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에 가면 평화의 집이 있습니다. 남북간 민간 차원의 평화 회담을 위한 장소입니다. 유엔군 사령부가 관할하는 장소입니다. 이곳은 1965년에 처음으로 만들어졌고, 1989년 리모델링하였습니다. 평화의 집은 고위급 회담장으로 자주 이용되었습니다. 2018년 4월 남북정상회담의 장소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우리 국민들도 남북정상회담으로 평화통일을 기대하면서 감격하였습니다. 평화의 집에서 회담이 이루어지고 실제로 평화통일로 이어지기를 기대하는 장소입니다. ‘봄이 찾아온 평화의 집’이라는 기사도 게재가 되었습니다. 2018년에는 두 정상이 만나서 오랜만에 평화의 집이 평화의 집의 구실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다시 평화의 집이 제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요한복음 5장에는 ‘은혜의 집’이 나옵니다. 요한복음 5장 2절에 베데스다 연못의 위치가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 위치는 양문 곁이라고 했습니다. 예루살렘은 성벽으로 둘러싸인 도시였는데 성벽에 여러 개의 문들이 있었습니다. 여기 양문은 하나님께 제사드릴 때 사용될 양들이 들어오는 문이었습니다. 이 문은 성전과 아주 가까이에 붙어 있었습니다. 이 양문 곁에 베데스다라는 연못이 있었습니다. ‘베데스다’라는 말은 ‘집’을 의미하는 ‘베이트’와 ‘은혜’를 의미하는 ‘헤세드’라는 단어의 합성어입니다. 그래서 그 뜻은 ‘자비의 집’ 혹은 ‘은혜의 집’입니다.
은혜의 집은 베데스다에서 예수님으로 인해 일어난 일에 대해 소개하면서 우리에게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평화의 집이 두 정상을 만나서 ‘봄이 찾아온 평화의 집’이 되었습니다. 이처럼 오늘 본문에도 예수님과 38년된 병자가 만남으로 베데스다, 은혜의 집이 제구실을 하게 되었습니다. 베데스다, 은혜의 집. 그곳에서 어떤 일이 일어난 것입니까? 요한복음 5장 2절에서 ‘행각’이란 지붕 달린 정자를 말합니다. 여기서는 환자들이 머물던 장소를 말합니다. 그 행각 안에 많은 병자, 맹인, 다리 저는 사람, 혈기 마른 사람들이 누워 있었습니다. 많은 병자들이 왜 거기에 와 있는 것입니까? 그들은 베데스다 연못의 물이 움직이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들에게는 한 가지 소망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자신들의 중한 병들을 고침 받는 것이었습니다. 여기 베데스다 연못에는 옛날부터 내려오는 전설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 전설은 요한복음 5장 4절에 나옵니다. “이는 천사가 가끔 못에 내려와 물을 움직이게 하는데 움직인 후에 먼저 들어가는 자는 어떤 병에 걸렸든지 낫게 됨이러라.”라고 했습니다. 이 베데스다 연못에 가끔 천사가 내려와서 물을 동하게 하는 전설이 있었습니다. 물이 움직인 후에 가장 먼저 들어가는 자는 어떠한 병에 걸렸든지 다 낫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곳 연못의 이름이 베데스다 곧 은혜의 집이라고 불러졌습니다. 이곳에는 항상 수많은 병자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그들은 하나같이 물이 움직이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마침내 물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가장 먼저 들어가서 병 고침을 받고자 하는 한 가지 소망을 가지고 기다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사실 이곳은 이름만 자비의 집, 은혜의 집이지 정작 은혜나 자비와는 전혀 상관없는 극한 경쟁만 있는 곳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천사가 가끔 내려와서 물을 움직일 때 그때 누구든지 가장 먼저 들어가는 자만이 낫기 때문입니다. 베데스다 연못에서는 2등이나 3등은 의미가 없습니다. 오직 1등만 고침을 받습니다. 이곳의 분위기는 평온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은혜롭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쉽게 상상할 수 있습니다. 병자들은 늘 긴장해 있을 것입니다. 배타적인 분위기가 팽배해 있을 것입니다. 이곳 이름은 은혜의 집이지만 그와는 전혀 거리가 먼 경쟁의 집, 기회의 집 혹은 눈치의 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