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칼럼] 정보민주주의 시대의 그늘, 정보의 부재와 편향
영국 브렉시트 사건을 바라보며

최근 영국에서는 자국의 EU(유럽연합) 탈퇴를 묻는 국민투표가 진행되어 결국 찬성이 과반을 넘었습니다. 영국(Britain)과 탈퇴(exit)의 두문자들을 합쳐 브렉시트(Brexit)라 불린 이번 이슈는 유럽을 넘어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을 뿐만 아니라, 영국의 탈퇴가 확정된 후에는 전세계 금융시장, 실물시장에까지 상당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영국이나 유럽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나라들까지 주식시장에 일대 혼란이 일어났고,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손실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정작 놀란 사람들이 바로 영국 국민들이라는 점입니다. 지난 6월 17일 올해 41세로 두 딸의 엄마이자 노동당의 초선이었던 조 콕스(Jo Cox) 의원이 피살되었습니다. 그녀는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하는 것에 반대했고 브렉시트 반대 캠페인을 벌여왔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브렉시트’라는 정치적 이슈는 급격하게 감성화되기 시작했고, 시민들의 투표권 행사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쳤으리라 추정합니다. 투표일 이전에 실시된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잔류가 탈퇴보다 높게 나왔습니다. 하지만 막상 투표 당일 개표함 두껑을 열어보니 투표율 72.2%, 찬성(탈퇴) 51.89%, 반대(잔류) 48.11%로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왔습니다. 대중들의 투표 심리에 무언가가 작용했다는 증거입니다.
그런데 이번 브렉시트 사건에서 드러난 더욱 중요한 문제는 그 이후에 발생했습니다. 투표 결과에 당황하고 놀란 영국 국민들 사이에 재투표의 논란이 일고, 6월 말 현재 재투표 청원의 숫자가 500만에 육박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났을까요? 전해져오는 뉴스들을 분석해 보면, 정작 논의를 주도하고 안건을 상정한 리더십들조차도 브렉시트가 가져올 파장과 구체적인 영향을 잘 몰랐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일반 국민들은 말할 나위도 없겠지요. 결국 이번 브렉시트 파동은 정보민주주의 시대에 정보의 부재와 편향이 가지고 온 또 하나의 비극이라 할 수 있습니다. 대중들은 유럽연합 탈퇴가 함의하는 정치경제공학적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그저 잔류 혹은 탈퇴를 지지하는 지도자들의 의견과 특히 언론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크게 의존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주어진 정보를 분석하고 나름대로 숙고하는 일은커녕, 제대로 된 정보를 확보할 수조차 없었고, 그나마 제공된 정보 또한 여론주도층에 의해 한 차례 걸러진 편향된 정보였을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이것은 비단 영국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정보화시대에 진입하면서 정보의 불균형 문제, 즉 정보의 부재와 정보의 편향 현상은 더 이상 남의 나라 이야기일 수 없습니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의견 대립과 혼란의 양상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근저에 이러한 정보의 부재와 편향 현상이 원인으로 도사리고 있는 것을 알게 됩니다. 각자 자기 지역에 맞는 입지 조건만 생각하고 주장하다가 결국 무산되고 만 중대한 국책 사업이자 공약 사항이던 신공항 문제가 대표적인 예가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역대상 12장 32절에서 제시하는 시대를 바라보는 통찰력이 그 해답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혼란의 시대 다윗에게 모여든 자들은 시세를 알았습니다(understood the times). 그리고 마땅히 행할 것을 알았습니다(know what Israel should do). 통찰력 있는 자가 시대를 선도합니다. 세상을 읽어야 합니다. 세상을 시청해야 합니다. 세상을 관찰하고 분석해야 합니다. 믿음의 눈을 가지고 세상에 범람하는 정보를 보고 듣고 생각하고 분석해야 합니다. 한국 그리스도인들에게 가장 절실하게 요구되는 지점이 바로 여기 아닐까요?
문제는 정작 놀란 사람들이 바로 영국 국민들이라는 점입니다. 지난 6월 17일 올해 41세로 두 딸의 엄마이자 노동당의 초선이었던 조 콕스(Jo Cox) 의원이 피살되었습니다. 그녀는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하는 것에 반대했고 브렉시트 반대 캠페인을 벌여왔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브렉시트’라는 정치적 이슈는 급격하게 감성화되기 시작했고, 시민들의 투표권 행사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쳤으리라 추정합니다. 투표일 이전에 실시된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잔류가 탈퇴보다 높게 나왔습니다. 하지만 막상 투표 당일 개표함 두껑을 열어보니 투표율 72.2%, 찬성(탈퇴) 51.89%, 반대(잔류) 48.11%로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왔습니다. 대중들의 투표 심리에 무언가가 작용했다는 증거입니다.
그런데 이번 브렉시트 사건에서 드러난 더욱 중요한 문제는 그 이후에 발생했습니다. 투표 결과에 당황하고 놀란 영국 국민들 사이에 재투표의 논란이 일고, 6월 말 현재 재투표 청원의 숫자가 500만에 육박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났을까요? 전해져오는 뉴스들을 분석해 보면, 정작 논의를 주도하고 안건을 상정한 리더십들조차도 브렉시트가 가져올 파장과 구체적인 영향을 잘 몰랐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일반 국민들은 말할 나위도 없겠지요. 결국 이번 브렉시트 파동은 정보민주주의 시대에 정보의 부재와 편향이 가지고 온 또 하나의 비극이라 할 수 있습니다. 대중들은 유럽연합 탈퇴가 함의하는 정치경제공학적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그저 잔류 혹은 탈퇴를 지지하는 지도자들의 의견과 특히 언론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크게 의존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주어진 정보를 분석하고 나름대로 숙고하는 일은커녕, 제대로 된 정보를 확보할 수조차 없었고, 그나마 제공된 정보 또한 여론주도층에 의해 한 차례 걸러진 편향된 정보였을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이것은 비단 영국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정보화시대에 진입하면서 정보의 불균형 문제, 즉 정보의 부재와 정보의 편향 현상은 더 이상 남의 나라 이야기일 수 없습니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의견 대립과 혼란의 양상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근저에 이러한 정보의 부재와 편향 현상이 원인으로 도사리고 있는 것을 알게 됩니다. 각자 자기 지역에 맞는 입지 조건만 생각하고 주장하다가 결국 무산되고 만 중대한 국책 사업이자 공약 사항이던 신공항 문제가 대표적인 예가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역대상 12장 32절에서 제시하는 시대를 바라보는 통찰력이 그 해답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혼란의 시대 다윗에게 모여든 자들은 시세를 알았습니다(understood the times). 그리고 마땅히 행할 것을 알았습니다(know what Israel should do). 통찰력 있는 자가 시대를 선도합니다. 세상을 읽어야 합니다. 세상을 시청해야 합니다. 세상을 관찰하고 분석해야 합니다. 믿음의 눈을 가지고 세상에 범람하는 정보를 보고 듣고 생각하고 분석해야 합니다. 한국 그리스도인들에게 가장 절실하게 요구되는 지점이 바로 여기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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