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마다 봄 정기노회가 일제히 열렸다. 코로나19로 대부분 노회를 축소해 안건, 선거 등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노회가 마친 후 들려오는 씁쓸한 소식들이 줄을 잇는다.
노회 임원 선거를 두고 벌어진 그들만의 투표 소식이 들려오기도 하고, 총회 총대 선거를 두고 벌어진 선거운동 소식도 들려온다. 자신들의 이익에 따라, 친분에 따라 투표를 종용하기도 하고 혹은 표수를 조작해 발표하기도 하는 등 성직자들이라 말하는 목사와 성도들의 대표라 칭하는 장로들의 모임이 맞는지 의문이다.
특히 인분 먹이기와 매맞기 훈련으로 논란이 된 빛과진리교회를 둘러싼 공방도 주목 받고 있다. 예장합동 평양노회는 임시노회를 열고 5인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결의했다. 교회개혁실천연대는 빛과진리교회 문제에 대한 예장합동 총회장의 성명서와 국민일보에 발표된 ‘총신대학원 84회 동창회’ 명의의 성명서에 유감을 표했다. 특히 김명진 목사의 동기들이 발표한 성명서에 대해 참담함을 토로한 교회개혁실천연대는 ‘불의한 우정을 택한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예장합동)를 규탄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발표했다. 논평에서는 “제대로 된 유감 표명도 없이 모든 것을 악의적 언론 보도 탓으로만 돌렸으며, 긴 지면을 할애하여 교단 홍보와 함께 김명진 목사를 변호하기에 급급했다”면서 “가장 심각한 것은, 교회로 인해 막대한 영적·정신적·신체적 상해를 입은 피해자에 대한 어떤 연민의 모습이나 위로의 말도 해주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또 “미봉책으로 사태를 무마하려 하지 말라. 비윤리·비상식·반인권적으로 교회를 운영해온 책임자들을 명확히 징계하고, 총체적 쇄신을 통해 동일한 일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주길 바란다”며 목회자의 ‘제 식구 감싸기’를 비판했다.
같은 노회라서, 같이 공부한 동기라서 감싸주는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들린다. 어느 교단은 두 목회자의 충돌이 확대되어 마치 기수 싸움하듯 동기 vs 동기 목회자의 충돌로 번지는 모습도 보였다. 팔을 안으로 굽히지 말고 바르게 펴서 제 식구가 올바른 길로 가도록 손 잡아 줄 수는 없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