 있는 성대와 여러 가지 움직임과 음향을 만들어 내는 기관 등을 잘 갖추어 태어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뿐만 아니라 음악을 상상하거나 기호화하거나 서로 소통할 수 있는 훌륭한 인지적 능력을 소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어릴 때부터의 유아들은 음악에 아주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바로 위와 같이 음악적인 능력을 소유하고 태어난다는 것을 알 수 있겠습니다. 김현호 하지만 음악을 듣고 깨닫고 인지하는 것으로 그친다면 그것은 타고나 음악적 능력을 발휘하기에는 부족하겠지요. 음악을 듣고 움직임으로 표현하거나 음악을 따라 흥얼거리기 등을 직접 연습하는 과정을 통하여 타고난 훌륭한 악기와 같은 인간은 음악적 경험을 쌓아가야만 좋은 악기로서 기능을 발휘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이든이 어릴 때 마구간 건초더미를 뒤집어쓰고 소 울음소리를 내어 농부를 놀라게 하여 농부가 신부님의 도움을 청한 일화도 있습니다. 그는 동물의 소리를 실감나게 흉내 내어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등의 음악적인 재능을 가지고 나중에 자신의 작품에 동물 소리를 ‘천지창조’ 등에 삽입하여 작곡하기도 하였습니다. 류지원 유아와 아동기에는 특히 음악적 환경에 노출시켜 합창단이나 오케스트라 활동을 하도록 권장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는 세계적인 음악콩쿠르에 당당히 러시아에 이어 2번째로 상위 입상자를 많이 배출하는 나라로 성장하였습니다. 한때는 음악 공부를 위하여 모두가 외국 유학을 하여 음악적인 재능을 키워 왔지만 이제는 우리나라 안에서 직접 지도를 받은 많은 영재들이 세계를 제패하고 있다는 사실이 실감이 나지 않을 정도입니다. 올해도 동네 피아노 학원에서 배움을 시작하여 세계를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18세 임윤찬 피아니스트가 ‘반 클라이번 콩쿠르’ 최연소로 우승을 한 후 여러 나라에서 유학 제의를 하였으나 거절하고 한국서 연습을 계속할 거라는 당차고도 씩씩한 소감 발표에 뿌듯함이 밀려왔습니다. 김길구 한편, 하나님을 알아가는 시기에도 전인적인 성장을 통하여 하나님 형상을 닮아가거나 예수님의 사랑을 전적으로 받아들이고 이를 삶을 통하여 구체적인 목적dmfh 유아 시절에 교육의 목표를 삼기도 한다고 고신대학교 권미량 교수는 말합니다. 아이들의 음악적 발달은 청각과 소근육의 발달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타고난 음악 미적 감각을 소유한 아이라며 음악적 환경에 의하여 그의 천재적인 재능이 발현되게 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미적 감각이나 재능을 타고난 것에 대한 여러 가지 찬반의 논란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러한 환경을 마련해주는 것은 본질적으로 볼 때 논란의 여지는 없을 것입니다. 김현호 이때에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부모님들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할 수 있겠어요. 부모들의 역할이 왜 중요한 요소인지를 우리는 여러 경로를 통하여 좋은 예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짐머만(M. Zimmerman)은 “유아들 특히 2~6세들의 음악적인 발전을 위하여 노래 부르기, 리듬에 맞춰 신체표현하기, 간단한 악기 다루기, 주의 깊게 소리듣기 등으로, 이런 경험들이 부족하면 음악적 성장에 치명적 손상을 줄 수도 있다.”라고 지적하고 있기도 합니다. 