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12-06(금)
 


성상철 교수.jpg

작은 시골마을에 조그마한 개척교회가 있었다. 그곳에서 한해 몇 차례는 재미있게 놀았던 기억이 있다. 즐거움의 가장 큰 이유는 맛있는 과자를 얻어먹을 수 있어서 일거다. 다음으로 성탄절의 뜻도 의미도 잘 모르면서 재밌게, 힘차게, 열심히 불렀던 탄일종, 동방박사 세 사람이란 노래가 기억에 남는다.

교회를 정기적으로 다니기는 중학교에 다니면서 인데 예수님을 믿어서가 아니라 교회에서 함께 어울리고 노는 것이 재미있었던 거 같다. 예를 들어 탁구치고, 성경퀴즈, 성경 찾기, 찬송가 찾기 등이 즐거웠지만 특별히 노래하는 것이 좋았다. 중 고등학교 시절 가장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것은 그 당시 학생신앙운동이라는 연합활동이 있었는데 대림절기가 되면 그동안 준비하고 연습한 연합찬양의 밤을 가졌는데 그 감동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우리는 지금 대강절 기간을 지나고 있다. 가을을 노래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올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기가 된 것이다. 미처 덜 준비가 된 우리의 몸은 적응을 위한 적지 않은 고통을 격기도 한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시간은 인정도, 사정도 없이 쏜살같이 흘러간다. 연초에 계획하고 꿈꾸었던 일들을 다 이루지 못한 아쉬움이 크지만 한편으로는 곧 다가올 새해를 기대하는 열정을 새롭게 주시는 주님을 인하여 감사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성탄절을 맞는다. 신앙생활을 해 오면서 해마다 찾아오는 성탄을 어떻게 맞고 보내고 있을까? 개인적으로 해마다 달랐다는 느낌이다. 사회적으로도 너무나 달라져 적응이 쉽지 않을 정도로 변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제한적이었던 교회공동체내의 활동이 다시금 시작되는 분위기여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

나이가 들면서 자꾸 옛날이 회상될 때가 많다. 예컨대 요즘은 보기 힘든 새벽송의 추억이다. 성탄 이브에는 오실 아기 예수님을 기다리며 예배와 음악회가 진행되고 이어서 게임도 하며 밤을 지새우다 동방의 박사들처럼 별빛을 쫒아 새벽을 깨우며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온 누리에 알리는 것이다.

비록 아름다운 기억 저편으로 넘어가 옛 이야기가 되어 버렸지만 우리 중심에 늘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아름다운 그리스도인의 마음을 담아 구원의 주로 오시는 아기 예수님께 예물로 드리고 온 세상에 이 놀라운 주의 사랑을 노래로 증거하고 선포하는 우리 모두가 되는 복된 성탄의 계절이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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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음악칼럼] 찬송(예배)하며 사는 사람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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