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의혹도 제기됐다. 당초 열세라는 분석을 뒤집고, 부산 시당 위원장에 압도적인 표차(2위와 두 배가 넘는 55.9% 획득)로 당선되자, 신천지 측의 도움을 받았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배 위원장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무려 2천여 명의 당원을 모집했기 때문이다. 이는 현직 국회의원도 모집하기 힘든 숫자라는 지적이다. 배 위원장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학교 선후배 200명에게 각각 10명씩 2천명의 당원을 모집해 달라고 부탁했다. 모집한 당원 중에는 검증을 하지 않아 신천지 교인이 있는지는 모르겠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부산성시화운동본부 이단상담소 소장 권남궤 실장은 “배준현 위원장은 신천지인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권 실장은 “최근 상담한 A씨의 증언에 따르면 배 위원장을 신천지 안드레지파에서 여러 차례 봤고, 수료식에서도 배 위원장을 본 적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안드레지파의 권유로 국민의당에 가입했고, 회비도 냈던 인물”이라며 항간의 의혹들이 다 사실이라고 말했다.
권 실장이 배 위원장을 신천지인으로 확신하는 이유는 상담자 A씨 증언 때문만이 아니다. “2015년 당시 배 위원장은 S교회 청년부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이때 청년들에게 교회 밖에서 성경공부를 하자고 권유했다가 담당 교역자에게 적발된 사실이 있고, 그 담당교역자가 이단상담소에 이 문제를 의뢰하면서 이때부터 배씨를 주의 깊게 관찰해 왔다”고 말했다. 또 20대 총선 당시(수영구 국회의원 출마) 안철수 의원이 수영구 수영로터리 지원 유세를 왔을 때 사회를 보던 인물이 신천지 안드레지파에서 활동하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권 실장은 “(사회보던)그 사람은 부모님과 함께 상담을 받으러 왔기 때문에 내가 잘 아는 친구”라며 배 위원장이 신천지와 깊은 연관이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부산성시화운동본부 이단상담소장 권남궤 실장과의 일문일답이다.
국민의당 배준현 부산시당 위원장이 신천지인이라고 주장했다. 어떤 이유에서인가?
- 상담자 A씨의 증언 때문이다. A씨는 안드레지파에서 배 씨를 여러 차례 본 적 있다고 말했다. 또 수료식에서도 마주친 사실이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안드레지파의 권유로 국민의당에 가입했고, 회비까지 낸 인물이다. 항간에 신천지가 배 씨의 시당위원장 당선에 도움을 줬다는 의혹이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그래도 증인 말만 듣고 단정 짓기에는 너무 위험한 것 아닌가?
- 물론이다. 배 씨를 처음 알게 된 것은 2015년이다. 당시 배 씨는 S교회 B청년부(40대 미혼인 청년 모임)에서 활동하고 있었다. 그런데 담당 교역자가 전화가 왔다. 배씨가 일부 청년들을 꾀어 교회 밖에서 성경공부를 하려는 것을 적발했다는 내용이었다. 이때부터 배 씨를 주의 깊게 관찰해 왔다. 그리고 2016년 20대 총선기간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이 수영구 수영로터리에 유세를 한 적 있었다. 이때 안 의원과 수영구 지역위원장인 배 씨가 함께 유세를 했다. 그리고 사회를 보던 인물이 있었는데, 그 사람은 내가 잘 아는 안드레지파 신천지인이었다. 관련 동영상도 확보되어 있다.
사회를 보던 인물은 어떻게 알고 있었나?
- 그 사람의 부모님과 함께 상담을 한 적 있다. 그래서 내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이런 여러 가지 정황들만 살펴봐도 배 씨가 신천지와 밀접한 관계에 있는 인물이라고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