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기억하고 부활을 대비하라. 꽃은 떨어지고, 잎은 마르고, 풀은 시들고, 모든 것은 지나간다. 한번뿐인 인생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니 심판을 대비하라. 라틴어 “메멘토 모리”는 죽음을 기억하라는 뜻이다. 너는 반드시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
옛날 로마에서는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고 개선하는 장군이 시가행진을 할 때 노예를 시켜 행렬 뒤에서 큰 소리로 외치게 했다고 한다.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너무 우쭐대지 말라. 오늘은 개선장군이지만 너도 언젠가는 죽는다. 그러니 겸손하게 행동하라. 이런 의미에서 생겨난 풍습이라고 한다. 인생은 웰빙이 아니라 웰다잉이다. 잔치집이 아니라 초상집에 지혜가 있다.
사람은 죽을 때에 장례식에서 그 사람의 진가가 드러난다.
몇 년 전에 소천하신 장성만 목사님 장례식 때에 큰 감동을 받았다. 어느 목회자는 “장례식 때에 설교할 내용이 있도록 살아라”고 평소에 강조하였고 한다. 34년 동안 투병 생활을 하신 길원평 교수님은 설레이는 죽음을 대비한다고 하였다. 우리 몸은 죽으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찬란하고 영광스러운 천국이 있기 때문이다. 믿는 자에게는 영생의 복락이 있다. 부활 전에 무덤이 있고, 무덤 전에 십자가 죽음이 있다. 부활절 전에 고난 주간이 있다. 사람은 고난을 통해서 비로소 깨닫게 되고 고난을 거친 후에 일체가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알게 된다.
고난을 두려워하지 말고, 고난 없기를 기도하지 마라. 오히려 고난을 자취하라. 성령 충만 받기 전에 먼저 된 일들이 있었다.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기다리고, 다함께 모이고, 더불어 마음을 같이 해서 오로지 기도에 힘쓸 때 마침내 성령이 임하시고 초대 교회가 탄생되었다. 풍성한 열매를 맺기 전에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어야 많은 열매를 맺는다.
어두운 세상에 빛은 촛대가 타들어가면서 빛을 내고, 썩은 세상에 소금은 형체도 없이 녹아지는 자기해체와 자기희생의 과정을 거친 후 방부제 역할을 하는 것이다. 아프리카 우간다에 수많은 학교와 교회를 설립한 유니온 비전 선교는 한 사람 최슬기 자매의 순교가 시작이었다. 슬기 있는 다섯 처녀들은 기름병을 미리 준비하였기 때문에 혼인 잔치에 들어갔다.
엘리사는 불쌍한 과부에게 그릇을 빌리라, 기름병을 채워라, 기름을 팔아 빚을 갚고 생활하라고 했다.
어느 식당에 손님 맞을 준비에 대한 글이 있었다.
손님은 저의 은인이십니다. 예쁜 딸 고운 꽃신 사주셨고 홀로계신 어머니 용돈도 쥐어주셨고 저의 장래를 위한 적금까지 부어주시는 손님은 저의 은인이십니다. 오시는 길 빗질하고, 문간대청 닦아놓고, 그릇그릇 정성을 담고, 몸과 마음 또한 정갈히 다스렸으니 어서 오소서. 준비되지 않은 사람은 쓸데가 없다. 준비된 만큼 쓰임 받는다. 순간을 위해 평생을 준비한다.
행사가 행복이 되려면 준비에 달렸다. 호수의 백조는 수면위의 모습은 우아하나 수면 아래 실상은 요란하다. 아버지의 땀, 어머니의 눈물이 훌륭한 자식을 만든다. 엄마가 새벽에 일어나 더운밥을 지어주고 아빠가 새벽 출근길에 나서야 자녀들이 복을 받는다.
목회데이터연구소 자료에 의하면 중등부 때 신앙생활을 떠난 경우가 가장 많았다. 그리고 신앙생활에 최고의 영향을 끼친 사람은 엄마였다. 예수님의 장례를 준비한 사람들이 있다. 마리아는 일년치 봉급인 삼백 데나리온이나 되는 값비싼 향유옥합을 깨트려 예수의 머리에 부었다. 가룟 유다는 아까운 것을 가난한자들에게 주지 않고 허비했다고 책망했지만 예수님께서는 힘을 다하여 예수님의 장례를 미리 준비하였다고 칭찬하였다. 아리마대 사람 요셉은 예수님이 돌아가신 결정적인 순간에 산헤드린 의원이요 부자였기에 빌라도 총독에게 예수님의 시체를 달라했고 깨끗한 세마포로 싸서 새 무덤에 장례하였다.
창세기 마지막 50장은 요셉의 장례식 출애굽기는 요셉의 해골을 파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