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6-14(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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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린도전서는 고린도교회가 당면한 여러 문제에 대한 바울 사도의 답을 담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결혼 문제였습니다. 본래 결혼은 하나님께서 정하신 창조의 질서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천국을 위하여 독신으로 사는 자가 있을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마태복음 19장 12절을 보면 <어머니의 태로부터 된 고자도 있고 사람이 만든 고자도 있고 천국을 위하여 스스로 된 고자도 있도다 이 말을 받을 만한 자는 받을지어다>라고 하셨습니다. 천국을 위하여 스스로 고자가 된 자란 복음에 전념하기 위하여 결혼하지 않는 사람을 말하는데, 바울도 그러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어떤 사람이 주님을 위해 전념하고 싶은데, 이미 결혼을 한 경우입니다. 바울은 이런 경우에 굳이 결혼 상태를 변경시킬 필요가 없다고 말합니다. 고린도전서 7장 26-27절입니다. <내 생각에는 이것이 좋으니 곧 임박한 환난으로 말미암아 사람이 그냥 지내는 것이 좋으니라 네가 아내에게 매였느냐 놓이기를 구하지 말며 아내에게서 놓였느냐 아내를 구하지 말라> 이렇게 해야 하는 이유는 믿지 않는 남편이나 아내를 구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린도전서 7장 15절은 <혹 믿지 아니하는 자가 갈리거든 갈리게 하라 형제나 자매나 이런 일에 구애될 것이 없느니라 그러나 하나님은 화평 중에서 너희를 부르셨느니라>고 했습니다.

 

 주님을 믿게 될 때의 상황을 그대로 유지하라는 바울의 충고는 종의 경우에도 해당됩니다. 종의 신분으로 주님을 믿은 사람은 기회가 있으면 종의 신분에서 벗어나는 것이 좋겠지만, 굳이 종의 신분에서 벗어나려고 애쓸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종도 주님 안에 있는 사람은 영적으로 자유인이기 때문이요, 자유인도 영적으로는 그리스도의 종이기 때문입니다. 고린도전서 7장 21-22절입니다. <네가 종으로 있을 때에 부르심을 받았느냐 염려하지 말라 그러나 네가 자유롭게 될 수 있거든 그것을 이용하라 주 안에서 부르심을 받은 자는 종이라도 주께 속한 자유인이요 또 그와 같이 자유인으로 있을 때에 부르심을 받은 자는 그리스도의 종이니라>

 

 이처럼 바울은 성도가 굳이 자신의 상황을 변경시키려고 노력하지 말고, 그 상태를 받아들이면서 살아가라고 충고합니다. 본문 20절을 보면 <각 사람은 부르심을 받은 그 부르심 그대로 지내라>고 했습니다. 종인 상태로 부르심을 받았으면 종으로 살아가고, 자유인의 상태로 부르심을 받았으면 자유인으로 살아가고, 결혼한 상태로 부르심을 받았으면 그대로 살고, 미혼인 상태로 부르심을 받았으면 미혼으로 살아가라고 말한 것입니다.

 

 왜 바울은 굳이 상황을 바꾸려 하지 말라고 충고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이 세상은 금방 지나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고린도전서 7장 29절을 보면 <형제들아 내가 이 말을 하노니 그 때가 단축하여진 고로>라고 되어 있습니다. 또 고린도전서 7장 31절 끝에 보면 <이 세상의 외형은 지나감이니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의 우리의 삶의 외형, 환경은 금방 지나갑니다. 그러므로 굳이 그 상황을 바꾸는 일에 매달릴 필요가 없고, 현 상태 그대로 지내면서, 거기서 그리스도인답게 살면 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런 태도는 현실을 변화시키려는 의지의 부족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가르침은 삶의 중심을 현실에 두지 않고 영원에 두는 태도를 보여줍니다. 결혼여부, 종인지 자유인인지 여부가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영원을 준비하는 삶입니다.

 

 마음을 영원에 두면 현실에 매이지 않고 초연할 수 있습니다. 고린도전서 7장 29-30절은 멋진 삶의 모습을 말씀합니다. <형제들아 내가 이 말을 하노니 그 때가 단축하여진 고로 이 후부터 아내 있는 자들은 없는 자 같이 하며 우는 자들은 울지 않는 자 같이 하며 기쁜 자들은 기쁘지 않은 자 같이 하며 매매하는 자들은 없는 자 같이 하며 세상 물건을 쓰는 자들은 다 쓰지 못하는 자 같이 하라 이 세상의 외형은 지나감이니라> 이런 삶은 결핍에도 웃고, 고통 중에도 기뻐할 수 있고, 풍요 속에서도 겸손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 와중에서 이런 삶이 우리를 자유케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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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연구] 부르심을 받은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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