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자님!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으로 당선됨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축복합니다. 더불어 민주당 대선후보로 함께 달음질하셨던 이재명 민주당 후보께는 심심한 위로를 전합니다. 재론할 것도 없지만 대선후보 모두가 대한민국 헌법 1조(⓵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⓶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의 정신을 가슴에 품고 국태민안을 위한 대통령으로서의 사명을 수행하고자 하는 공통분모를 갖고 달음질하셨기에 당선자나 낙선자 모두가 대한민국 국민의 지도자임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고희의 세월을 살아오면서 대통령 선거를 할 때마다 느끼는 것은 후보의 公約이 당선 이후의 직무수행을 통해 대부분 空約이 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어디 대통령뿐이겠습니까? 여의도 1번지의 소위 選良이라는 국회의원들은 不良의 언행으로 국민들의 가슴을 치게 하고, 지방자치단체장이나 의원들의 후보로서의 公約은 대부분 空約이 되는 것을 보아왔습니다. 그래서 이론적 가치보다는 실천적 가치의 진정한 리더십의 지도자를 국민들은 보고 싶은 것입니다.
목사는 정치와는 거리가 먼 사역을 하기에 여야의 개념이 없고 지역갈등이 없으며 진보와 보수의 개념이 없는 中庸의 使役者입니다. 오직 중심에는 하나님의 말씀만 있을 뿐입니다. 그러기에 정치적, 사회적 관계에서는 항상 원칙을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通鑑하고 해석하며 가르치고, 관계개념으로는 소외계층과 약자의 편에서 이해하며 관용하고, 용서하며 사랑하는 삶을 가르치고 실천하는 삶을 살아갑니다. 그래서 聖職者라 명명합니다. 나는 목사로서 진정한 leadership은 listen에서 나온다는 목회 철학으로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LISTEN은 단순한 들음(hear)이 아닌 ‘경청’이기에 대통령의 리더십은 국민들만 바라보고(Look), 국민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이해하며(Interest), 백성들의 관점을 중립적 위치에서 헤아리고(Staying on Topic), 백성들에게 적게 말하며 많이 들어주면서 소통하고(Talk & Listen), 백성들에게 눈을 맞추고(Eye contact), 백성들의 소리에 진심 어린 반응을 할 때(Nodding) 진정한 리더십이 발휘되어 그제서야 비로소 지역과 세대와 빈부의 갈등이 아닌 통합의 국태민안이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윤석열 당선자님의 유세기간 동안 말씀하신 내용의 중심에는 이 내용이 그림처럼 그려져 있음을 보았고, 또한 들었기에 다시 한번 되새겨 드립니다. 그렇게만 하신다면, 그리도 강조하신 국민통합과 자유민주주의의 헌법정신이 이 나라 국민들의 생활에서 꽃피게 될 것입니다.
전직 대통령들의 지난 역사를 되짚어보면 이와 같은 정치리더십을 몰라서가 아니라 행하지 않음으로 인하여 청와대를 떠날 때는 단 한 분도 백성들이 박수 치는 가운데 떠난 분들이 없었습니다. 그것은 政治가 아닌 痴政의 결과입니다. 본래 政治란 백성들이 바르게 가도록(正) 손에 法의 회초리를 들고 다스리되(攵), 백성들이 호미나 괭이를 들고(厶) 자기 자신의 삶의 몫을 잘 감당하여 입을 채우는(口), 즉 자활 의지가 물 흐르듯(氵) 다스리는 것이 政治인데 오히려 그 반대의 痴政을 하게 되니 국민들은 이리도 가슴이 시린 것입니다. 그러기에 실리콘밸리 리더십 그룹 CEO인 ‘칼 과디노’(Carl Guardino)가 지적한 정부 관료나 모든 기관단체의 지도자의 성공해법은 3L, 즉 경청하고(Listen), 학습하고(Learn), 주도(Lead)해야 한다는 말을 공감합니다.
대한민국 20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윤석열 당선자님의 후보 기간 언행을 망원경과 현미경의 炯眼으로 보고 듣고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언행은 신뢰와 믿음을 갖게 했습니다. 유세 기간의 모든 언어의 중심에 國民이 주제어가 되었고 ‘대통령직을 정식으로 맡게 되면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을 존중하고 의회를 존중하여 야당과 협치하면서 국민을 잘 모시도록 하겠다.’는 말을 들었을 때, ‘그렇게만 한다면…’ 이라는 同意를 하면서 박수를 보낸 것이 나만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2017년 5월 10일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말씀이 안방에 전달되던 날 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박수를 치면서 전율을 느꼈습니다. 이 보다 더 좋은 公約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런데 5년이 지나는 동안 소위 작금의 언론중심의 화두어가 된 <내로남불>이라는 말이 일상이 된 현실에, 이 公約은 空約이 되어왔음을 아파하는 것 또한 나만의 아픔이 아닐 것입니다.
2022년 5월 10일은 윤석열 당선자님이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날입니다. 벌써부터 가슴이 뛰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취임사에서는 무슨 메시지를 역사에 남길 것인가 기대를 해 봅니다. 그리고 취임사의 말씀이 어떤 내용이든 대국민 대통령 취임사가 空約이 되지 않기를 진정으로 간절히 기도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감히 제언하거니와 성경에서 교훈하는 이스라엘의 왕 가운데 사울 왕과 다윗 왕의 통치 역사를 살펴보기를 권합니다. 사울은 왕으로 즉위하기 전에는 위로는 하나님의 말씀을 경청하고 순종하며 아래로는 하나님을 대신하는 사무엘의 말을 경청하고 순응하였습니다. 그러나 왕이 된 후에는 listen이 아닌 hear로 인하여 하나님도 사무엘도 관심이 없었고, 자기 생각 자기 뜻대로 통치하다가 퇴위가 비참했고, 다윗은 윤석열 당선자님이 자주 언급하신 것처럼 初心을 잃지 않고 하나님과 지도자 사무엘의 말을 항상 경청하고 순종함으로써 역사에 남을 위대한 왕이 되었습니다.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윤석열 당선자께서 앞으로 걸어가야 할 답이 있습니다. 신학적 人間論에서 인간이란 Being이 아니라 Becoming입니다. 存在가 아니라 存在化, 곧 ‘됨이 아니라 되어가는 것’입니다. 2022년 5월 1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님은 그날 취임선서를 함으로 대통령이 되는 것이 아니라 퇴임하시는 그날까지 ‘대통령이 되어간다’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날을 기다리고, 나아가 2027년 5월 10일, 21대 대한민국 대통령 취임식일 여야, 지역, 세대, 빈부의 갈등이 없이 온 국민이 박수치는 가운데 퇴임하시는 그날, 역사에 남을 좋은 ‘대통령이 된’ 그날 보기를 기도하면서 기다립니다. 그것이 “대통령직을 정식으로 맡게 되면 헌법정신을 존중하고 의회를 존중하고 야당과 협치하면서 국민을 잘 모시도록 하겠다”는 公約이 空約이 되지 않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