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애굽에서 가나안에 이르는 길은 며칠이면 되는 거리이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은 40년이란 긴 세월을 광야에서 수많은 힘든 시간들을 보내고서야 들어갈 수 있었다. 심지어 그들의 위대한 지도자 모세는 그 땅을 밟지도 못했다. 우리는 성경을 읽으면서 이스라엘의 만행을 이해할 수 없어하며 분노하였을 것이다. 도대체 하나님의 놀라운 기적과 인도하심을 직접적으로 보고 경험하였음에도 어떻게 저럴 수가 있지 하면서 말이다. 인간은 누구나 동서고금을 다 통틀어서 자기중심적 생각으로 삶을 살아가는 것 같다. 그것이 때로는 옳은 경우도 있지만 많은 경우 이기적인 판단으로 결론을 내려서 주변을 불편하게 하는 것을 흔히 보게 된다. 우리는 누구도 이스라엘 백성들과 같은 환경에서 살아보지 못했다. 가볍고 단순하게 판단해 버릴 그런 사안이 아니다. 현재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를 보라. 말씀을 따라 구원받은 백성답게 신실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그렇게 긴 시간 광야를 맴돌게 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 중요한 한 가지가 교만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다. 하나님께서는 교만을 싫어하신다. 교만은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자기중심적인 이기심과 욕심, 아집 등을 포함한 말이다. 우리가 아무리 좋은 것으로 포장하여 자신과 이웃을 혹 속일 수 있을지 모르나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을 기만할 수 있겠는가?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마음으로 예배하고 찬양하는 것 받길 원치 않으신다. 성경에 엄청난 제물과 멋진 모양으로 난리를 치며 제사를 드려도 교만한 자들의 예배는 받으시지 않는다고 했다. 전에 한번 언급하였지만 멋진 성전과 화려한 예복 그리고 숙련된 전문가들이 준비하여 드리는 그럴듯한 예배를 그치게 하라고 하나님은 호세아 선지자에게 명령하셨다. 도무지 들어줄 수가 없다는 말씀이다. 그분이 원하시는 예배(찬양)는 상한 심령으로 드리는 겸손한 예배, 진실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경외하는 마음으로 드리는 제사를 바라신다는 의미일 것이다.
한번 씩 옛날 신앙 생활했던 때를 떠올리며 많이 변하고 달라진 거 같다. 문제는 좋은 쪽으로 보다 반대의 경우로 흘러가고 있는 모습이어서 안타까운 마음이다. 다시 한 번 성령께서 우리의 마음을 일깨워 주셔서 교만을 떨쳐버리고 겸손함으로 회복의 노래를 힘차게 부르기를 소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