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11-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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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부산으로 가는 경부고속도로를 주행하다보면 곳곳에 정체 현상을 경험하게 된다. 영남권 젖줄이라는 경부고속도로 대구~부산 구간의 왕복 4차선은 일반 도로보다 더 정체현상이 짙다. 그런데 요즈음 들어서 확장하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음을 본다. 준공되면 정체 현상이 완화되어 고속도로의 기능을 제대로 해낼 수 있을 것이다. 길을 넓히는 것은 그래서 중요한 것이다.
은퇴 전 교회를 담임할 때 주차 시설이 부족하여 주일만 되면 주차문제가 보통 심각한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주일에는 항존직분자들은 할 수 있으면 교회 주차시설을 사용하지 않도록 광고를 하기도 했고, 늘 교회 주변 주차시설을 확보하기 위하여 은행 부채를 내어서라도 주차공간을 확장하는 일이 우선 정책이었다. 주차 시설을 넓히는 것도 그래서 중요한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면서 더욱 심각하게 생각하게 되는 것은 무엇보다 우리의 마음이 넓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마음이 좁아서 인간관계는 물론 자기 자신을 다스리지 못하여 실패하고 낙망하는 경우를 우리는 흔히 볼 수 있다. 그래서 바울은 고린도교회 성도들에게 “우리의 입이 열리고 우리의 마음이 넓었으니... 너희도 마음을 넓히라.”(고전 6:11-13)고 권고했다.
인간관계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마음이 넓지 못하기 때문에 이해관계가 얽혀 오해가 되고, 그래서 아름다운 관계를 갖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해하고, 관용하고, 용서하고,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은 넓은 마음에서 가능한 것이다. 마음이 좁기 때문에, 그래서 이해를 잘 하지 못하기 때문에 부부관계도, 이웃관계도 원만하지 못한 경우도 있지만 교회생활에서도 그런 경우는 얼마든지 경험하게 된다.
예수 믿는 사람들의 마음이 좁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예수 믿는 사람의 마음이 꽉 막혔다는 말도 종종 듣는다. 어딘가 모르게 답답하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융통성이 없다는 말을 많이 듣기도 하고, 예수 믿는 사람들 하고는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말을 듣는다. 그런데 오히려 예수 믿지 않는 사람들은 서로 얽히고 설키여 관계가 불편스럽다가도, 대폿집에 앉아 막걸리 한 사발 마시고 형님 아우 하면서 마음을 쉽게도 푸는데, 예수 믿는 사람들은 한번 관계가 어긋나면 수년이 지나도 화해하지 못하고 그러면서도 신앙생활을 하는 경우를 본다. 
이것이 믿음일까? 정말 예수님이 그러셨는가? 그렇게 가르치셨는가? 성경 어디에도 그렇게 가르친 곳은 없다. 넓은 마음, 이해하는 마음, 용서하는 마음, 사랑하는 마음을 가르쳤고 그 마음을 주님이 은혜로 주셨는데 왜 오늘날 예수 믿는 사람들의 마음이 좁다고 막혔다고 판단 받아야 하는가?
하나님은 베드로를 통하여 말씀하셨다. “마지막으로 말하노니 너희가 다 마음을 같이하여 체휼하며 형제를 사랑하며 불쌍히 여기며 겸손하며 악을 악으로 욕을 욕으로 갚지 말며 도리어 복을 빌라 이를 위하여 너희가 부르심을 입었으니 이는 복을 유업으로 받게 하여 하심이라.”(벧전 3:8)
이 말씀은 축복의 혁명적인 선언이다. 복을 유업으로 받을 수 있는 것, 그것은 마음을 넓히는 예수 믿는 그리스도인의 몫이다.
마음이 좁다는 말은 다른 말로 표현하면 꿈이 없다는 말과도 같다. 그래서 꿈이 없으면 방자히 행한다고 잠언은 깨우친다(잠 29:18). 그러니 일상의 언행이 꺼리거나 삼가는 태도가 없이 무례하고 건방지게 연출된다.
그러나 꿈이 있는 사람은 그 꿈을 성취하기 위하여 고난도, 역경도, 아픔도, 억울함도 견딜 수 있다. 요셉이 그랬다. 꿈이 있었기에 미움을 받으면서도 참았고, 미디안 장사꾼에게 팔리면서도 참았고, 보디발의 몸종이 되어서도 참았고, 억울하게 감옥에 갇혔어도 참았고, 술 맡은 관원장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어도 미워하지 않고 참았다. 이래 참고 저래 참았다. 왜? 마음이 넓었기 때문이다. 왜 마음이 넓었나? 꿈이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꿈이 있다는 말은 믿음이 있다는 말과 같은 뜻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히브리서 기자를 통해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히 11:1)라고 일깨운다. 꿈이 있는 사람은 이 믿음을 가져야 한다. 꿈이 성취되리라는 믿음을 가질 수 있을 때 마음도 넓어진다. 
믿음 있는 사람은 모든 기준이 주님이다. 교회중심이다. 사명 중심이다. 어떤 경우에도 감사함으로 모든 것을 이해하고 수용한다. 마음이 넓기 때문이다. 
마음이 넓은 사람은 생각이 다르다. 이런 넓은 마음과 믿음은 저울로 달아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도가니 속에 넣어서 시험해 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오직 하나님이 하신 말씀을 믿고 순종하는 것뿐이다. 
이렇게 마음이 넓으면 그것이 삶으로 증거 된다. 그것이 데살로니가전서 5:16-18절이다. 항상 기뻐하고 기도하고 감사하는 삶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신앙생활은 기쁜 것이며, 기쁨의 생활은 축복으로 연결된다. 마음이 넓지 못하면 기쁨이 없다. 바꾸어 말하면 기쁨이 있어야 마음이 넓어질 수 있다는 말이다. 기쁨이 있다는 것은 내 안에 예수 그리스도가 거하시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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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임중 칼럼] 마음을 넓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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