류지원 교회음악을 담당하는 본인의 입장에서 가끔 아쉬움과 음악에 대한 갈증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이렇게 어릴때부터 천재적인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 위대한 작곡가들이 탄생시킨 수 많은 곡들이 개혁교회에서 사용하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종교개혁으로 인해 많은 곡들이 개혁교회의 형식이나 신앙적인 면에서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구교의 음악으로 교회에서 사용하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구교의 신학적인 내용과 음악의 연결로 이어지는 예배음악을 당연히 개신교에서는 개혁하고 나름의 예배음악으로 발전시켜야 함은 물론 필요합니다. 하지만 가사와 신학적 배경이 전혀 문제없는 음악적 유산인 좋은 악곡들을 잘 발굴하여 개신교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연구들이 있다면 교회도 보다 휼륭한 음악적 자산을 가지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말씀과 음악이 하나가 되다 김길구 당시 분위기는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세속적인 풍류로 간주하여 교회공연이 거부되는 시대로 이 위대한 오라토리오 「메시아」는 성서적인 주제에 무대용 음악을 붙인다는 이유로 교회의 지원도 못 받고 영국의 수도 런던이 아닌 억압받는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에서 초연되는 홀대를 감수하며 일반극장에서 민중들에게 초연되었습니다. 문화선교 차원에서 음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김현호 오늘 <메시아>에 관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다루지는 않았지만 제1부 구속의 약속, 2부가 구속의 대가, 3부 구속의 능력이라고 제목을 붙여 소개하고 있듯이 예수의 탄생과 부활 그리고 예배의 근본 대상이 하나님이라는 복음적 의미로 재해석한 것이 이 책의 핵심 부분으로 볼 때 음악적 예배에 대한 이해를 좀 더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류지원 1943년 3월 23일 영국 런던 코벤트 가던 왕실 극장 연주에서 ‘할렐루야’ 합창을 듣던 영국왕 조지 2세가 “전능하신 하나님이 다스리도다”를 연주하던 트럼펫 소리에 벌떡 일어섰고 이때 청중들도 모두 함께 일어나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믿음을 몸으로 보여준 일화가 있습니다. 김길구 네. 저자가 밝혔듯이 말씀을 듣는 중에 음악을 이해하고, 음악을 듣는 중에 말씀을 다시 음미하면 좋겠습니다. 지금 ‘메시아’ 전곡이 어렵다면 ‘할렐루야’ 한 곡이라도 들어보는 게 어때요? 【 정리 : 류지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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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9-08
  • [기독교인문학] “영혼을 비추는 빛의 화가”
    렘브란트의 하나님 - 성서화의 거장 - 복음과 문화는 깊은 관계가 있다. 종교는 문화의 실체이며 문화는 종교의 형식이다 라고 말하는 이도 있다. 이 책은 바로크 미술의 거장으로 ‘빛의 마술사’라 불리우는 렘브란트에 관한 책이다. 네델란드 현지에서 목회한 안재경 목사가 12편의 성서화를 주제로 작품의 배경과 해석, 그리고 성경적 의미 등을 담은 290쪽 분량의 책에는 70여 장의 작품사진이 수록되어 읽는 재미를 더한다. 그가 활동한 17세기는 개혁교회 중심인 네델란드의 절정기로 당시의 시대정신이 어떻게 작품에 반영되었는지를 가늠해 보는 것도 흥미있는 일이다. 세상과 타협하지 못하고 가난을 자초한 천재화가가 시장성도 없는 성서화를 고집하며 비추고자 했던 영혼의 빛줄기는 기독예술의 위대한 유산으로 우리 곁에 남아 빤짝이며 길을 밝혀준다. ◇ 저자소개 ∥안재경 목사 고신대학교 신학대학을 졸업하고 군종목사로 근무하며 젊은이들을 위한 복음전도에 헌신한 뒤 한국 해비타트 총무를 역임했다. 화가 렘브란트와 고흐의 고국인 네델란드에서 한인교회를 7년간 목회하면서 그들의 작품에 빠져들어 고흐의 하나님(2010년)과 렘브란트의 하나님(2014년)을 출간했다. 