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1-22(수)
 
서광일 교수.JPG
서광일 교수(고신대복음병원 간내과)

간은 복부에서 오른쪽 위쪽에 있는 인체 내의 가장 큰 장기이다. 우리 몸에 필요한 여러 종류의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을 합성하여 생존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간에 생기는 종양은 암성 여부에 따라 양성 및 악성 종양으로 나눌 수 있다. 간암이란 주로 악성종양을 말하는데, 간세포가 여러 가지 자극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서 자신의 고유 기능을 상실하고 암세포로 변신하여 꾸준히 증식하고 주변 또는 먼 곳으로 퍼져 나가는 특징을 갖게 되는 종양을 말한다.

 

바이러스에 의한 간염은 우리나라 간암 발생의 가장 주요한 위험인자이다. 우리나라는 B형간염 바이러스 감염의 유병율이 전인구의 약 3-4%로 높은 편이며, 이로 인해 간암 환자의 약 70-80%가 B형간염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것이다.

 

음주도 간암 발생의 주요한 위험인자인데, 오랜 기간 동안 습관적으로 많은 양을 섭취할 경우 간기능을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간암을 발생시킬 수 있다. 흡연은 간암 발생을 2배 정도 증가시킬 수 있는데, 흡연과 음주를 같이 하는 경우 간암의 발생률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간암은 남성에서, 나이가 증가될수록 발생률이 높아진다.

 

간암이 많이 진행된 경우에도 환자가 느끼는 증상이 거의 없거나 미미하여 흔히 간을 '침묵의 장기'라고 부른다. 그러므로 조기진단 및 적극적 치료를 위해서는 B형간염, C형간염 바이러스 보유자와 간경변증과 같은 간암 고위험군에서 6개월 마다 주기적인 초음파검사와 혈청 알파태아단백검사를 통해 감시검사를 해야 한다.

 

간암의 예후는 다른 암들과 비교하여 상당히 불량한 편이다. 하지만 진단 및 치료법이 발달하면서 1995년에는 약 10%에 불과하였던 5년 생존율이 2014년에는 약 30%까지 향상된 것으로 보고하였다.

 

생존율이 낮은 이유는 조기 발견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기저 간질환으로 인한 간 기능 저하 여부도 관여한다. 따라서 간암 환자를 치료하기위해서는 간암의 병기와 함께 기저 간기능을 고려하여 효과적인 치료 방법을 단독 혹은 병합하여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간암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방법 중 하나로 알려져 있는 절제술은 암이 발생한 부위를 완전히 제거하는 방법이다. 그래서 간 기능이 좋고 조기 간암이면 간 절제술을, 간 기능이 나쁘지만 간암이 많이 진행되지 않은 경우는 간 이식이 추천된다.

 

그러나 실제로 간암을 진단받은 환자에서 절제술 또는 이식 가능한 경우는 많지 않다. 그래서 많은 환자들이 비수술적 치료를 받게 된다. 대표적인 비수술적 치료는 경동맥 화학색전술, 고주파 열치료, 경피적 에탄올 주입술, 방사선 치료 및 항암약물 요법 등이 있다.

 

최근 표적항암제 뿐만 아니라 면역항암제가 소개되면서 많이 진행된 간세포암 환자의 치료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간암 환자에게 영양은 중요한데, 환자의 체력이 유지되면 치료 효과도 좋아지며 치료에 동반되는 일부 부작용을 쉽게 극복할 수 있고 감염에 대한 면역력도 향상되기 때문이다. 특정 음식을 집중적으로 섭취하기보다는 환자의 소화 능력을 고려하여 탄수화물, 단백질 등 영양분을 고르게 섭취하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먹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적절한 운동도 중요한데, 운동은 근육량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되며 궁극적으로 환자의 예후를 향상시킬 수 있다.

 

간암은 조기에 발견하여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예후에 결정적이다. 그러므로 평소에 간질환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건강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적절한 음주와 금연을 통해 간암 위험을 낮추는 것이 간건강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의학 칼럼] 간암 바로 알기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