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문학] “자 이제 결혼, 하나님 나라로 리모델링하자”
서상복의 '결혼 플랫폼'
서상복의 《결혼 플랫폼》
저자는 교회사역을 하면서 깊은 신학적 배경을 통하여 결혼에 관해 이해하기 쉽게 풀이하고 있으며 30년간의 풍부한 경험을 녹여 내어 가정에서 하나님 나라를 이룩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가정에 많은 문제로 인해 흔들리는 시대에 살고 있으면서도 문제의식은 느끼지 못하고 관심조차 없는 안타까운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 이 책은 결혼을 앞둔 청년들뿐만 아니라 가정에서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나가는 하나의 지침서가 될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결혼 플랫폼이라는 제목에서 이 책의 방향을 볼 수 있는데 하나님이 바라는 결혼의 개념 제시와 천국 같은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한 삶은 이 세상의 결혼에서 느끼는 약간의 감동이 아닌 차원이 다른 감동이 있고 숨겨져 있는 의미를 재발견하게 된다. 결혼 플랫폼에서는 세 가지 환승을 제안하고 있으며 이런 과정을 통해 결혼의 감동적 의미를 되찾게 해 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 저자소개 ∥ 서상복
전문가정사역자(한국가정사역협회)로 전문상담가로 치유사역자로 31년 활동하고 있다. (사)해피가정사역연구소(해가연상담센터) 소장으로 사역하고 있으며 반디제자교회와 새로운교회 외 다수 교회에서 가정, 상담목사로 사역 중이다. 성경적 상담학교를 통해 성경과 하나님 나라의 관점에서의 전문상담 노하우를 전하고 있다. CCC전문인 간사로 대학교에서도 연애, 성, 진로, 심리상담 등을 강의하고 있다. (사)새로운가족지원협회에 입양전문상담가로 부산가정위탁기관의 상담가로, (사)보물상자와 (사)만사소년 청소년전문상담, 성전문상담가로 초중고에서 성교육을 하고 있다.
◇ 같이 읽으면 좋은 책
《결혼 수업》 게리 토마스 지음 / 윤종석 역 / CUP / 2021
《결혼을 말하다》 팀 켈러, 캐시 켈러 공저 / 최종훈 역 / 두란노 / 2022
기독교인문학 〈43〉
“자 이제 결혼, 하나님 나라로 리모델링하자”
- 나의 나라에서 하나님 나라로 환승하기-
결혼은 하나님 나라 꽃 피우기
“하나님께서 세우고자 하시는 하나님 나라를 우리의 결혼생활로도 걸작품을 만들어야 한다. 걸작품의 가치는 작가의 영광을 가장 잘 나타내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작품인 세상도 하나님의 영광으로 충만하다. 최고의 걸작품인 인간은 결혼에서도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낼 때 그 역할을 다하는 것이다. 결혼은 하나님 나라 꽃 피우기이다.”
류지원 지난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사회적 잇슈가 많은 결혼과 가정에 대해 부산에서 가정사역을 하고 계신 해피가정사역연구소 서상복 소장께서 새 책을 출판하신 소식을 듣고 저자를 직접 모셨습니다. 서상복 목사님 반갑습니다.
서상복 반갑습니다. 이렇게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동안 가정사역자로서 결혼예비학교와 부부상담을 해오면서 강의로 젊은이들과 사역자들을 만나는데 한계가 있어서 이번에 ‘결혼 풀랫폼’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김길구 오늘 우리가 직면한 많은 문제 중에 가장 심각한 문제를 들라면 ‘국가소멸’이 우려 되는 저출산 고령화 문제이고, 그 근저에는 가정을 이루는 결혼과 출산을 꺼리는 사회적 풍조의 만연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물론 이 문제는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 복합적인 요인의 결과 입니다만, 이 책은 하나님이 주신 최고의 선물인 결혼을 통하여 하나님 나라를 맛보려면 성경적 지식과 이에 따른 노력이 필요함을 말하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김현호 그러면 성경에서는 가정과 결혼은 뭐라고 제시하는지 제대로 알게 되면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요?
서상복 이번 책을 발행하게 된 동기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결혼은 정말 어떤 비밀이 있을까하는 궁금증이 있던 중 바울이 결혼 주례를 하면서 중간에 스스로 하나님의 진리를 깨닫고 감동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비밀이 크다”라는 부분입니다. 한국교회에서는 이 비밀을 알고 감동하는 것이 부족하다고 봅니다. 결혼은 세상 사람들 누구나 다 아는 감동과 행복감이 아닌 결혼 자체가 예수님과 예수 믿는 성도와의 관계로 십자가의 은혜를 통하여 하나됨으로 이해하고 그의 대한 감동으로 접근하면 우리의 가정과 청년들의 결혼에 대한 올바른 시각을 가지게 됩니다.
류지원 청년들의 결혼에 대한 무기력증이나 그리스도인의 가정에서 소망을 찾지 못하는 이유 등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의견이 있을까요?
서상복 청년들에게 전통적 방식으로 ‘결혼은 당연히 누구나 해야 되는 것이야’처럼 막연한 제시보다는 결혼의 당위성을 제시해야 할 것입니다. 두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면 먼저는 부모가 행복한 가정의 삶으로 모범을 보여주어야 하고 두 번째로는 결혼이라는 비밀을 깨우치고 그에 대하여 응답하는 것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프랫폼을 통한 삶의 방향 전환을
김현호 책의 제목에 플랫폼이라고 제시하고 있는데 열차를 환승하는 장소인 이 단어를 제목으로 사용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서상복 결혼이라는 개념도 환승하지 않으면 죄의 속성을 가진 사람이 그 죄성을 그대로 가지고 삶을 영위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인간의 노력으로 결혼생활이 조금은 좋아질 수 있겠지만 참 행복으로 연결되지 못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까지의 삶을 버리고 바른 길로 가는 열차로 갈아타는 플랫폼이라는 단어를 제목으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단어가 이 책의 핵심 포인트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류지원 그러면 가던 길을 멈추고 어떤 열차로 환승을 해야 할까요?
