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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탁지일 교수의 이단바로알기] 144,000의 불편한 진실
    결코 착각해서는 안 될 중요한 사실이 하나 있다. 신천지가 두려운 것이 아니라, 신천지로 인한 교회와 가정의 불신과 분열이 두렵다는 사실이다. 신천지는 ‘모략’이라는 포교방식으로 사랑과 신뢰의 관계를 와해시키고, 또한 종교적으로 합리화된 거짓말을 통해 상식적 소통과 합리적 관계를 파괴한다. 이단문제로 인한 불신과 분열의 역사는 성경과 교회사에서 그다지 낯선 일은 아니다. 왜냐하면 초기 기독교공동체 안에도 동일한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성경은 “이는 가만히 들어온 거짓 형제들 때문이라 그들이 가만히 들어온 것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가 가진 자유를 엿보고 우리를 종으로 삼고자 함이로되”(갈2:4)라고 증언한다. 오늘날 교회로 잠입하는 신천지의 모습 그대로이다. 그렇기에 우리 주변에서 미혹하는 이단들에 대해 “이단에 속한 사람을 한두 번 훈계한 후에 멀리하라”(딛3:10) 그리고 “누구든지 이 교훈을 가지지 않고 너희에게 나아가거든 그를 집에 들이지도 말고 인사도 하지 말라”(요이1:10)고 성경은 경고한다. 초대교회에서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초대교부들은 교회 안에서 이단들이 야기하는 불신과 분열을 극복하기 위해 감독을 중심으로 교회가 하나 되기를 한 목소리로 권면했고, 교회일치의 상징인 니케아콘스탄티노플신조를 만들어 신앙의 일치를 위해 노력했다. 이단들의 도전에 대한 투쟁을 통해 교회의 일치된 신앙과 신학이 확립된 것이다. 이러한 불신과 불열의 원인제공자는 신천지이다. 144000명의 신도를 채우기 위해 거짓말마저 동원하는 비정상적인 포교방법을 선택했기 때문이며, 또한 일단 신천지 교리교육을 시키기만 하면 신도로 만들 수 있다는 불건전한 포교방법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과연 성경은 거짓말을 합리화하고 있는가? 전혀 그렇지 않다. 신천지 교리의 주요 근거인 요한계시록에 따르면, 144000은 “그 입에 거짓말이 없고 흠이 없는 자들이더라”(계14:5)고 하여, 거짓말 하는 자는 144000에 속할 수도 없다는 점을 분명히 경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신천지가 거짓말의 근거로 사용하는 ‘모략’이라는 단어의 성경적 의미는 “거짓말”이 아니라 “충고”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성경에 대한 올바른 이해의 부족으로, 사회 곳곳에서 합리화된 거짓말로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분열과 불신을 조장하는 죄를 짓는 신천지 신도들을 생각하면 안타깝기만 하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이기 때문에 거짓말을 합리화할 수 없다. 그리스도인들은 어느 시대를 살던지, 어떤 형편에 처하던지 간에 자신이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고 따르는’ 그리스도인이라는 정체성을 결코 숨기지 않았다. 그렇기에 그리스도인들은 복음을 결코 부끄러워하지 않은 것이다. (롬1:16) 하지만 신천지 신도들은 자신들이 신천지 신도인 것도 감추고, 자신들의 교리도 감추고, 거짓말로 접근한다. 세상에 이런 종교는 없다. 종교의 모습으로 위장한 유사종교 혹은 사이비종교일 뿐이다. 1984년에 시작된 신천지 안에도 2세대 자녀들이 자라고 있다. 과연 신천지 부모들은 자신들이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그들의 ‘모략’에 대해 어떻게 설명할지 자못 궁금하다. 144000은 넘어선 지금, 144000에 속하기 위한 신천지 내부 신도들 간의 무한경쟁이 시작됐다고 한다. 울 수도 웃을 수도 없는 블랙코미디의 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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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7-24
  • [탁지일교수의 이단바로알기] 유럽의 한국이단들
    국제컬트연구학회(ICSA, International Cultic Studies Association) 2017년도 연례학술대회가 프랑스 보르도(Bordeaux)에서 지난주 열렸다. 학회는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를 돌며 연례 학술대회를 개최하는 한편, 각 지역별로 수시로 전문적인 모임을 갖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컬트관련 학회이다. 이 대회에는 컬트관련 연구자, 피해자, 가족, 목회자, 상담자 및 의사들이 함께 모여, 각 국가별 컬트문제의 현황을 파악하고, 실제적인 대처 전략과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이다. ‘이단’ 혹은 ‘사이비’에 익숙한 우리들에게 ‘컬트(cult)’라는 용어는 다소 생소하다. 하지만 미국, 일본, 유럽 등 거의 모든 대부분의 나라들에서는 ‘컬트’라는 용어를 일반적으로 사용한다. ‘이단’이라는 개념이 종교적, 교리적 접근인 까닭에, ‘컬트’라는 사회적, 윤리적 개념의 사용을 선호한다. 