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는 나지막한 언덕들이 끝없이 펼쳐진 ‘빈들’입니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고 참 조용한 곳입니다. 가끔 바람 소리, 새 소리 들이 간간이 들릴 뿐입니다. 하나님은 이 광야에 기가 막힌, 축복의 비밀들을 숨겨놓으셨습니다. 광야는 히브리어로 [미드바르]라고 하는데, 미(어떤 장소, 곳), 다바르(말씀)의 합성어입니다. 그러니까 광야는 ‘말씀을 듣는 곳, 하나님과 마주 보고 이야기 하는 곳’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사실 오늘 우리는 너무나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너무 바빠서 기도할 시간이 없습니다. 말씀을 들을 시간이 없습니다. 그런데 광야는 하던 일을 멈추고 조용한 빈들에서, 하나님과 홀로 독대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는 ‘은혜의 장소’입니다.(신 8:16) 오늘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께서 무엇 때문에 광야 길로 그들을 인도하셨는지, 그 이유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겸손함으로 하나님만을 바라보는 믿음의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2절)
40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광야의 삶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신의 생각과 자신의 선택을 내려놓고, 전적으로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만을 붙들게 되는 ‘훈련의 시간’이었다는 것입니다. 내 주장과 내 생각은 내려놓음으로 겸손하게 되고, 말씀을 온전히 따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변화되는 축복이, 이 광야를 통해 일어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나의 옛 자아는 부서지고, 새로운 나를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저와 여러분이 꼭 붙들어야 할 한 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하나님의 대한 전적인 신뢰 입니다. 광야 길을 걷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스스로 들어간 것도 아닙니다. 광야는 하나님께서 걷게 하시는 길입니다. 그러면, 내가 지금 광야를 걷고 있다면,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하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향한 특별한 뜻이 있다는 것입니다. 뭐죠? 하나님만 바라보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는 너무나 쓸데없는 것에 관심이 많습니다. 너무나 세상적인 것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광야에서는 하나님만 바라볼 수밖에 없습니다. 광야는 우리를 고독하게 함으로 하나님과의 관계에 집중하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광야를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가득한 은혜의 장소로 고백하게 되는 축복이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두 번째, 진짜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먹는 것임을 알고 말씀의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3절)
광야는 ‘말씀을 듣는 곳, 하나님과만 마주 보고 이야기 하는 곳’이라고 했습니다. 광야에 서면, 우리 삶에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깨닫게 됩니다. 우선순위가 분명해 집니다. 우리는 떡을 먹야 사는 줄 압니다. 돈이 있어야 사는 줄 압니다. 힘이 있어야 사는 줄 압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먹는 것입니다. 여러분, 잘 생각해 보세요? 하나님께서 40년 동안 광야를 걷게 하신 것이, 우리의 마음을 알고 싶으셔서 그러셨겠습니까? 아닙니다. 우리로 하여금 우리가 누구인지, 우리가 어떤 존재인지, 알게 하시려고 광야를 걷게 하신 것입니다. 우리는 말씀을 먹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존재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주시는 복이 아니면 살 수 없는 하나님의 백성입니다. 기억하십시오! 하나님의 사람은 말하는 것보다 듣는 것에 익숙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야 합니다. 광야의 조용한 시간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입니다.(시 46:10) 그러므로, 이 광야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버리신 장소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만나는 장소였고, 하나님을 만나는 지성소와 같은 장소였다는 것입니다. 우리 예수님께서도 광야에서 시험을 받으셨고, 말씀으로 이기셨습니다.(마 4:1-4)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믿음의 사람은 말씀이 양식입니다. 말씀으로 살아 갑니다.
저는 모든 성도님들이, 광야의 고요함을 통해 오직 하나님께 집중하는 광야의 축복을 누리시고, 광야와 같은 세상에 말씀의 생명의 물을 흘려 보내는 축복의 통로가 되시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