서상복 환승의 내용을 살펴보면 첫째, 내 나라에서 하나님의 나라로 환승, 둘째로, 내 중심에서 상대방 중심의 환승, 셋째로는 계약 결혼에서 언약 결혼으로 환승입니다. 내 나라에서 하나님의 나라로 환승입니다. 이는 십자가 복음을 기본으로 하는 레드카펫으로 예수님의 피를 통하여 결혼의 배경을 가져야 하고, 신앙생활의 기본과 마찬가지로 결혼도 바로 십자가가 기본 배경입니다. 내 중심에서 상대방 중심의 환승의 기본 배경은 피가 흐르는 곳에 치료의 기름이 필요하듯이 상대에게 치료해 주는 즉, 성령의 은혜가 바탕이 되는 환승입니다. 세 번째의 의미인 계약 결혼에서 언약 결혼으로 환승은 손익계산으로 가능한 것이 계약 결혼이라면 상대방의 존재만으로도 행복해하는 언약적 결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결혼 의식 속의 의미
김길구 결혼 의식 속에 있는 레드카펫, 검은 양복, 흰색 드레스 등을 색깔별로 의미를 부여하여 설명하고 있는데 소개를 해 주세요.
서상복 이것은 언약 신학의 배경에서 나오는 내용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레드카펫의 의미는 옛 교회당의 내부 통로 바닥에는 레드카펫이 깔려 있는 경우를 보았을 것인데, 이것은 아브라함이 하나님과의 언약 중에 짐승을 잡아 반으로 쪼개어 제물을 드릴 때 바로 그 피가 바로 레드카펫의 원조라고 보면 됩니다. 더 나아가 신약에 와서 예수님의 피를 믿는 것으로 연결되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피로 언약을 맺어가는 것을 결혼식에서 레드카펫을 사용하는 의미로 볼 수 있겠습니다. 검은 양복을 입고 신랑이 입장하는 것은 예수님 죽음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으며, 자신은 죽고 가정이 살아나는 의미로 볼 수 있겠지요. 이와 같은 의미들이 한국교회가 부흥과 성장에 관심을 두고 있어 현재에서 잘 다루지 않은 부분이긴 하나 실제로 신학적으로 이미 연구되어있는 부분이며 이것을 이 책에서 다루었다는 의미로 볼 때 재발견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류지원 이 책의 세 번째 중요한 의미로 제시한 계약 결혼과 언약 결혼을 제시하셨는데 언어적으로 어쩌면 같은 의미로도 볼 수 있는데 계약과 언약으로 구별한 의도를 알려주세요.
서상복 하나님 입장에서는 사랑의 요소가 너무 많기 때문에 모압 계약에서부터 언약의 요소가 가미되기 시작하였으며 다윗의 언약에는 점점 더하여졌으며 새 언약인 예수님이 오시면서 계약적인 요소는 전혀 없고 언약으로 바뀌게 된 것입니다. 결혼도 초기에는 계약을 통해 성사되지만 행복한 가정이 이루어지려면 계약은 옅어지고 언약의 요소로만 남아야 행복할 수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계약이라는 것은 철저한 문자적 약속을 의미하고 언약을 하나님의 사랑으로 표현한다면 이해가 쉬울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계약과 언약으로 문자적으로만 이해하려면 언어적 한계가 있습니다.
교회의 치유사역
김현호 교회에서 실천적 의미에서 가정을 바로 세우는 일들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실제적인 도움이 될만한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까요?
서상복 결혼 예배학교 진행이나 상담을 통해 봉착하게 되는 문제들은 대부분 사회학적 접근을 해야 해결될 문제들이었지만 교회가 사회를 향해 결혼이나 저출산 등 다양한 영역의 문제점들을 아젠다로 설정하고 발 벗고 나서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접근이라고 생각됩니다. 다만,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우리의 삶을 변화시켜 성경적 결혼관으로의 의식 변화를 가져오지 못한다면 이것조차 큰 의미가 없을 것으로 봅니다.
김현호 대부분 교회에서는 가정의 각종 어려운 사안들을 전문가들이 직접 상담하여 주거나 치료하는 사역이 턱없이 부족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에 대한 의견이 있나요?
서상복 교회에서 재혼, 이혼에 관한 부분 등을 실제적이고 어려운 부분들을 접근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며 목회 상담 한번 제대로 받지 못하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다 상처만 받고 눈을 피해 타교회로 이적하거나 교회를 나오지 않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대안으로는 지역단위나 노회 차원에서 가정사역을 맡아 할 수 있는 국내 선교사제도를 마련하여 지역을 순회하면서 직접 상담하거나 또는 지역의 전문가 인력풀을 형성하여 도움을 주고 받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됩니다.
류지원 비혼선언, 저출산 문제, 1인가구 등과 같은 현실에서 교회의 역할과 결혼 및 가정의 건강한 리빌딩을 위하여 애쓰고 계시는 서상복 목사님의 결혼 플랫폼을 통하여 진지하게 대화하여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행복한 결혼, 따뜻하고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어 가는데 좋은 지침서가 되길 소망해 봅니다. 수고 많았습니다.
【정리: 류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