이로 인해 외국에서 컬트로 분류되었을 경우에는, ‘부정적인 가치판단’이 내재되고, 또한 ‘사회적인 역기능’도 동반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국제컬트연구학회는 필자의 이단연구에 큰 영향을 준 인물들, 즉 영국정경대학(London School of Economics)의 아일리 바커(Eileen Barker) 교수와 미국의 컬트 전문가 스티븐 하산(Steven Hassan)도 관계하며 참여하고 있는 단체이기에 더욱 의미가 있었다. 금번 모임을 통해서 각국의 컬트 현황과 대처 노력을 배울 수 있었다. 필자도 유럽에서 활동 중인 한국 기독교계 이단들인 하나님의교회와 신천지에 대해 발표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유럽의 경우, 신천지는 7개국(오스트리아, 프랑스, 독일, 이태리, 네덜란드, 스페인, 영국)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근 영국에서는 현지 교회의 성경공부에도 파고들어 문제를 야기한 적이 있다. 그리고 하나님의교회는 더 광범위하게 활동하는데, 현재 28개국(알바니아, 아르메니아, 벨라루즈, 불가리아, 크로아티아, 체코, 덴마크, 에스토니아, 핀란드, 프랑스, 독일, 그리스, 헝가리, 아일랜드, 이태리,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네덜란드, 폴란드, 포르투갈, 루마니아, 러시아, 슬로바키아, 스페인, 세르비아, 스웨덴, 터키, 영국)에 거점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국 기독교계 이단들의 해외진출이 활발한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전 세계 곳곳에서, 광범위한 한국이단들의 미혹이 진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교회보다 더 월등한 조직력과 경제력을 갖추고, 현지 정치권과 언론과 문화 영역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아가고 있다. 한국에서는 ‘이단’으로 분류된 단체들이지만, 해외에서는 사회봉사활동 등으로 위장한 양의 옷을 입고 합법적인 대규모 미혹 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최근 두각을 나타내며 현지인들을 미혹하고 있는 하나님의교회, 또한 한국교민들이 주요 미혹대상이지만 현지인들에 대한 포교도 활발한 신천지, 그리고 현지 청소년과 청년대학생들에게 효과적으로 파고들고 있는 기쁜소식선교회(박옥수 구원파)의 활동이 두드러지고 있다. 해외에서의 상담문의도 꾸준한 상황이다. 미국의 뉴욕과 LA, 호주의 시드니와 브리즈번, 유럽의 베를린과 프랑크푸르트 등을 거점으로 한국이단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국제적인 차원에서 이단대처를 위한 공조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글로벌이단대처네트워크’의 구축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한 상황이다. 국제컬트학회에서 필자가 발표를 마친 후, 한국이단들로 인한 피해를 상담하는 전문가들의 질문과 고민을 들으며, 미안한 마음과 함께 이단대처를 위한 한국교회의 선교적 차원에서의 사명도 다시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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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7-10
  • [탁지일 교수의 이단바로알기]
    6월 21일 부산 번영로교회에서 부산성시화운동본부 이단대책위원회가 주관하는 제2회 부산이단대책세미나가 개최되었다. 수백 명의 목회자들이 함께 모여, 이단 신천지와 하나님의교회의 실체에 주목하고, 그 대처 방안을 강구하는 진지한 시간을 가졌다. 특히 교파와 지역을 초월해 함께 이단문제를 고민하는 연대의 시간은, 초대교회의 연합적 이단대처의 모습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감사한 순간이었다. 더운 여름, 각자의 불편함을 뒤로 한 채, 서로를 배려하며 강의에 열중하는 모습은 감동과 감사함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신천지의 실체에 대해 강의한 이단상담실 권남궤 실장과 필자의 강의에 마음을 열고 공감해주시고, 적극적인 눈빛으로 오히려 강사들을 격려해주는 모습은 큰 힘이었다. 이단예방 강의를 할 때, 청중의 이해와 동의를 얻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시간은 이단대처 사역에 있어서 가장 의미 있는 순간이다. 무엇보다도 많은 목회자들이 함께 한 이단대책세미나라는 사실에 감사했다. 2017년 신천지 총회 자료에 따르면, 신천지의 주요 타깃이 장로와 권사 등 중직자라고 한다. 신앙의 연륜이 깊어질수록 이단들의 미혹도 함께 깊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초신자보다는 중제직들이 신천지에 더 많이 미혹되는 현실을 생각하면, 신천지의 전략이 허황된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경계심을 갖게 된다. 