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의 죽음은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슬픔이었지만, 특히 다윗은 사무엘의 죽음으로 더 큰 충격을 받았을 것입니다. 그 이유는 다윗이 어린 목동일 때 기름을 부어 다윗이 장차 이스라엘의 왕이 될 사람임을 알려준 분이었기 때문입니다. 사무엘을 만난 후 다윗의 인생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인생의 목표가 생겼고, 나아갈 방향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사무엘이 죽었으니, 다윗에게 얼마나 슬픔이 컸겠습니까? 더구나 사무엘이 죽었던 때가 다윗으로 하여금 그 슬픔을 더 크게 느끼게 만들었습니다. 사무엘이 세상을 떠날 때 다윗은 사울 왕에게 쫓기던 때였습니다. 이 위태로운 때 이스라엘 천하에서 다윗을 지지하고 힘이 될 인물은 사무엘뿐이었습니다. 그런 사무엘이 세상을 떠났으니, 다윗은 땅이 꺼지는 충격을 받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본문은 사무엘이 죽음만 기록하고 있는 게 아닙니다. 그 끝에 짧지만 의미 있는 문장 하나를 덧붙이고 있으니, 그것은 <다윗이 일어나 바란 광야로 내려가니라>는 말씀입니다. 이 문장 하나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메시지를 주고 있습니다. 그것은 <사무엘은 죽었으나, 다윗은 바란 광야로 갔다>는 것입니다. 즉 사무엘이 죽었다고 주저앉은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갈 길을 갔다는 것입니다. 사무엘이 죽었고 충격을 받았지만, 다윗은 자기 길을 의연히 갔습니다.
사무엘의 죽음에도 불구하고 다윗이 자기 길을 갈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입니까? 그것은 사무엘은 죽었어도 하나님께서는 여전히 살아계셨기 때문입니다. 사실 다윗은 사무엘이 대단한 인물이기는 했으나 사무엘을 의지해서는 안 되었습니다. 다윗의 인생을 이끄시는 분은 하나님이셨기 때문입니다. 처음에 사무엘이 다윗에게 기름을 부었을 때도 그렇습니다. 사무엘이 베들레헴으로 옮겨와 다윗 곁에 함께 하면서 그를 후원한 게 아니었습니다. 그는 기름을 부은 후에는 라마로 돌아갔습니다.(삼상 16:13) 무슨 뜻일까요? <내가 기름을 부었다 해서 날 의지하지 말고, 하나님을 의지하라>는 메시지였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처음부터 사무엘은 하나님의 뜻을 전한 인물일 뿐, 다윗을 인도하여 다윗을 왕이 되게 할 이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하실 일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다윗은 애초부터 사무엘이 아닌 하나님을 의지해야 했습니다. 그러기에 사무엘이 죽었지만, 다윗은 하나님을 의지하고 바란 광야로 떠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요즘 대통령과 측근 인사들의 문제로 나라가 어지럽습니다. 대통령을 지지하던 이들이나, 반대하던 모든 사람들에게 현 사태는 사무엘이 죽은 것처럼 충격적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손을 놓고 앉아 있을 수는 없습니다. 사무엘은 죽었어도 하나님께서는 살아계신 것처럼, 우리 사회가 어렵지만 하나님은 살아계십니다. 하나님께서 살아계시는 한 우리는 일어나서 우리의 바란 광야로 의연히 가야 할 길을 가야 하겠습니다. 하나님만 바라보고 결연한 모습으로 우리의 길을 중단없이 걸어가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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