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기독교총연합회 제39회 정기총회가 지난 6월 17일(금) 평화교회당에서 개최하고, 새 대표회장에 박성호 목사를 선출했다.
부기총은 39회기를 맞은 성인이다. 그러나 법인(사단)과 총회와의 정관 통일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나 각 교단 노회와 지방회로부터 대의원 파송을 과반수 이상 받지 못하고 있어, ‘아직 정착될 시기가 이르다’는 이유로 정관개정을 못하고 있다. 하지만 법인이사 따로, 총회임원 따로 라는 식으로 하나의 조직이 통일되지 못해 계속 사소한 잡음, 예산 집행과 결산이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발견되어 집행부와 교계내부로부터 여러차례 지적을 받아왔다.
무엇보다, 경상비 연간 7천1백만 원, 법인 1억5백만 원, 트리축제 4억9천여만 원, 신년하례 1천9백만 원, 부활절행사 1억3천7백만 원 등 총 집행되는 재정이 (2015년 기준)8억1천여만 원이나 된다. 어느때보다 재정에 대한 투명성이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며, 외부 전문가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부기총은 과거 재정사고를 경험한 바 있다. 외부적으로 크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러한 문제들이 전면에 부각되면, 부기총으로서도 큰 부담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보다 먼저 투명한 재정을 확보하는 시스템을 정착하는게 우선이라고 사료된다. 그러한 노력을 이번 집행부가 주도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현재 교계내부에서는 크리스마스트리축제와 부활절 행사 등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의혹들이 무성하게 제기되고 있다. 최근 법인이사회에서 조사위원을 내서 진상을 파악했을 정도다. 비록 몇 년 전 있었던 재정집행의 의혹들이었지만, 이런 소문들이 흘러나오는 사실에 대해서 부기총 스스로 고민해 봐야 한다. 부기총은 부산교계 성도들의 헌금으로 운영되는 명실상부한 부산교계의 대표기관이다. 교계와 성도들이 납득할 만한 투명한 시스템을 정착시키길 기대한다.
새 집행부에 바라는 또다른 점은 그 어느 누구를 막론하고 오랜 경험이 있다고 해서 ‘그 사람이 아니면 안 된다’는 사고를 버려야 할 것이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는 것처럼, 새로운 인재들을 발굴해야 한다. 교계내에서 부기총에 대해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지적을 예사롭게 들어서는 안된다. 시대 변화에 민감해야 되고, 항상 변화할 수 있는 부기총이 되어야 한다.
또 화합하는 부기총이 되어야 한다. 부기총은 매년 은퇴한 사람들과 현역간의 다툼이 있어왔다. 교계내에서는 증경회장들에게 과도한 권한을 준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실제 어느 연합기관보다 부기총은 증경회장단들의 입김이 막강하다. 어른들은 젊은 사람들이 잘 할 수 있도록 뒤에서 기도하고, 격려해야 한다. 그래야 어른대접을 받을 수 있는게 요즘 시대 흐름이다. 반면 현역들은 어른들을 존경하고 그들을 극진히 대우해야 한다. 누가 뭐라하든 그들이 지금의 부기총을 만들어 온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젊은 날 수고와 헌신으로 부기총에 봉사한 그들에게 돌을 던질 수 없다. 부기총을 사랑하는 마음이 집행부보다 더 크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어른들이 먼저 집행부를 대우하기 앞서, 집행부가 먼저 어른들을 섬기고, 대우한다면 부기총은 어느때보다 화합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믿는다.
끝으로 부기총은 증경회장들의 것도 아니고, 현 실무진의 소유도 아니다. 부산지역 교회와 성도들을 대변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야 하는 기관이다. 이점을 명심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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