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의 헌신과 고통분담
작년 침례병원 이사회는 현 원장을 명예직으로 두고, 모든 정상화 권한을 본부장에게 일임했다. 전권을 부여받은 이원용 본부장은 구조조정과 교단 교회를 돌아다니며 도움을 호소했다. 작년 11월경 전화통화한 이원용 본부장은 “연말까지 최선을 다해 병원을 살려보도록 노력하고 있다. 만약 그때까지도 회생의 빛이 보이지 않는다면 사실상 병원을 포기하는게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고무적인 사실은 직원들의 헌신과 정상화의 의지다. 의사와 직원들까지 급여가 깎이면서도 고통분담에 동참했다. 2013년보다 직원수가 100명 정도 줄었지만, 매출은 더 늘어났다. 실제 2013년 12월보다 인원이 100명이나 적은 2014년 12월 매출이 더 좋을 정도로 직원들은 분발했다. 병원 모 관계자는 “사실상 지금 남아있는 사람은 개인의 이익보다, 병원을 사랑하는 마음이 더 앞선 이들”이라고 손꼽는다. 소아청소년과 변순옥 과장도 정년이 얼마 남지 않은 의사다. 변 과장은 “일생을 침례병원에서 일해 왔다. 병원이 어렵다고 다른 병원에 갈 생각은 없다. 병원이 너무 어려워 월급을 못준다고 해도, 마지막까지 이 병원을 지키고 싶다”고 말했다.
▲8개 지방회도 나섰다
기독교한국침례회(총회장 곽도희 목사) 산하 부울경지역 8개 지방회도 작년 12월 ‘침례병원살리기운동본부’를 발족하고 본격적인 침례병원 살리기 운동에 나섰다. 운동본부 회장 이복문 목사는 “순교의 피로 세워진 의료선교기관이 재정의 어려움으로 문을 닫는다면 우리 침례교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아픔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침례병원을 반드시 일으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운동본부는 현 425병상이 다 채워질 수 있도록 환자유치와 기도운동, 후원운동, 홍보 등에 나서고 있다. 특히 목회자에게는 50%, 침례교인에게는 20%의 진료비를 할인하고 종합검진진료비도 대폭 할인 해 주고 있다. 이같은 운동은 실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평소 20명이던 건강검진이 140명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정상화는 아직 멀어
과거 복음병원이 부도가 났을때 고신교단은 약 200억원의 돈을 모금해 병원에 지원했다. 그 결과 병원도 정상화를 이룩하는데 큰 힘이 됐다. 하지만 침례교단의 정서는 크게 다르다. 침례교 모 목회자는 “침례교회는 개교회 주의가 강하다. 그래서 침례병원을 크게 상관없는 기관으로 생각한다”고 교단 정서를 설명했다. 고신 교단 같은 기대를 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작년 연말부터 모금된 액수는 약 4-5천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교회의 후원이 전무하다고 평가해도 무리가 아니다. 여기에 정상화를 위해 헌신하던 이원용 본부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본부장 직을 사임했다. 후임으로 외과 이윤식 본부장이 바톤을 이어 받았지만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병원 내부는 불안감과 기대감이 공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원목실장 김진석 목사는 “희망적인 것은 병원이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교단의 대형교회를 비롯한 수도권 내 교회들의 기도와 도움이 있을 경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러한 도움의 손길이 병원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만큼 병원 정상화의 길은 길고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침례교 증경총회장 박선제 목사는 “침례병원은 가장 힘든 6.25때 진료를 시작해서 우리 지역의 어려움을 함께 했다. 이 병원이 정상화 될 수 있도록 부산지역 교회들의 기도와 관심이 필요하다”며 지역교계의 관심을 당부했다.
침례교 증경총회장 박선제 목사는 “침례병원은 가장 힘든 6.25때 진료를 시작해서 우리 지역의 어려움을 함께 했다. 이 병원이 정상화 될 수 있도록 부산지역 교회들의 기도와 관심이 필요하다”며 과거 건국고, 금성고등학교처럼 또 하나의 기독교기관이 불신자의 손에 넘어가지 않도록 지역교계의 관심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