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것에 몰두하는 건 있을 수 없어
목사님 한 분이 저를 자택으로 초대하기에 갔더니 붓과 종이를 주면서 “글 한마디만 써주세요” 하기에 한자로 ‘牧羊一念’이라고 써주었다. 뜻은 문자 그대로 목회자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양(교인)을 먹이고 돌보는 일에만 정성을 쏟으라는 뜻이다.
목회자는 목회 외에 다른 것은 몰라도 허물이 아니다. 목회 외에 다른 것은 몰라야 그가 참 목회자다운 목회자이다. 목회자는 세상 정치에 관해 몰라도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골프, 테니스 등을 할줄 몰라도 전혀 허물이 아니다. 한결같은 마음으로 목회에만 전념하면 그가 목회자다운 목회자이다.
한 침대 만드는 회사는 광고하기를 “우리는 침대 외엔 다른 것은 모릅니다” 그랬다. 그 침대가 그리 잘 팔린다고 한다. 목회자도 목회 이외엔 몰라야 교회로부터 인정받는 목회자가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목회자들은 목회는 건성으로 하고 다른 것에 정신을 팔고 있다.
한 곳에 바둑을 무척 좋아하는 목사가 있다. 어느 토요일 기원에서 바둑을 두고 있었다. 그날 오후 2시부터 세례문답을 하도록 되었는데 그것을 잊어버리고 바둑에 빠져 있었다. 세례문답을 시작할 시간이 지나고 두시간이 지나도 목사가 오지 않는다. 사택에도 안계시고 혹시나 하여 장로가 기원에 가보니 목사가 바둑에 빠져 정신이 없었다. 장로가 “목사님” 이렇게 부르기가 미안해서 옆을 가서 서있었다. 얼마후 인기척을 느낀 목사가 장로를 보더니 “장로님이 여기 무슨 일이세요?” “오늘 세례문답하는 날 아닙니까” 그제서야 목사가 ‘아차’하며 일어나 교회당으로 달려갔다고 한다.
목사 한분은 지난번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대국이 진행되는 동안 시작부터 마칠때까지 TV중계를 보느라 주일준비도 뒷전이었다고 한다.
미국 한인교회 K목사는 예배시간을 앞두고 잠시 낚시터에 갔다. 웬일인지 고기가 잘 잡힌다. 예배인도할 것을 잊어버리고 계속 고기를 잡다가 결국 예배인도를 하지 못한 큰 실수를 했다. 이건 필자가 본인에게 직접 들은 얘기이다.
목회자도 적당한 취미생활은 할 수 있다. 그러나 목회는 건성으로 하면서 취미생활에 몰두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목회는 투수가 전력투구하듯이 해도 제대로 감당하기가 어렵다. 하물며 취미생활에 빠져 정신을 잃고 그래가지고서 어찌 목회다운 목회를 할 수 있겠는가.
독자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한지요. 함께 생각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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