경기도 남양주시 소재 온생명교회를 개척에 동참하여 개혁주의 신학과 신앙을 토착화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 ◇ 저서∥《고흐의 하나님》 홍성사 / 2014 / 15,000원 ◇ 같이 읽으면 좋은 책 《렘브란트의 거룩한 상상력》 서상록 / 예영커뮤니케이션 / 2007 《인문의 바다에 빠져라2 서양미술사》 최진기 / 스마트북스 / 2013 《미술관에서 만난 하나님》 서상록 / 예영커뮤니케이션 / 2003 기독교인문학 〈35〉 “영혼을 비추는 빛의 화가” -고난 속에서 핀 찬란한 기독예술의 유산- 인간의 무늬가 새겨진 복음 “서양에서 일어난 계몽주의가 인간의 자유, 평등, 박애를 부르짖는 것도 교회와 신학을 반대하기 위한 모토였다. 기독교가 사람의 가치를 억눌러 왔다는 지적은 한국에서도 예외가 아니게 되었다. 기독교가 인문에 역행하면서 주류 종교가 되었다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부끄러움이 아닐 수 없다” 바로크의 두 거인 김길구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는 요즘 책 읽기 힘드시죠? 그래서 이번에는 분위기를 바꿔서 그림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안재경 목사가 2014년에 출간한 <렘브란트의 하나님>입니다. 렘브란트(1606~1669)는 네델란드에서 활약한 바로크미술의 대가이지요. 우선 바로크미술에 대해서 알아보지요? 류지원 사실 바로크 용어는 포르투칼어로 허세를 부르고 지나치게 과장되었다는 부정적 의미로 쓰였어요. 17세기 로마로부터 시작되었는데 로마교황청은 반종교개혁 이후 자신의 승리를 과시하기 위하여 사치스러운 성당이나 건축물, 예술 작품을 통하여 하나님의 권위와 교황의 힘을 과시하여 성도들의 신앙심을 북돋기 위하여 예술활동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후원하며 활용했습니다. 이 사조는 프랑스로 넘어가 루이 14세가 식민지로부터 온 막대한 자금으로 지은 베르사유 궁전에 있는 미술품과 정원에 사용되었지요. 김현호 가톨릭 국가들은 종교미술의 전성기를 맞았지만 영국이니 네델란드 같은 북부 유럽의 신교국들은 종교적인 그림을 그리는 것이 금지되었습니다. 따라서 미술의 소재가 정물화, 초상화, 풍경화, 풍속화 등 일상생활로 확대 되었습니다. 교회와 왕족, 귀족 등의 수요가 줄어든 대신 신흥부자들의 수요가 늘어났어요. 류지원 그는 전성기 네델란드의 문화중심지 가운데 하나인 레이든에서 태어났어요. 그 지방의 라틴어 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그만두고는 화가가 되기 위해서 도제생활을 하는데 더 배울 것이 없었던지 6개월 만에 개인화실을 열어 독립화가의 길을 걷게 됩니다. 1631년 암스테르담으로 이주한 후 그곳에서 작품활동을 하며 살았습니다. 김현호 첫 작품이 <스데반의 순교>로 그의 나이 열아홉 살 때입니다. 그의 전성기는 30대라고 할 수 있지요. 이때 이미 가장 촉망받는 화가로 부와 명예를 동시에 갖게 됩니다. 그의 대표작 중에 하나인 문제작 <야경꾼>도 그 시기의 작품입니다. 김길구 렘브란트의 작품 중 어느 작품이 마음에 들었나요? 김현호 저는 그의 걸작 중에 하나인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그리스도>입니다. 이 작품은 암스테르담으로 이주한 후 성경을 그린 최초의 걸작인데 당대의 대가 루벤스의 그림에 감동을 받은 통령 프레데릭 헨드릭이 주문한 〈그리스도의 수난〉 5부작 중에 하나입니다. 30살 위인 루벤스는 이태리 유학파 출신으로 유럽에도 알려진 다재다능한 화가로 가톨릭 교인이었습니다. 이에 반해 렘브란트는 국내파로 암스테르담을 중심으로 활동한 신교도지요. 바로크미술의 두 거장의 같은 제목의 작품을 비교해 보면 화가의 시선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예수를 묘사하면서 루벤스는 근육질의 영웅적인 모습이나 렘브란트는 초라하고 볼품없게 사실적으로 그렸습니다. 구경하는 군중의 묘사에도 루벤스는 돈 있고 권세 있는 기득권층을 주로 그렸다면, 렘브란트는 가난하고 힘없는 민중들을 그렸다. 한 폭의 그림 속에서 서로 다른 차이로 많은 메시지를 담고 있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습니다. 