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이 찾는 부산YMCA가 되겠습니다”
부산YMCA 제12대 오문범 사무총장
부산YMCA 이사회는 지난 3월19일 제12대 사무총장으로 오문범 부사무총장을 승건 발탁했다. 오문범 사무총장은 1997년 부산YMCA에 입사해 21년간 시민사회운동을 펼쳐왔다. IMF 구제금융 위기 때는 시민중계실장을 맡았고, 2000년대 초반부터는 환경, 소비자, 정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이후 YMCA 본부 기획조정실장, 부사무총장을 역임했다. 지난 18일 부산YMCA 회관에서 오 사무총장을 만나 앞으로의 활동과 궁금했던 점들을 직접 들어보았다.
사무총장이 된 지 한 달 정도 지났다. 소감을 부탁드린다.
- 먼저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부족하기 때문에 하나님만 의지하면서 부산Y를 잘 이끌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교회의 관심과 기도를 당부드린다.
YMCA는 대표적인 기독교 NGO기관이다. 그렇지만 지금은 기독교보다, 시민단체 성격이 강하다. 교회와 많이 멀어졌다는 지적이 있다.
- 인정한다. 그동안 시민운동에 많이 치우쳐 왔다. 그렇지만 기독교 정신은 훼손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이 사회의 가난하고, 소외된 약자를 위해 일해 왔다. 교회가 그런 점은 인정해 주셨으면 좋겠다.
부산Y와 교회와의 연계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부산Y가 지역교회에 어떻게 접근하고,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고민했다. 결국 부산Y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으로 결정했다. 작은 교회들을 대상으로 방학때 캠프를 개최하는 것이다. 부산Y는 수십년전부터 캠프를 개최해 왔다. 어떤 단체보다 전문적인 노하우를 갖고 있다. 지금의 청소년들의 감성에, 기독교적 감성을 가미하면서 부산Y만의 노하우를 접목하면 꽤 좋은 캠프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자체 수련회가 어려운 작은 교회에 큰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번 여름부터는 힘들겠지만, 금년 겨울부터는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역교회의 관심을 부탁드린다.
YMCA(기독교청년회)인데, 청년이 안보인다. Y의 주체가 청년이 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
- 그동안 청소년 운동 팀장이 없었는데, 새롭게 팀장을 임명했다. 그리고 팀장에게 ‘청소년과 청년들이 찾는 YMCA가 될 수 있어야 한다’는 미션을 줬다. 18층도 청소년들을 유치하기 위한 공간으로 개조하고 있고, 교육청과도 연계해서 학생들의 방과 후 활동 프로그램에도 부산Y가 참여할 생각이다. 시민운동도 중요하지만, 부산YMCA 목적문에도 있듯이, 앞으로는 ‘새문화 창조’운동에 적극 나설 생각이다. 그렇게 된다면 Y 현장에 청소년과 청년들이 많이 찾아 올 것이라고 생각된다.
부산Y를 거쳐간 유명한 분들이 많이 계시다.
- 먼저 두분의 대통령이 부산Y와 함께 활동을 하셨다.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80년대부터 감사와 자문변호사 등을 맡아 오셨다. 특히 문 대통령은 2000년 초반 시민법정을 통해 서민들의 고통과 애환을 들어주신 분이다. 대통령이 되고 나서 ‘추천이사’를 그만 두셨다. 그만큼 관여를 많이 해 오신 분이다. 그리고 초대 양성봉 이사장은 부산시 초대 시장을 맡은 분이다. 그 외 정치권에는 김광일 전 대통령 비서실장, 정의화 국회의장, 권철현 전 주일대사 같은 분들이 부산Y의 역사와 함께 하신 분들이다.
경영이 쉽지 않다고 들었다.
- (경영이)호의적인 구조가 아니다. 힘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이사회가 장기발전위원회를 발족 시킬 계획이다. 근본적인 문제 등이 논의될 예정이고, 투자와 단기/중장기 계획 등이 세워 질 예정이다. 그동안 교회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교회에 좀 더 다가가서 교회의 기도와 관심도 받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질문이다. 시민단체 특성상 정치의 유혹도 많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현직 목회자(한국기독교장로회) 신분인데, 목회 계획은 있나?
- (웃으며)2004년 당시 목회 현장에 무척 가고 싶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내가 가장 하고 싶은 것 중 하나가 목회다. 부산Y에서 어느 정도 일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지만, 여기서 그만두면 작은 교회에서 목회를 하고 있을 것이다. 마지막은 꼭 목회를 하자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다. 정치권에서 많은 유혹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정치를 한다는 생각은 해 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