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다소 이르긴 하지만 차를 타고 다니다 보면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금방 느끼게 된다. 아직 푸르름이 남아있지만 그 가운데 작은 변화를 통해 우리는 그것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나의 눈이, 귀가 그리고 감각이 반응하며 변함없이 주께서 이루어 가시는 섭리를 깨달아 알게 하심에 감사하며 찬송을 드린다.
마트를 가면 햇과일들로 넘쳐 난다. 이 수확의 계절에 내가 거둬들일 열매는 얼마나 될까? 사람은 누구나 주변의 여러 것들이 자신에게 무엇인가를 기대하는 만큼 해 주기를 바라는 존재인 것 같다. 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주목받고, 인정받기 또한 원한다. 세상에서만 아니라 교회공동체 내에서도 다를 바 없이 똑같은 기대를 하며 살아간다. 사실 씨를 뿌리지 않고 얻을 열매는 없다. 더욱이 베풀지 않고 나에게 올 것을 기대하기만 한다면 그것은 염치없는 일이다. 우리가 말씀과는 달리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긴 하나 아직 덜 성숙하여 그러노라고 하면 달리 무어라 할 말이 없지만 언제까지나 그럴 수는 없지 않은가?
주께서 우리에게 그러했듯이 내가 누군가에게 베풀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를 한번쯤 생각해 볼 수만 있다면 오히려 불평, 불만, 서운함을 갖기 보다는 격려, 배려, 위로를 줌으로서 그 가운데서 얻게 될 기분 좋은 기쁨을 맛보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결국 남을 나보다 더 생각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말씀의 원초적 실천을 의미하는 것인데 최소한 우리가 이것만 삶속에서 이룰 수 있다면 개인의 행복은 물론이거니와 주변을 변화시키고 진정 성숙한 삶의 노래를 하나님께 드릴 수 있을 것이다.
세계가 매우 힘들다. 우리가 살고 있는 주변 모두가 어렵다. 그래서 도무지 그런 영적인 여유를 부릴 수 없을 만큼 우리의 삶이 팍팍하고 고달플지라도 변함없으시고, 신실하신 주님을 의지하고 믿음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 옛날 하박국 선지자가 노래하였듯이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치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식물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여호와로 인하여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을 인하여 기뻐하리로다.“ 이 노래가 우리의 고백이 되어 주께 드려지기를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