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언론사 사장 후보에 최정기 목사, 박익천 장로 출마
검증된 후보와 경영전문가의 대결
고신언론사 사장 후보 등록(7월 13일 - 20일)이 마감됐다. 예상대로 전 고신언론사 편집국장이었던 최정기 목사와 온생명교회 박익천 장로가 사장 후보로 등록했다. 고신언론사 사장은 고신 교단 내 중요 요직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자리다. 오는 8월 3일(월) 총회유지재단이사회(이사장 신수인 목사)가 투표를 통해 고신언론사 사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본보는 두 후보자들의 출마소견과 경영비전에 대해 들어보았다. 두 후보자들이 제시하는 경영비전에 대해 가감없이 보도한다.
최정기 목사
최정기 목사(이하 최 목사)는 기독교보 복간(기독교보는 1955년 6월 8일 창간되어 1956년 11월 17일, 34호까지 발행되었다가 경제적 어려움으로 휴간했다. 그 후 34년이 지난 1989년 9월 16일 제39회 총회를 계기로 복간되었다)되던 당시인 1989년 9월 입사해 편집국장, 주필, 사장대행(2013년 9월 - 2014년 9월), 업무국장 등 고신언론사 31년 역사와 함께 한 상징적 인물이다. 누구보다 고신언론사 내부 사정을 잘 알고, 현 기자들과도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기 때문에 업무 파악이나 적응 기간 없이 자신의 비전과 계획을 바로 실천해 나갈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최 목사는 “지금까지의 경영방식은 더 이상 유용하지 않다. 많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과감한 혁신을 통한 새로운 언론 경영으로 전환하겠다”며 새로운 멀티 미디어 매체를 추진 할 뜻을 밝혔다. 기존 신문과 잡지 속에서 인터넷 방송과 뉴스애플리케이션(앱) 제작 등을 통해 뉴스를 다양한 매체로 교단 내 교회와 성도들에게 제공할 뜻을 밝혔다. 또 기존 교회 의존 방식에서 탈피, 다양한 수익원 개발로 자생력을 키우고, 발행부수 확장, 지역 장로들로 구성된 지방별 운영위원회 구성 등을 통해 주재기자를 활성화 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최 목사는 짧지만 사장으로 봉사한 경험도 갖고 있다. 2013년 제63회 총회에서 신임사장의 인준 부결로 1년 1개월 동안 사장 대행을 한 바 있다. “당시 재정적으로 1억 1천 만원의 잉여금이 남아, 유지재단 이사회의 허락을 받아 4천 5백만원의 언론사 발전기금 적립, 13명 직원 모두에게 동일하게 지급한 성과급 지급은 현재까지 유일무이한 값진 성과”라고 말했다. 또 “통합 기독공보 사장 안홍철 목사와 극동방송 사장 한기붕 장로, 기독교연합신문 상무 장형준 목사, 합동교단 기독신문, 기독교방송, CTS 책임자들과 오랜 친구, 동지적 관계로 맺어져 있어 다양한 인맥과 인프라는 큰 자산”이라고 자랑했다.
최 목사는 4부자 고신 목회자 가정이다. 아버지 최성환 목사(합천교회 원로), 형 최현기 목사(대양주 뉴질랜드노회 참빛교회 담임), 동생 최경기 목사(서울중부노회 낙현교회 담임) 모두 고신 목회자로 몸담고 있다. 최 목사가 고신언론사 사장이 될 경우 고신언론사 최초 직원출신 경영자를 배출하게 된다. 이 또한 직원들 사기진작도 큰 힘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박익천 장로
박익천 장로(이하 박 장로)는 선대로부터 하나님만을 섬기며 살아온 믿음의 역사가 있는 가정에서 태어났다. 유년시절 거창(위천교회)에서, 청소년 시절에는 부산(범천교회)에서 학생신앙운동(SFC)을 통해 성장했고, 1976년 서울로 와서 잠실중앙교회를, 2009년에는 개혁교회를 소망하던 이들과 함께 현재 소속해 있는 온생명교회를 개척해서 섬기고 있다. 대학을 졸업(한양대)하고 다양한 회사경영의 경험을 통해 ‘경영자와 리더의 역할과 책임감’을 습득해 왔다. 박 장로가 고신언론사와 관계를 맺은 것은 2012년 ‘고신언론사 사장 금권선거’를 다룬 총회전권위원회 활동으로 시작된다. 이후 고신언론사를 감독하는 총회유지재단의 이사로 활동하면서 8여년 동안 관심이 이어져 왔다고 소개했다. 박 장로는 고신언론사에 지원하게 된 동기에 대해 “사장에 지원하기 훨씬 전부터 골몰하던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하나는 ‘고신언론사는 왜 있어야 하는가?’ 교회와 성도들로부터 의심과 외면을 받고 있는 언론사의 존재론적인 이유와 시대적인 역할에 관한 것이었고, 또 다른 하나는 ‘언론사 사장은 어떠해야 하는가?’ 여러 가지 심각한 위기에 처한 언론사를 대표하여 책임지며 경영하고 있는 사장의 직무와 처신에 관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박 장로는 “고신언론사는 언론으로써 고신을 깨우고 세워서 이 일을 제대로 하게 하는 사시와 사명이 있는 복음의 기관이라고 생각해 왔다. 그런데 마땅히 그러해야 할 고신언론사가 사명과 역할은커녕 존망을 걱정해야 하는 위기에 처하여 교회와 성도들의 걱정거리가 되고 있음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박 장로는 경영 전문가 답게 세 가지 경영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고신언론사의 존폐와 직결되는 언론 환경과 시대적인 위기 상황 때문에 지금의 위기적 형편에 대응하는 ‘위기경영’, 시대적 변화와 함께하는 ‘혁신경영’, 다음에도 지속가능한 ‘미래경영’이 그것이다. 세가지 경영비전을 구체적으로 실천하기 위해 ‘교단지의 정체성 확립’과 ‘공정보도와 정론직필을 위한 질적 보완과 향상 방안’, ‘매출과 수익 향상을 위한 경영 개선 방안’ 등을 제시하고 있다. 또 혁신 경영을 통해 지면, 인재, 조직, 경영 혁신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밝혔고, 교단 안의 특정 정치색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자생하고 독립할 수 있는 기반과 여건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변수는 무엇일까?
역대 고신언론사 사장은 장로들의 전유물이었다. 초대 정금출 장로를 시작으로 임성하, 최영석, 배종규 장로 등 장로들이 고신언론사 사장을 맡아왔다. 그래서 이러한 관례를 최 목사가 어떻게 돌파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반면 언론과 전혀 상관없는 길을 걸어왔던 박 장로의 고민도 마찬가지다. 언론사 사장 자리는 교단의 정치 흐름도 파악해야 되고, 타 교단과의 관계, 대외 활동 등 다양한 변수들이 존재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문외한’이라는 이미지를 ‘경영전문가’라는 이미지로 바꿔가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신은 특정계파의 입김이 크게 좌우할 때가 많다. 벌써 특정 계파가 특정인을 밀어준다는 소문들이 돌고 있을 정도. 고신총회 모 관계자는 “기자가 소신을 갖고 기사를 쓰기 위해서는 사장이 방패막이 되어 주어야 한다. 만약 특정 계파의 힘으로 사장이 선출된다면 정치적 중립성을 지킬 수 있을까? 고신언론사가 정론의 길을 걷기 위해서는 사장선거부터 정치색이 배제되어야 한다”고 일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