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6-14(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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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영화 ‘엘리멘탈’을 아는가. 어린아이뿐 아니라 장년에게도 인기를 얻으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불과 물, 공기, 흙 등 4원소가 사는 엘리멘트 시티에서 불인 ‘앰버’와 물인 ‘웨이드’가 만나 특별한 사랑을 이뤄가는 과정을 담았다. 생각해 보라. 물과 불이 어떻게 사랑을 이룰 수 있겠는가. 물과 불은 상극이다. 불은 물을 끓게 하고 또 아무리 타오르는 불도 물을 부으면 사그라들게 돼 있다. 물과 불은 절대로 하나가 되려야 될 수가 없다. 절대로 사랑할 수 없다.

 

그런데 영화에서 앰버는 우연히 웨이드를 만난다. 그들은 결코 만나서도 안 되고 하나가 될 수도 없는 존재다. 하지만 웨이드는 앰버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꿈을 응원한다. 그러면서 상극인 두 존재가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한다. 그리고 둘은 “우리가 하나 될 수 없는 이유는 백만 가지지만 나는 널 사랑해”라고 말하며 서로의 손을 붙잡는다.

 

마침내 불과 물이 만날 때 무지개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둘은 동시에 불의 세계 언어인 ‘디쇽’을 외친다. “영원한 불꽃은 없으니 빛날 때 만끽하라”.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앰버와 웨이드는 사랑을 이루며 새로운 꿈을 향해 떠난다. 엘리멘트 시티는 서로 다른 4원소를 의인화해 다르다는 이유로 다투고 싸우고 분쟁하는 우리 세대를 향해 경종을 울린다.

 

나도 글을 쓰는 사람이지만 어떻게 이런 상상력을 발휘해 영화를 만들 수 있었을까. 어떻게 불과 물이 만나 무지갯빛 사랑을 이룰 수 있을까, 감탄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이런 생각을 해 봤다. “한국교회도 엘리멘트 시티를 이룰 수는 없을까” 하고 말이다.

 

원래 나 또한 교회 성장 지상주의에 빠져 있던 사람이었는데 어느 순간 눈이 뜨였다. 어느 한 교회가 대형화된다고 능사가 아니라는 사실을 말이다. 영국과 미국 교회를 보라. 대형교회가 많았지만 반기독교 악법을 막지 못하지 않았나. 그건 서로 하나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물과 불처럼 상극을 이뤘기 때문이다. 서로 크기를 자랑하는 순간 반기독교 악법이 통과된 것이다.

 

여기에 눈을 뜬 나는 줄기차게 한국교회 연합을 강조하고 있다. 세계 역사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기적과 같은 부흥을 이루며 위상을 떨치던 한국교회가 언제부터 정체되고 영향력을 상실하게 되었는가. 교계가 다투고 분열하면서부터 쇠퇴기를 걷게 된 것이다. 마치 불과 물은 결코 하나 될 수 없다며 반대를 위한 반대, 분열을 위한 분열만을 주장하는 것과 같다.

더 늦기 전에 더 멀어지기 전에 지금이라도 한국교회는 반드시 하나가 돼야 한다. 유독 한국교회를 향해서만 밀려오는 반기독교 사상과 문화, 정서의 쓰나미를 막기 위해서라도 연합해야 한다. 이유를 불문하고 엘리멘트 시티를 이뤄야 한다. 아무리 선각자가 외쳐도 시대가 선각자의 말을 수용할 수 있는 토대가 이뤄지지 않으면 큰 역사를 이룰 수 없다. 그렇듯이 아무리 연합을 외쳐도 한국교회가 각성하지 못하면 공허한 메아리가 돼 사라질 뿐이다.

 

지난 주일(13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광복 78주년 기념 및 한기총·한교총 통합 결의 기념예배’를 드렸다. 나는 그곳에서 “우리가 하나가 될 수 없는 이유는 100만 가지가 넘는다 하더라도 우리는 하나가 돼야 한다”고 외쳤다.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 ‘한국교회총연합 광복 78주년 한국교회 기념예배’에서도 “일제강점기 기독교 지도자들은 나라를 해방하기 위해 다른 종교 지도자와도 손을 잡았는데 한국교회를 세우기 위하여 우리끼리 어찌 하나 될 수 없는가”라고 외쳤다.

 

물론 연합만이 능사는 아니다. 연합한 이후 한국교회가 새로운 각성과 부흥·영성운동을 일으켜야 한다. 우리 중 불 같은 사람도 있고 물 같은 사람도 있다. 그렇지만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될 때 무지갯빛 세계를 이룰 수 있다. 우리 모두 물불을 가리지 않는 사랑을 하자. 영화 속 대사인 ‘디쇽’처럼 빛날 때 하나를 이뤄야 한다. 이를 통해 무지갯빛 찬란한 엘리멘트 시티를 이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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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칼럼] 엘리멘트 시티를 이룰 수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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