문제작 <야경>의 성공과 실패 류지원 제가 좋아하는 그림은 이 책에 나오지 않지만 〈야경〉입니다. 그의 대표작으로 천재성이 엿보이는 이 작품은 당대에는 고객의 요구를 묵살했다는 이유로 환불소송까지 가 자기 세계에 빠진 고집불통 화가라는 이미지를 남기면서 잘나가던 그에게 인생에 먹구름을 안긴 작품이지요. 고객들을 잃게 되어 경제적으로도 큰 타격을 입고 말년에는 빈민촌에서 쓸쓸한 노후를 맞이하는 요인 중에 하나가 되었으니까요. 김길구 렘브란트는 기아로스쿠라는 명암법을 구사했습니다. 이제는 렘브란트의 상징이 된 ‘렘브란트 조명’이라고 위에서 45˚ 각도로 내려 빛을 비추면 비춘 대상이 스포트라이트와 어둠을 대조시켜 돋보이게 하는 기법으로 얼굴의 한쪽을 환하게 비추면 다른 한쪽은 얼굴에 그늘이 지나 눈 부위로 밝은 면이 역삼각형의 형태로 나타나는 명암법을 말합니다. 김현호 초기 바로크미술의 거두 카라바조가 처음으로 어두움과 밝음을 대비시켜는 명암법으로 대상을 돋보이게 하여 극적 효과를 연출했는데 렘브란트에 와서는 이 기법을 한 단계 더 높여 빛과 어둠 자체가 말을 하게 함으로써 그 완성도를 높였다는 거예요. 류지원 문제작 <야경>의 경우 16명의 의뢰인인 자경단들이 단체 사진 찍듯이 단체 초상화로 그리려면 등장인물들이 1/n로 균등하게 그려야 하잖아요? 그는 자경단의 바닝 코크 대장과 그의 부관들은 크기와 명암에 차이를 두어 부각시키고, 그 외 나머지 사람들은 누가 누군지 알 수 없게 작고 어둡게 처리함으로써 나머지 대원들을 들러리로 만든 셈이 된 것입니다. 그림 그리는 날 잘보이려고 좋은 옷도 입고 경비도 100길드씩 균등하게 공동으로 부담했는데 얼굴도 알아볼 수 없게 되었으니 화가 날만도 했겠죠. 김길구 이러한 고집이 고객들의 요구에 의한 주문용 작품이 아니라 화가 자신의 주체적인 판단에 의해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림으로서 당시의 화가들에게 큰 충격을 준 것입니다. 김현호 또 하나의 특징은 그림 속에 자기 자신을 등장시킵니다. 자신의 얼굴을 등장시키고 때론 변장을 하여 마치 그 자리에 있는 것처럼 자기투영을 하는 것도 특징 중에 하나지요. 성서화의 대가 김길구 렘브란트는 신·구약성서 전체를 그린 화가이기도 합니다. 그의 성서 사랑은 첫 데뷔작이 1625년 작 <스데반의 순교〉로부터 마지막 작품이 1669년 〈탕자의 귀환〉이었다는 사실입니다. 미술평론가 서상록은 거룩한 상상력에서 “렘브란트에게는 성경이 「예술적 영감」이요 「진리의 저장고」였고, 여기서 그는 「생명의 양식」을 얻었고 살아갈 희망과 용기를 얻었다”고 평했습니다. 류지원 그의 진정성이 더욱 빛나는 것은 종교개혁자 칼빈의 권면에 따라 17세기 당시의 네델란드 교회는 교회 내의 하나님의 형상은 물론 어떤 장식도 하지 말라는 권면에 따라 교회의 그림 수요가급격히 줄어든데다 사회분위기가 기독교적 주제는 인기가 없어 그리자마자 보관 창고로 들어가는 경제적 손실을 감수하면서 이룬 성과라는 것입니다. 김현호 평생 그가 그린 성서화가 유화 160점, 에칭 80점, 드로잉 600점 등 850여 편에 달합니다. 그중에는 미술사에 빛나는 걸작들도 많아 오늘날에도 기독예술의 찬란한 유산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지금도 우리 주변에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고군분투하면서 기독예술에 헌신하시는 예술가들에게 그는 큰 위로가 되겠죠. 자화상으로 쓴 자서전 김길구 렘브란트는 고흐처럼 많은 글을 남기지 못했습니다. 대신 그는 누구보다도 많은 90편이 넘는 자화상을 남겼습니다. 류지원 삶의 마지막 문턱에 선 1669년 빚어낸 ‘자화상’은 렘브란트 자화상의 최고작품이라 꼽히고 있지요. 런던 내셔널갤러리에 소장 중인 이 작품 속 렘브란트는 험한 세상을 지나며 늙고 지친 모습이 역력한 63세 노인으로 평생 부대껴온 삶의 곡절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김현호 그의 마지막 작품 <탕자의 귀향>은 헨리 나우웬을을 통해 더 많이 소개되기도 했지만 노년에 그가 파산당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고, 마지막 남은 아들 부부도 흑사병으로 보내야 했던 절망 가운데서 하나님의 자비를 구하는 마음이 담긴 탕자의 귀향과 1669년 10월4일, 이젤 위에 미완성으로 남아 있었다는 <아기예수를 안은 시므온>에서 눈먼 두 노인의 간절한 기대가 성취되는 그 간절함을 읽을 수 있어서 애틋합니다. 김길구 당대에는 ‘우리시대의 기적’, 18세기에는 ‘변칙적 화풍의 창시자’, 19세기에는 ‘반항적인 천재’, 사회예술적 일탈을 꾀한 개성이 뚜렷한 화가. 20세기에는 ‘대담한 실험정신을 추구한 화가’라는 찬사를 받았다고 합니다. 여러분의 평가는 어떤가요? 한 시대를 풍미했던 거인의 화풍은 고야, 밀레, 고흐, 샤갈 같은 거장들에게 영향을 주어 면면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 정리 : 김길구 】