이단문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지기 전에는 쉽게 접근하기 불편한 문제일 수 있다. 강 건너 불구경 하듯 외면할 수도 있는 문제일 수 있다. 이 점에서 더운 여름 기꺼이 이단대책세미나에 모인 목회자들의 모습에 그저 머리가 숙여질 따름이다. 특히 부산지역 이단대처에 앞장서며, 이번 세미나를 준비한 부산성시화운동본부의 모습도 고마웠다. 이분들의 준비와 기도가 짜임새 있는 세미나 진행을 가능하게 한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준비와 뒷정리의 수고도 마다하지 않고, 착실하게 세미나를 준비하고 마무리한 이들의 손길이 없었다면, 이단대책세미나의 풍성한 열매도 없었을 것이다. 헌신이 있는 곳에 열매가 열릴 수밖에 없다. 개인적으로는 부산장신대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여러 제자들을 만나는 기쁨도 컸다. 이제는 자랑스러운 목회자의 모습으로 부족한 선생 앞에 나타난 제자들을 만나는 것도 참 감사했다. 비록 졸업과 함께 이들의 모습을 자주 볼 수는 없었지만, 이단대처의 현장에서 만나는 기쁨은 무척 큰 위로가 된다. 오랜 만에 만난 한 제자 목사님의 “언제 다시 뵐까요?”라는 질문에, “사역의 현장에 있다 보면, 우리는 반드시 만날 수밖에 없다.”고 대답하며, 진한 감동과 감사함을 느꼈다. 내년 제3회 이단대책세미나는 더욱 감사할 일이 많았으면 하는 소망을 갖게 된다. 바라기는, 첫째로, ‘지속성’을 갖는 이단대책세미나가 되었으면 한다.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중단 없는 연합적 이단대처의 구심점이 되기를 소망한다. 둘째로, ‘전문성’을 보여주는 세미나가 되었으면 한다. 지인을 만나고 식사를 마치면 서둘러 떠나는 사교성 모임이 아니라, 절실한 필요에 의해 끝까지 남을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춘 세미나이기를 소망한다. 셋째로, ‘유용성’이 있기를 바란다. 광활한 숲을 막연하게 바라보기보다는, 지역과 개교회 차원에서 실제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자료와 정보의 제공이 이루어지기를 소망한다. 전통적인 불교의 땅, 한국전쟁의 피난의 땅, 그리고 한국 주요 이단들 발흥의 땅인 부산에서 열리는 이단대책세미나는, 적극적인 복음전파와 진리수호의 현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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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6-26
  • [탁지일 교수의 이단바로알기] 흑색경보지역 신천지
    외교부 여행경보제도는 4단계로 구분된다. 남색경보(여행유의), 황색경보(여행자제), 적색경보(철수권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흑색경보(여행금지)이다. 흑색경보 지역으로 분류되면 체류 중인 사람들은 즉시 대피하거나 철수해야 한다. 얼마 전 계엄령이 선포된 필리핀의 민다나오지역은 2015년 12월부터 2017년 7월까지 흑색경보지역으로 지정되었으며, 현재 정황으로는 흑색경보가 지속될 전망이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은, 갈등과 충돌의 땅 민다나오에 평화를 만들었다고 주장하는 신천지의 언행이다. 지난 5월 25일 소위 평화걷기대회에서도 이러한 주장은 동영상을 통해 반복적으로 주장되었다. 신천지에 따르면, 2014년 1월 24일 이만희 주도하에 민다나오에 평화협약이 체결되었고, “40년 유혈분쟁을 종식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듬해인 2015년 5월 25일에는 민다나오 분쟁지역에서 평화기념비 건립행사를 진행하고, “피로 얼룩진 민다나오에 평화가 왔다.”고 이만희는 주장했다. 하지만 신천지가 주장하는 평화는 요원하고, 오히려 2015년 12월부터 민다나오지역은 흑색경보지역으로 분류되었고, 현재는 유혈충돌이 벌어지는 최악의 계엄령 상황에 처해있다. 결과적으로 신천지가 주장하는 평화협약이나 평화기념비 건립은 모두, 현실과는 동떨어진 보여주기식 평화 코스프레였음을 알 수 있다. 신천지 이만희가 평화 깃발을 들고 민다나오를 비롯한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는 까닭은 무엇일까? 먼저, 대선과정에서 나타난 신천지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바꿔보려는 시도이다. 대선 주자들은 어떤 누구도 신천지와의 관련성을 달가워하지 않았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나서 무관함을 밝히려고 애썼다. 신천지와의 관계를 노출하려는 대한민국 공인들은 한사람도 없다. 신천지로서는 자신들이, 이단사이비종교가 아니라, 평화에 관심 있는 평범한 종교단체라고 보여주고 싶은 의도가 숨겨있다. 또한 신천지 신도들의 자존감 회복을 위한 의도가 숨어있다. 신천지 신도들은 소위 모략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지도 못하고, 자신이 믿는 교리를 떳떳하게 밝힐 수 없었다. 이로 인해 자존감은 떨어질 뿐만 아니라, 가까운 가족과 지인들에게 마저도 거짓말로 자신의 정체를 숨겨야하는 처지였다. 