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교회는 주일 예배와 공과 공부 시간을 체인지했습니다. 여러분, 이게 저희 교회가 돈 안 들이고 한 제일 좋은 일이었습니다. 저희 교회 다음 세대 스케줄은 모든 부서가 동일합니다. 주일아침 10시 반에 교사 경건회를 하면서 분홍 목사 미팅을 합니다. 그리고 11시에는 반별 소그룹 공과 공부를 하고요. 11시 반에는 부서별 대그룹 주일 예배를 드립니다. 혹시 여러분의 교회는 같은가요, 다른가요? 아마 다를 겁니다. 많은 교회가 예배를 먼저 드립니다. 그리고 공과를 합니다. 왜 그렇게 하죠? 이유는 없습니다. 그렇게 했었으니까, 다 그렇게 하니까 이유도 모르고 그렇게 합니다. 그런데 여러분, 그런데 그 발상을 깰 필요가 있습니다.
기존의 방식은 문제가 상당히 많습니다. 첫 번째, 예배에 지각하는 교사나 학생이 많다는 겁니다. 교사도 학생도 아무 가책 없이 늦게 옵니다. 이렇게 많이 들을 때 중간에 들어오는 거 하나도 창피해하지 않습니다. 찬양할 때 오고, 설교할 때 오고, 광고할 때 오고, 축도할 때 옵니다. 결국 다 오는 건 언제냐면 예배 끝나면 다 옵니다. 예배지각의 문제는 정말 심각합니다. 두 번째는 공과 학습 시간과 내용의 편차가 심하다는 겁니다. 예배가 끝났으니까 공과시간에 선생님들이 자기 마음대로 합니다. “야! 떡볶이 먹으러 가자! 야! 팥빙수 먹으러 가자!” 다 가고 나면 남은 애들이 뭐라고 그러는지 아세요? “선생님! 우리는 왜 안 나가나요? 우리는 뭘 잘못했나요?” 남은 반이 이상해지는 풍경이 발생합니다. 밖으로 나가는 반은 되게 쿨한 반이고, 남아 공과하는 반은 이상한 선생님이 돼버립니다. 세 번째, 교사가 예배 시간에 공과 공부 준비하느라 예배에 집중을 못 하고 학생들을 못 챙깁니다. 많은 선생님들이 공감하실 겁니다. 선생님들이 요즘 정말 바쁘세요. 그래서 공과 준비를 못 해요. 언제 하느냐면 교회 오는 버스 안에서 합니다. 교회 오는 지하철 안에서 합니다. 그래도 못하면 언제 예배 시간에 합니다. 예배드리고 있는데 교사들이 뒤에 앉아서. 오리고 붙이고 하고 있는 거예요. 그럼 애들이 볼까요, 안 볼까요? 다 봅니다. 그럼 될까요, 안 될까요? 안 되죠. 네 번째, 예배 시간에 드나드는 인원이 많습니다. 애들이 예배 중간에 계속 들어오니까 선생님들이 들어오는 아이들 챙기다보면 벌써 예배 끝났어요. 선생님들이 예배 못 드립니다. 끝으로 다섯 번째, 제일 중요한 거 설교 말씀을 다 잊어버린 채 돌아가게 됩니다. 예배 끝나고 나서 공과랍시고 이런저런 떡볶이 먹다가 팥빙수 먹다가 떠들다가 뒤돌아서 가면요, 아무것도 기억 안 납니다.
그래서 저희 교회가 이런 순서를 바꿨습니다. 저희는 공과를 먼저 합니다. 그다음에 주일 예배를 드려요. 그렇게 하니까 여러분, 분위기가 정말 바뀌었습니다. 어떻게 바뀌었나? 첫 번째는 지각하는 교사와 학생이 줄어들어요. 일단 교사가 제 시간에 안 오면 그 반은 고아가 됩니다. 공과를 못합니다. 그러니까 안 올 수가 없죠. 그리고 학생들도 수십 명 앉은 데 들어오는 데 괜찮지만 서너 명 앉은 공과를 늦으면 티가 납니다. 그래서 애들이 창피해서 일찍 옵니다. 두 번째, 공과 학습 시간 내용이 일정해집니다. 어떻게든 다른 반과 함께 해야 하기 때문에 밖에 나갈 수 없게 됩니다. 어떻게든 옆에 반 눈치를 보면서 해야 하니까 그 시간에 아이들과 함께 공과가 아주 알차게 진행됩니다. 세 번째, 교사도 학생도 모두가 예배에 집중합니다. 공과가 끝났으니까요. 여러분, 공과가 얼마나 부담 없냐면 공과 시간에 애들이 질문하면 “그거 예배시간에 전도사님께 질문하렴.” 하면 되요. 뒤에 예배가 있으니까요. 그리고 선생님은 애들과의 관계에 집중하는 거예요. 저희 교회는 공과를 이렇게 합니다. A4 용지에 그 요절 말씀 하나 뽑아 와서 요절 말씀 같이 읽고 혹시 아이들이 모르는 단어 설명해 주고 끝입니다. 그리고 애들과 관계 나누고 기도해 주고 나머지는 설교 시간에 들으라고 넘깁니다. 이게 진정한 원포인트 교육입니다. 근데 지금 기존의 방식은 설교 시간에 내용 다 듣고 나서 공과를 또 합니다. 그러니까 공과시간에 교사들이 할 말이 없는 겁니다. 똑같은 말을 하자니 지겹게 되고, 다른 말을 하자니 안 되고 그러니까 할 말 없으니까 “에이! 그냥 떡볶이 먹으러 가자!” 이렇게 나가는 거죠. 공과가 안 되는 거예요. 네 번째, 예배 분위기가 잡히고 드나들지 않습니다. 이미 아이들이 다 온 상태에서 예배를 시작하니까 예배 시간이 너무 좋고 분위기가 살아납니다. 다섯 번째, 제일 중요한 포인트인데요, 선포된 말씀을 품고 한 주간의 삶으로 나아간다는 겁니다. 말씀이 움직이는 삶이 됩니다. 말씀 붙들고 바로 끝나고 집에 가니까 엄마 아빠한테 그 말씀 얘기를 하는 겁니다. 밥 먹으면서 “엄마, 엄마 오늘 말씀 들었는데...” 이렇게 애들이 달라지니까 엄마 아빠들이 “목사님!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하십니다. 그런데 이건 아이가 달라진 게 아니고요, 교회가 달라진 겁니다. 부서가 달라진 겁니다.
주일 예배와 공과시간 순서만 바꿨는데 부서도 교회도 달라졌습니다. 저는 모든 교회가 이런 변화를 통해서 새로운 분위기의 교회학교를 경험하시게 되기를 기대하고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