    • 문화
    • 기독교인문학
    2022-07-15
  • [기독교인문학] “교회성장의 새로운 시도, 기독교 인문학”
    인간, 神이 만든 수수께끼- 고전에 대한 기독교 인문학적 해석 - 저자가 지역선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7년 동안 월 1회 기독교인문학 강좌를 개설하여 강의한 내용 중 일부를 이 책에 담았다. 당시에 모신문사가 게재한 서울대학교 세계인문학 고전 추천도서 100권을 보고 힌트를 얻어 기독교 인문학적 시각에서 강의한 고전 중 50권을 존재란 주제로 발췌하여 수록하였다. 이 강좌는 젊은 층으로부터 호응을 얻어 교회성장에 큰 역할을 하였으며, 전도의 새로운 대안으로 기독교 인문학을 주목하는 계기가 되었다. 문학평론을 전공한 저자의 인문학적 전문성이 돋보이는 이 책은 최인훈의 〈광장〉, 이문열의 〈사람의 아들〉 그리고 사마천의 〈사기〉, 서양편에서는 푸코의 〈감시와 처벌〉, 플라톤의 〈국가론〉 등 50편의 작품해설과 평가 그리고 기독교적 이해가 담겨 있다. ◇ 저자소개 ∥고시영 목사는 성균관 대학교 국문학과에서 문학평론을 전공하고 서울장신대학교,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문학교육을 장로회신학대학교 대학원에서 목회상담 등을 전공했다. 고등학교 국어 교사로 재직하다 25년 전 53세의 늦은 나이에 부활교회를 개척, 설립하고, 성전을 건축했으나 전도가 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던 중 신문에서 서울대학교 추천도서 100권을 보고 전공을 살려 지역민을 위한 인문학 강좌를 월 1회 실시하여 개척 12년 만에 건평 560평의 성전을 헌당하였다. 모교인 서울장신대학교에 인문학 연구소 개설하여 인문학이라는 말이 생소하던 당시 불모의 땅에 기독교 인문학 보급에 힘써 온 공로로 2017년 한남대학교에서 수여하는 인돈 문화상을 수상하였다. 구의교회 담임 목사, 부활교회 설립 목사, 서울장신대학교 이사장 등을 역임하였고, 지금은 은퇴 후 설교보다는 기독교 인문학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 저서∥《검인정 중고등학교 성경교과서》, 《기독교 인문학적 자기성찰》 등 다수가 있다. 죠이북스 / 2022.2.25. / 23,000원 ◇ 같이 읽으면 좋은 책 《인간이 된다는 것》 / 로완 윌리엄스 / 복있는 사람 《인간, 그 100개의 가면》 / 고시영 / 드림북 “교회성장의 새로운 시도, 기독교 인문학”-한국교계 기독교인문학 개척자 고시영 목사- 기독교 인문학의 정의 “기독교 인문학은 기독교적 입장 즉 성경적 진리를 가지고 인문학을 이해, 비판, 수용하는 것을 뜻한다.” 교회성장 도구로서의 기독교 인문학?김길구 우리 사회에서 일고 있는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교회에도 영향을 미쳐 기독교 인문학에 대한 인식이 나아졌지만, 교회의 성장에 무슨 도움이 되느냐는 부정적 견해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다소 생소한 기독교 인문학을 목회에 도입, 교회의 성장 동력으로 삼으신 고시영 목사님이 저술한 《인간, 신(神)이 만든 수수께끼》란 책을 가지고 얘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김현호 서울대학교에서 추천한 고전 100선 중 존재란 주제로 그 절반인 50권을 선정하여 기독교 인문학적 해석을 한 책으로, 각 권은 작가와 작품해설, 해석과 평가, 기독교적 이해로 각 8쪽씩 총 415쪽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류지원 첫 인상은 가정에 한, 두 세트씩 있음직한 문학전집 맨 뒤에 붙어있는 작품의 해설집 같은 느낌이었는데, 그 난해한 작품들을 전문가의 맛깔난 글솜씨와 쉬운 설명, 예리한 통찰로 우리를 고전의 세계로 인도합니다. 