신천지의 국제화 시도는 이런 상황을 벗어나고자 하는 자구책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국제화를 노리는 신천지의 평화행보는 아직은 서투르고 어설프기만 하다. 신천지 지도부의 전략은, ‘아니면 말고’식으로 보인다. 신천지가 이뤘다던 민다나오의 평화는 안 보이고, 오히려 상황이 점점 나빠지고 있는 상황에서, 신천지는 어떤 거짓말을 동원해 이를 합리화할지 자못 궁금하다. 혹은 144000 교리의 실패처럼, ‘아니면 말고’식의 두둑한 배짱을 보여줄지도 모른다. 한편 신천지 신도들의 모습은 ‘아니더라도 괜찮아’로 보인다. 144000 교리의 실패가 드러나도, 헌신이라는 미명하에 노동력 착취를 당해도, 심지어는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거짓말과 아픔과 고통을 주더라도, 스스로 ‘그래도 괜찮아’라고 되뇐다. 사랑하는 가족과 지인에게, 자신의 선택이 결코 실패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마지막 남은 자존심 때문일까? 필리핀의 민다나오처럼, 신천지는 영적 흑색경보 지역으로 분류된다. 결코 방문해서도 체류해서도 안 된다. 만약 그 안에 있다면, 속히 안전지역으로 철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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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6-12
  • [탁지일 교수의 이단바로알기] 싸움이 끝나고 난 뒤
    일본 후쿠오카 근교에서 수년 전 열렸던 한일(韓日) 이단사이비대책세미나에 참석한 적이 있다. 회의가 열린 곳은 다소 의외의 장소였다. 고급스러운 전통 일본식 온천호텔이었기 때문이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매년 한 차례씩 개최되는 세미나였는데, 일본 측이 주관하는 회의 장소는 대체로 소박하고 검소한 편이었기 때문에, 세미나 장소의 고급스러움에 대해 다소 의아했다. 첫날 저녁식사 시간이 되서야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식사를 대접한 분은 호텔 주인이었는데, 식사에 앞선 인사말을 통해, 그 친절과 배려의 이유를 밝혔다. 오래전 주인의 딸이 통일교에 빠졌고, 세미나에 참석한 한 일본 목사님의 도움으로 통일교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던 것이다. 그 후 은혜를 잊지 않고, 통일교 피해자를 돕는 일에 열심히 참여하고 있었고, 한일이단사이비대책세미나가 열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호텔을 제공한 것이었다. 사랑하는 자녀를 찾기 위한 통일교와의 길고 긴 ‘싸움이 끝나고 난 뒤’에도 피해자모임을 떠나지 않고 함께 하고 있었던 것이다. 참 보기 좋았고 부러웠고, 지금까지도 깊은 인상으로 남아있다. 이러한 부러움은 나의 과거 경험을 통해 생긴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 어려서부터 선친인 탁명환 소장을 찾아왔던 많은 피해자들을 보았다. 선친은 힘닿는 대로 언론을 통해, 법적으로, 혹은 생활적인 면에서도 도움을 줄 때가 많았고, 그로인해 감수해야만 했던 어려움도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이단사이비와의 ‘싸움이 끝나고 난 뒤’에는 다시 만날 수 없었던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물론 선친이 대가를 바라고 도우셨던 것은 아니었겠지만, 인간적인 아쉬움과 서운함은 느끼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그렇기에 이단사이비들과의 ‘싸움이 끝나고 난 뒤’에도 계속해서 이단대처 활동에 참여하는 우리 주변의 피해자 가족들을 보면 한없이 존경스럽고 감사한 마음이 든다. 심지어 전문 상담가로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분들을 보는 것은 큰 위로이고 격려이다. 지난 날 자신이 겪은 아픔과 고통의 기억과 당당히 마주하고, 다른 피해자들의 치유와 회복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하는 모습을 보면, 일본 온천호텔 주인의 모습이 겹쳐져 떠오르곤 한다. 피해자의 눈을 통해서 바라볼 때, 이단문제의 위험성과 본질을 분명하게 알 수 있다. 피해자의 존재는, 교회와 사회가 이단문제에 관심을 갖는 주된 이유이다. 이단대처의 가장 중요한 목적도 ‘피해 예방’과 ‘재발 방지’이다. 때로는 피해자들의 행동이 다소 무리해보이고 지나쳐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 배우자와 자녀가 피해를 겪고 있다면,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심정을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이단사이비문제 해결의 열쇠는 피해자 가족이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올해도 한일이단사이비대책세미나가 5월 25~26일 한국에서 개최된다. 세미나에 참석한지도 벌써 올해로 꼭 10년이 되었다. 매년 한일교회 대표들이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어김없이 만난다. 