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회계 두번째 칼럼이다. 오늘은 복식부기 시스템에 기초한 교회회계의 기본원리를 설명한다. 매주 교회에서 작성되는 수입?지출 보고서를 어떻게 복식부기로 전환할까? 기업의 회계순환과정(accounting cycle)은 총6단계로 구분된다. 또한 이러한 절차는 교회회계에서도 Excel 프로그램 등을 사용해 다음과 같이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회계장부에 표시될 거래를 식별한다. 즉 교회에서 발생한 수입ㆍ지출을 자산, 부채, 자본(순자산), 수익, 비용으로 구분하고, 이들 5개 항목의 증감에 미친 내용을 식별한다. 자산은 교회가 소유하는 경제적 자원으로, 지출결과가 차년도 이후 효익을 미치며 현금, 예금, 토지, 건물, 차량운반구, 비품, 미수금 등이 있다. 부채는 교회가 갚아야 할 채무로 차입금, 미지급금 등이 있다. 자본(순자산)은 자산에서 부채를 차감한 것이다. 수익은 교회 고유목적 및 기타사업을 통해 얻은 대가로 십일조, 감사헌금, 선교헌금, 건축헌금, 주일헌금 등이 있다. 비용은 지출결과가 당년도에 미치는 것으로 예배비, 교역자사례비, 찬양대육성비, 교회학교육성비, 선교비, 구제비, 제세공과금 등이 이에 속한다.
둘째, 식별된 내용은 분개(journal)를 통해 회계장부에 기록한다. 분개는 T자형태 계정을 만들어, 왼쪽을 차변(Debit), 오른쪽을 대변(Credit)으로 표시한다. 그리고 자산?비용의 증가는 차변에, 부채?자본?수익의 증가는 대변에 표시하고, 감소시에는 그 반대로 표시해야 한다. 예로, 십일조 50만원과 교역자 사례비 100만원이 발생하였다면 수입?지출의 원인과 결과를 다음과 같이 차변과 대변 양쪽으로 기록한다. 이것이 복식부기의 기본원리이다.
셋째, 분개장에 표시된 내용을 총계정원장으로 옮겨 적는 전기(posting)를 한다. 전기는 일자별로 표시되는 분개내용을 계정별(현금, 당좌예금, 건물, 차입금, 사례비, 제세공과 등)로 집계하는 절차로써, Excel 프로그램 사용시 “데이터-필터” 기능을 활용해 쉽게 작성할 수 있다.
넷째, 기말시점에 발생주의 기준에 따라 수정분개를 한다. 발생주의는 현금의 수입?지출과 관계없이, 당년도에 실제로 발생한 수익과 비용, 자산과 부채의 변화를 평가하기 위한 것으로 발생, 이연, 평가항목으로 나누어 표시한다. 또 유형자산(건물, 차량운반구 등)에 대해서도 필요시 감가상각을 하고, 손상차손과 같은 회계처리를 한다.
다섯째, 재무상태표, 운영성과표, 현금흐름표와 같은 재무제표를 작성한다. 재무상태표는 자산과 부채, 순자산을 표시하여 교회가 소유하는 경제적 자원과 부채를 나타냄은 물론, 일정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선교ㆍ건축ㆍ장학ㆍ퇴직등의 적립금을 표시하여 효율적 관리를 가능하게 한다. 운영성과표는 수익에서 비용을 차감하는 형식으로 사업운영이익을 표시하고, 또 순자산의 변동내역을 나타냄으로 차년도 교회재정의 예산과 결산을 편성ㆍ집행하는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마지막 단계로, 총계정원장에 표시된 각 계정을 마감한다. 이때 수익ㆍ비용은 회계연도가 끝나면 소멸되는 임시항목으로 ‘집합손익’을 통해 0(제로)로 만들고, 자산ㆍ부채ㆍ순자산은 영구계정이므로 ‘차기이월’하는 마감분개를 하여 회계장부를 마감한다.
복식부기 시스템은 현금 수입?지출중심의 단식부기와 비교해 다소 복잡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4세기에 파치올리가 처음 복식부기를 만든 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회계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마태복음 20:21-22>에 “5달란트 받은 자가 5달란트를 더 가지고 와, 내게 5달란트를 주셨는데 보소서 내가 또 5달란트를 남겼나이다. 주인이 이르되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많은 것을 네게 맡기리니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라 하였다. 맡겨주신 달란트를 잘 관리해 하나님을 더 기쁘시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다음호는 자금수지계산서와 운영성과표에 대해 설명을 한다. <문의 sblee6@hanmail.net>
ⓒ 한국기독신문 & www.kcnp.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