저자가 문학평론을 전공한 국문학과 출신으로 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다 소명을 받고 신학을 전공, 53세의 늦은 나이에 교회를 개척, 설립하고 목회한 경륜이 돋보이는 책으로 인문학 교재로도 좋겠습니다.김길구 저 개인적으로는 기독교 인문학적 해석이라는 제목을 보고 책을 주문했는데, 저자가 제가 다니는 교회의 김태영 목사님과 사돈지간이라는 사실을 뒤에 알곤 세상 참 좁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서울장신대학교 이사장을 역임하신 저자에게 기독교 인문학에 관한 글을 부탁드렸더니 〈교회성장의 새로운 시도로서 기독교 인문학〉 제목의 글을 보내주셨습니다. 오늘은 그 발제문과 함께 이 책에 대한 얘기를 해보지요. 우선 제목이 도전적입니다. 인문학이 교회성장의 도구가 될 수 있다 ! 인문학이란 말을 불온 시 하는 교계의 분위기가 여전한데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세요?김현호 이 책은 저자 자신의 목회현장인 부활교회에서 7여 년 동안 매월 1회씩 강의한 인문학강좌의 내용을 묶은 것으로 자신이 몸소 경험한 개척교회의 성공 사례라 새로운 대안 목회의 롤 모델로서의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겠지요. 신앙과 동시에 인문학적 이해 필요김길구 칼뱅은 ‘하나님을 알려면 인간을 알아야 하고, 인간을 알려면 하나님을 알아야 한다’고 말한바 있습니다. 우선 기독교 인문학의 정의부터 확인하고, 왜 필요한지 알아보죠. 류지원 저자는 발제문에서 인문학과 기독교인문학의 차이를 말하고 있습니다. 우선 인문학이란 문학, 철학, 역사 등을 통하여 인간의 본질을 규명하려는 학문으로 기독교 인문학과의 차잇점은 ‘기독교적 입장, 즉 성경적 진리를 가지고 인문학을 이해, 비판, 수용하는 것으로 교회 내 불필요한 논란을 야기할 수 있는 무분별한 인문학의 수용에는 분명히 선을 긋고 있어요.김현호 저자는 인문학의 필요성에 대하여, 전도가 예전만 못해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는 것보다 믿는 자들의 삶을 보여주는 것이 더 효과적인데, 세상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훈련된 교양있는 교인들이 필요하고, 기존의 교회가 엇비슷해 교회의 차별화가 필요한데, 시설을 좋게 하려니 돈이 많이 들고, 설교를 통하여 차별화하려니 목사의 선택이 여의치 않은 현실에서, 저자는 기독교 인문학은 평신도 중심의 자생력 있는 교인을 확보할 수 있고, 불신자들도 편하게 참여할 수 있어 전도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류지원 교인들의 변화에도 주목해야죠. 성경에 근거하지 않은 기복신앙이나 자기 생각이나 자기 자랑, 예화 중심, 지나치게 주관적인 간증 설교, 재탕 삼탕 하는 되풀이 설교에 지친 실망한 교인들은 깊은 주제, 삶을 사는데 필요한 자각, 깨달음이 있는 수준 높은 설교에 목말라 있고,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 이해하게 되면 서로를 용납하고 용서하는 사랑의 공동체가 되어 평화로운 교회를 만드는데 도 기독교 인문학이 도움을 준다는 것이지요.김현호 이 책 인간, 신이 만든 수수께끼라는 제목은 ‘인간은 천사와 악마 사이를 오가는 수수께끼 같은 존재’라는 쾨테의 말에서 따왔는데 이 수수께끼를 풀려면 신앙과 동시에 인문학적 소양이 필요하다는 뜻이겠죠. 그러기 위해선 목회자의 리더십과 이를 수용할 수 있는 교인들과 지역의 여건 등 이 잘 어우러져야지요. 기독교인문학 교회에 적용하기김길구 그런 의미에서 저자는 전문성과 리더십 그리고 이를 수용하는 훈련된 평신도 지도력 확보 와 주위 여건 등이 잘 맞아야 하는데 교회에서 이를 적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류지원 역사인물을 중심으로 한 어린이 인문학 교실, 문학 중심의 중학생 인문학 교실, 논술 준비를 위한 철학 중심의 고등학생 인문학 교실, 문학, 역사, 철학을 활용한 인문학적 지식과 체험 활동으로 자기 삶에 적용할 능력을 배양하는 대학생 인문학 교실과 매월 1회 전문가를 초청한 평신도 인문학 교실 운영 등 나이와 수준에 맞는 프로그램을 제안하고 있습니다.