지난 10년 간 한결같은 진지함과 성실함으로 참여하는 일본 대표들은, 열악한 복음화의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일들을 변함없이 감당해오고 있다. 한국기독교 이단연구 현장도 지속성과 전문성이 담보되는 이단 연구 및 예방과 대처 전문가들을 필요로 하고 있다. 내 가정과 내 교회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만 이단문제에 관심을 갖는 것이 아니라, ‘싸움이 끝나고 난 뒤’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준다면, 그 어떤 도움의 손길보다도 큰 위로와 격려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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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5-29
  • [탁지일 교수의 이단바로알기] 고립무원(孤立無援) 신천지
    대한민국에서 신천지 신도로 산다는 일이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선거철을 맞아, 대한민국의 모든 공인들은 물론이고, 평범한 소시민에 이르기까지, 신천지와의 관련 의혹은 부담스러운 일이 되어버렸다. ‘신천지’라는 이름은 부정적 가치판단이 내재된 대표적인 용어가 되어버렸다. 사회에서도, 그리고 교회에서도 신천지는 설 곳 없는 고립무원의 처지가 되었다. 이러한 고립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지난 달 4월 초부터 신천지 신도들의 ‘길거리포교’가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하지만 뒤에서는 여전히 자신들을 당당하게 신천지라고 밝히기보다는, 위장단체들의 이름을 사용해 정체를 감추는 ‘모략포교’를 진행하고 있다. 스스로를 신천지라고 밝히지 못하고 감출 수밖에 없는 신천지 신도들의 자존감은 점점 떨어지고, 시간이 흐를수록 정체성에도 혼란을 가져올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는 종교사회학적으로 신천지가 한국사회의 종교로 자리매김하기 어려운 요인이다. 대한민국 공인들의 경우, 신천지와의 관련성만 언급되어도 적극적으로 부인한다. 전 유엔사무총장인 반기문 씨의 경우도 그렇고, 최근 국민의당 경우도 다르지 않다. 반기문 씨는 신천지와의 관련성을 일축하면서, “우연히 한국여성[신천지 후계자 김남희]이라 반갑게 [사진을] 찍었는데 이렇게 악용될 줄 전혀 몰랐다"고 어이없어 했고,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그런 사교(邪敎)에 대해선 개인을 파괴하고 가정을 파괴하고 사회를 파괴하기 때문에 절대 반대한다.”고 신천지에 대한 공식적으로 입장을 표명했다. 한편 스팸성 이메일로 인해 신천지는 사이버공간에서도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요즘 ‘스팸 신천지’라는 말이 있다. 수신자의 허락을 받지도 않고, 하루에도 몇 차례씩 신천지 홍보 이메일이 배달되고 있다. 스팸으로 처리해도, 다른 이름으로 또 발송된다. 아마도 수집된 이메일 주소를 가지고, 신천지 신도들이 돌아가며 이메일을 발송하는 것으로 보인다. 모두가 부담스러워하고, 불편해하는 것을 신천지는 아는지 모르는지, 스팸 발송은 멈추지 않고 있다. 긍정적인 스팸 이메일을 경험하기는 쉽지 않다. 스팸 이메일은 대부분 음란사이트, 불법다운로드, 대출광고 등 부정적인 목적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루에도 수차례 발송되는 신천지 이메일을 바라보는 시각은 그래서 곱지 않다. 신천지의 스팸 이메일은, 하루의 시작을 불편하게 만들고, 스팸처리하고 삭제하는 일에 시간을 낭비하게 만든다. 대한민국 평범한 시민들은 신천지가 스팸 이메일을 통해 주장하는 “교리비교”에 별반 관심이 없다. '교리비교'란, 오로지 신천지 신도들이, 그들만의 리그에서, 그들만이 알 수 있는 코드들을 사용해 가면서 자위하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렇기에 신천지 신도들의 '교리비교'에 대한 집착은 측은지심마저 불러일으킨다. 신천지로 인해 교회는 저작권을 침해당하고 있다. 왜냐하면 '새 하늘과 새 땅'은 기독교의 종말론적 소망을 담고 있는 가장 대표적인 성서의 표현인데, 이렇게 거룩한 용어가, 이단 신천지에 의해서 오염되고 왜곡되고, 심지어 사회적으로도 부정적 이미지로 인식되기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단대처는 성서 언어의 회복운동이다. 신천지는 고립무원의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신도들을 거리로 내몰고 있다. 또한 언제 닥칠지 모를 몰락과 분열의 가능성을 알고 있기에, 신도들에게 헌신이라 이름의 착취를 진행하면서 재산을 증식하고 있다. 신천지 청년들이 월 30만 원 정도를 받으며 거리를 헤매며 144000명을 찾는 동안, 2017년 현재 신천지의 재산은 4770억 2646만원에 이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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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5-15
  • [탁지일 교수의 이단바로알기] 세례요한인가, 재림주인가?
