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5-23(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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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민족의 조급성에 대하여 가령 예를 들면 우리는 수도 서울이 600년 역사를 가진 고도(古都)라고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자랑을 한다. 그런데 서양 사람들이 그런 소문을 듣고 우리 나라를 여행 와서 서울을 살펴보고 나서는 대부분 실망하면서 의문을 이야기 한다.
“서울 시내를 부지런히 탐방하면서 다녀보아도 서울이 오래 된 도시라고 느낄 수 있는 유적 또는 흔적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세계 어느 최신의 현대 도시보다 더 요란하고 거대한
딱딱한 도시라는 것이다. 옛것은 차지하고서라도 20년 30년만 사용을 해도 「낡은 건물」로 치부하여 미련 없이 뜯어버리거나 철거해 버리고 새로운 건물을 세운다.
엊그제 통영에서는 수 백년 〈목공예 기술 장인〉의 맥을 이어오는 마지막 남은 뜻깊은 가옥을 새로운 관공서 건물을 짓는데 방해가 된다고 철거하겠다는 통영시의 계획이 보도 되면서 비판 여론이 비등해 지고 있다.
보라! 말이 나온 김에 정부가 밀고 나가는 〈동남권 신공항 건설〉 문제만 해도 그러하다. 지금의 〈김해 공항〉을 좀 더 확장하여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공항 부지 선정 문제〉로 비화하여 “가덕도냐 밀양이냐?”를 놓고 영남지역은 엄청난 갈등을 겪고 있다. 기존의 오랜 주거지역인 밀양에 광활한 〈신공항〉을 건설한다면 극심한 소음은 어떻게 할 것이며 우리나라처럼 제한된 국토에서 그 소중한 농토들이 대량 매몰되는 것과 비행기들이 고도를 낮춰 착륙 준비를 하기 위해서는 김해 쪽의 아름다운 산마루들이 대거 절단돼야 한다니 이런 무리수를 왜 밀고 나갈려고 할까?
국제적인 물류의 환적 항만이 부산에 있고 세계적인 부산 신항만이 바로 가덕도에 위치하고 있다. 가덕도에 신공항을 건설하면 소음문제, 농지 대량훼손 문제, 자연환경 파괴문제, 항공기 이착륙 안전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 할 수 있다는 것은 전문가가 아닌 우리 보통 사람들의 시각과 판단으로도 알 수 있다.
이러한 우리 민족 특유의 조급성과 단견성은 〈교회당 건축〉에서도 쉽사리 발견 된다. 멀쩡한 교회당을 너무 간단히 철거해 버리고 과도한 예산으로 신축을 한다든지 교육관이나 부속 건물들을 마치 교회들끼리 경쟁하시다시피 너무 쉽게 너무 과도하게 건축하는 현상 역시 심히 우려할 부분이다. ‘보이지 않는’ 교회의 신령한 부분을 강화하고, 다음 세대를 위하여 사람 자체를 양육 훈련시키고, 그리스도교의 영성과 품격과 신뢰도를 높이는 일에 우리의 기도와 관심과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2016. 4. 3 주일은 Bonn 한인교회에서 성도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면서 〈내 인생의 만선(滿船)〉(눅5:1~10) 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증거 하였다. 34년 만에 Bonn에서 맞이하는 주일, 그리고 우리 한국인 성도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는 나의 마음은 실로 감개가 무량하였다. 성도들 중에는 1960년대 초에 〈광부로 또는 간호사〉로 취업하러 와서 한국인의 끈기와 성실과 다정다감함을 여지없이 보여 줌으로써 한국인의 아름다운 모습을 독일 사회에 인상 깊게 심어 놓은 귀하신 분들도 계셨다. 나는 설교를 시작하면서 정중하게 감사의 인사를 표하고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하였다. 예배를 마친 후 교회 식당에서 소박한 점심식사를 나누는데 나는 연세 드신 어르신들과 자리를 같이 하였다. 그분들의 무용담과 인생 경륜에서 나오는 말씀들은 산 교훈이요 값진 가르침이었다. 조국이 그립고 그리운 고향 땅에서 살고 싶은 마음이사 당연하지만 이미 자녀들이 독일 땅에 뿌리를 내리고 다들 잘 살고 있는지라 자녀들과 만나면서 가까이서 사는 것이 오히려 축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960년대 초, 이 분들은 20대, 30대 초반의 혈기 왕성하고 아름다운 청년들로 독일 땅에 왔었는데 50여년의 세월은 대부분 80대 중, 후반의 어르신들로 변모돼있었다.
남은 여생들을 한인교회에 몸과 마음을 의탁하면서 하나님의 말씀으로 은혜를 받으면서 주님의 위로와 소망 가운데서 건강하게 살아가시기를 소원하고 축복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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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칼럼] 해외 한인 선교사 가족 수양회 인도 견문록見聞錄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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