김현호 우선 유의할 사항으로는 도서 선택에 신중해야 하는데, 이미 검증된 서울대학교 추천도서 100권을 중심으로 시의에 맞는 화제의 책 등을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니다. 독서지도에 있어서는 일차적으로 작품과 작가에 대한 해설, 평가, 기독교적 비판과 수용, 그리고 적용 등을 지도할 리더가 필요하고요. 질의 응답과 토론은 반드시 해야 하며, 동기부여를 위하여 김유정, 박두진, 이효석 등의 생가 방문이나 박물관 탐방과 톨스토이 생가나 토스토엡스키 박물관 등 해외 문학 유적지 탐방이 다른 여타 해외여행 보다 더 효과가 큽니다. 인간, 신이 만든 수수께끼 중에서김길구 마지막으로 세계고전 50 중에서 기억에 남는 대목 한 가지씩 말해볼까요? 저는 최인훈의 광장 중에서 ‘구약성경을 보면 여호수아는 가나안 땅을 정복한 다음 그 땅을 백성들에게 분배해 주었다. 분명 분배는 성경적인 가치이다. 그러나 그 분배는 공산주의적, 사회주의적 분배가 아니다. 여호수아는 인구비례로 분배해 주었다. 합리적 분배이다. 그리고 여호수아에게는 별도로 그 공은 인정하여 개인의 땅을 분배해 주었다. 이는 성과급 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날 자본주의나 공산주의는 분배에 대한 서로 다른 견해 때문에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으나 충분히 광장에서 대화와 토론을 통해 합리적인 분배를 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치의 인격화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부분이 인상적이네요.김현호 부활 중에서 나오는 대목인데요. ‘톨스토이는 예수처럼 살고 싶어 했기에 당시 러시아 정교회를 비판했고 이로인해 이단으로 정죄되어 제1회 노벨문학상 후보에서 탈락했다. 러시아가 무너지고 소련이 정권을 잡자 톨스토이의 사회개혁 이념이 공산당 이념과 유사하다 하여 그를 복권시켜 소련을 대표하는 작가로 칭송하였다. 권력은 자신들의 권력을 정당화하기 위해 톨스토이를 이용했지만 톨스토이 문학은 이념을 초원하여 인간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 기념비적 빛이라고 할 수 있다.’는 부분입니다.류지원 저는 이문열의 사람의 아들 중에서 인용할께요. ‘이 소설은 당시 독자들에게 상당한 충격을 주었다. 우선 기성기독교를 아주 논리적으로, 그 행태를 문제 삼아 비판했고, 인간은 신에 대한 진지한 명상을 하면서 신앙생활을 해야 한다는 단초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그는 참된 신앙은 구원이냐 축복이냐가 아니라 신에 대한 고민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그는 신을 맹목적으로 믿는 것보다는 신에 대한 명상, 회의, 결단 등을 통해서 믿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도전적인 명제를 제시하고 있다.’는 구절입니다.김길구 장시간 수고하셨습니다. 오늘은 묵직한 주제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오늘의 주제 《인간, 신이 만든 수수께끼》는 기독교 인문학의 좋은 길라잡이가 될 것 같습니다. 아울러 귀한 발제문을 주신 저자 고시영 목사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 정리 : 김길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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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독교인문학
    2022-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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