    자칭 재림주인 한국교회 이단 교주들은 일면 배신의 아이콘들이다. 왜냐하면 이들은 한때 자신들이 재림주로 따르던 전임 교주들을 세례요한으로 폄하하고, 자신이 새로운 재림주의 자리에 오르는 과정을 거쳤기 때문이다. JMS 정명석에게 통일교 문선명은 실패한 세례요한이고, 신천지 이만희는 장막성전의 유재열은 배도한 세례요한으로 여겨진다. 아마도 이런 이유로 최근 이단 교주들은 자신의 후계자를 여성으로 지명하는지도 모른다. 안상홍 하나님의교회는 장길자, 이만희 신천지는 김남희, 문선명 통일교는 한학자 등이 후계자가 되어 조직을 이끌고 있다. 이들의 여성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시대적 트렌드도 적절하게 이용하면서, 후계구도의 정착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들 여성 교주들 뒤에는 강력한 조직력과 통제력을 지닌 남성 2인자들이 와신상담 등장할 때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렇기에 교주의 죽음은 거의 예외 없이 내부갈등 및 분파형성을 야기하게 된다. 또한 한국이단들은 철저하게 한국 중심적이다. 즉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온 재림주도 한국인(韓國人)이고, 성경의 불충분함을 완성시킬 새로운 계시의 말씀은 한국어(韓國語)로 기록되어 있으며, 구원받을 144000명 대부분은 한국인(韓國人)들이고, 재림주가 등장한 곳은 한국(韓國)이라고 주장한다. 이는 한국이단들의 ‘창의적인’ 성경해석과 관련되어 있다. 이단 교주들 대부분은 충분한 사회교육이나, 신학교육을 받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성경내용에 대해서는 충분히 익숙하여, 내용을 짜깁기 하거나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일에 능숙하다. 예를 들면, 성경에 나오는 “동방”에 대한 전도관 박태선의 해석에 따르면, 중국은 한국 서편에 있기 때문에 동방이 아니고, 일본은 한국의 동편에 있지만 이사야서 41장 1절에 “섬들아 내 앞에서 잠잠하라”는 구절이 있기 때문에 자격이 없고, 그렇기에 자신이 온 한국이 바로 성경에서 약속한 “동방”이라고 주장한다. 이는 성경을 통해 한국에 나타난 새로운 자칭 재림주를 스스로 합리화하는 과정일 뿐이다. 이단의 교리교육은, 성경의 비밀을 가르치는 시간이 아니라, ‘성경과 세상을 보는 비성경적인 눈’을 심어주는 과정이다. 문제는 이들 교주들 주변에는 어김없이 엘리트 핵심측근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이들이 교주의 교리들을 체계화하고, 이를 가지고 신도들의 세뇌를 진행하며, 일거수일투족을 통제하면서, 신도들을 착취하는 일에 적절하게 사용한다. 결국 이단조직의 정착은 이들 교주와 핵심측근들의 합작품인 것이다. 왜 이렇게 똑똑한 사람들이 미혹될까? 미국의 사이비종교 전문가 스티븐 하산에 따르면, 영리한 사람들은 처음 이단과의 접촉이 다소 상식적이고 합리적이면, 그 후 아무리 비상식적이고 비합리적인 교리와 행위가 나와도, 스스로 종교적으로 합리화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평범한 사람이 이단에 미혹되면, ‘옳고 그름’의 잣대가 아니라, ‘순종과 불순종’의 잣대로 모든 것을 판단하고, ‘헌신이란 이름의 착취’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드리는 현상이 일어난다. 이렇듯 한국이단들은, 한때 자신이 따르던 재림주를 배신하고, 그리고 세례요한으로 폄하하면서 자신이 새로운 재림주가 되는 교리적 기반을 마련한다. 그리고 전임자처럼 한국 사람인 자신이 한국에 재림주로 온 까닭을 성경에 대한 자의적인 해석을 통해 합리화 한다. 그리고 어두운 영적 힘을 이용해 핵심 측근들을 모으고, 이들을 활용해 이단조직을 성장시키는 동안, 안타까운 피해자들이 생겨나게 되는 것이다. 이단피해는 계획적이고 치밀한 종교적인 조직범죄로 인해 발생한다. 우리에게 영적 범죄와의 거룩한 전쟁이 필요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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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4-28
  • [탁지일 교수의 이단바로알기] 오직 말씀 (Sola Scriptura)
    한국 이단 교주들의 성경해석은 ‘창의적’이다. 대부분 정상적인 신학교육과 사회교육 과정을 결여한 채, 성경을 보는 나름대로의 눈은 가졌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성경의 이곳저곳을 취사선택하고 짜깁기 하면서 자의적인 해석을 자유롭게 시도할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성경에 나오는 “동방”에 대한 해석을 하면서, 중국과 일본은 동방이 아니라고 설명한다. 중국은 한국보다 서쪽에 있기 때문이고, 일본은 “섬들아 내 앞에 잠잠하라”(이사야 41:1)는 말씀이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즉 자신이 나타난 한국이 바로 동방이고, 자신이 바로 예언된 의인이요 재림주라고 성경에 대한 자의적인 해석을 감행한다. 이러한 자의적인 성경해석은 최근 이단들의 특징이 되었다. 이로 인해 성경의 내용을 가감할 경우보다, 임의적인 해석을 시도할 경우에 그 이단성을 분별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왜냐하면, 이러한 성경해석의 오류를 분별하기 위해서는, 그 기준이 되는 성경에 대한 충분한 지식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성경에 익숙하지 않은 ‘진짜’ 기독교인이, 성경을 오용해 다가오는 ‘가짜’ 이단들을 분별하기 어렵다. 