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한 소년이 있습니다. 이 9살짜리 소년은 형들이 휘발유를 뿌려가면서 불붙이는 걸 구경하다가 너무 신나고 좋아 보여서 집에 가서 자기도 이것을 시도해보기로 했습니다. 집에 와서 골판지에 불을 붙이고 휘발유를 붓는데, 안 부어지니까 그 통에 불을 집어넣어 버렸습니다. 그 순간 ‘꽝!’ 하고 폭발했습니다. 어마어마한 폭발이 일어나고 그 아이는 그 창고 반대편 벽에 가서 부딪혀 버리고 말았습니다. 순식간에 온 집안이 큰불에 타버렸고 이 불로 이 아이는 온몸에 3도 화상을 입고 중환자실에서 무려 5개월 동안 사투를 벌이게 됩니다. 병원에서는 죽을 확률이 109%라고 했습니다. 모두가 이미 이 아이는 죽었다고 할 정도의 그런 심한 화상을 입었습니다. 수차례 수술 끝에 5개월 만에 간신히 목숨을 건졌지만, 이 아이의 열 손가락이 다 사라져 버렸습니다. 다 녹아내려서 전부 잘라냈습니다. “아무도 내 손을 잡고 싶어 하지 않을 거야!” 이 아이는 이때부터 깊은 절망감에 빠지게 됩니다. 게다가 “내가 우리 집을 태워 먹었어.” 라는 죄책감이 들고, “나는 이제 모두 망가져 버렸어.”라며 깊은 좌절에 빠졌습니다.
그런데 이 엄마가 참 희한한 행동을 합니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정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이 아이를 데리고 “너 피아노 배우고 싶다고 그랬지?” 피아노 앞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이 아이는 손가락이 없어서 피아노를 칠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엄마는 그때부터 선생님을 보내주었고, 이 피아노 선생님이 매일같이 찾아와서 “자, 시작해 볼까?” 악보를 꺼내고 그를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이 아이는 얼마나 기가 막혔을까요? 아니, 손가락이 없는데 무슨 피아노를 배우고, 악보를 보고... “이게 뭐야?” 이 아이는 얼마나 그 마음속에 좌절감이 있었을까요? 그런데 열 손가락이 다 문드러져서 건반을 칠 수도 없는 이 소년에게 선생님은 어떻게 했을까요? 줄을 가져와서 붕대로 감싼 그 손에 연필을 묶었습니다. 그리고 피아노의 건반을 하나하나 “도, 레, 미, 파” 그걸 찍는 걸 가르쳤습니다. 정말 그 인생 가장 긴 시간 너무너무 답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못하겠어요!”라고 하는 이 소년에게 그다음 날 선생님이 또 왔습니다. 그다음 날 또 왔어요. 그다음 날 또 왔어요. 이렇게 5년을 찾아왔어요. 그렇게 5년을 마치 장애가 없는 평범한 아이를 대하는 것처럼 이 아이가 멀쩡한 것처럼 확신에 차서 가르치는 선생님 덕분에 5년 만에 이 아이는 피아노를 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뿐 아니라 모든 일을 두려움 없이 해내는 법을 하나씩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자란 소년의 이름은 ‘존 오리어리’입니다. 이 사람은 지금 세계적인 작가요, 연사요, 동기부여 전문가가 되었습니다. 이 사람의 온몸은 3도 화상에 다 불타버렸고, 또 온 손가락은 다 완전히 사라져 버렸고, 그의 손을 거의 찢다시피 해서 저렇게 물갈퀴 같은 손가락을 만들어 냈습니다. 하지만 그는 지금 전 세계를 다니면서 강연을 하고 사람들의 삶을 새롭게 하고 있습니다. 그는 만나는 이들에게 “왜 당신은 행복하지 않습니까? 과연 무엇이 당신의 행복을 막을 수 있습니까?”라고 묻습니다. “이러한 내가, 이러한 절망적인 상황을 만난 내가 이렇게 행복한데 당신은 왜 행복하지 않습니까?” 그리고는 사람들에게 삶에 대해서 묻습니다. “당신의 삶은 어떻습니까? 어떤 상황입니까? 당신은 왜 좌절하고 있습니까?”라고 묻습니다.
여러분, 이 사람이 우리와 다른 게 뭘까요? 이분이 두 권의 책을 썼는데 첫 번째 책은 「On Fire」라는 제목의 책입니다. 대단하죠. 우리 같으면 이 사고가 죽기보다 떠올리기 싫을 텐데 정말 자기가 잊고 싶은 그 불 속에서 자기가 어떤 시간을 보냈고 그 이후에 어떻게 이 시련을 극복했는지를 책을 써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됐습니다. 그런데 두 번째 책이 더 재밌습니다. 바로 「다시 인생을 아이처럼 살 수 있다면」이라는 책입니다. 만약에 이 사람이 어른의 눈으로 자기를 봤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모든 게 끝나버렸겠죠? 그 아홉 살 인생 때 자기 인생은 끝났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 자기를 바라봤던 어머니의 눈빛, 자기를 바라봤던 피아노 선생님의 눈빛은 정말 너무너무 아이 같았다는 거예요. 너무 천진난만한 아이처럼, 마치 갓난아이가 태어난 것처럼 그렇게 이 아이의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희망차게 바라보고, 기대감으로 바라보고 뭐든지 할 수 있는 아이처럼 대해줬기 때문에 자신의 삶이 9살로 끝나지 않고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 사람은 이 두 번째 책에서 아이의 시선을 강조합니다. ‘아이의 시선으로 살아가자’ 여러분, 그게 얼마나 중요한 건지 몰라요. 아이의 시선이 무엇입니까? 그것은 쉽게 그 무엇도 섣불리 판단하지 않는 것입니다. 아무리 온몸에 3도 화상을 입고, 손가락이 없어도 거기서 포기하지 않는 겁니다. ‘이 아이에게는 소망이 있고 희망이 있고 미래가 있어!’라고 바라봐 주는 것입니다. 여러분, 이게 너무너무 기가 막히지 않아요? 여러분, 아이들은 있는 그대로를 잘 살피고 관찰하는 힘이 있습니다. 뭐든지 궁금해 합니다. 아이들은 있는 그대로 관찰하고 살펴보는 힘이 있습니다. 게다가 계속 시도를 합니다. 더 나은 방법이 없는지 계속 시도해보고, 더 나은 길을 찾아서 셀 수 없이 도전하는 마음이 아이들의 마음입니다. 이 마음으로 우리도 다음세대를 바라봅시다. 그들의 가능성을 찾아봅시다. 우리의 시선이 달라질 때 아이들은 가능성덩어리가 되고 변화를 주도하는 하나님의 복된 씨앗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