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에 닿는 햇빛의 감촉이 부드럽고 따뜻해서 하늘을 올려다보니 구름 한 점 없이 파란 하늘이다. 분명, 점심은 한참 전에 먹은 것 같은데 하늘은 반짝이고 있어 이제 갓 오후 1시를 넘긴 것 같아 시계를 보니 어느덧 오후 6시 30분이다. 2022년 여름의 서막이 올랐다.
여름은 해가 길어서 밖에서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시간도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불과 2개월 전만해도 오후 6시면 낮에서 저녁으로 넘어가는 시간이었는데, 지금은 6시 30분이어도 해가 쨍쨍하고 밝아서 아이들은 몇 시간은 거뜬히 더 놀 수 있는 시간이 거저 주어진 것처럼 보인다.
4계절이 각각 개성에 맞게 자신의 존재를 뽐내지만 여름은 아이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계절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이들이 가장 사랑하는 방학이 있는 계절, 물놀이를 마음껏 할 수 있는 계절, 부모님이 휴가를 받아 어디든 떠날 수 있는 계절이 바로 여름이기에 아이들은 그 어떤 계절보다 여름을 사랑한다. 그리고 사랑하는 만큼 즐길 줄도 안다.
해가 완전히 져서 어두워지기 전까지는 집으로 돌아올 생각도 하지 않고 아파트 놀이터나 집 앞 공터에서 즐길 수 있는 것도 여름이라, 해가 길어졌기 때문에 가능하다. 나는 아이들이 여름에 마음껏 육체적으로 뛰고, 놀면 밤이 깊어지는 겨울에 내면이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가능한 여름에는 할 수 있는 한 많은 야외 활동을 하며 에너지를 발산하고 또 놀면서 에너지를 충전하는 것이 자라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올해 여름이 시작됐다. 햇살이 뜨거워지면서 아이들에게 요청한 것이 하나 있었다. “오늘부터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추석 전까지는 마음껏 뛰고, 마음껏 놀아라”고. 사실, 그리고 한 가지 더 말하고 싶은 것이 있었는데 그건 나 스스로에게 말하며 다짐하기로 했다. “뛰고 노는 아 이들을 더 사랑하라”고.
지난 주말 수영장에서 여름 한 낮을 보낸 것을 시작으로, 4명의 아이들과 뛰고 놀며 사랑하기로 작정하고 6월을 시작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