그 이유는, ‘가짜’ 이단이 ‘진짜’ 신앙인처럼 성경을 많이 읽고, ‘진짜’가 ‘가짜’처럼 성경을 안 읽는 세상이 되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이단을 날카롭게 비판하는 것보다, 성경 말씀을 믿고 그대로 살려고 노력하는 것이 신앙인의 삶에서 더욱 중요하다. 우리가 말씀 위에 바로 섰을 때, 이단 분별은 ‘값없이 주어지는’ 하나님 은혜의 선물인 것이다. 이것이 바로 말씀 중심의 종교개혁과 경건주의의 정신이기도 하다. 초대교부 터툴리안은 그의 「이단논박」에서, “이단들은 성경의 말씀을 다 받아드리지 않는다.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성경의 내용을 가감하여 왜곡시킨다. 성경을 임의적으로 해석하여, 진리를 왜곡한다.”고 이미 경고한바 있다. 시대와 공간을 넘어 기독교 2천년 역사를 통해 이단들은 철저히 비성경적이다. 얼마 전 필자가 교회사학회에서 이단문제에 대한 논문을 발표했는데, 논찬을 맡은 한남대 최영근 교수의 글이 인상적이었다. 즉 최 교수에 따르면, “척사위정(斥邪衛正)의 수세적, 부정적 대응의 이단대처가 아니라 위정척사(衛正斥邪)의 능동적, 근본적 처방, 곧 교회개혁을 통한 이단대처”가 필요하다고 필자의 논지를 평가해 주었는데, 깊은 공감을 느꼈다. ‘바른’ 말씀으로 ‘악한’ 이단사설을 이겨야 한다. 분명한 점은, 성경에 대한 비밀스러운 지식을 소유했기 때문이 아니라, 성경에 대한 무지가 이단들의 자의적인 성경해석을 가능하게 만든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신천지가 거짓말을 합리화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모략”의 원어적 의미는 거짓말이 아니라 ‘충고’이고, 하나님의교회가 남녀 하나님을 만들어내기 위해 사용하는 “엘로힘”의 원어적 의미는 하나님이 복수로 존재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한 분 전능하신 하나님’을 표현할 때 사용한다는 사실을 외면한다. 성경해석의 오류와 무지가 비상식적 이단활동의 근거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교회와 이단이 각각 성경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전혀 다르다. 즉 교회의 성경공부를 통해 만나는 분은 ‘예수 그리스도’이지만, 이단의 성경공부를 통해 만나는 이는 ‘신격화된 교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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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4-10
  • [탁지일 교수의 이단바로알기] 이단들의 세대교체, 교회의 세습
    이단 운동의 성패 여부는 후계 구도의 성공적 정착 여부에 달려 있다. 그 이유는, 성공적 세대교체는 종교사회학적으로 이단 운동이 안정적 시기로 들어섰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최근 주요 이단들의 세대교체가 진행 중이다. 우선 눈에 띄는 단체는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다. 설립자 이만희가 측근인 김남희를 소위 ‘영적 배필’ 후계자로 지명한 뒤 순조롭게 후계 구도를 구축하는 듯 보였지만, 최근 이상기운이 감지되고 있다. 최근 신천지의 홍보는 두 사람의 관계와 김남희에 대한 신격화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영생불사한다는 보혜사 이만희가 후계자를 둔다는 아이러니한 상황은 차치하고라도, 신천지의 2인자들이 김남희의 후계 승계를 가만히 두고만 볼지는 의문이다. 아마도 이들은 이만희의 사망 혹은 통제력 약화시기에 유력 지파들을 중심으로 이합집산 혹은 분리 독립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신천지는 세대교체를 둘러싼 중요한 전환점을 맞고 있다. 이단들의 세대교체 실패는 곧 이들의 몰락이 시작되었음을 의미할 것이다. 한편 이단들의 세대교체 시기는 한국 교회 이단 대처와 이단 피해 회복의 주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따라서 한국 교회의 신중한 전략적인 접근이 요구된다.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하나님의교회)의 세대교체도 주목받고 있다. 자칭 “재림 그리스도”이며 “하나님”인 설립자 안상홍이 1985년에 사망한 후 “어머니 하나님”을 자처하는 장길자가 이 단체를 이끌어 오고 있다. 주목할 부분은, 장길자의 지도 아래 교세가 급증하고, 국내외에서 체계적인 조직 확장이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한편 장길자의 권한도 제한적으로 보이며, 그녀 곁에는 영구직 총회장 김주철이 실세로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하나님의교회를 제외한 여타 이단들의 세대교체는 실패했거나 현재 진행 중이라는 사실이다. 이단들의 세대교체가 진행 중인 현재, 교회는 세습 문제로 교회 안팎의 관심을 끌고 있다. ‘세습’이라는 표현 속에는 이미 부정적인 가치판단이 내재되어 있다는 점을 부인할 수는 없다. 교회 세습에 비판적인 이들은 일부 교회 지도자의 부와 권력이 합법적 혹은 변칙적으로 세습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할 뿐만 아니라 조직적인 반대 운동까지 펼치고 있다. 세습에는 두 가지 얼굴이 있다. 하나는 ‘고난의 승계’이고, 다른 하나는 ‘부와 힘의 대물림’이다. 후임 목회자를 찾기 어려운 도서 산간 지역의 작은 교회를 담임하는 부모님의 뒤를 이어 그곳에서 사역하기로 결단하는 자녀들을 과연 누가 세습이라고 비난할 수 있을까? 사회의 사각지대에서 소외된 이들을 묵묵히 도우며 더불어 살아가는 목회자 부모님의 뒤를 이어 희생의 길을 걷기로 결단하는 자녀들에게 누가 세습이라고 비난할 수 있을까? 