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11-08(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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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집나온 아이들을 집으로 돌려보내고, 학교 안다니는 아이들을 학교로 돌려보내는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교회를 나와서 방황하는 청소년들을 교회로 돌려보내기도 합니다.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기도 합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복귀시키고, 회복시키고, 보호하고 복음전하는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매일 100여명의 청소년들을 만납니다. 집나온 아이들, 학교 안다니는 아이들을 매일매일 반복적으로 만납니다. 저도 사람이라 매일매일 반복된 삶에 지치고 힘이 듭니다. 이번 주에도 힘든 일들이 많았습니다. 두 명의 집나온 아이들을 집으로 돌려보냈습니다. 그런데 다른 아이들 세 명이 집을 나갔습니다. 다른 두 명의 아이들을 학교로 돌려보냈는데, 학교폭력으로 신학기를 앞두고 강제전학과 퇴학이 결정되었습니다. 내가 왜 이 일을 하는가? 하며 실망이 컸습니다. 거의 탈진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한통의 편지를 받았습니다. 정심여자중고등학교에서 온 편지입니다. 정심여자중고등학교는 안양에 있는 소년원입니다. “쌤 저 상아에요 보고 싶어요.”라는 글로 편지가 시작되었습니다. 이 친구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필자가 챙기고 교육했던 아이입니다. 지금은 20살이 되었습니다. 재판을 받지 않고, 집을 나가 있다가 필자에게 도와달라고 온 아이입니다. 작년 9월 재판을 받고 2년간 소년원에 가는 처분을 받았습니다. 갈 집이 없어 방황했던 아이에게 모든 책임을 지우는 것이 왠지 부당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 아이는 12년 전에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5년 전에 어머니마저 돌아가셨습니다. 아버지는 심장마비로 어머니는 사고로 돌아가셨습니다. 아무도 돌보는 사람이 없어 결국은 소년원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필자는 편지를 계속 읽어 내려갔습니다. “마지막 10대를 소년원에서 보내는 것이 안타까운 일 일수도 있지만 저는 오히려 기회라고 생각하고 10대를 잘 마무리할까 합니다. 저 여기서 종교 기독교에서 말씀 주일마다 들으며 저 성경책도 가지고 있습니다. 소년원 주일 예배에서 ‘주님은 나의 목자이시니’라는 말씀을 들었어요. 이 말씀을 들으면서 제 이야기가 생각났어요. 선생님~ 양을 돌보는 목자는 양 뒤에서 양을 몰아주며 양이 위험한 길로 빠지면 떨어지지 않게 양을 안전한 길로 몰아주는거 또한 목자의 일입니다. 저를 안전한 길로 몰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은 주님의 참 제자같아요.” 이렇게 이 아이에게 주님의 참 제자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선생님은 주님의 참 제자같아요.” 이 글이 계속해서 저의 마음에 남아 지친 몸과 마음에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이 아이의 편지를 통해 위로를 받게 되었습니다.

우리도 신앙생활하면서 주님의 제자, 참된 제자로 인정받고 싶지 않으십니까? 주님의 참 제자가 되는 길이 무엇입니까?

마가복음 8장 34절에서 예수님은 무리와 제자들을 불러모아놓고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주님은 무리들과 제자들 사이에 차이를 두지 않으십니다. 제자들이 지금까지 3년 가까이 예수님을 쫓아다닌 것이 예수님의 참 제자가 되는 데 특권이 없다는 것입니다.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이라는 말씀은 “너희들이 지금 나를 떠나도 좋다. 그러나 만약 나를 쫓아오려거든” 이라는 뜻입니다. 이 말씀을 가지고 예수님께서는 모든 사람을 예수님의 제자로 초대하십니다. 누구도 좋습니다. 누구든지 예수님을 따라오고자 한다면 다음의 조건을 채워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이것은 예수님의 인격적인 초청이요 부르심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길은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열려있습니다. 주께로부터 직접 세움을 받은 12제자라 해도 특권은 없습니다.

마가복음 8장 34절 말씀은 전체 마가복음 중에 가장 빛나는 보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주님께로 나아오는 모든 죄인들이 반드시 들어야 할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베드로처럼 올바른 신앙고백을 하고 주님을 따르길 원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들어야 할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참 제자가 되길 원하는 사람들을 향한 주님의 초청의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무리와 제자들을 불러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이 말씀을 묵상하시면서 자기 자신을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의 참 제자, 믿을만한 목사와 장로, 진실된 제직, 참된 성도가 되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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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세대칼럼] 참 제자가 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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