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교 총회 주요 쟁점사안은?
‘여성 강도권 부여’, ‘정년연장’, ‘동성애 반대’ 등
장로교 각 교단총회가 열리는 9월이 시작됐다. 예장백석총회(총회장 김진범 목사)가 9월 9일 백석대학교에서 제47회 총회를 시작으로, 다음날 10일 예장고신총회(총회장 김홍석 목사)가 고려신학대학원에서 제74회 총회를 개최한다. 또 예장합동(총회장 오정호 목사)은 추석이 지난 23일 제109회 정기총회를 울산 우정교회(예동열 목사)에서, 예장통합(총회장 김의식 목사)은 24일 창원 양곡교회(장향록 목사)에서 109회 정기총회를 가질 예정이고, 예장합신 109회 총회(총회장 변세권 목사)와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109회 총회(총회장 전상건 목사)도 24일 강원도 하이원팰리스호텔과 전북 부안군 소재한 소노벨 변산에서 개최한다.
예장백석
백석총회는 47회 총회 이후 본격적인 연금제도를 실시할 예정이다. 국민연금과 사적연금인 퇴직연금을 토대로 한 연금제도를 실시하기 위해 ‘총회연금기금조성위원회’를 구성 할 예정이다. ‘총회연금기금조성위원회’는 교단 전체 교역자를 상대로 최저 소득신고 및 국민연금 가입 의무화를 추진하는 등 기금 확보를 위한 역할에 나설 예정이다.
또 지난 총회에서 연구위원회가 구성돼 1년 동안 연구한 저출산 문제 대책과 관련한 교단 차원의 대책 기구를 설립할 것으로 보인다.
예장고신
고신총회는 헌법위원회 신설 청원이 들어와 있다. 이 안건은 지난 69회 총회에 상정되어 70회 총회에서 부결된 적이 있다. 헌법위원회의 직무는 “교회헌법에 대한 질의와 문제 해석, 하위 법규의 교회헌법 위반여부 심사, 기관 간 분쟁 조정 등을 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며, 총회의 신학적 원칙과 일치하도록 헌법을 유지하며, 헌법 개정안을 제안하는 역할”을 제시했다.
또 작년 공포된 개정헌법을 보완하는 청원도 눈길을 끌고 있다. 부산노회가 ‘미혼강도사의 목사 안수 기준 지침’, 경북동부노회와 부산중부노회가 ‘개체교회 시찰 매뉴얼 작성’과 ‘시찰위원의 역할에 대한 매뉴얼 제공’ 등이다. 또 대사회관계위원회가 ‘동성애에 대한 의식 개혁 계몽운동 실시 청원’과 ‘정교분리의 원칙에 대한 질의’, ‘악법반대 성명서 채택 및 서명운동 청원’도 관심있게 지켜볼 사안이다.
이외 목사후보생 유치를 위한 ‘고려신학대학원 전체 목사후보생 등록금 전액 지원 청원’과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저출생대책위원회 신설 청원’, 작년 유안건인 ‘고신대학 목회학 석사과정 졸업생들의 강도사 고시 자격에 대한 청원’과 ‘동물장례에 대한 청원’ 등도 관심사안이다.
예장합동
합동의 가장 큰 관심은 여성사역자 지위 향상이다. 108회 총회에서 구성된 여성사역자특별위원회TFT가 1년간 연구 끝에 여성사역자들이 강도사 고시에 응시할 수 있고, 여성 강도사는 남자 강도사나 부목사와 같은 정년과 대우를 받는다는 내용의 청원을 상정한 것. TFT는 여성사역자 강도권 부여는 담임목사를 돕는 목회 사역으로 제안하고 있다며 ‘여성 강도사 인허’가 교단의 정체성과 역사성을 훼손하는 게 아님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반대의 목소리도 높다. 반대쪽은 “여성 강도사 청원은 여성안수를 최종 목적으로 하는 것”이라며 “이는 총회의 역사와 신학, 헌법에 반하는 것이므로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외 ‘목사 장로 정년 연장안’도 상정되어 있다. 농어촌교회에 목회자가 없다는 논리로 연장안이 청원되어 있다. 하지만 조건부 연장안을 허락할 경우 멀지 않아 중대형교회 목사의 정년 연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예장통합
통합은 금년총회에서 동성애 반대 입장을 교단 차원에서 확고한 의지를 표출할 예정이다. 총회임원 후보자를 비롯한 노회장·부노회장 후보, 신학대학교 총장 후보자 및 목사고시 응시자에게 동성애 반대 입장을 서면으로 제출하는 청원건이 상정됐다. ‘총회 임원선거조례’ 제2장 임원선거 제2조 3항과 ‘고시위원회 조례’ 제6장 응시 제20조에 “총회장과 부총회장 후보자, 목사고시 응시자는 성경의 가르침에 명백히 위배되는 동성애, 동성결혼, 제3의 성, 젠더주의에 대해 반대 입장을 서면으로 제출해야 한다”는 조항을 삽입하는 내용이다.
또 통합 정치부는 ‘시골 소규모 교회의 항존직 시무 연장안’을 70세에서 75세로 연장할 것을 상정했다. 농어촌 교회의 현실에 맞게 조건부 정년 연장을 청원한 것. 이외 AI를 목회에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 시대 목회자 윤리선언’도 제시된다.
예장합신
합신총회는 저출생 문제와 더불어 최근 결혼 연령이 높아지고 비혼자들이 증가하는 사회 환경을 주목했다. 청년들의 혼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나 모임 제공 등 실제적인 방안을 마련해 주길 요청하는 한편, 교역자 수급 부족 해소를 위한 지역 또는 노회별 목회자양성을 위한 신학교 설립 등 현실적인 방안과 제도 마련을 청원했다. 또 소속 여성 사역자들의 유출을 막고자 ‘여성 사역자 관리 및 지원 기구 설치’도 논의한다.
기장
대표적인 진보교단인 기장총회내에서 목회자와 장로들을 대상으로 ‘반동성애, 반동성혼’ 서명운동이 펼치고 있다. 동성애·동성혼 반대대책위원회(대책위·위원장 김창환 목사)는 총회전까지 1천명의 서명을 받고 109회 총회에 명단을 제출하면서 기장총회의 공식적인 동성애 반대 선언을 촉구할 예정이다. 이외 목회자 수습대책 특별위원회 구성건도 총회에 상정되어 있다.