신실하고 성실한 목회자 부모의 애틋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길을 따라 고난을 승계하는 신앙의 자녀들을 통해서 한국 교회의 소중한 신앙 유산도 이어지고 있다. 반면 사회적 동의와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한 채 무리하게 진행되는 교회의 세습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 교회의 세습을 기업의 비윤리적 세습에 빗대어 비판하는 이들도 있다. 자녀들을 위해 십자가의 길보다 면류관의 길을 마련해 주고 싶어 하는 부모들의 마음은 일면 이해가 된다. 하지만 사회적 공인으로서 떳떳하지 않은 대물림을 시도하는 것은 한국 교회의 사회적 공신력 및 지도력 부재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이 있다. 정치인들이나 연예인들의 작은 실수에도 높은 윤리적 잣대를 적용하는 오늘날 한국 사회의 분위기를 고려한다면, 일부 교회 지도자들의 도가 넘는 내리사랑을 걱정의 눈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다. 교회의 지도자들이 윤리·도덕적 우위를 점해야만 주변 사회의 신뢰를 회복하고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만약 세대교체 중인 이단들이 세습하는 교회를 비판한다면, 과연 한국 교회는 어떤 방어 시스템을 작동시킬 수 있을까? 신행일치의 높은 도덕성을 지닌 교회만이 사회와 이단의 도전에 효과적으로 응답할 수 있다. 부의 세습을 부끄러워할 줄 알고, 고난의 승계에 고마워할 줄 아는 교회만이 세대교체 중인 이단들의 몰락과 소멸을 앞당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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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3-23
  • [탁지일 교수의 이단바로알기] 오직 그리스도 (Solus Christus)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는 한국교회는 ‘개혁의 주체’인가, ‘개혁의 대상’인가? 교회를 향한 한국사회의 비판 소리가 커지면 커질수록, 이단들은 양의 옷을 입고 종횡무진 과감한 노략질을 저지르고 있다. 마치 자신들이 타락한 교회의 대안이라도 되는 것처럼 움직이며, 건전한 사회봉사단체의 가면을 쓰고 국내외 곳곳에서 가정을 파괴하고 있다. ‘이단 대처’는 일면 ‘교회 정체성’ 회복을 위한 노력이다. ‘개혁의 대상’으로 전락하지 않기 위한, ‘개혁 주체’의 몸부림이다. 로마가톨릭교회에 속했던 종교개혁자들이 원했던 것은 ‘교회분열’(de·formation)이 아니라 ‘교회갱신’(re·formation)이었다. 종교개혁자들은 “오직 그리스도”(Solus Christus)를 신앙했다. 교회는 예수만을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이들의 모임이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죽기까지 주님을 따르기로 약속한 이들의 연합이다. 설령 예수 신앙으로 인해 박해받더라도 ‘배교의 길’이 아니라 차라리 ‘순교의 길’을 선택했다. 그리스도인의 신앙은 ‘오직 그리스도’를 세상에 선포하는 삶을 사는 것이다. 하지만 이단들은 사람에게 초점을 맞춘다. 교회의 성경공부는 예수 그리스도를 향하지만, 이단들의 교리교육은 결국 교주의 신격화에 맞춰져 있다. 신천지는 이만희를 “주요 그리스도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로 신격화한다. 하나님의교회는 안상홍을 “재림 그리스도”와 “하나님”으로, 그리고 장길자를 “어머니 하나님”으로 신격화한다. 하나님의 이름을 이단들은 노골적으로 망령되게 일컫는다. 똑똑한 이단 교주들은 자신이 얼마나 신적인 존재인지 가르치지 않는다. 신도들이 얼마나 죄인인지를 가르친다. 결국 신도들은 자신들이 죄인인 것을 깨달으면 깨달을수록, 그 죄를 지적하는 교주는 점점 상대적으로 신격화되어가는 것이다. 세뇌를 통해, 교주의 주장을 ‘옳고 그름’의 잣대로 바라보는 능력은 상실되고, 오로지 ‘순종과 불순종’의 관계로만 받아드리게 된다. 이때로부터 이단 교주의 사리사욕이 합법적으로 충족되기 시작한다. ‘헌신’의 이름으로 합법적인 ‘착취’가 시작되는 순간이다. 심지어 교주가 사망하더라도 이단을 떠날 수 없다. 지인들과 가족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선택한 이단 교주가 사망하면 공황상태에 접어든다. 하지만 동시에 자신의 선택과 인생이 결코 실패하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서, 교주의 죽음을 신격화하고 미화하기 시작한다. 자신을 지키기 위한, 일종의 자기방어시스템이 가동되기 시작한다. 즉 애처로운 자기합리화 과정이 시작되는 것이다. 교회사에 나타난 이단을 연구하면, 동시대 교회가 무엇을 잃어버리고 있었는지를 분명하게 알 수 있다. 즉 이단은 교회의 반면교사인 것이다. ‘사회봉사의 가면’을 쓰고 영향력을 확대해 나아가는 이단들을 통해, ‘이웃 사랑’의 거룩한 의무를 등한시 하는 교회의 일그러진 초상을 보게 된다. ‘개혁 주체의 몰락은 예견된 것’이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개혁 주체의 회복은 예정된 것’이다. 이단들은 교회사 가운데 생성과 소멸을 반복해 왔지만, 주님의 몸 된 교회는 늘 승리해 왔다. 우리는 영원한 주님의 교회에 속한 기쁨 가운데, 단호하고 담대하게 이단에 대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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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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